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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김치] 별미로 담가 지저먹는 김치! 늙은 호박 김치!

| 조회수 : 10,80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08-26 13:47:14

경빈마마 입니다.

별미로 담가 먹는 늙은 호박 김치!
그냥 먹는다기 보다 지저 먹기 좋은 칼칼시원한 김치!

이맘때 쯤이면 늙은 호박이 영글어 하나씩 수확 할때 입니다.
호박잎을 들추다 보면 저 깊숙하게 숨어 혼자 영글어 가고 있는 늙은 호박하나 정도는 있을겁니다.

오늘 부터 보물찾기 해보시죠!
갓 딴 늙은 호박은 싱싱하기가 그지 없죠.
이때 별미로 담가 먹는게 늙은 호박 김치 입니다.

호박 김치는 그냥 먹는 김치라기 보다 약간 새콤하게 익었을때 지저 먹는 김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충청도 이남쪽 지방에서 즐겨 담는데요? 요즘은 별미로도 많이 담가 먹는듯 싶어요.


저도 얻어 먹기만 하다, 물어보고 자료 찾아 처음으로 늙은 호박 김치를 담가봅니다.


불그작작한 국물이 보기만해도 얼른 익혀 먹고 싶어요.
역시 맑은 국물보다 불그작작한 국물이 맛의 유혹이 강합니다.


큰 통으로 하나 작은 통으로 하나 그득하게 두 통 만들어 놓으니 왠지 부자된 기분!
추석김치 1탄 으로 봐주세요.

 지금 생으로 먹기 보다는 살짝 익혀 국물까지 시원하게 먹는 김치라고 봐주시고
조금 맛이 들었다 싶을때 그대로 지저 먹어도 되는 김치 입니다.

여기에 멸치나 된장을 살짝 풀어 지저 먹으면 맛있지요.
아우~저 촌닭 입니다.^^


약간 잘박 잘박한 김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호박이 반입니다.
열무와 얼갈이는 친구가 되는 셈이죠^^

지금은 더워서 열무 얼갈이 이지만 여기에 배추를 넣어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배추김치 담그면서 나오는
허드레들을 모아 호박이랑 섞어 담가 살짝 익혀 지저 먹어도 되는 김치 입니다.



주재료: 열무 2단,얼갈이 2단,중간정도 크기의 늙은 호박 1덩이
양념: 홍고추 2줌,청양고추 1줌 (여기서 1줌이란 손으로 한웅큼 잡았을때의 양을 말하는 겁니다.일일이 잴수 없음을 양해 바래요)
쪽파 한 줌,양파 큰것 1개,고춧가루 2/3컵,액젓 1컵,매실청 2컵,다진마늘 1숟가락,다진생강 1/2숟가락,밀가루 1컵
소금 6컵,설탕 1/2컵,  필요합니다.



1.열무와 얼갈이는 가운데 손가락 (중지) 길이 정도로 잘라줍니다.
2.1번 재료에 소금물을 붓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절여준뒤 헹구어 주고 물기를 빼지 않습니다.
3.늙은 호박은 껍질 벗기기 좋게 자른뒤 씨를 빼고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주고 나박하게 썰어줍니다.
4.3번 재료를 소금으로 살짝 간해줍니다. 너무 짜지 않게 절이고 그대로 담글겁니다.
5.밀가루 한 컵으로 풀물을 끓여 식혀 줍니다. 풀물을 끓일때 미리 물을 끓이면서 끓이면 훨씬 시간을 절약 합니다.
6.홍고추와 청양고추는 믹서에 갈아줍니다.여기에 생강과 마늘을 한데 넣고 갈아줍니다.
7.쪽파와 양파는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8.풀물에 갈아놓은 고추를 섞어주고 고춧가루와 매실청 액젓 설탕 소금으로 모든 간을 맞춰줍니다.
9.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 준비한 물을 부어주고 자작하게 해준뒤 하룻밤 정도 숙성시켜 줍니다.
10.잘 익었으면 그냥 먹어도 되나 멸치나 된장을 풀고 자작자작 지저 먹으면 더 맛있는 늙은 호박 김치 입니다.


풀물은 하룻밤 전에 미리 끓여 베란다 시원한 곳에 식혀두면 더 좋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김치 담그기 전에 미리 끓여 식혀두세요!

가운데 손가락 길이 만큼 자르니 대략 8cm 정도 됩니다.비슷하게 자르지면 되고요.
열무 무도 큰 경우 손질해서 넣어줍니다.


얼갈이 역시 길이에 따라 3-4등분 해주는데 보통 3등분 해주는게 좋더라구요.
워낙 연해서 금방 절여지더라구요.

소금 5컵에 물 40컵 정도 넣고 잘 섞어 준뒤 다듬은 재료에 부어줍니다.
풋내가 나므로 씻지 말고 그냥 절이시고 숨 죽으면 헹구시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훨씬 일하기가 수월해요.


(아이고 저야 대략 감으로 하지만 혹시나 절이는 부분에서

소금과 물의 양을 물어보시는 분이 계실것 같아
어림잡아 말씀드립니다.)


10분만 지나도 이렇게 숨이 죽더라구요.

소금물을 붓고 나서 뒤적 뒤적 두 세번 해주셔야 열무와 얼갈이도 기분좋게 절여집니다.
물기를 빼지 않음은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물이 훨씬 맛있으므로 그 물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소쿠리에 건지지 말고 이렇게 건져 놓으세요!
처음엔 숨이 죽어 걱정하셨지만 5-6번 헹구다 보면 적정하게 잘 숨이 죽어 있는 재료가 된답니다.
쪽파와 양파도 씻어
원재료 길이보다 짧은 길이로 잘라주면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 늙은 호박입니다.
역시 늙은 호박도 싱싱할때 소비하는게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씨를 파내고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 한 번 헹궈주세요.
나박 나박 먹기 좋게 1cm 두께로 썰어주시면 좋습니다.
소금 반컵을 넣어 고루 섞어 지도록 버물 버물 해놓고 호박에서 나온 물까지 그대로 넣어 김치 담글 겁니다.

모든 재료 준비해서 큰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이젠 양념 준비해야죠?
헉~헉~~숨이 차요^^;;;
(사진 찍으면서 편집하고 올리기까지 시간은 3배 이상 걸립니다. 후아~~)
청양고추 1줌과 홍고추 2줌을 손질하여 믹서에 갈아줄겁니다.
여기에 통마늘과 생강을 넣어 같이 갈아주는데요?
저는 간마늘과 간생강을 같이 넣어 갈아버렸습니다.
이 김치는 약간을 거칠게 담가 먹는게 매력입니다.
일부러 거르지 않고 고추씨까지 다 넣을겁니다.

식힌 풀물에 갈아놓은 고추를 넣고 생수물을 더 부어줍니다.
여기에 매실청과 액젓 소금 설탕 고춧가루를 넣어 전체적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에 국물을 부어주고 고루 섞어줍니다.

전체적인 완성된 모습입니다.
불그작작한 국물이 환상입니다.

청양고추까지 들어가 칼칼하기 그지 없어요.
살짝 익으면 아주 맛있겠습니다.

김치 통으로 2통 나왔습니다.
잘 익혀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추석때 가족들이 모이면 큰 냄비에 지저 볼라구요!
마음이 든든하고 부자된 기분!!
추석김치 1가지 완성!!

아직은 이르지만 늙은 호박때문에 일찍 김치를 담게 되었어요.
혹시 경빈네 담벼락 넘보시는 분 없으시죠?

ㅎㅎㅎ 잘 익으면 또 자랑하겠습니다.
보나 마나 맛있을것 같지 않으세요?

혹시 시골에서 시댁에서 이웃에게서 친정에게서 늙은 호박 주신다 하면 냉큼 받아오세요.
별미로 이렇게 김치도 담가드시고 낙지 수제비에도 넣어드시고 호박죽도 끓여드세요.

싱싱하고 좋은 재료 우리 제철 농산물 우리 몸에 최고 입니다.
꼭 늙은 호박 김치 담궈보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니맘
    '11.8.26 2:26 PM

    네......너~무 맛나보여 때도 아닌데 침이 꼴각 넘어갑니다...
    김치 한번 못담가본 저는.....(부끄럽지만...)
    그림의 떡입니다.....ㅜㅠ

  • 2. 퓨리니
    '11.8.26 3:27 PM

    늙은 호박으로도 김치를 담는 군요. 어떤 맛일지...
    보여주시는 밥상 만큼이나 넉넉하고 따스한 웃음도.. 보기 좋으세요^^

  • 3. 준&민
    '11.8.26 4:18 PM

    경빈마마님 사진 올리신거 처음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계속 뵈오던분같이 친숙했거든요
    늙은호박김치 맛이 궁금합니다. 잘 익혀서 지져먹는다고 저도 들었는데 그 맛이 사뭇 궁금하네요.

  • 4. 가브리엘라
    '11.8.26 7:29 PM

    제가 김치는 좀 자신이 없는편인데 마마님 김치만드는 과정을 보면 참 따라하기좋게 설명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무엇보다 마마님 손을 보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손인것같아요.
    예전에 열무김치올린걸보고 같이 만들었더니 얼마나 맛있던지..
    내일 가까운 5일장에 갈건데 늙은 호박있으면 꼭 들고와야겠어요.
    맛있게 담아지면 시댁에도 한통 드리고 친정에도 한통갖다드리고..실패하면 ..겨울될때까지 저혼자 끌어안고
    먹어야될텐데..
    그래도 마마님 레시피대로하면 맛난 별식김치 나올것같아요 ^^

  • 5. 호호아줌마
    '11.8.26 8:29 PM

    박완서 님의 소설에 등장하는 그 호박 김치 맞나요?
    어떤 맛 어떤 모양인지 늘 궁금했었는데.....

  • 6. 정경숙
    '11.8.26 10:08 PM

    오늘 알타리무 김치 담궜는데..
    마마님이 일러주신 양념이랑 비슷하네요..
    호박 김치도 맛있을거 같아요..
    제가 워낙 호박을 좋아해서..
    담주 꼭 담고 싶은데..갓딴 호박은 없네요..

  • 7. 페스토
    '11.8.27 12:27 AM

    경빈마마님의 손은 정말 아름다운 손이십니다.

  • 8. 깜찍이
    '11.8.27 12:32 AM

    딸이랑 꼴딱꼴딱하고가네요..
    제가 '어머머머어머어머'했더니
    딸이 주책맞다고 아줌마같다고하네요ㅋㅋ
    그게더 서러워요,,ㅜ

  • 9. 프리
    '11.8.27 4:46 AM

    늙은 호박으로도 김치를 담궈 먹는군요..
    이 나이 먹도록 처음 보는 음식이 많다는 것도 참 신나는 일이네요...
    늘 정겨운 음식 많이 소개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쭉~ 기대가 됩니다.

  • 10. 다아시부인
    '11.8.27 11:31 PM

    여기에 꽃게를 잘라넣고 숙성시켜서 지져 먹으면 게국지, 깨꾹지 등으로 불리는 서산 토속 음식이 되요. 당진 쪽도 드시더라구요.
    시댁가면 겨울에 꼭 드시는 음식이죠. 정보 링크해 봐요.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110813410654909

  • 경빈마마
    '11.12.4 12:36 PM

    저도 여름에 늙은호박김치 담궈 지져먹었는데 그 맛이 시원했어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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