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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봄나물소식 전해드릴게요

| 조회수 : 7,26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7-04-17 12:59:39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겨울은  모든 일상들이  멈춰진 것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었는데
봄이 오고  꽃소식이 날아들면서 이제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도 같습니다.

지난 가을이후 두 계절을 지나  이제서야  늦은 겨울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2월 어느 일요일 
아침을 먹다가 계획도 없이 갑자기 병원에 계신 혼수상태의  엄마를  뵙고 싶어
병원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  그날따라  날이 좋아서
저 밭  끝에서  돌도 고르고  정리하는 도중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신없이 울 엄마 보내드리고 그때부터  이번 주말까지 이 밭에 한 발짝도  들여놓질 못했습니다.

엄마하고 사연도 많고  한도 많았는데  치매라  대화가 안되니  돌아가시기 전에 다 풀어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자식간이라 그리움 슬픔  이런 것들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되고
그냥  눈물로 상처로 남아  그날이 다시 떠오를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사이 남편이 혼자서 밭갈고 거름주고  잡초정리하고 다 손질해 놓은 곳에
대파를 뽑을려고 이번 주말에서야 올해 처음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대파는 파꽃이 피기전에  정리해서 고기구이용 익혀먹는 김치로 한통 담고
뿌리는 씻어서  육수 낼 때  넣을려고   잘  말렸습니다. 





2주전에 감기로 고생하느라 아버지 뵈러 못 갔더니  
맛있는  봄나물 때 놓친다고 아까워하시는 아버지 등쌀에 이것저것 반찬도 해다 드리고
말동무도 되어 드릴 겸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취, 땅두릅, 참죽(가죽), 엄나무순, 오가피순, 머위
그리고 아버지가 청국장가루넣고 직접 담그신 막장도 한통  얻어왔습니다.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는 양이라서 
일부는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고,  전도 부쳐먹고
 또 다듬어서  김치를 담기도 하고
 아주 살짝 데쳐서 반나절  바람잘 통하는 그늘에 널어 물기를 거의 다 제거한 다음
 장아찌도 담갔습니다.












대파김치는 한 달 정도 익으면 
뚝배기에 넣고 익혀서 돼지고기 수육이나 구이먹을 때  같이 먹기도 하고
돼지껍질 손질한 거 같이 넣어서 살짝 익혀먹기도 합니다.
이번에 아버지 해드렸더니 참 잘 드시더라구요
가죽김치나  엄나무순 장아찌는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다음 주 쯤에  가서 맛보여 드릴려구요  


어제  남편하고 차 마시다가  제가 그랬습니다.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랑 저랑 사이에 맺힌  한 때문에 그랬는지
눈물을 많이 참았는데
한 번은  아주 많이 소리내서 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구요 
이제는  마음속에서도 보내드려야 하는데  언제쯤 가능할까요 ???


비오는 월요일 무거운 인사드려서 죄송하구요 
이제부터 부지런히 농사도 짓고  자주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꾸벅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스카
    '17.4.17 2:18 PM

    봄나물소식 잘 보았습니다.
    엄나무순 장아찌는 익으면 맛있겠어요.
    어머님과의 관계를 다는 모르지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주니엄마
    '17.4.17 3:01 PM

    울 가족중에 유일하게 엄나무순을 좋아하는 멤버가 저랑 엄마 아버지였지요
    아버지가 장아찌로 드시고 싶다해서 오랜만에 담아봤습니다
    맛나게 익어가기를 기다려요

  • 2. 찬미
    '17.4.17 2:25 PM

    나물들이 제대로 봄임을 말해주네요

    친정엄마와의 관계는 다들 조금씩 가슴에 뭔가 있는듯요
    저도 그런저런 사이였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오는 날은 전화라도 드리곤 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네요

  • 주니엄마
    '17.4.17 3:00 PM

    나물들로만 한상 가득차려 먹으니 속도 편하고 마구마구 건강해지는것 같아요

    미우나 고우나 전화할수 있는곳에 엄마가 있으면 ~~~ 감사합니다.

  • 3. 쑥과마눌
    '17.4.18 12:39 PM

    오늘이 제 친정엄마의 생신이랍니다.
    어렸을적에 엄마는 숱하게 제 생일을 까먹으셨지요.
    어찌나 섭섭하든지..내가 시집가서 엄마생일을 잊어도 탓하지 말라고..
    부들부들했건만 말입니다.
    멀리 살아도, 음력으로 쳐도, 안 잊게 되네요.
    세상사가 공평하면, 그게 세상 일일까..합니다.
    주니엄마님 살림과 밥상 많이 좋아해서, 수다 떨고 갑니다

  • 주니엄마
    '17.4.19 10:12 AM

    저도 편애하는 엄마한테 사춘기때 늘 그랬었습니다. 나는 절대로 둘째는 낳지 않는다고
    낳아서 큰자식이랑 차별둘거면 안 나을거라고 나같은 둘째 안 만들거라고
    그래서인지 자식을 하나만 둔 .....
    그래도 님 말씀처럼 다른건 가졌으니 퉁치고 살아볼까합니다.

    제 살림은 세련되지도 않고 시골스럽고 참 소박해요 ㅎㅎ글치요 !!!!!

  • 4. 들꽃
    '17.4.22 8:42 AM

    나물 좋아하는 저에게는 하나같이 다 침 꿀꺽하게 하는 것들이네요.
    많이 드시고 몸 안에 봄기운 가득 채우세요^^
    부모가 가장 바라시는 것은 자식의 행복일거에요.
    지금 충분히 행복하시니 부모님께 효도 하신거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얼마나 흐뭇해하실지...
    내려다보시며 내 딸 장하다 하실거에요.
    한번만 크게 울고 이젠 더 많이 웃으세요^^
    아 사진 중에서 가죽나물만 싫어하는거네요ㅎㅎ
    어릴적에도 가죽나물 냄새가 싫어서 밥상에 올라오면 코 부터 막았어요.

  • 주니엄마
    '17.4.25 6:07 AM

    늘 저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시는 들꽃님
    정말 고마워요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저는 어릴때부터 가죽나물 냄새가 싫으면서도
    맛있다고 잘 먹었었다네요
    그래서 아버지가 산에 있는 밭에 심어놓으신거 남들 다 따가기전에
    저 준다고 애를 태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눈물나게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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