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인스턴트 팟으로 육수내서 닭잡고 잔치국수 해먹는 잔칫날

| 조회수 : 18,683 | 추천수 : 9
작성일 : 2017-03-11 08:00:50
얼마전 핫딜이 떴을 때 인스턴트 팟을 장만했어요.
사실 뭐하는 물건인지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25프로 할인으로 샀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친구집 근처에는 store pick up이 없어 추가 10프로는 안 되었다길래
우리집 집코드를 넣으니 근처 매장에 스탁이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store pick up option으로 해도 추가 10프로 할인이 안 되기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고 customer service에 전화하니
courtesy로 추가 10프로를 해주고 집으로 배송까지 해주겠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아 친구것 장만하는 김에 얼결에 2개를 산 인스턴트 팟.
뭐하는 물건인고 고민하다가, 오늘은 잔칫날이니 잔치국수를 해먹자 싶어서 육수를 내었어요.

압력솥의 기능이 타이머로 된다길래,
외출하기 전에 30분 soup 기능으로 눌러두고
무와 양파도 하나씩 통째로 넣고 표고버섯과 멸치, 다시마를 넣어두고 외출하고 왔지요.
집에 와서 보니 진하게 우려나와 따끈하게 데워져 있는 훌륭한 육수!
통으로 들어간 무가 익을까 걱정이었는데,
국자로 쪼개니 스르르 부드럽게 갈라지네요.


쯔유 조금 넣어 간을 맞추고,
그저께 김밥 싸먹고 남은 재료를 고명으로 얹어 조촐하게 잔치국수를 내었습니다.


어제는 닭잡는 날이라고
닭가슴살 튀겨서 양상추에 얹어 유린기도 해었지요.



가슴 졸이며 보다가 이정미 권한 대행이 주문을 낭독한 순간,
눈물이 터졌어요.
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어서 
팬트리를 뒤져 번데기와 반건조 오징어를 찾아내어
남편과 조촐하게 술상 봤습니다.



맥주 한 캔 마신 남편이 아침에 해장을 해야 한다길래
또 급히 냉장고를 뒤져 조촐하게 쌀국수도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고생한 우리 국민들, 그리고 자식잃고 탄핵이 인용된 순간 부둥켜 안던 울던 유가족들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시카고댁 (nastzya)

시카고댁입니다. 겨울 메뉴가 그리운 바람많은 고장에 살아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기름
    '17.3.11 10:53 PM

    인스턴트 팟이 우리나라 압력솥과 같은 건가요?
    잔치국수 국물이 달달하고도 구수하니 정말 진국같을 것 같아요.

  • 시카고댁
    '17.3.13 12:57 PM

    네, 압력솥 전기 밥솥과 같은 거 같아요.
    고기 삶을 때나 육수 고을 때 편한 거 같아요.
    국물에 무와 양파를 넣었더니 달달한 맛이 우러나는데, 사실 이날 기분으로는 육수 아니라 맹물을 마셔도 꿀맛일 거 같았어요. ^^

  • 2. 소년공원
    '17.3.12 2:35 PM

    요새 쌀국사는 한국 아줌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그 인스탄트 팟을 구입하셨군요?
    그게 그렇게 좋다는데, 저는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그걸로 뭘 해먹어야할지도 몰라서...
    아직은 눈팅만 하고 있어요.

    다음에도 또 인스탄트 팟으로 한 요리 더 올려주세요, 부탁해요 :-)

  • 시카고댁
    '17.3.13 12:59 PM

    바로 그거죠! 구입은 우리의 친구 아마X이나, 동네마다 하나쯤은 다 있을 타X에서 하시면 됩니다.
    갈비찜, 미역국, 잡채, 청국장, 요거트, 파스타 등 인스턴트 팟의 기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엔 참치죽을 해 먹었어요. 레시피랄 것도 없이 쌀과 야채, 캔참치 하나 넣고 porridge 기능 누르니 짜잔 하고 죽이 완성 되었어요. 저같이 인내심 없는 주부에겐 딱입니다용! :)

  • 3. 룰룰루
    '17.3.12 8:52 PM

    반가워요~^^ 저 직구로 구매했어요.
    인스턴트팟 레시피 많이 올려주세요..도움&공감 많이 되요..^^

  • 시카고댁
    '17.3.13 1:01 PM

    직구라니 제가 가슴이 다 두근거리네요. ^^ 유튜브에 instant pot이라고 치시면 등갈비, 파스타, 알감자 등등 레시피 많이 나올 거에요. 보통 한국 사람들은 갈비찜이나 미역국같이 시간 두고 끓이는 음식을 많이 해 먹는 거 같아요~.

  • 4. 요보야
    '17.3.12 10:55 PM - 삭제된댓글

    다 맛있어 보이네요!!
    그 날 애들이 닭을 먹으러 가야 한다 해서 집을 나섰는데...저희 집이 그 유명한 청와대 근처거든요. 주변 치킨 집들 다 문전성시..겨우 겨우 한 곳에서 자리 잡아 먹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닭을 '도리'해서 닭도리탕을 해먹었습니다.
    사람과 짐승이 다른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차이겠지요.
    소년공원님 가족들 맛난 음식 먹고 건강하실 거에요.

  • 5. 솔이엄마
    '17.3.13 9:03 AM

    시카고댁님~♡♡♡
    그 마음이 어떠셨을지 막 공감되고 그러네요.
    앞으로 정말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이 꽃길만 걷기를 기원해봅니다.^^
    인스턴트팟이라는 걸 처음 봐요. 신기하고 저도 갖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시카고댁
    '17.3.13 1:04 PM

    솔이엄마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이진전심이구나 하고 느꼈네요. 엄동설한에 길가에서 고생했던 착한 우리나라 국민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 그 눈물 닦아드리지 못하고 그 촛불 같이 들어드리지 못해 저는 늘 빚진 기분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곳에서 기도하고, 해외 집회 참여하고 하는 일밖에 없네요. 꽃길은 아니더라도 가시밭길은 더이상 가시지 않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인스턴트팟은 전기로 하는 압력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머지 않아 기술력 좋은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쁜 디자인으로 곧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 6. 백만순이
    '17.3.13 9:36 AM

    인스턴트맛 아마존서 검색하고왔어요!
    자꾸 지르라고 손꾸락이 막 드릉드릉하네요~ㅋㅋ

  • 시카고댁
    '17.3.13 1:06 PM

    7-in-1 기능으로 사시면 요거트 기능까지 된다고 하네요. 문제는 욕심때문에 그런 기능으로 큰 용량을 샀는데, 도구가 없어서 제가 요거트, 청국장, 전복죽을 안해 먹던 주부는 아니라는 거에요. ^^; 그래도 도구가 있으면 해먹을 생각은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는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면부터 뽑아야 하는 명왕성 뺨치는 시골이라... ㅠㅠ

  • 7. 찬미
    '17.3.13 9:47 AM

    조촐하게 잔치국수
    조촐하게 쌀국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 시카고댁
    '17.3.13 1:07 PM

    예쁜 플레이팅과는 거리가 먼 주부라 저 정도면 조촐이 아니라 허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마음이 기뻐서 맹물만 마셔도 배가 부를 거 같은 날이었지요. ^^

  • 8. 쓸개코
    '17.3.14 1:09 AM

    쌀국수 고명이 파는것보다 더 실해보입니다.^^

  • 시카고댁
    '17.3.14 4:18 AM

    고맙습니다. 식당에선 라임이나 고추 좀 더 주세요~ 요 한 마디를 소심해서 못 하거든요. ㅠㅠ 집에선 고명 왕창 올려먹을 수 있는 점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 9. 행복나눔미소
    '17.3.15 2:15 AM

    조촐한 쌀국수에
    허접한 쌀국수 올렸던 저는 작아집니다 ㅠ

    소년공원님의 난반에 이어 유린기도 메모해 봅니다^^

  • 시카고댁
    '17.3.16 12:12 AM

    집에 있는 거 아무 거나 부어서 급하게 먹은 해장국수인데다 성격급한 남편이 한 번 비벼버려서 사진이 엉망이에요. ㅠㅠ 유린기는 이연복 셰프님 소스 레시피에 와사비와 레몬즙을 약간 더 넣었어요. 야채와 함께 먹으니 튀김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은 덜어지는 기분이었어요. 꼭 한 번 해 드셔 보세요. :)

  • 10. hangbok
    '17.3.15 8:15 PM

    시카고는 지금 어떤가요? 항상 이맘때 눈 오고 엄청 춥지 않나요?

    여튼, 제일 끝에 쌀국수, 먹어 보고 싶어요. 완전 ....

  • 시카고댁
    '17.3.16 12:14 AM

    올해는 큰눈이 안 와서 다행입니다. 봄이 오는 듯하다가 다시 눈이 오고 추워져서 아이들이 손꼽아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도 뾰족하게 올라온 새싹들이 동사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쌀국수 아주 쉬워요. 한 번 꼭 해 보세요. :)

  • 11. gamsa
    '17.5.2 1:17 AM

    사진마다 음식이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솜씨 좋으시네요~^^
    저도 며칠 전에 인스턴트 팟을 사서 하나 하나 해보는 중이예요.
    압력솥이라 행여 음식 너무 많이 넣음 문제
    생길까 조심하는데 ~ 사진속엔 육수가 그득하네요. 한꺼번에 저렇게 하신건가해서요???
    저 정도면 한꺼번에 육수도 좀 만들어 놓을 만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9 catmom 2024.03.29 1,785 1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9 솔이엄마 2024.03.26 6,378 1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5 진현 2024.03.25 5,207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0,773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37 Alison 2024.03.14 12,408 4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4 뮤즈82 2024.03.13 9,094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9 행복나눔미소 2024.03.08 5,686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7 mayo짱 2024.03.08 13,825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1,766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684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025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4 솔이엄마 2024.02.25 14,610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4,911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029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144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9,743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6,903 7
40952 16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월 제육볶음(간장, 고.. 22 행복나눔미소 2024.02.14 4,885 6
40951 겨울나기용 채소준비 11 주니엄마 2024.02.12 7,907 4
40950 봄이 온다 23 고고 2024.02.10 7,000 7
40949 키톡 데뷔해유~^^ 21 행복한시간 2024.02.09 8,058 2
40948 나도 만두^^ 28 Juliana7 2024.02.08 8,136 3
40947 샌드위치(feat사심그득) 33 냉이꽃 2024.02.06 10,976 2
40946 당근의 계절 37 메이그린 2024.02.06 7,823 3
40945 BBQ로 대접하던 날 14 강아지똥 2024.01.31 9,931 3
40944 키친이 문제 24 juju 2024.01.28 10,969 3
40943 방학 미션, 초딩 돌봄 도시락 27 깍뚜기 2024.01.24 13,170 2
40942 아마도 걸혼해서는 처음 받아 본 생일상. 25 진현 2024.01.22 13,806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