목요일 세계사 수업을 함께 하는 준하가 보고 싶다고 청한 화가, 그 중의 한 명이 클림트였습니다.
아직 6학년인 아이가 알고 있는 화가 이름도,보고 싶은 화가도 점점 늘어야 저도 신기해하고 있는 중인데요
지난 시간에는 아르침볼트의 그림도 볼 수 있는가 물어보네요. 그렇긴 한데 ,그렇게 하기 보다는 선생님이 차라리
www.artcyclopedia.com 을 알려 줄테니 그 곳에서 네가 좋아하는 그림을 골라서 우리들에게도 소개해보면 어떠니?
하고 권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눈으로 고른 화가는 누구인가, 무슨 그림에 흥미가 있는가 ,내가 발견하지 못한 화가나
그림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에너지가 강한 아이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중이네요.
클림트하면 단연 떠오르는 작품은 키스이지만, 제겐 그의 풍경화가 주는 강렬한 인상이 오래 남아있습니다.
독특해서 한 번 보고는 잊기 어려운 감흥이 있다고 할까요?
풍경화만이 아니라 인물을 그린 것도 바로 클림트라는 것을 알게 되는 특징이 있고요. 그래서 화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화법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거는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나를 주목해줘라고요.
어제 운동하러 가서 상당히 집중해서 오랜 시간 운동을 했는데도 거의 땀이 나지 않더군요. 여름에는 조금만 지나도 정말 말그대로
비오듯 땀이 쏟아졌는데, 자연의 변화란 이렇게 몸의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구나 새삼스럽게 고개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손등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으로 먼저 느끼게 되는 날들.
윗 그림의 제목처럼 희망이 있을까요? 어디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변화에 아침마다 신문 펼치기가 겁이 나는 날들이어도
서늘해진 바람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아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하네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러니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아이들의 앞날마저 혼자 다 짊어지고 고민하지 말고 그렇게 하루 하루를 맞이하라고 권하는 듯이.
이런 그림을 보고 있으니 불현듯 호수공원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그 공원을 왜 이렇게 가보기 어려운
것일까요? 일년에 겨우 몇 차례, 그것도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그것도 그림을 보아야 일어나는 감흥이라니
달리 생각하면 그렇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속으로의 여행도 좋은 것 아닌가, 그 이후에 행동으로 옮겨도 좋고, 그렇게 되지
않아도 그런 생각속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고, 이렇게 수요일 아침, 할 일이 있어도 일어나지 못하고 그림앞에 있는 이유는
집으로 와서 집안의 문제를 처리해줄 기사님을 기다리느라 나갈 수가 없어서인데요, 그런 어정쩡한 시간, 좋아하는 음악과 더불어
그림을 보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클림트 그림을 보면서 아니 내가 모르는 클림트 그림이 이렇게 많은거야? 라고
놀라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하게 되는군요. 저도 물론 처음에는 그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