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아니스트 문지영 이야기

브라보 조회수 : 5,547
작성일 : 2015-10-25 21:15:40

이번에 조성진군이 쇼팽콩쿠르 우승한 거에 대해서는 김연아 금메달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축하가 넘쳤는데

비슷한 연배의 젊은 피아니스트 문지영에 대해서는 82에서 너무하다싶을만큼 말이 없네요.

올해 9월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했지요.

 

문지영은 여수의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태어나 6세부터 피아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이 장애인이라서 아이가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동네 피아노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그대로 피아노에 미쳐버리더랍니다. 하루종일 피아노학원에서 살다가 집에오면 멜로디온으로 연습

집에 있는 오래된 업라이트 피아노로는 도저히 소리를 받칠수 없어서 학원과 교회의 그랜드 피아노로 연습했답니다.

 

초등 6학년때 선화콩쿨에서 대상을 받아 선화예중 우선입학대상자가 되었지만 집안형편상 진학포기

동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인생을 피아노에 걸어보겠다고 결심,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칩니다.

홈스쿨링 학력으로 나가는 대회마다 휩쓸기 시작하자  영재발굴 시스템에서 지영의 재능을 포착,

한예종 김대진 교수의 가르침을 받게 되고 한예종에 수석입학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이 되었지만 저렇게 한결같이 팽팽하게 긴장한 자세로 음악을 대하는 학생은 처음 봤다고

스승인 김대진 교수가 지극한 기대를 표시했더군요.

 

조성진이 평탄한 환경에서 진심 피아노를 즐기면서 자랄 수 있었다면

문지영은 가난속에서 보다 이를 악무는 면이 있지 않았을까요.

부조니 콩쿠르는 1위 수상자를 잘 내지 않기로 유명한 콩쿠르입니다.

60회의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1위 수상자는 27명뿐이라네요. 격년제로 전환한 2001년 이후로는 1위 수상자가 단 3명...

 

9월에 부조니에서 우승하고 10월에 쇼팽콩쿠르에 출전한걸 봐도 이 피아니스트가 얼마나 독종인지 알겠어요.

한달만에 세계적인 대회를 거푸 치르기는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쇼팽콩쿠르 예선에서 기권했습니다만

예선에서의 연주만으로도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가 되었어요...

문지영이 부조니 말고 쇼팽콩쿠르를 노렸다면 결선은 조성진과 문지영의 한판승부가 되었으리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조성진이 감각적이고 화려하다면 문지영은 묵직하게 가슴을 때리는?

조성진은 낭만파 음악에 강하다면 문지영은 스스로 고전파 음악에 강하다고 자평한다는군요.

 

조성진과 함께 우리에게 이렇게 장한 피아니스트도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

문지영의 부모님은 뭘 드시고 이렇게 장한 딸을 낳으셨는지... ㅠ.ㅠ

 

IP : 121.160.xxx.22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5 9:19 PM (115.161.xxx.177)

    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감사해요.
    문지영 부조니 하도 유투브로 고고씽하러 갑니다.
    묵직하게 가슴을 울린다는 22살 천재 보러 갈께요.^ㅡ^

  • 2. ...
    '15.10.25 9:19 PM (114.93.xxx.152)

    아...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 위대한 아티스트가 또 한 명 탄생했군요.
    외국에 살다보니 언론에서 나오는 정보 이외엔 알 수가 없었네요.
    문지영 피아니스트 찾아볼게요.

  • 3. 흐뭇
    '15.10.25 9:20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4. 와우
    '15.10.25 9:26 PM (121.143.xxx.199)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찾아보구 잘 들을게요 ^^

  • 5. 오우
    '15.10.25 9:29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파워가 좋은데요..

  • 6. 오우
    '15.10.25 9:32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부조니로는 아직 못 찾았어요.
    오우 여수의 딸.

    https://www.youtube.com/watch?v=ONGlosU88l4

  • 7. 오우
    '15.10.25 9:32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부조니로는 아직 못 찾았어요.
    오우 여수의 딸.
    링크는 쇼팽 예선전?

    http://www.youtube.com/watch?v=ONGlosU88l4

  • 8. ...
    '15.10.25 9:40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jyU9EC2fu88

  • 9. 쇼팽예선
    '15.10.25 9:43 PM (123.214.xxx.117)

    제가 하고 싶은 말 99프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한 가지 사실관계 확인 드릴 게 있어서 댓글 답니다. 글쓴님께 죄송하고 조심스럽지만...이곳에서 좋은 정보가 전달되는 파급력으로 볼때..별 것 아니더라도 바로 잡아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마 글쓴님도 살짝 헷갈리신듯 해요..모르셨던 게 아니라!!)

    쇼팽콩쿨 예선은 4월에 있었습니다. 위에 오우 님이 올려주신 영상이 바로 그 예선 영상이죠.
    저도 예선을 생중계로 보면서 무릎을 쳤었습니다. 진짜 세상 놀라게 하겠다 싶었어요.
    그러고나서 본선이 10월 2일부터 열린 겁니다.

    아는 분 통해서 부조니 나간다는 얘기도 건너 들었고요.

    부조니 1등 정말 대단한 겁니다. 글쓴님이 말씀하셨다시피....
    그러고나서 또 쇼팽콩쿨에 나오느냐...안 나오느냐가....우리나라 젊은 연주자들을 사랑하는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관심 집중이었어요.
    저는 안 나간다 쪽에 손을 들었었는데....예상이 맞았지요.

    9월 쯤에 문지영양이 기권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일단 부조니에서 주는 여러 연주 기회를 놓칠 수 없는 게 당연했고...
    그 연주 준비하다가 쇼팽콩쿨에 소홀하느니,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도 조성진보다 한 살 어리기 때문에, 아직 창창하고요.

    문지영씨 인스타에서 조성진 우승 직후에 사진 올리고 정말 기뻐하는 외마디 비명을 (영어로) 올렸더군요. ^^

    여튼...정말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입니다. 앞으로 더 클 거예요.

    유튜브에서 jiyeong mun 으로 검색하면 꽤 나와요. moon 아닙니다. ㅎㅎ

  • 10.
    '15.10.25 9:44 PM (116.34.xxx.96) - 삭제된댓글

    아. 문지영양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82에서 너무 조용해서 섭섭하셨군요.^^
    그래도 찾아 보면 문지영양 기사는 꽤 있더군요.
    기사에 꼭 기초 수급자 얘기가 있던데 훌륭한 재능만으로 평가해도 되는데 단서를 붙인다 싶어 맘이 좀 그랬어요.
    물론 그들은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궈낸 성과라 더 높은 의미를 둔 거일테고 그런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만
    좀 더 좋은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쓴 기사일 거라 좋게 생각하지만 지영양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봤었어요.

  • 11. ...
    '15.10.25 9:46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ONGlosU88l4

    삭제했다 쇼팽예선전 문지영씨 다시 올려드려요. 위의 부조니 영상과 함께 감상하세요.

  • 12. ...
    '15.10.25 9:49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http://www.youtube.com/watch?v=ONGlosU88l4

    삭제했다 쇼팽예선전 문지영씨 다시 올려드려요. 위의 부조니 연주와 함께 감상하세요

  • 13. 브라보
    '15.10.25 9:54 PM (121.160.xxx.222)

    아, 쇼팽예선님, 자세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음악관계자도 하다못해 음악애호가도 아니라서 정말 잘 몰랐어요.
    우연히 문지영양의 부조니 1등 수상을 알게 되었는데, 그리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아서 좀 의외였어요.
    부조니라면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성진군이 쇼팽콩쿠르 1등하고나니 너무나 환호하는데, 물론 저도 환호했지만 ^^
    상대적으로 문지영양이 가려진듯한 느낌이 살짝 섭섭하더라고요.

    흠님 말씀처럼 문지영양 자신도 포커스가 가난에 맞춰지는게 좀 싫다고 한적도 있습니다만
    뭐랄까요, 다른 많은 피아니스트들과 문지영양을 차별화하는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막막하게 느끼는 많은 새싹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니까요. ^^

  • 14. ...
    '15.10.25 10:01 PM (121.100.xxx.162) - 삭제된댓글

    문지영씨과 조성진씨
    피아노 듀오 연주 괜찮은 상상아닌가요
    piano duet play

  • 15. 쇼팽예선에서
    '15.10.25 10:03 PM (123.214.xxx.117)

    12분 정도에 나오는 쇼팽 에튀드 op.25-10은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웬만한 거장의 연주가 잊혀질만큼 정말 뛰어난 연주였습니다. 저한테는 그랬어요. ^^

  • 16. 11
    '15.10.25 10:30 PM (183.96.xxx.241)

    통통한 문지영 양 넘 귀엽네요 더 들어볼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432 피자치즈 건강에 안좋죠? 3 .. 2024/06/10 289
1601431 자꾸 배가 살살 아프고 무른 변을 봐요 ... 2024/06/10 88
1601430 재밌는 유튜브 채널 하나 추천해요 1 2024/06/10 132
1601429 조선사랑꾼 김지호 부부 7 ㅇㅇ 2024/06/10 881
1601428 에어프라이어, 실외기실에 두면 위험할까요? 5 고민 2024/06/10 209
1601427 와 이런 여자가 있네요 // 2024/06/10 748
1601426 휴가 호캉스 정보좀 부탁드려요 1 캔디 2024/06/10 159
1601425 모자가 싸웠는데 봐주세요 5 점점 2024/06/10 596
1601424 나이들수록 타인과의 여행 힘드네요 5 dd 2024/06/10 829
1601423 왜 기독교인이 되셨나요?왜 하나님 믿으시나요? 2 2024/06/10 286
1601422 결혼지옥 보는데 여자 패고싶네요. 18 ㅇㅇ 2024/06/10 2,522
1601421 가방 좀 봐주세요 5 40대후반 2024/06/10 517
1601420 줍줍 행운의 선물 받으세요 7 용돈 2024/06/10 453
1601419 올리브오일 좋은거 샀더니 다르네요 9 2024/06/10 1,420
1601418 혹시 지금 댁에 에어컨 틀어두셨나요? 6 .. 2024/06/10 786
1601417 오은영 리포트 보면서 충격이너요. 8 .. 2024/06/10 2,514
1601416 두유제조기는 vs 삶아 갈기 9 콩물 2024/06/10 459
1601415 마스크 쓰는 아이 4 답답하다 2024/06/10 600
1601414 결혼생활의 고비를 넘기기 위한 방법 3 버티기 2024/06/10 773
1601413 건조기 털기는 옷감 안상하나요 2 땅지맘 2024/06/10 283
1601412 암컷 견주님, 암컷 강아지는 산책시 마킹 안하나요? 7 강아지 마킹.. 2024/06/10 481
1601411 원더랜드 영화 재미가 없었어요.. 2 .. 2024/06/10 787
1601410 열무김치 담글때 4 김치러버 2024/06/10 573
1601409 에어컨 몇 년쓰고 바꾸셨나요? 1 ........ 2024/06/10 349
1601408 이준석 "김정숙 여사 공격은 무식한 돌격" 3 ㅅㅅ 2024/06/10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