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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도치철입니다!(생선주의,카테고리파괴주의)

| 조회수 : 9,04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6-12-08 10:08:58





일단 가볍게 짬뽕밥으로 시작할께요~
예전에 자주 가던 허름한 중국집인데 3대천왕에도 나왔다고해서 다시금 갔는데................맛이 변했슈~ㅠㅠ
내사랑 고추짬뽕과 육미짜장 어쩔~
속상해서 집에 와서 개운한 짬뽕국물을 만들었어요
그 중국집건 너무 기름졌거든요
별 관심없는 분들은 점심에 짬뽕먹고 저녁에 집에 와서 또 짬뽕을 만들었다고?! 왜?@.@;;라고 하시겠지만
우리 푸드러버들은 그래요~ㅎㅎ






이제 본론인 도치로 가볼까요?




얘가 도치랍니다
커다란 올챙이 비슷하죠?
크기는 어지간한 양푼에 꽉 채워질만큼?
저 동그란 배에는 알이 가득 들어있어요
일부러 암놈으로 샀거든요
도치는 2월이 산란철이라 요맘때가 알도 많고 살도 많아 제철이랍니다





저 미끄덩한 녀석의 배를 갈라 일단 알을 꺼내요





어마어마한 도치알
저 알집은 나중에 제거해 줄꺼구요







알을 꺼내서 홀쭉해진 도치 몸통은 펄펄 끓는 물을 부어 2~3분간 두면 미끈한 점액질이 허옇게 변합니다
그걸 손으로 슥~ 문지르면 벗겨져요
이렇게 깨끗이 손질한 도치는 끓는물에 넣어 다시 한번 데쳐서
숭덩숭덩 썰어줍니다








도치숙회예요
초고추장 뿌려먹으면 맛나요~
가시도 오돌뼈같은 스타일이라 그냥 숭덩숭덩 썰어내시면 됩니다







보이시죠?
말린 아귀로 아귀찜을 했을때보다 더 보드라운듯하다가, 더 탱글한듯하다가~









도치알로 도치알탕도 끓여야죠~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김치를 두어줌 넣고 볶다가 알을 넣고(아까 발라낸 알을 그대로 넣으시면 되요) 다시마육수나 물을 자작하게 부어주시고 대파나 쑥갓도 있으면 넣어주셔요
해장으로 이만한게 없답니다^^







어느날의 두부김치
두부김치는 다들 잘 하시겠지만.........
김치에 김치국물 한국자, 매실청이나 설탕 약간을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센불을 수분을 확 날려주고 참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는게 제 스타일이예요










그와중에 사먹기도 잘해서
유명하다는 음식점 피순대전골~ 그것은 사랑~♡






북방조개 클램차우더
빵 찍어먹으면 든든해요











한시반시 가만히 못있는 시기라(저의 조증시기ㅋㅋ) 동네아줌마들과 녹두전파티
앞에 접시들 물어보시곤하는데 진짜 가리비 껍데기 재활용입니다






그리고 지난주 울집 네식구의 서울행~
당신이 광화문에 안나서니 대통령이 겁을 안먹는다! 당신만이 구국의 영웅이 될것이라며 남편을 설득해서 올라왔어요(제 남편은 감성마케팅이 잘 통하는 스타일입니다ㅋㅋ)
사춘기 아들녀석들도 시위는 쫌 그렇다고 징징거리지만 '삼청동에 가면 시골서는 못먹는걸 먹을수있다'라며 먹이로 회유했죠~
우선 입막음을 위해 삼청동에서 피자와 파스타로 시작했구요







광화문을 천천히 구경하며 돌아다녔어요
별로라던 아이들도 여기저기 볼거리도 많고 
무서운 분위기일줄 알았는데 다들 축제분위기(뭔가 아파트 장서는 날보다 훨씬 더 흥겹고 들뜬, 그러나 묘한 긴장감까지 더해진 분위기랄까)이니 애들도 재미있어하더라구요
그리고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지나다니면 뭘 그렇게 줍디다ㅎㅎ
사람들이 다 착해빠져서 자기돈으로 뭣들을 그렇게 준비해서 나눠주는지.....
저는 갑자기 차표도 겨우겨우 구해서 가는거라 뭘 준비할 생각도 못했는데 손피켓부터 시작해서 하다못해 마스크팩까지 받아왔다는~







그리고 도착한 82부스
줄 엄청 길어서 살짝 구경하고





무대 앞에 자리잡고 앉아 넥스트의 라젠카를 따라불러요~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진심담아 따라부르니 아들이 날 창피해함.....훗~ 사춘기녀석들이라니~
그와중에 유지니님과 연락이 되서 다시 82부스에 가서 유지니맘님과 자수정님, 우리는님, 옹기종기님등........
주사 빵빵 안맞아도 올곧은 신념과 행동력으로 형광등 백개의 아우라를 뿜어대시는 님들을 뵈었답니다











나중에 배가 고파져서 밥 먹으러 이동하니 보이는 개방화장실 표시들
서울시장님 감사합니다^^








부대찌개 양도 많고, 사장님 엄청 친절하셔요
음식점뿐 아니라 거리가 온통 배려와 친절로 중무장된 느낌
'이 그지같은 나라에 살고있는 이렇게 멀쩡하게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표현을 본적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였어요












광화문일정 담날은 하루종일 퍼져있기~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썻는지 온몸이 불에 올린 치즈처럼 되고말았다는~
그와중에 배에 팥주머니 얹은거 자랑해야겠네요(리빙데코 가기 귀찮아요~어차피 저는 카테고리계의 하이브리더~요즘 제 영역을 넘보시는분들이 키톡에 출몰하시던데 자제 좀 해주세요~ㅋㅋ)
자게에서도 팥찜질팩 좋다는 글 가끔 봤는데 귀찮아서 찜질팩은 그냥 약국에서 파는 걸 썻거든요
친정엄마가 만들어야겠으니 원단 좀 바느질해 오라해서 원단가게에서 서비스로 받은 원단을 반으로 접어 창구멍 남기고 박아줬어요
사이즈가 35*25라 통으로 하면 너무 한쪽으로 쏠릴듯해서 세칸으로 나눴구요
창구멍에 깔대기 대고 팥을 넣고, 창구멍을 막아 마무리하고요~








겉을 한번더 씌워줄 주머니를 따로 만들어서 더러워지면 겉에만 벗겨 빨수있게했어요
이거 강추입니다!
파는 찜질팩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온기도 파는거처럼 처음에는 너무 뜨거웠다가 나중에는 금방 식어버리는게 아니고 아주 적당한 온도로 온기가 오래가요~
원단 없으신분은 안쓰는 수건 잘라서 팥넣고 손바느질로 만드세요
금방 만듭니다!
쇼파에 누워 티비 보며 배에 팥찜질팩 올려놓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죠^^
그러다 시선을 잠시 돌리면 보이는....................






저희집 베란다에서 펄럭이는 82잇아이템!★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lpl
    '16.12.8 10:29 AM

    짬뽕이 비싼 요리같아보여요~

  • 백만순이
    '16.12.9 10:45 AM

    저거 비싼 요리예요~ㅎㅎ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유기농 야채랑 지역농산물판매하는 로컬푸드매장에서 구매한 귀한 국산 목이버섯등....재료 좋은걸로만 썻거든요~

  • 2. 청라에서
    '16.12.8 10:37 AM

    아~~~~~~~~~~~~~~~~~~~~~~~~~~~~~~~~~(그냥 감탄만)

    광화문에서 봤을까요??

  • 백만순이
    '16.12.9 10:46 AM

    봤으면 어떻고 못봤으면 어때요~ㅎㅎ
    한마음이 중허지요^^

  • 3. 고독은 나의 힘
    '16.12.8 11:18 AM

    아 놔 .. 저 깃발 진심 갖고파요...

    그나저나 지난 주말에 저희 집까지 귀한 82쿡 손님이 한분 다녀가셨지 말입니다..

    백만순이님.. 생물 재료 다루시는 솜씨는 거의 한식대첩 나오시는 고수님들 수준이에요... 인정!!

  • 백만순이
    '16.12.9 10:46 AM

    어! 누구신지요?
    후기 얼렁 올려주세요!!!

  • 4. 치킨덕후
    '16.12.8 11:21 AM

    어른의 음식 도치숙회 알탕! 어린이 입맛 울 남편은 입에도 못댈... 딱 제 스타일이에요~~ 만들지는 못하지만 ㅋ
    끼어서 한입 먹고 시프네요 아아아..
    저희집 베란다에도 82 잇 아이템이 나부끼고 있답니다. 내일 자랑스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되길...
    헌재가 고구마 먹이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마녀가 있어요. 아주 눈치도 더럽게 없고 멍청한 마녀가. 그 마녀 내려오는 날 닭 한마리 맛있게 튀겨먹고 싶네요. ㅎㅎㅎㅎ

  • 백만순이
    '16.12.9 10:48 AM

    너무 많아 다 못먹었는데 한자리 끼워드리고 싶네요 정말~
    튀긴 닭이라고하시니.....................닭이 내려오는날 우리 키톡에서는 '세상의 모든 닭요리'를 주제로 콘테스트 열면 어떨까요?
    상품으로 제가 키친크로스 좀 준비하구요~
    상상만 해도 콧구멍이 벌룽벌룽~기분이 좋아집니다

  • 5. Merlot
    '16.12.8 1:29 PM

    이분~~
    진심 멋지신분 (제가 왕팬이여요 ㅎ ㅎ)
    소박함을 가장한 녹두전식탁(술상?)에
    꽃한송이까지
    키톡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단 말밖엔
    마지막 사진이 실현되서
    제대로된 세상이 어서 빨리 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백만순이
    '16.12.9 10:49 AM

    저날 재료도 별로 없어서 냉동실 녹두 녹여 녹두전만 대충 부쳐줬는데 다들 맛나다고 드셔주시고 진짜 잼나게 놀았어요ㅎㅎ
    소망...........이루어지겠죠?!^^

  • 6. 20140416
    '16.12.8 7:02 PM

    같은 마음으로 같은 장소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저 깃발을 길가 쪽으로 난 창에 걸었답니다.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 백만순이
    '16.12.9 10:50 AM

    아이디 보고 울컥ㅠㅠ

  • 7. 행복나눔미소
    '16.12.8 11:03 PM

    도치숙회와 알탕 !!!
    맛이 궁금합니다만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서 다행 ㅠㅠ

  • 백만순이
    '16.12.9 10:50 AM

    요건 드셔보셔야지 말로는 설명이 안됩니다~ㅎㅎ

  • 8. 띵가민서
    '16.12.9 2:46 PM

    백만순이님 왕팬입니다.^^도치가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생겼군요--알도 무시무시, 맛도?
    지난 토요일 저도 남편과 광화문에 있었는데~ 서로 스쳐갔을수도~
    82부스 무지 반가웠지만 다른분 한분이라도 더 받으시라고 보고 지나갔네요.
    유지니맘님외 모든 분들! 항상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백만순이
    '16.12.10 9:41 AM

    자세히 보면 귀여워요~ㅋㅋ

  • 9. 마스카로
    '16.12.9 5:29 PM

    아웅~~~
    요리하시는 스타일이 친정어머니랑 비슷하셔요.
    진심 코박고 후루룩 하고싶네요.

    저희도 식구수대로 주머니만들어 내내 안고다녀요
    제가 팥주머니도 해보고 현미쌀 주머니도 해봤는데 팥은 나중에 겉껍질이
    자꾸 벗겨져서 속주머니가 지저분해지구요.
    현미주머니는 데우면 구수한 누룽지향이 나서 전 더 좋더라구요~

  • 백만순이
    '16.12.10 9:44 AM

    친정엄마가 그러시는데...............국산 좋은팥으로 하면 겉껍질 안벗겨진다네요
    암튼 약국서 파는거보다 열배는 좋은듯해요^^

  • 행복나눔미소
    '16.12.22 11:24 PM

    마스카로 님 반갑습니다.
    팥은 없고 현미쌀은 가득 있는데 ㅎㅎ
    팥 사러 나가려다가 현미쌀주머니는 구수한 냄새도 난다는 말에 주저앉았어요^^
    저도 현미쌀주머니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보리쌀로 만들어도 좋은가요?
    보리쌀과 현미를 섞으면 어떨까요??
    보리쌀은 현미보다 많은데 안먹어서 처치 곤란이라서요 ㅠㅠ

  • 10. 야옹이야옹
    '16.12.9 7:35 PM

    조가비 껍데기 그릇 너무 아이디어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예쁜 그릇이예요
    고생하셨는데 탄핵안 가결 되서 너무 기뻐요

  • 백만순이
    '16.12.10 9:43 AM

    가리비 먹고 버리려니 넘 이뿌게 생겨서 아깝더라구요~

  • 11. 소년공원
    '16.12.10 12:12 AM

    이게 다~~~ 제가 우주의 기운을 잘 모아드린 덕분... ㅋㅋㅋ
    탄핵가결 축하합니다!!

    닭요리 열전 이벤트 갑시다!

  • 백만순이
    '16.12.10 9:42 AM

    역시나 우주의 기운이 모아지는 느낌이긴했어요
    숫자도 어쩜 234, 56. 7이래요~
    이제 헌재의 9만 얹으면 완벽!

  • 12. 또박또박
    '16.12.12 9:26 PM

    가리비 껍데기 정말 기가 막히네요~~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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