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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동안 해먹은 것들 2탄 (냉장고 비우기 전쟁)

| 조회수 : 15,40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7-09 12:39:44


몇년전에 제가 사는 뉴저지에 큰 허리케인이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뉴욕, 뉴저지 일대가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어 세계적으로 떠들석하게 뉴스에 났기 때문에 한국에 계신 분들도  기억하시는 분이 꽤 계실거에요.

밤새 부는 비바람에 유리창이 깨질까봐 무서워 덜덜 떨었는데 다행히 유리창이 깨지진 않았지만 전봇대가 다 쓰러져서는 온 동네가 다 정전이 되었어요.

집앞 전봇대가 쓰러져서 길가 나무에 불이 붙어 삽시간에 불이 번지는 광경을 두눈으로 보면서 911에 전화를 하고...

여기저기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스파크가 튀고, 전기줄에 빗물이 닿으면서 스파크가 팍팍 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정전 외에 다른 피해 없이 아침을 맞았는데,

저희집 뒷뜰을 보니 큰 나무가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더군요.



나무가 이렇게 넘어질 정도였으니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이 나무가 집 쪽으로 쓰러졌더라면 저희집 데크와 주방쪽이 아주 박살이 났을뻔 했는데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어요.


나무는 나무고, 일단 정전이 되니 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었습니다.

이때가 늦가을이었는데 난방이 되질 않아 너무 추웠구요  모든게 불편했졌죠.

전화 안되죠, 인터넷 안되죠, 핸드폰 충전 안되죠, 냉장고 안되니 냉동실에 재료들이 서서히 녹아가죠,

차고 문도 안 열려서 차를 꺼낼수도 없죠,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온통 암흑이죠..

온 세상이 암흑인 경험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어요.

뉴저지 대부분이 정전이었기에 집안에 설치해둔 경보장치(시큐리티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라 도둑이나 강도가 난무했습니다.

특히 쇼핑몰들. 그곳들도 모두 정전이라 영업을 못했는데 시큐리티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는 틈을 타 도둑들이 아주 물을 만난 셈이었죠.

거리에 신호등 모두가 전멸이라 경찰이 길을 모두 통제했어요.

큰길에 직진만 가능하고 좌회전과 우회전을 못하게 만들어 놨죠.

그래서 집을 지척에 두고도 멀리 멀리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수퍼마켓은 냉장, 냉동고가 모두 기능을 못하니 가지고 있던 물건을 전량 폐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수억대의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식당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냉장, 냉동했던 식재료를 전량 폐기하라는 명령이 있었기에 이때 손해를 견디지 못하고 망한 가게들도 많았답니다.

모든 회사, 학교가 일주일 넘게 클로즈였죠.

그 손해 또한 어마어마 했을거에요.


허리케인 예고를 듣고 제너레이터(자가 발전기)를 구입한 집들이 꽤 있더군요.

(저희는 이렇게 심각할거라 생각 못했기에 구입을 안했었지요.)

이 제너레이터는 기름(휘발유)으로 돌리는데 이때 주유소마다 기름통을 들고와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대단 했어요.

정전이 길어지면서 기름이 동이난 주유소가 생겨나고, 그나마 기름을 파는 주유소는 차 한대당 또는 한 사람당 파는 기름 양을 제한적으로 판매를 할 정도였어요.

주유소에 들어가 기름을 넣으려는 차의 줄이 어찌나 긴지..

그 모습을 보면서 오버스럽지만 전쟁이 나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어요.

수퍼마켓에 물건을 사려고 해도 물건이 없고, 밤이면 온통 암흑이고, 춥고,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아찔합니다.

철없는 아이들만 학교에 안간다고 좋아했는데 결국 수업일수가 모자라 여름방학을 늦게하는 결과가..ㅎㅎ


암튼, 그때 정전으로 저희집 냉장고도 비상이었죠.

냉동실에 재료들이 점점 녹아가고 있으니 다 버리게 생겼잖아요.

버리긴 너무 아깝다 보니 어쩝니까, 다 꺼내서 먹어야죠.

그때보니, 참..냉장고에 음식이 너무 많더군요.

이렇게나 쟁여 놓고 살았나 싶었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정전이어도 밥은 먹어야 하니 밥상을 차립니다.



전기 밥솥을 못 쓰니 밥은 냄비밥이구요,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를 구원하는 차원으로 김치를 넣고 김치찜을 했습니다.

고기가 많다보니 김치찜 양이 엄청났죠.

그래도 일단 이렇게 만들어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으니 커다란 찜솥으로 한솥 찜을 해두었습니다.




계란도 모두 삶아서 간장양념에 조렸습니다.

이게 가장 오래두고 먹을 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생선 있는것도 한끼에 다 구워버리고..

그래도 구워 놓으면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으로 해놓은 음식이 옆에 산더미 입니다..ㅠㅠ



소세지는 챠콜로 불을 피워 다 구워버립니다.

구워 놓으면 오매가매 누군가가 먹겠지 라는 생각으로 구웠어요.



집에 빵도 많고, 쥬스도 많고, 과일도 많고...




냉동실에 또 떡은 왜이렇게 많은지..

떡볶이 떡에, 떡국 떡에..



인절미까지..

인절미도 후라이팬에 구웠어요.

콩고물 때문에 금방 상할까봐요.



떡갈비와 낙지도 녹아가길래 같이 넣고 전골처럼 만들었어요.

맛은 완전 불낙전골입니다.



등산용 램프를 키고 저녁을 먹습니다.

저희집 가스렌지는 정전이 되니 작동을 하지 않아 이렇게 브루스타로 연명을 하고 있구요.




그래도 전골은 맛나게 끓여졌어요.




생선살도 녹아 가길래 빵가루 입혀서 다 튀겨 버렸습니다.

튀긴 생선의 양이 지금 접시에 담긴게 다가 아니란건 짐작 하실겁니다.

냉동실에 생선살은 왜이렇게 쟁여 놨던 걸까요?

정말 해 놓은 음식은 주방에 쌓여 가는데 다들 아무데도 못가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배가 안고픈거에요.

저는 또 만든게 아까워서 식구들에 먹으라고 자꾸 강요를 하고..


지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지만 그때는 참 심각했어요.

그렇게 열흘이 넘도록 정전이 계속 되었어요.

집에 난방을 못한채 며칠이 지나니 집이 냉골이 되더라구요.밖이나 안이나 기온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요.

너무 추워서 차를 타고 시동을 켜서 히터를 틀어 몸을 녹일 정도였어요.

물을 냄비에 데워서 머리를 감고, 샤워는 엄두도 못내고요.

밤엔 너무 추워서 온 식구가 모두 스키복을 입고 잠을 잤네요. 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잤답니다.

그러다 정전 12일째 되던 날 전기가 들어왔는데 그때의 그 감격이란..

온 식구가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르면서 온 집을 뛰어다녔답니다.






그때 뿌리채 넘어진 나무는 사람을 사서 치웠지만 아직도 반쯤 쓰러진 나무는 그대로 있습니다.



 

이 사진은 요즘 저희집 뒷마당 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이렇게 사슴떼가 놀러오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이죠.


요즘도 어쩌다 그때 생각이 날때면 전기를 맘껏 쓰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껴져요.

그리고 냉장고에 음식도 적당히 채울려고 노력합니다.

가끔씩 냉장고를 비워가면서 살 필요도 있겠다 싶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okienet
    '16.7.9 1:01 PM

    그와중에 부지런히 만드신 음식보며 침 흘리다가 마지막 사슴떼에 감동합니다.
    저 사슴떼를 바라보며 모닝커피... 상상만해도 행복해져요.

  • livingscent
    '16.7.9 1:42 PM

    늘상 지나쳐 보는 사슴들인데 감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한번 깨닫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2. 내사랑로징냐
    '16.7.9 3:32 PM

    에덴동산이 따로 없군요 사슴이 찾아오는 마당...^^

  • livingscent
    '16.7.10 1:18 AM

    요 사슴들이 보기엔 귀엽긴한데 사실 좀 불청객이에요.
    사슴들이 앞뜰, 뒷뜰에 심어 놓은 꽃을 다 따먹어 버리거든요.
    채소 같은건 심을 엄두도 못낸답니다.
    다 따먹어 버려서요.
    사슴만이 아니라죠.
    토끼, 너구리, 두더지 등등...
    불청객이 좀 많습니다.ㅎㅎ

  • 3. 캔디
    '16.7.9 11:13 PM

    와~ 만드신 음식양이 대단하네요
    저희집도 같은 상황이라면 입 짧은 식구들 해주는대로 먹었을까요? 아님 지금처럼 잘 안 먹고 끼니 패스했을지 진짜 궁금하네요???

  • livingscent
    '16.7.10 1:23 AM

    편식도 아마 상황따라 가지 않을까요?^^
    저땐 때가 아무래도 비상이다 보니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더라구요^^

  • 4. 은혜가득
    '16.7.10 3:47 AM

    전기없이 11일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생선구이를 어떻게 저렇게 바싹하게 구우셨나요? 비법을 알려주세요. 집 뒷마당이 파크인데요. 보통 울타리가 있어서 못 넘어오게 하던데, 저렇게 뒷마당에 오면 좀 무서울 듯. 사슴이 실제로는 꽤 크잖아요.

  • livingscent
    '16.7.11 12:18 PM

    저때 생선을 일부러 좀 바싹 구웠더랬어요.
    한번에 다 구워두고 먹을려고요. 바싹 구우면 식어도 비린내가 좀 덜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구운건데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기름 두른 후라이팬을 세게 달궈서 생선을 껍질쪽부터 구워주는건데 불을 센불을 유지하면서 뚜껑을 덮고 구워요.
    한면이 저렇게 아주 갈색이 나도록 구워준 다음에 뒤집어서 마저 구워 주는데 뒤집고 나서는 뚜껑을 덮지 않고
    센불에 저렇게 색이 나도록 구워주면 된답니다.

    저 사슴은 실제로 보면 그리 크진 않아요. 그래도 약간 무섭긴 하죠.
    하지만 사슴도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조금만 사람 소리가 나도 휘리릭 숲으로 사라져 버려요.
    그리고 저희동네는 집과 집 사이에 울타리가 없는 집들이 많아요.
    저희도 뒷뜰이 숲이나 다름없어서 울타리가 필요 없을거 같아 안했답니다.

  • 5. 알토란
    '16.7.10 5:07 AM

    거의 10년전쯤 일인거 같은데 나이아가라쪽 발전소가 고장나면서 미북동부랑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무려 한여름에!! 며칠간 정전된 적 있었죠 ㄷㄷ
    대부분 핸드폰이나 무선전화기만 쓰다보니 정전때
    전화를 못썼는데 의외로 전화선만 연결하는 일반전화기는 작동이 되더란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그때 전기가 안들어오니 펌프 문제인지 화장실 물이 안내려가서 다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은 괜찮았나요??

  • livingscent
    '16.7.11 12:20 PM

    한여름에 정전이라...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었겠네요.
    게다가 화장실 물이..생각만 해도...ㅠㅠ
    저희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어요.

  • 6. 우화
    '16.7.10 2:25 PM

    글읽다보니 작년8월에 30시간 정전됐던 기억이...
    평상시 누리고 살던것이 끊기고나니 어찌나 불편하던지ㅠㅠ
    냉장,냉동고 음식 처리하신거 정말 고생하셨네요, 이참에 저도 부탄가스좀 쟁여야겠어요 ㅎ

  • livingscent
    '16.7.11 12:22 PM

    30시간 정전을 30일 정전으로 읽고 기절할뻔..ㅎㅎ
    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30시간도 꽤 긴시간이죠.
    평소에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요.

  • 7. Aloha
    '16.7.11 9:14 AM

    전기잘나오는 저희집보다 잘 해드셨네요! 다 맛나보입니다

  • livingscent
    '16.7.11 12:23 PM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평상시보다 더 잘해먹었죠.ㅎㅎ
    그러니까, 냉동실에 저렇게 쟁여 놓고 살면서 왜 맨날 뭐해먹지..이러면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나 모르겠다니깐요.

  • 8. 앤드
    '16.7.11 10:48 AM

    급하게 해드신 음식이라고 믿기지않을 만큼 너무너무 맛나보여요.
    사슴 사신보니.. 이런데도 있구나 싶구요.

    잘 지내시죠?^^
    드림위즈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던 리빙님 사진이랑 레시피들이 많아서 간혹 구경했었는데 이제 다 없어져버려서 너무 아쉬워요.
    여기서 뵈니 더더 반갑습니다.:)

  • livingscent
    '16.7.11 12:25 PM

    앤드님~ 여기서 또 이렇게 보내요~^^
    드림위즈가 갑자기 없어져서 저도 당황했었어요.
    앞으론 여기 통해서 자주 뵈요~

  • 9. 로데미
    '16.7.11 11:32 AM

    그녀의 이름 샌디가 기억나네요^^
    저흰 그래도 가까운이웃동네에 전기가 들어와 두집이 함께 피난을가서 세집이 낮동안 지내다 밤이면 돌아와 눈감고 잠만 잤다는.그래도 가스는 들어오니 라이터로 가스불붙여 물이라도 끓이고 지냈었죠.세집 냉장고를 털어 더 풍성히 먹었고 일주일 후 전기가 들어왔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냉장고에 쟁여둔 음식보며 조마조마하셨을 모습이 막 와 닿네요

  • livingscent
    '16.7.11 12:26 PM

    맞아요, 저희도 제너레이터가 있는 친구집에 가서 티브이도 보고 그랬었어요.
    그래도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날짜가 지나가니 그것도 못할 노릇이더라구요.
    로데미님은 그래도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신거 같네요.
    여러집이 같이 모여 밥도 해먹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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