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 목 : 집수리 견적

| 조회수 : 6,04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7-06-29 07:29:08


펜션 보수공사하고 벽 한군데 도배 할 곳이 생겨 

지업사에 부탁했더니 재료비에 하루 일당을 쳐 달라한다. 

농부가 하면야 하루가 걸리겠지만 

전문가가 하면 넉넉잡아도 한 시간이면 될 일인데 

에누리 없이 하루 일당을 쳐 달라하니  

아무래도 억울해서 돈 아낀다고 직접 시공하려고 

벽지, 풀, 붓, 틈새 바르는 네바리라는 것까지 

필요한 재료를 몽땅 사가지고 왔다. 

결국 직접 작업을 해서 인건비 20만원을 절약했다. 

라고 하면 좋겠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벽지에 풀 발라 벽에 갖다 붙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생각대로 안 된다. 

쭈글쭈글하고 여기저기 에어포켓이 생겨 

아무리해도 이쁘게 되지가 않는다. 

벽지가 펄펄 살아 움직이는데 도리가 없어 

지업사에 다시 전화를 했다.


한 달 전 집 외벽과 데크에 오일 스텐을 

직접 발라 보겠다고 한말짜리 오일스텐을 사서 

현관부터 바르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하얀 벽으로 튀고 바닥에 줄줄 흐르고 

심각한 것은 얼굴로 튀어서 농부의 얼굴이 

인디언 전사처럼 된다는 것이다. 

이건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칠업사로 전화했다. 

A 업체에서 득달같이 달려와서 

오일 스텐 바르는데 400, 

만약 벽면 흰 페인트까지 하면 700, 

지붕 슁글도 칠해야 된다는데 

그것까지 하면 1,000이라고 했다. 

견적을 백, 천 단위로 부르는 사람은 

경험에 의하면 전직이 대기업 임원 출신인 경우가 많다. 

집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작업할 면적을 

눈대중으로는 계산하는 듯하더니 

입대중으로 몇백~하고 유쾌하게 견적을 내질렀다. 

(내심 깜짝 놀라 아랫배가 불룩해졌다. 

간이 떨어진 것이다. 정말이지 내 똥배는 

이 때 생긴 것이다. ) 

포기하지 않고 B 업체를 불러 비교견적을 받았는데 

이 업체는 재료비는 들어가는 대로 받고 

일당으로 하겠다고 했다. 

성수기 일당은 22만원이고 비수기는 20만원인데 

지금은 성수기라고. 

오일 스텐 작업은 두 명이 사흘 걸릴 걸로 예상하니 

비용이 A업체의 절반도 안 될 걸로 판단되어 

일을 맡기기로 하였다. 

(내심 기분이 좋아 야호~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뻐하는 표정을 안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뭄이야기로 화제를 슬쩍 돌렸다. )  

B 업체는 확실히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주량이 많다보니 

일에 쫒겨 아직도 시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시작할 거냐고 전화하면 

곧 갈테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고 

며칠 뒤에 전화하면 같은 대화가 반복되었다. 

재료 실비 받고 일당으로 제시하니 

많은 고객들이 날씨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 모양이라 

언제나 우리 집까지 차례가 돌아오게 될 지 

세월아 네월아 가뭄에 비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다.


시골에 살려면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작업에 대한 기본 지식이라도 있어야지 

업자 선정에 따른 과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펜션 보수공사는 욕실 세 개를 리모델링 하는 것이었다. 

대기업 체인점인 A업체를 불렀더니 1,200 견적을 냈고, 

B업체는 중소기업 체인점인데 800 견적이 나왔다. 

가격도 경쟁력이 있지만 젊은 점장이 

직접 시공을 한다고 해서 B업체에 일을 맡겼는데 

만족스럽게 잘 되었다.


주변에 맥가이버처럼 온갖 집수리를 

혼자서 척척 잘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귀농한지 16년이 되었지만 

워낙 이런 방면에 재주가 없다보니 

벽지 하나 못 바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공로상이라도 준다면 

내가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쉐어그린 (sharegreen)

시골에서 농사짓기 시작한 지 13년입니다. 지리산 자연속에서 먹거리를 구해, 시골스런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곶감만든지 10년차 이제는 곶감쟁이 명함을..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년공원
    '17.6.29 9:37 PM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함께 상생하는 지름길이죠.
    잘 하셨습니다!

    저희 남편도 온갖 집수리를 직접 할 때가 많은데, 그 고생을 지켜보면 별로 절약이 되는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

  • 2. 캔디
    '17.6.29 10:45 PM

    저도 왠만하면 제가 하는게 돈 굳히는거다 생각하는1인이지만
    더워지는통에 카펫트를 세탁소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세탁소에 갔더니 거금 2만 5천원을 부르기에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뛰어 왔습니닷.
    바로 욕조에 물비누 풀고 투척하였나이다
    이 만 오 천 웟 벌었따!!!
    남편에게 자랑할까힌다 티비에 넘 열공중이신지라 뒷모습보며 속으로 꿀꺽했나이닷!
    이만 오천원 오늘 벌었습니닷!!! 횡재했습니닷!

    님은 엄청 많이 버셨으니 더 대단하십니닷!

  • 3. 끈달린운동화
    '17.7.7 10:08 PM

    원래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당을 다 쳐서 받는게 그쪽 관행인 거 같아요 ㅠㅜ
    요즘 벽지는 본드와 풀을 섞어서 붙여야 하는
    게 많던데 준비는 제대로 하셨던거지요? 붙이고 나면 좀 쭈글거려도 완전히 마르면 팽팽해지는데...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쓴 듯 하여 속상하셨겠어요ㅠㅜ
    저도 재작년 이사하며 인테리어 했는데 통으로 전문가한테 안 맡기고 일부 제가 할 수 있는건 직접하고 페인트,목공, 싱크대, 마루,조명,벽지 등 재료는 제가 사고 공임만 다 따로 불러 했는데 진짜 고생했어요ㅠㅜ고생을 사서하는구나,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모할 순 없다는 소리가 목구멍에 꽉차서 숨이 막힐거 같았거든요ㅠㅜㅜㅜ후회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전 고생한 만큼 댓가도 있었지요. 남들의
    반 정도 가격에 했거든요. 나름 결과도 만족스러웠고. 근데 다시 하라면 못할거 같아요.평생 살면서 그때 젤 많이 늙은 듯ㅠㅜㅜㅜㅜ

    글을 너무나 맛깔스럽게 쓰셔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길게 주절거렸네요.
    지금쯤 오일스테인은 다 바르셨기를....^^

  • 쉐어그린
    '17.7.8 10:08 PM

    오일스텐은 장마 그치고 다시 연락해봐야겟어요.에고 시골엔 제대로 된 일군 구하기도 힘들어요, 아님 바가지 쑤고 해야하니...

  • 4. 끈달린운동화
    '17.7.7 10:10 PM

    그리고 가드닝을 아주 잘하시나봐요.꽃들이 너무 탐스럽고 이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150 소파색 고민이에요. 12 바이올렛 2017.09.18 1,441 0
3149 제주도 시골집- 도깨비 조명 자작기 10 낮에나온반달 2017.09.12 2,739 1
3148 남의 집 원목 식탁 6 옹기종기 2017.08.25 7,625 0
3147 공장가동중 - 파우치, 에코백, 앞치마 3 헝글강냉 2017.08.23 3,670 0
3146 리빙데코 데뷔합니다 4 소라 2017.08.23 3,075 0
3145 제주도 시골집 - 한여름의 위력 22 낮에나온반달 2017.08.12 8,306 0
3144 제주도 시골집 텃밭 마당 이야기 13 낮에나온반달 2017.08.11 7,808 0
3143 망가진 양산으로 만든 에코백이에요 23 오후네시 2017.07.30 7,614 0
3142 진주의 레인보우 룸 (고무줄 놀이) 8 보배엄마 2017.07.25 3,799 1
3141 제주에서 손수 고친 시골집 이야기 23 낮에나온반달 2017.07.12 10,794 1
3140 가잠, 가족 잠바 :-) (과잠이나 가죽 잠바가 아닙니.. 11 소년공원 2017.06.29 6,706 0
3139 집수리 견적 5 쉐어그린 2017.06.29 6,042 1
3138 로코코소파 방석교체했어요. 3 rsjeng 2017.05.07 11,626 0
3137 해맑은 중2를 위한 에코백과 서낭당 앞치마 15 백만순이 2017.04.04 14,116 3
3136 강릉와서도 열심히 미싱 공장 돌렸어요 ~^^ 15 헝글강냉 2017.03.31 13,368 1
3135 고래와 노란배 24 열무김치 2017.03.23 7,447 6
3134 자수 지갑 3 소금빛 2017.03.15 6,575 0
3133 자수 헤어핀 만들기 11 소금빛 2017.02.28 10,176 1
3132 필통과 가방 4 뒷북의여왕 2017.02.10 11,453 1
3131 청바지에 수놓기 13 소금빛 2017.02.09 10,475 1
3130 두달하고 이주만에 장옷 두루마기 완성했어요. 15 버터링 2017.02.09 10,924 2
3129 처음 인사드려요_요새 프랑스 자수를 하고있어요 11 100 2017.01.07 16,537 1
3128 옷 가지고 놀기 :-) 21 소년공원 2016.12.06 14,530 1
3127 좁은 집에서 살아남기... 21 아직은 2016.10.04 38,233 0
3126 외손녀의 첫 추석빔 20 soogug 2016.09.16 15,539 1
3125 곰돌이 슈가크래프트 케익만들기 6 유림이 2016.06.30 13,782 0
3124 여름맞이 집에 들인 초록이들.... 24 avecpiglet 2016.06.23 21,070 0
3123 2300만원으로 32평 아파트 리모델링 했어요~~ 33 세아이맘 2016.06.21 45,139 0
3122 욕실천장 시공 만 해주는 곳이 있나요? 5 진호맘 2016.06.20 13,838 0
3121 반지갑 만들기 20 wendy 2016.05.21 17,678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