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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아버지와 시금치

| 조회수 : 16,353 | 추천수 : 75
작성일 : 2011-04-15 23:15:37
어제 저녁, 그러니까 초저녁 즈음...
집전화가 따르릉 울립니다.

우리집 전화기는 발신자 번호가 뜨지않는 구형전화기 인지라...
전화를 받아봐야 누가 누군지 그제서야 알지요.

한창 바쁘게 부엌에서 저녁 식재료를 손질 하고 있던 중이였던지라,
제 방안에서 시험공부 중이던 예인이가 거실로 나와서
전화를 받았어요.

'누구세요? 앗~ 할아버지~~'
반가워하는 손녀딸의 목소리가 집안에 크게 울립니다.

아주 잠깐,통화를 하고는 바로 끊고서는
제 방으로 돌아 가지 않고 현관쪽으로 나가길래,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우리 아파트 앞에 할아버지가 와 계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잠시만 내려오라 하신다고...

급하게 예인이와 같이 아래 1층으로 내려가보니
아버님이 반갑게 인사 하시며
손에 들고 계신 검은 봉다리 하나를 건네 주시네요.




우리 시아버님은 이것저것 몇가지 채소들을
조그마한 텃밭에서 직접 길러 드시는데...
오늘 시금치가 아주 싱싱하니 좋았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좀  갖다 주시려고
일부러 이렇게 검은 봉지 가득 담아서는
이 봉지를 들고서 우리 아파트가 있는 쪽으로 등산을 하시고는...
지금 하산하시면서 잠시 우리집에 들러서
이 봉지를 건네주시고 돌아가시려고 오신거지요...^^

봉지만 건네주시고 바로 그냥 돌아가신다는데
억지로 올라오시게 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저녁밥이 지어지니 찬은 별로 없어도 드시고 가시라 하니,
끝까지 그냥 가신다고 하시네요.
오래 계시지도 않고, 아주 잠시 동안...
시원한 포도쥬스 한 잔에 호두과자만 조금 드시고는
다시 집 쪽으로 걸어서 돌아가셨답니다.

일부러 운동하시느라 산을 넘어 등산코스로 오셨지만...
사실 평지로 걸어가자면
시댁과 우리집의 거리는 아주 가깝지요.
택시를 타면 아마 기본요금 정도일껍니다.

사실 엊저녁은 해야 할 일들이 하도 많았던지라,
저녁을 얼른 간단하게 지어 먹고 난 다음
다른 것 새로 정리할 엄두도 못내어서
이 봉지채로 얌전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바로 오늘 새벽.
일찌감치 다시 봉지를 꺼내어서
아침밥을 차리기 전에
시아버님이 주신 귀한 식재료를 손질 해 봅니다.

신문지 한 장을 넓게 펼치고...
그 위에 아버님이 주신 시금치 담긴 봉지를 올려 봅니다.
우리 젊은 사람들은 봉지 하나 참 쉽게 쓰고 버리고 하지만...
우리 아버님처럼 나이드신 부모님 세대의 어른신들 께서는
이렇게 봉지가 꼬질꼬질하게 구겨지도록
한번 두번 세번...몇번 씩이라도
아래에 구멍이 나서 못 쓰게 될 때까지 돌려서 사용하시고는
깨끗하게 털어 두었다가 이 다음에 또 사용하고 하시지요.







봉지에서 시금치를 꺼내보니
이렇게 한 가득이예요.
그것도....미리 다 손질까지 해 오셨네요.
시아버님께 고마운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지요.
그리고 시금치만 주신 줄 알았더니,
봉지 아래에는 또 직접 길러 드시는 상추까지 제법 묵직하게 모아서는
이렇게 pp밴드로 묶어서
한 묶음을 또 넣어 주셨네요.





이렇게 말이지요.
이런식으로 시금치를 거진 모두 다 흙묻은 뿌리 말끔히 도려내시고,
또 먹기 좋게 어지간한것은 다 갈라 놓으셔서...
추가로 손질 할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시금치가 몇 줄기 빼고는 거진 다 손질이 되어 있으니...
상추랑 시금치 손질하는데 5분이나 걸렸을까요.
정말 수월하게 일을 마쳤어요. 









상추 크기가 작아서 밖에서 사 먹는 상추들보다 씻기는 좀 번거로와도
억센부분 없이 줄기쪽은 그냥 아삭거리고 이파리도 얼마나 보드랍던지...
즐거운 맘으로 한장한장 정성스럽게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이 상추는 물기 쪽 뺀 다음에,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에 고등어 지져서 쌈 싸 먹으려 하고요.








시금치도 깨끗하게 씻어 놓았어요.
이제는 모든 준비 완료.
냄비에 물 넉넉하게 받아 올려서 팔팔 끓을 적에
이제 곧바로 슬쩍 데쳐내기만 하면 되지요.









큼직한 냄비 꺼내어 물도 넉넉히 채워서
물이 팔팔 끓을 적에,
깨끗하게 초벌로 씻어 놓은 시금치를 넣고는
뻣뻣하게 설 익거나, 너무 무르지 않게
알맞게 파랗게 데쳐냅니다.








이렇게 몇번을 다시 깨끗하게 찬물에 헹궈 씻어서
흙 찌꺼기나 다른 더러운 것이 남아있지 않고 말끔하게 씻겨 나가도록 해서는
양 손으로 꼭 물기를 짜 주었답니다.

시금치 양이 워낙 많으니...
이렇게 데쳐낸 시금치 양을 반으로 똑 나누어서
반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잡채 만드는 데 넣으면 좋을 것 같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나머지 반은 오늘 아침에 방금 손질하고 데쳐낸 이 신선한 시금치 듬뿍 넣고
맛있게 김밥을 말아보려고요.







오늘 김밥 속재료는 모두 6가지.

김치냉장고안에 늘 넉넉하게 대용량을 갈무리해서 넣어두고는
매번 김밥 말 때마다 필요한만큼 꺼내쓰는
김밥용 단무지도 10줄 꺼내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우엉볶음도 꺼냈지요.
이 우엉볶음은 반찬으로 먹으려고 엊저녁 만들어 놓은 것인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김밥에 우엉채 볶은 것까지 넣으면 그 식감도 맛도 배로 좋아지게 되니...
반찬으로 만들어 놓은것을
이렇게 김밥 속재료로 또 쓰게 됩니다.
우엉 볶을적에 호두도 넉넉하게 넣어서 만들어 두었기에
양념도 건더기도 아주 고소해서
이 호두우엉볶음도 평소에 가족들이 다 잘 먹고 좋아하는 밑반찬 중 한가지지요.







당근은 적당하게 얇은 두께로 썰어서 약하게 간 해서 볶아 놓고,
당근 볶아내고 넉넉하게 남은 기름을 그대로 이용해서 계란말이도 부쳐 놓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핫도그용 소시지도 꺼내어서
팔팔 끓는 물에 충분히 삶아내듯이 익혀서는
이렇게 적당하게 칼로 썰어서 준비를 해 두고요.

좀전에 데쳐서 물기 꼭 짠 다음,
참기름,소금 약간에 심심하게 무친 시금치도 그릇에 넉넉하게 담아서
이제 바로 김밥 속으로 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지요.






이렇게 해서 김밥 만들 준비가 다 된 거지요.
이제 돌돌 말아내기만 하면 되니,
한 줄, 또 한 줄 말다보면
김밥 만들기는 금방입니다.

편하게 새 신문지 깨끗한 것으로 하나 다시 깔아 놓고
마찬가지로 부엌 바닥에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김밥을 말아 봅니다.







김발 위에 김밥김 거친면으로 펼쳐놓고
김 윗 부분은 적당하게 비워두고
이렇게 밥알을 골고루 납작납작 펴서 붙인 다음,
6가지 김밥 속 재료는 밥 펼쳐놓은 부분 가운데 즈음에
골고루 푸짐하게 얹어 냅니다.

김밥 얇게 싸려면 밥도 얇게 펼치고
김밥 재료도 조금만 넣으면
김밥집에서 파는 것처럼 제법 날씬한 김밥이 나오지만,
집에서 마는 엄마표 김밥은
우리 아이들 이야기처럼 보통은 좀 뚱뚱한 김밥이 됩니다.

엄마들 마음이야 늘 똑같지요.
좋은 것을 조금이라도 좀 더 푸짐하게 담아서
가족들 입에 넣어주고 싶으니까요.









야무지게 힘을 줘가며 또르르 말아내는 김밥 한 줄.
어릴적에는 아예 이 김밥을 썰지도 않고서
손에 김밥 한 줄을 통째로 쥐고서 먹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중학생이니 공부하고 친구도 만나고 하면서...
늘 제가 좋아하는 관심분야를 즐기면서
인생의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 예인이.
지금이야 뭣도 모르고,
학교 공부로 한창 힘들어 하면서도 철없이 그저 좋을 때지만
훗 날, 부엌에서 스스로 김밥을 말아내야 하는 때가 왔을 때.
예전에 엄마가 남겨 놓은 이런 일상의 기록을 들춰 보고
참고로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라도
일부러 이렇게 또 남기게 됩니다.
처음부터 도르륵 김밥을 온전히 예쁘게 잘 싸기란
누구에게나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딸이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바로 곁에 있어줄수만 있다면 가장 좋을테지만...
살아보니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란
1분 후의 일을 예측할 수 없음을
늘 느끼고 생각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내 마음으로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늘 생각하며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의 깊이만큼,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도 자꾸만 한번 더 남기게 되고..
그렇습니다.








아홉 줄 말았으니...
이제 거진 다 말았네요.
오늘 아침에는 김밥 열 줄을 만들어서
다섯줄은 아침상에 올려서 뜨끈한 찌개와 같이 먹고,
나머지 다섯줄은 시댁에 싸 드리려고 합니다.

아버님이 가져다 주신 이 시금치 듬뿍 넣어서 싼 김밥...
신선한 시금치 나물향이 느껴져서 얼마나 맛있는지
아버님께도 맛을 보여 드려야지요...^^








그래서 우리집의 오늘 아침은,
이렇게 김밥을 상에 올려서
정말 간단하게 차려서 먹었답니다.
목이 메이니 김치찌개 뚝배기 하나 보글보글 같이 끓여서
김밥과 같이 곁들여서 먹고요.

맨밥이야 이런저런 반찬이 골고루 곁들여져야
영양면에서나 먹는 맛도 더 하지만..
김밥은 그 자체로도 속재료에 따라서 
맛과 영양면까지도 어느 정도 다 충족이 되니...
정말 따끈한 국물 한가지에 김치 딱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아요.
국물과 김치를 하나로 해서 이렇게 김치찌개로 만들어 내면 더 편하고요.

김밥을 아침상에 낼 적에 괜시리 다른 반찬은 곁들여 내 보았자,
젓가락이 가지도 않지요.
그러니 아침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몇가지 찬거리 만들어 내는 시간이나,
아니면 이렇게 몇가지 속재료들 준비해서 김밥 넉넉하게 말아 내는 시간이나,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니, 우리집에서는 도시락 쌀 일이 있는 날이 아니라도
이렇게 일상의 아침식사로
그때그때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간단한 속재료만 가지고
김밥을 자주 쌉니다.
적어도 열 줄 정도 해서 좀 넉넉하게 싸 두었다가,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한줄 두줄 썰어주면
또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는지 몰라요.








타파통을 2개 꺼내어서
두 분이서 드시기 편하도록 따로따로 이렇게 김밥을 담았답니다.
5줄을 나누어 한 통에 2줄 이상은 들어갔으니...
이 정도 양이면 아마 점심으로 가볍게  한 끼 드시기에
부족하지는 않을테지요.







그리고는 이렇게 타파통 뚜껑 꼭 덮어서,
학교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가는길에 잠시 시댁에 들러서 김밥 좀 가져다 드리라고 부탁을 했지요.
점심 때 꺼내어서,
두 분이서 한 통씩 맛있게 드시라고요.

시아버님께서 직접 길러내신 시금치를 듬뿍 넣어서 만든 김밥인지라...
그저 별거 아닌 김밥이라도
두 분 모두 맛있게 드셨으리라 믿어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rystal
    '11.4.15 11:21 PM

    문제는 평일 늦게 오더라도 제발 주말엔 쉬었으면 좋겠어요..
    토요일도 일요일도 출근 그것도 잠 다 자고 일어나서
    11시 정도 출근 저녁쯤 퇴근..
    고로 아침/저녁은 꼬박 챙겨야 되는거죠...아..얄미운 남푠님이십니다..제 남푠이지만..

  • 2. 나누
    '11.4.15 11:22 PM

    순위권!!

  • 3. 보라돌이맘
    '11.4.15 11:24 PM

    Crystal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사 잘 마쳤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이렇게 기억을 하시네요.
    이사를 했으면 맛있는 떡이라도 돌려드려야 하는데...^^

  • 4. 보라돌이맘
    '11.4.15 11:26 PM

    나누님께도.. 늦었지만 제 맘으로라도 이사떡 한 접시 그윽하게 담아 드립니다...^^

  • 5. 나누
    '11.4.15 11:28 PM

    보라돌이 맘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제가 마치 예인이가 된 기분으로 (이미 마흔이 훌쩍 넘은 아줌마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있어요. 부엌 바닥에서 신문지를 펼쳐놓고 채소를 다듬는 엄마, 그리고 냄비에서 후라이팬으로 식탁으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아침을 차리는 엄마 옆에서 서성서리는 마음으로. 그런 평안함과 안정감.... 바로 이것이 아이들을 기르는 엄마들 모두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시댁 어른들과의 따뜻한 관계도 참 훈훈하고요. 보라돌이 맘님의 글은 82쿡의 난로예요.

  • 6. 행복
    '11.4.15 11:36 PM

    제목에 시아버지와 시금치라, 혹 좀 불편한 얘기나 기쉽 거리가 있지 않나 하고,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들어 왔는데, 조금 실망이네요. 하하... 아니구요, 아주 마음이 훈훈해 지는 글입니다.

    음식 솜씨 뿐 아니라 마음씨도 배울 점이 상당히 많으신 분 같습니다. 항상 좋은 솜씨 마음씨 지켜 보며, 배우도록 노력 해야 겠어요. 감사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주말은 김밥 당첨!!! 시금치 주실 시아버님은 안계시지만(남편 어릴때 돌아 가셨데요.), 시엄니랑 시금치 장이라도 보러 가야 겠어요.

  • 7. chatenay
    '11.4.15 11:40 PM

    ......감탄만 말고,배워야 하는데...매번 존경스런 맘만 듭니당!^^
    저 맛나보이는 김밥....썰지 않고 통채로 들고 먹고파요~

  • 8. 꿈둥
    '11.4.15 11:45 PM

    와 어쩜 김밥도 저리 예쁘게 잘 만드셨을까요?

    글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김밥은 왜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더 더 맛있는 걸까요? ^^

  • 9. 무지개여행가방
    '11.4.16 12:01 AM

    햄을 어떤거 쓰셨는지 여쭈어요...
    통통하니 먹음직 하던데..

  • 10. jungyeon
    '11.4.16 12:36 AM

    게시글보는 내내 코끝에 김밥냄새가 맴도는것만 같네요..

  • 11. 도로시
    '11.4.16 12:53 AM

    글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가족을 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요리하는
    보라돌이맘님의 그 따뜻한 마음을 정말 닮고 싶어요.^^

  • 12. 매리야~
    '11.4.16 12:53 AM

    시금치가 정말 싱싱합니다.
    시아버님 사랑 듬뿍 받는 며늘님이신가봐요.ㅎㅎ

    어제부터 꼬다리 김밥이 눈에 아른거렸는데...
    보라돌이맘님 김밥보니 침 좔좔...

  • 13. soll
    '11.4.16 1:37 AM

    아 안그래도 요 몇일 집에서 싼 김밥 먹고싶었는데 시아버님께서 직접 공수해다주신 시금치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14. 민구맘
    '11.4.16 6:31 AM

    결이 곱다.......

    보라돌이맘님 글을 읽으면 느껴지는 마음입니다.
    따뜻한 글 읽어서 오늘 하루 좋은 시작 될것 같아요.^^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 15. 가브리엘라
    '11.4.16 8:27 AM

    시아버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검은 봉다리네요.
    예전에 시아버님 돌아가시기전에 어머님이랑 텃밭에서 이것 저것 심으셨어요.
    호박, 시금치, 열무 쪽파, 대파..
    제가 갈때마다 이것저것 챙겨서 넣어주셨는데..
    어머님이 기르신 쪽파는 줄기부분이 가늘어서 그걸로 파김치를 담아놓으면 정말 맛있었어요.
    열무도 너무너무 보드라워서 주위에서 팔라고하신다고 늘상 자랑하셨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는 어머님도 몸이 예전같지않으셔서 야채를 안기르세요.
    어머님파김치를 먹고싶지만 이젠 기억으로만 간직하고있습니다.

    정말 글에서 그림에서 참기름냄새가득한 김밥냄새가 나는것같네요.
    김밥을 싸면 아무리 적게 먹는다해도 어찌나 밥이 많이 들어가는지 다이어트가 필요한 요즘엔
    참 망설여집니다.
    저희집도 김밥을 자주 마는데 안그래도 오랫만에 김밥하려고 재료사놨네요.
    토요일이니까 애들 좋아하겠죠?

  • 16. 나나잘해
    '11.4.16 9:47 AM

    정성가득 김밥이네요 마음이 담겨져 보인다고나 할까....^^
    ^^ 저도 얼마전에 동치미 무 김밥 말았는데 전 내공이 부족해서 인지 이쁘게 안 말아지더라구요.
    열심히 말다보면 이쁘게 말아지겠죠? 반찬좀 가운데 들어가게

  • 17. 또하나의풍경
    '11.4.16 9:51 AM

    텃밭에서 키운 저런 보드라운 상추 한번 먹으면 시장에서 파는 상추 억세서 싫더라구요 ㅎㅎㅎ
    보라돌이맘님은 어쩜 같은 김밥도 이렇게 맛있게 싸실까 무한감동하며 봤어요. 저도 며칠전에 김밥 쌌는데 저렇게 이쁘게 안되던데...ㅎㅎ
    밥도 윤기가 좔좔 나는것이..보라돌이맘님댁에만 가면 모든 식재료들이 다들 이뻐지나봅니다.. +_+

  • 18. 무명씨는밴여사
    '11.4.16 10:46 AM

    사랑받는 며느리.

  • 19. 귀여운엘비스
    '11.4.16 12:14 PM

    정말 사랑받는 며느리^^;;;;

    집에서 돌돌돌 정성스럽게 만 김밥
    이젠 전 먹을수 없는건가요 ㅠ.ㅠ
    우리복슈니 잘 키운뒤 돌돌먹어야할까봐요@________@

    늘 자극받게되는 보라돌이맘님 포스팅보니
    이번주말도 부지런히 보내야겠어요^^

  • 20. 나무
    '11.4.16 12:51 PM

    나누님 순위권 외침에 ...ㅎㅎㅎ 빵 터졌어요. ^^;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나물주실때마다 꼭 다듬어주시곤 하셔서 정말 죄송스러움 약간 고마움 가득이어서 보라돌이맘님 마음 저도 알거 같아요..^^
    같은 김밥을 싸도 보라돌이맘표 김밥이 더 맛나게 보여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1. 레아
    '11.4.16 2:06 PM

    보라돌이님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보라돌이님같은 며느리를 두신 시부모님은 복받은거네요.

  • 22. plumtea
    '11.4.16 7:52 PM

    감동을 전염시키시는 분이세요^^

  • 23. 아이비
    '11.4.16 7:58 PM

    사아버지와 며느리...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잖아요.
    두분 마음씀이 따스하게 전해져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24. nature1214
    '11.4.16 10:16 PM

    어쩌면 이렇게 고운 심성과 살림솜씨 두루두루 갖추셨는지 때마다 감탄하면서
    자신이 반성하게되네요 훌륭한 아내와 엄마를 두신 가족분들 참 복받으셨어요
    모든 주부들의 귀감이신 분이란 생각을 늘 합니다

  • 25. 날봄
    '11.4.16 10:35 PM

    아버님도 보라돌이맘님도 정말 고우신 것 같아요. 글 읽고만 있어도 마음이 훈훈하네요. 저 검은봉다리마저도 참 정겨워보이구요. 보라돌이맘님의 마음결을 보고 닮은 아이들도 참 이쁠 것 같아요.^^

  • 26. 소년공원
    '11.4.16 10:45 PM

    시부모님의 사랑을 덥석덥석 감사히 받아들이는 며느님이... 시부모님께서는 얼마나 예쁘실까요?

    시부모님, 며느리, 또는 그런 저런 관계를 나타내는 이름때문에, 우리는 가끔 소중한 그 어떤 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시어른인데 체면을 지켜야지, 혹은 며느리가 이렇게 하면 욕먹을라, 하는 식으로 말이예요.
    그런데, 그런 관계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인간과 인간으로서 그 어떤 이름으로든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이라고 믿어요.

    인간에 대한 존경과, 나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보라돌이맘님의 시금치 김밥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배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등어조림에 보드라운 상추쌈... 저 어릴 적에 자주 먹던 음식인데... 참 이름만 들어도 군침 넘어갑니다.
    ^__^

  • 27. sweetie
    '11.4.17 2:33 AM

    역시나 정갈스럽게 표현하신 시아버지와 시금치 사연
    제게도 참 흐믓하게 와 닿아 읽는 내내 저까지 시금치랑 상치 받은것 마냥 좋았다는...

    그리고 말씀하신데로 누구나 다 아는 김밥마는것도 저리 꼼꼼히 기록하며
    따님 예인이외 누구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 나누며
    이게 바로 사는 맛 그리고 우리네 보람된 흔적으로 보여 또 보기 좋았고요!

    음~ 글구, 마지막 시부모님 드릴 김밥 타파통 두개 놓인것 보면서도 또 흐믓!!^^

  • 28. 백세만세
    '11.4.17 4:14 PM

    정말 맘씨가 고우시네요.
    같은 며느리로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전 시부모님께 김밥 같은 거 한번도 못해 드리고 사는데....

  • 29. 해피곰
    '11.4.17 5:35 PM

    귀한 며느님
    항상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 30. redpear
    '11.4.18 9:22 AM

    엄마가 만든 김밥먹고 싶네요...
    저도 자랄때..엄마가 해준 밥... 엄마가 부엌에 있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고 그립습니다.
    제 딸아이한테도 그런 추억... 남겨주고 싶네요...^^

  • 31. Xena
    '11.4.18 11:19 AM

    보라돌이맘님 글 읽고 맘이 따뜻해졌습니다.
    자상하신 시아버님에 효부 며느리...뭐 더할나위 없네요^^
    시금치 들어간 김밥이 진리죠. 정말 맛있겠어요.
    결석 생겨서 응급실 다녀온 이후 시금치는 무서워서 피하게 되네요.
    근데 시금치 김밥이 가끔 무척이나 먹고 싶어요^^
    조금은 먹어도 된다지만 엄청 아팠던 기억 때문에...ㅎㅎㅎ
    저희 엄마께선 김밥 굵기가 따라울 사람이 없었답니다. 왕뚱뚱김밥을 싸주셨더랬죠~

  • 32. 하이루
    '11.4.19 3:21 PM

    음....
    새 반찬 안만들어도 되는 핑계거리가 사라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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