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국제 초빙 시집살이 1편 :-)

| 조회수 : 14,323 | 추천수 : 5
작성일 : 2017-05-04 07:07:31
학년말이라 채점과 평가로 바쁜 나머지 동네 도넛 가게에서 아침을 사다먹고 동네 치킨집에서 저녁을 사다먹던 어느날...

먼지앉은 요리책을 꺼내서 열공을 시작했습니다.
공부할 때는 찐한 커피 한 잔이 있어줘야죠 :-)

맛난 요리의 레서피는 82쿡 히트레서피가 있어서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레서피를 찾아서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17일 간의 전반적인 주제와 방향을 정한 다음에 세부적인 메뉴를 선정해야 해서 요리 백과 사전을 섭렵해야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김치 넘버 일번 굴깎두기 (굴은 착한 사람이나 다음날 미래에서 온 사람의 눈에만 보임)



김치 넘버 이번 오이소박이 (여름에 제맛이죠)



김치 넘버 삼번 갓김치 (겨자잎이 갓이더라구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치 넘버 사번 겉절이 배추김치 (김장김치가 아직 많이 있지만 이맘때 쯤이면 후레쉬한 김치 맛이 그리워지더라구요)



김치 넘버 오번 물!김!치!
제 고향 부산에서는 이런 물김치를 자주 해먹었던 것 같아요.

나박김치 보다는 물이 많고 동치미라기엔 배추도 들어가는 이것을 물김치라 부르고, 냉국삼아 밥과 함께 먹곤 했죠.
만드는 법은 무와 배추를 소금, 마늘, 생강 등의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하룻밤 삭히고, 밀가루풀을 아주 묽게 쑤어서 부어주고 하루 더 삭힙니다.
찹쌀풀 보다 밀가루풀이 입자가 더 고와서 물김치가 예뻐보여요.


그리고 몇 가지 절임 반찬 더.





어제 한국에서 시부모님과 시누이 두 분이 오셨어요.
마지막으로 뵈었던 게 둘리양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니, 오랜만에 부모형제를 만나는 코난아범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고모들의 사랑을 직접 받게 된 아이들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게다가 이런 선물까지 받았어요!

다른 건 다 한국 마트에서 사다 먹어보거나 명왕성에도 비슷한 맛 과자가 있어서 맛을 알지만, 꾸이맨? 이건 정말 맥주를 부르는 맛있는 맛이더군요!
과자와 쥐포의 중간맛
단짠맛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다면 더 사오라고 할 걸 그랬다며 탄식하는 저희 부부를 보며 한국에 돌아가서 한 박스 보내주기로 굳은 약속을 해준 시누이들...
강동원 커피라 불리우는 이런 것도 알게 해주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코난아범이 직접 로스팅하고 핸드밀로 갈아서 우유거품 내서 만든 카페라떼로 답례했습니다.

저는 아직 학기가 덜 끝나서 아침만 차려놓고 출근했다 돌아오니 이렇게 설거지를 깔끔하게 해두었더군요.
역시 가족 손님이라 이런 것도 해주고...
제가 조금 부족해도 이해해주고...
김치맛이 조금 덜해도, 김치맛이 정말 좋아도, 그 모든 김치가 너와 함께라서 좋기만 한...
그런 날을 17일간 보낼 예정입니다.


손님 네 분에 우리 가족 네 명을 먹이려다보니 제대로 된 음식 사진은 없고 이런 것 찍을 여유밖에 안나는군요 :-)

조금 더 분발해서 보다 나은 사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부록: 축구하는 코난군

어린이들이 땀흘리며 축구를 하는 동안 부모들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함께 기다리는 부모들과 군것질이라도 좀 하려고...
쿠키 식히는 망에다가 김치 부침개를 식히니 눅눅해지지 않고 좋더군요.

날씨가 좋아서 개나 사람이나 다 맑은 공기를 즐겼습니다.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되려고 훌쩍 큰 둘리양과

축구보다 친구가 더 좋은 코난군의

에미였습니다 :-)

투표 잘 하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원
    '17.5.4 8:40 AM

    오~ 일등!
    전 사전투표하고 출근했습니다~
    둘리양..
    어머님 출산하신다는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숙녀에요.

  • 소년공원
    '17.5.8 11:30 AM

    요 까다로운 녀석을 이만큼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이젠 꽃길만 걸을거예요 :-)

    사전투표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나오기까지 하루도 안남았네요.
    옛날에 대입 학격자 발표 나던 날 처럼 긴장되고 떨려요.

  • 2. 제닝
    '17.5.4 9:51 AM

    아놔.. 김치 네 개 막 이런 거... 명왕성에서 이러기 있기 없기. -_-

    오늘은 나오고 지난 1일 나온거 8일에 대체휴가 받아 좌악 쉴 날 기다리므로 룰루랄라

    대통령 확실히 바뀐 후 출근해야지 ㅋ

  • 소년공원
    '17.5.8 11:31 AM

    좌악 쉬고 계시겠죠?
    이번 5월에 쉬는 날이 많아서 저희 집에도 귀한 손님들이 오셨어요.
    열심히 일한 그대들에게 꿀같이 달콤한 휴식을!

  • 3. Harmony
    '17.5.4 3:14 PM

    세상에나 이래도 되는거에요.ㅎㅎ 시어머님 시누이두분....부담스러워서 다음엔 다신 안올듯하시네요.
    시험기간인데 이리 김치를 많이 담그시다니 , 그 명왕성에서.

    둘리 아빠께서 그 전 주에 머나먼 쌀국의 수도까지 다녀오셨겠어요?^^
    사진도 멋지고.. 견공과 한가로운
    축구장 사진. 정말 광고 컨셉이네요. 멋집니다. 이사진 퍼가도 되나요?^^

  • 소년공원
    '17.5.8 11:34 AM

    둘리 아범이 쌀국 수도까지 아주 뻔질나게 운전해서 다니고 있어요 요즘 :-)
    손님 마중하러 한 번 다녀왔고, 오늘은 패키지 여행 떠나는 시누이들 데려다주러 또 올라갔어요.
    그 분들 여행에서 돌아오면 데리러 또 가야 하고, 손님들 단체로 돌아가시는 날에 또 가야 하죠.
    한 번 왕복에 8시간은 쓰니까 모두 합하면 32시간을 운전하는 셈이군요 :-)

    축구장 사진 마음대로 가지고 가셔서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개도 시커멓고 사람도 시커먼 안경을 써서 초상권 침해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 Harmony
    '17.5.10 1:38 AM

    세상에나
    쌀국의 수도를 그렇게나 안방 드나들듯이 다니시다니...대단하십니다 체력이.
    안부 전해주시어요~ !!^^

  • 4. 루이제
    '17.5.4 3:42 PM

    둘리양,,그새 많이 컷어요..아가들이 자라는건 진짜 순식간이네요.
    뽀얀 피부에 초롱한 포동한 볼살이 보여요. 이뻐요.
    17일 시댁살이 술술 잘 풀리시길..ㅋㅋㅋ
    전 이상하게 시어머니께 뭐좀 대접하려하면 실수를 하더라구요. 잘 하던 것도.ㅋㅋㅋ
    그래도 나름 이십년 결혼생활에,볶아, 끓여 대충 해먹이긴 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절 그냥 바깥일 하는 어영부영 며느리로 아시고,
    혀만 끌끌끌 차세요.

  • 소년공원
    '17.5.8 11:36 AM

    저도 이미 여러 차례 실수도 있었고 뽀록도 나고 그랬답니다.
    이제 고작 엿새를 지냈을 뿐인데 이미지 관리 완전 망쳤어요 :-)
    16년차 주부가 어찌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냐며...
    ㅋㅋㅋ

  • 5. 우화
    '17.5.6 11:16 PM

    둘리양 큰거 보고 헉~ 간난쟁이때부터 봤는데...
    같이 키운듯한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뭐죠? ㅎㅎ
    하긴 울 애가 올가을에 대학을 가니...
    코난군 축구사진 보니 옛날 아들 어릴적 생각도 나고 그렇네요.
    바쁜 와중에도 손님접대 정성껏 하시는것 보니
    역시~ 소년공원님은 엄지 척!!!

  • 소년공원
    '17.5.8 11:38 AM

    예전에 둘리양 볼을 꽉 깨물어주고 싶다고 하셨던 우화 님 :-)
    같이 키운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당연하죠.
    둘리양은 이제 젖살이 다 빠져서 깨물어줄 볼살이 거의 없어요.

    요즘도 베이킹 많이 하시나요?
    맛난 거 사진 좀 보여주세요!

  • 6. 테디베어
    '17.5.7 2:51 PM

    꾸어맨을 사랑하는 팬 여기도 있습니다~
    명왕성에서 네가지 김치~담으시고 일하시고 아이들 잘 키우시고~

    훌륭하십니다~소년공원님^^

  • 소년공원
    '17.5.8 11:39 AM

    오~ 꾸이맨을 아시는군요?
    정말 맛있던걸요!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7. 보리수88
    '17.5.8 1:40 AM

    어맛! 굴깍두기에 확 꽂혔습니다! 외국인데 늘 되도않는 것만 먹다보니 김치 사진만 봐도 감동이...ㅠㅠ
    소년공원님 깍두기 담그시는 팁 좀 부탁드려요~

  • 소년공원
    '17.5.8 11:41 AM

    김치 중에서 깍두기가 제일 쉽다고들 하잖아요.
    무를 깍둑썰기 해서 소금뿌려 절인 다음, 마늘과 고춧가루, 액젓, 등을 잘 섞어서 한나절 묵혀두었다가 (제 느낌일 뿐이지만, 그렇게 하면 양념의 맛이 더 조화로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 부추와 함께 버무리는 것이 제가 하는 전부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굴을 넣었죠.
    깍두기를 다 버무린 다음에 굴을 넣어서 살살 섞어주었어요.
    내 굴은 비싸... 아니 소중하니까요 :-)

  • 8. geneva
    '17.5.8 12:30 PM

    공증관련 서류때문에 부부동반으로 대사관 갔다가 직원안내로 사전투표 신청했었어요. 권하는 태도가 영업포쓰까지 느껴져서 실적경쟁으로 윗선에서 막 쪼는듯한 분위기. 공무원들의;; 태도가 낯설었으나 열일하니 좋구나 칭찬해! 했어요ㅡ.ㅡ

    투표당일. 자봉하시는분들 입구부터 도열하시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주로 이삼십대 분들부터 임시옥외주차장 안내하시는 아주머니아저씨들까지 수고해주심. 축제같이 행복한 분위기가 넘실대고 햇살까지 반짝반짝. 투표소내에서 줄선 유권자 구성이 젊은 분들이 더 많았어요.

    아이 어릴때 유럽에 살았었는데 제도-의식이 나름 앞선 그곳도 육아는 여성몫 부담이 컸었어요. 공원님 늘 응원합니다. 이런 얘기 조심스러운데... 모후보님 부인 채용과정을 보고 불편했어요. 진영을 떠나 사람자체는 선량해보여서 호감에 가까운 편이었는데. 구리고 후졌어요. 치열하게 사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데 ㅜㅜ

    아가들 어떤 보석보다 더 예쁩니다.
    더 많이 안아주시길.
    늘 응원해요.

  • 소년공원
    '17.5.8 11:50 PM

    스위스 제네바에 사시나봐요?
    외국에 사시는 분들 중에는 투표소와 아주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열심히 투표권을 행사하시니 대단하시고 존경스러워요.
    이제 곧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2932 솔이엄마의 다이어트 100일, 성공? 실패? 40 솔이엄마 2017.07.20 7,370 1
42931 오이고추된장무침과 브런치유감 13 백만순이 2017.07.20 5,760 2
42930 알쓸신잡 김영하의 커피포트를 보고 지름 25 쑥과마눌 2017.07.20 7,083 5
42929 준비...바로... 13 hangbok 2017.07.18 5,901 5
42928 꼬맹이들 도시락과 꽃들 22 로아로아알 2017.07.13 12,780 6
42927 중2아들과 우리집밥..런던조카의 민박집밥 23 테디베어 2017.07.12 13,021 2
42926 밥꽃 마중 9 양파꽃 11 차오르는 달 2017.07.12 4,950 2
42925 14편수냄비에 1인분 밥하기 누룽지 만들기 12 프리스카 2017.07.11 5,012 1
42924 프레쉬 베리 코블러 30 소년공원 2017.07.11 5,837 7
42923 냄비밥 레시피 정착 16 프리스카 2017.07.10 7,348 3
42922 자게 파기름 뚝배기 계란찜 후기입니다~ 17 프리스카 2017.07.08 12,462 1
42921 89차 봉사후기) 2017 6월의 후기 낙지한마당 (부제:꼬마군.. 9 행복나눔미소 2017.07.07 3,401 7
42920 ↓파기름계란말이, 깻잎찜 실습...그리고 브루스케타 24 백만순이 2017.07.07 10,594 5
42919 파기름 계란말이 and 뚝배기 계란찜 66 흠흠 2017.07.07 19,035 13
42918 미국 독립기념일 바베큐 19 에스더 2017.07.06 8,318 3
42917 왕초보를 위한 부추 부침개와 라면 조리 자격증 :-) 31 소년공원 2017.07.05 10,783 9
42916 길을 잃어야 보이는것들 39 백만순이 2017.06.29 15,999 10
42915 hmmmmm 6 hangbok 2017.06.28 8,793 4
42914 엄마 밥상 8 고고 2017.06.26 12,514 3
42913 개똥장미 꽃밥 9 쉐어그린 2017.06.26 7,118 3
42912 남편의 밥상 6 천안댁 2017.06.24 11,542 5
42911 뒤늦은 된장 가르기등 10 테디베어 2017.06.24 5,768 0
42910 아들2호와 속초 다녀온 이야기 24 솔이엄마 2017.06.23 9,336 7
42909 강릉에서의 6월 이야기 ^^ 15 헝글강냉 2017.06.21 11,243 4
42908 매실 매실 장아찌~ 3 까부리 2017.06.17 8,106 2
42907 쇠비름 8 이호례 2017.06.11 8,402 5
42906 토요일 점심 (열무국수) 12 천안댁 2017.06.10 14,270 5
42905 솔이네 5월 일상 & 아버지 이야기 34 솔이엄마 2017.06.10 13,324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