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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 목 : 가잠, 가족 잠바 :-) (과잠이나 가죽 잠바가 아닙니다)

| 조회수 : 6,70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7-06-29 22:37:58
온가족이 셋트로 맞춰 입는 가족 잠바를 만들기로 했어요.
내년 여름에는 추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예약을 마쳤거든요.



디즈니 크루즈 중독을 헤어나지 못하고 알래스카로 가는 상품을 또 예약하고 말았어요.
이러다가 곧 지중해도 디즈니 크루즈 타고 다녀올 기세...

내년 여름까지는 시간이 많으니 그 동안 열심히 돈도 벌어놓고, 여행갈 준비도 꼼꼼히 하려고 해요.
알래스카는 한여름에도 자켓을 입지 않으면 추워서 빙하 구경 하기가 고생스럽다는군요.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플리스 자켓은 한 벌에 최소 45 달러에서 60달러도 넘어가니 네 식구가 셋트로 맞춰입으면 200 달러는 훌쩍 넘어가는 비용!
방학 동안에 놀면 뭐하나.
손품 팔아 여행 경비 절약이나 해보세.
해서 시작한 일입니다.



천을 파는 가게에서 플리스 천과 지퍼를 구입했어요.
온가족이 같은 색깔로 입을 거라 천은 남녀노소 무난한 밝은 회색으로 고르고, 지퍼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서 아이들이 직접 색깔을 고르게 했어요.
세일하는 품목도 있고 쿠폰도 사용하고 해서 정확한 금액을 기억안나지만 요만큼 사는데 대략 20달러 남짓 지불한 것 같아요.
아래에 보시면 나오지만 이만큼으로 아이들 자켓 두 벌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바느질 준비를 시작하고 있자니 둘리양이 옆에서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이런 재료로...





이런 옷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서이죠 :-)





제가 요즘 운동하면서 시청하는 드라마가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인데, 거기에 외계인 재단사가 나옵니다.
오만 가지 형상으로 생긴 외계인 고객들의 체형과 취향에 맞추어 옷을 만들어주느라 목에는 줄자를 걸고 다닐 때가 많죠.
가사 시간에 배울 때도,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치수를 재어서 공식에 대입하여 옷본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였지요.

하지만, 날라리즘을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는 저는 치수 재서 초크로 옷본을 그리는 지난한 과정을 뛰어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아이들 자켓을 갖다 대고 부위별로 재단을 했어요.
몸통의 앞 뒷판과 소매의 옷본이 대략 어떻게 생겼는지는 가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니까, 그걸 떠올리면서 크기는 현재 입을 수 있는 자켓의 해당 부위를 천 위에 올려놓고 대략 윤곽선을 따라 그리면 그보다 조금 더 넉넉한 싸이즈가 나옵니다.





플리스 천의 장점은 시접 처리를 하지 않아도 올이 풀리지 않고, 바느질이 삐뚤빼뚤 못생겨도 폭신한 천이 숨겨준다는 점입니다.
몸통의 앞 뒷판을 이어주고 소매를 둥글게 연결하고 후드와 주머니 등의 부분도 바느질 합니다.





각 부위를 연결해서 또 바느질 하고 지퍼를 달아주면 완성이죠.
재봉틀로 바느질을 했다면 바늘땀이 더 고르게 되었겠지만, 저희집 재봉틀이 한국에서 건너오느라 명왕성 전압과 맞지 않아서 재봉틀 만큼이나 무거운 변압기에 연결해야 하고, 걸핏하면 실이 끊어지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우다다다 너무 빨리 바느질이 되는 아픔이 있어서, 티비 보면서 하염없이 손바느질을 했어요.
그래도 한 벌 만드는데 하루 밖에 안걸렸으니 방학이 좋긴 좋아요 :-)





다림질해서 붙이는 아플리케는 아마존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했는데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들 코난군은 유치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폭풍 성장이 일어날 시기라 내년 이맘때 입을 수 있으려면 아주 많이 크게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아직 어린 둘리양은 이런 유치한 장식을 마음껏 달아줄 수 있었어요.
아마도 어른들의 자켓도 비슷한 방향으로 만들게 될 것 같아요.
남편 것은 최소한의 장식...
제 것은...
둘리양 처럼 미니마우스 귀도 달고 리봉도 달고... ㅎㅎㅎ





후드를 쓰지 않고 있어도 뒷모습이 밋밋하지 않아서 예쁘잖아요?
못난이 바느질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려봅니다.





어차피 아이들 옷은 한 해, 길어야 두 해 입고나면 작아져서 못입게 되니, 이렇게 만들어 입히면 여행경비도 절약하고 온가족이 셋트로 맞춰입는 재미도 있고...



이제 365일만 기다리면 미키 선장이 운항하는 배를 또 타게 됩니다.
아우, 설레어요!













여담...

저희 명왕성에서 우주선으로 고작 네 시간 거리에 명왕 남매가 오셨습니다.
(물론 명왕의 부인도 오시고 다른 신하들도 오셨지요만은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이 오누이처럼 닮은 형상이라... :-)

저도 피켓 들고 환영하고 싶었으나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어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이 공기 속에는 명왕 남매의 숨결도 섞여 있으리...
(알쓸신잡에서 배운 거)

명왕 남매의 패션 아이템도 따라하느라, 얼마 전에 안경도 맞추고, 흰 머리도 염색 안하고 꿋꿋히 버티고 있어요.

명왕님의 안경테 530달러...
장관님의 배낭은 295달러...

그까이꺼 눈 딱 감고 800 달러 질러버리는 건 불가능한 일도 아닌데...

(예전에 모 대통령이 입었던 이태리제 명품 양복은 한 벌에 천 만원이 넘었다고 하고, 그 마누라는 발가락에도 다이아 반지를 꼈다고 하니, 그건 정말로 이 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제겐...)

내년에 디즈니 크루즈 비용을 벌어야 하니, 차마 지르지 못하고 오늘도 인터넷 검색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써니큐
    '17.6.29 11:23 PM

    우와 공주님 부러워요.
    저도 하나 만들어 주세요~ㅎㅎ

  • 소년공원
    '17.7.1 10:02 AM

    직접 한 번 만들어 보세요!
    플리스 천은 정말 손바느질하기 편한 것 같더라구요.
    애들 옷은 좀 못만들어도 아이들의 발랄함이 커버해 주니까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구요 :-)

  • 2. choo~
    '17.6.30 1:28 PM

    와~~ 소년공원님 글에 답글달러 백만년만에 로그인!

    저것이 정녕 손바느질 솜씨 맞나요? 둘리양의 점퍼 모자장식도 예술이네요..
    지난 디즈니 크루즈 글도 너무 부러워 침 흘리며 봤는데, 한국에서 디즈니크루즈 갈 시간도, 돈도 부족하네요 ㅠㅠ
    그래도 딸아이가 더 크기 전에 한 번 타 보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열심히 달리렵니다 : )

  • 소년공원
    '17.7.1 10:15 AM

    초창기에는 안팎 구별을 잘 못해서 뒤집어 꿰메는 실수도 하고, 겨울에는 바느질감과 제 옷을 함께 바느질하는 웃기는 사고도 있었어요 :-)
    아이들이 만들어 달라는 것을 한 10년 만들다보니 경력이 쌓여서 쵸큼 솜씨가 늘어난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이 게시판에 대단한 솜씨 가지신 분들이 워낙 많으니, 저는 부끄러워요.

    디즈니 크루즈가 디즈니월드 보다 어찌보면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접근성이 더 높은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지중해 크루즈 상품은 영국의 도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같은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실 때 육지 나라들은 (독일, 오스트리아, 등) 기차나 차로 돌아보고 막판에 디즈니 크루즈로 바다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의 니스,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북유럽 피요르드 돌아보는 항로도 좋아보이더군요.

    제가 이번에 예약한 알래스카 크루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하는데, 밴쿠버까지 한국에서 직항으로 오는 항공편이 많을걸요?
    디즈니 크루즈는 미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보면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준비해야 할 서류 - 비자 등 - 에 대한 안내가 자세하게 잘 나와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조만간 꼭 디즈니 크루즈에 따님과 함께 승선하시길 빌겠습니다 :-)

    (어쩐지 제가 디즈니 크루즈사나 여행사 직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저는 디즈니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ㅎㅎㅎ)

  • 3. 열무김치
    '17.7.2 4:59 AM

    아ㅡ.ㅡ정말...명왕성 교수님,......너무 훌륭하시잖아요.
    오마이갓 디즈니 가족 잠바!!!라니요.
    사춘기 곧 접어들 소년의 착샷 인상적입니다ㅋㅋㅋ^^
    둘리 소녀 좋아하는 얼굴 좀 보세요 ^^

  • 소년공원
    '17.7.2 2:20 PM

    열무김치 님 오랜만이어요!
    그 댁 아이들도 잘 크고 있지요?
    이제 코난군은 곧 4학년이 되어요.
    코난군 친구 엄마들과 모이면 이제 슬슬 사춘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요 화제랍니다.
    갓난쟁이 낳아서 이제 똥오줌 가리고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이젠 또 새로운 고민과 색다른 고생을 해야할 시기가 왔나봐요 :-)

    가족잠바 어른 것도 빨리 완성해야 하는데...
    다 만들면 또 올리러 올께요.

  • 4. 주니엄마
    '17.7.3 12:30 PM

    우왕 넘 멋진 디즈니점퍼네요
    아이들 언제 저렇게 훌쩍 컸는지 ~~~~
    지난 겨울에는 폴리스천으로 집 커텐을 죄다 만들었는데 올해는 롱 조끼를 만들어봐야겠어요
    명왕성교수님께서 힌트를 주셨네요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이 올라올지 기대됩니다요

  • 소년공원
    '17.7.4 2:42 AM

    플리스 천으로 커텐을 만들면 외풍을 완벽하게 차단할 뿐만 아니라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정말 좋겠어요!
    롱조끼는 또 어떤 근사한 모습일지...
    저도 기대 됩니다 :-)

  • 5. 헝글강냉
    '17.7.3 9:15 PM

    헉 ~ 잠바가 손바느질로도 가능하단 말입니까 ㄷ ㄷ ㄷ 너무 이뻐요 ~!!
    저번 크루즈 후기보고도 너무 부러웠는데 이번엔 알래스카까지 ~~~ 후기 벌써부터 기대할께요 ^^
    진정한 패션피플이십니다 !! 다다음 시즌을 미리 준비하시다니 ㅎㅎㅎ

  • 소년공원
    '17.7.4 2:45 AM

    제 후기를 기다리시려면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
    내년 7월 2일 출발이거든요 ㅋㅋㅋ
    이제 364일 남았군요.

    플리스 천은 보드랍고 손바느질이 쉬워서 뭐든지 만들 수 있어요.
    색상도 곱게 나오고 하니 아이들 장난감이나 담요 같은 거 뚝딱뚝딱 만들기가 좋더군요.

  • 6. 이호례
    '17.7.22 2:43 PM

    소년공원님 솜씨가 좋으십니다
    아이들도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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