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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시아버님 생신날 토요일의 아침밥상...^^

| 조회수 : 23,061 | 추천수 : 185
작성일 : 2010-07-03 23:14:16

2010.7.3 토요일의 아침밥상.


오늘은 시아버님의 생신날입니다.
저희 집에서 생신날 아침식사를 같이 하시도록
일찍 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
하필 오늘 저녁은 남편의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인지라...
사정을 잘 아시는 시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올 생신은 그래서 아침을 드시러 오시기로 했답니다.

저는 아들 하나인 집에 시집 온 외며느리랍니다.
시누이만 셋이지요.
그런데 시누이들은 다 경기도 쪽 멀리에 사시기 때문에...
올해 아버님 생신때는 못 오고
아마도 전화로 안부를 여쭸을껍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희 가족과 시부모님만 함께 모여
아침식사를 하면서
단촐하게 축하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 거지요.

토요휴업일이었다면 좀 여유가 있을텐데...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토요일인지라
손자손녀와 같이 아침밥을 드시려면
아침을 먹고 7시 40~50분에 집을 나서는
예인이의 시간에 맞춰야 하니...
시댁은 10분 정도거리에...
아주 가까이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집으로 오셔서
오늘 7시 30분에 모두 같이 아침식사를 하기로
미리 약속을 한 거지요.

생신상이라고 해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지는 않았구요.
그저 조촐하게 준비했습니다.
어른들께서 평소에 맛나게 잘 드시는 것들만 골라서요.
평소에도 입맛이 소박하신 분들이라 그렇답니다.
자작하게 지져낸 된장뚝배기에
풋고추, 쌈 곁들여 먹는 그런 집밥을
가장 좋아하시고 맛나게 잘 드시니까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면서
맛있는 한 끼밥을 나눈다는 것.
사는 동안 서로 정이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아침 식사 준비하기>

어른들을 모시고
아침을 7시 반에 먹기로 했으니...
새벽에 일찍 깨었지만,
아무래도 준비하는 손도 마음도
평소보다 무척이나 바쁩니다.

먼저 불고기부터....

양념 소불고기는
즉석에서 양념에 버무려 구워도
아쉬운대로 불고기 양념 맛이야 나겠지만...
맛난 양념이 고깃살에 잘 배도록
어느 정도라도 좀 시간을 두고 미리 만들어 두어야
구워 먹을 때 더욱 제 맛이 나겠지요?
배나 양파를 듬뿍 갈아 넣어서 이리 두면
고기 육질로 더 야들야들해질테구요.

불고기감을 김치냉장고에서 꺼내고,
큼지막한 스텐볼을 꺼내어서
배도 넉넉하게 갈아넣고, 양파도 갈아넣고, 마늘도 다져 넣고...
달짝하니 맛있게 소불고기양념을 만들어




고기 한장 한장 골고루 양념 묻혀서
양념불고기를 미리 이렇게 넉넉하게 만들어 두었어요.
불고기 양념에 잴 적에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고...
이렇게 고기양과 딱 맞아 떨어지면
그냥 왠지 기분이 좋지요.




큼직한 반찬통 두개에 나누어서
양념 싹싹 깨끗이 다 긁어서 담습니다.
큰 통은 아침에 식사할 때 구울 불고기이고...
오른쪽에 있는 통은
시어머니 나중에 식사하시고 돌아가실적에
다른 반찬들과 같이 싸드릴려고 만들어 둔 것이지요.




간단하지만 한 통 만들어 놓으면
고소한 마요네즈맛으로 행복해지는...^^
추억의 사라다도 만들어 봅니다.

아이들 출출할 때 간식용으로
계란을 몇개씩 매일 삶아 놓기 때문에
삶은 계란은 늘 식탁에 있으니...
감자와 당근만 익혀서 준비하고
오이도 냉장고에서 꺼내어 깍뚝 썰어서
삶은계란도 너덧개 썰어서 같이 넣고...




마요네즈 넉넉히 넣어서
비벼주기만 하면 되지요.
버무려 놓고 한 숟가락 입에 넣어서 맛을 보는데,
그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좋은 느낌이 드네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질리지 않을 그런 맛...^^





이제 잡채를 만들어요.
잡채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누구나 다 좋아하니
무슨 날이건 빠질 수 없지요.
한번에 좀 넉넉하게 만들어 놓으면
며칠동안을 편하고 푸짐하게 상에 두고 먹기에도 딱 좋구요.

잡채는 거창한 재료보다는,
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편하게 꺼내서 씁니다.
오늘은 양파와 당근, 고기, 표고버섯에
시금치 데쳐넣는 대신에 쪽파를 큼직하게 썰어서 같이 달달 볶았지요.
파향이 은근하게 나는 것이,
잡채에 초록채소로 이렇게 쪽파를 넣어보면
오히려 시금치보다도 더 맛있어요.




우리집의 제일 큰 웍에다
잡채도 이렇게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나니,
준비의 반 이상은 이미 다 끝난 듯한 기분...^^





후덥지근하니 날은 덥지만...
냉장고 안에 전감이 될만한 재료들을 몇몇 꺼내어서
전도 조금만 부쳐 봅니다.

가지가 딱 하나 남아있길래 가지전 부치려고 썰어서 밀가루 옷 입혀 두었고...
애호박은 없고 동그랗고 커다란 풋호박만 있길래,
풋호박 얇게 썰어서 둥글둥글한 제 모양 그대로 전을 부칠 준비를 합니다.




가스렌지위에 후라이팬과 무쇠팬 2개를 올려서
불 두개를 동시에 씁니다.
이렇게 해야 전 부치기도 금새 끝나지요.
어차피 가스자리가 남아 도는데...
바쁠적에는 이 3군데에 모두 후라이팬 올려서 굽기도 하지요.
전감을 후라이팬마다 올리고..
먼저 익은 것 뒤집고, 또 새로 올리고 하다보면...
만들때는 정신없는 듯 해도
푸짐한 양이 금방 만들어지니까요.

먼저 둥글둥글 큼직한 풋호박전부터 시작....




바로 이어서 그 다음으로,
가지전도 구워내고...




마지막으로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
자연해동 시켜 놓았던 동태전을 구웠지요.




이렇게 3가지 전이 준비가 되었어요.
어른 생신인지라,
상에 전 종류 한가지라도 올리는게 좋을 듯 해서 만들었는데...
만들어 놓고보니 역시 잘했다 싶습니다.

불 앞에서 전 지져낼 적에는
'겨울에 나셨으면 이 며느리가 좀 더 편했을텐데... ' 싶다가도...
그나마 바깥에 비도 오고 축축선선한 날씨인지라
마침 날씨에 딱 어울리게
지글지글 전 부치면서 그 맛도 느껴보고...^^

그저 집에 있는 소박한 재료로 뚝딱 부쳐낸 전이지만
비싼 전문점의 유명한 피자보다도 더 맛이 좋네요.
비록 좀 불편하긴해도...
만들어 놓고 이리 먹는 맛과 보람은 참 큽니다.





생신날이니
이제 미역국을 한 냄비 끓여 낼 차례.

시댁어른들께서는 기름기 있는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하세요.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을 좋아하시는지라...
미역국은 늘 개조개 다져서 시원하게 끓여내는 것을 즐기시지요.
그래서 시장에 장보러가서
살아있는 개조개 아주 큼직하고 묵직한 녀석으로 2마리를 사 와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이제 꺼냅니다.
아직도 살아있는 개조개 두마리를 이제 손질해야지요.




작은 과도를 들고,
얼른 조개 양쪽에 칼을 싹싹 넣어서
조개 뚜껑을 열고
조갯살을 칼로 빼 냅니다.
살아있는 조개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요즘같은 여름에는 조개종류 먹을 때 더 조심해야 하니...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있는것을 그대로 바로 손질하는 것 외에는
이맘때에는 집에서 조개를 자주 먹지 않지요.




참기름도 쓰지 않고,
물로 달달달 조개를 볶아서...
국물 뽀얗게 진하고 담백한 맛으로 우러나도록
미역국을 한 냄비 끓여 놨네요.
이렇게 미역국을 끓여 놓으면
기름기도 전혀 없는데다,
저칼로리 미역의 엄청난 포만감 때문에...
다이어트 하실적에 이렇게 끓인 조개미역국은
아무리 많이 드셔도 살이 안찝니다.
물론 그때는 간을 아주 슴슴하게 해야 겠지요.




생선을 구워볼까 하고
깨끗이 씻어서 말려 둔 후라이팬을 꺼냈다가...
어제 사다놓은 방게가 생각이 났어요.
방게는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어도
기일이 조금만 지나면 쉽게 상하고 냄새가 납니다.
'지금 아니면 저녁이나 내일 아침쯤밖에 시간이 없을텐데... ' 싶어서...
얼른 방게를 꺼내어 깨끗이 씻어서
후라이팬에 볶아 봅니다.
어차피 이것 볶아내는데 5분도 안걸리니까요.

방금 볶아낸 것인지라 지금이 제일 맛있을테니..
조금 있다가 시어른들 밥상위에도 조금 덜어서 같이 올리려고
방게만 볶지 않고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도 한줌씩 같이 넣어서 볶았어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영양도 훨씬 좋지요.




이렇게 금방 후딱 볶아서 준비한 반찬 한가지.
오늘처럼 바쁜 아침시간에 계획에는 전혀 없던 일이지만...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혹시라도 상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도가 간당간당하는것이 냉장고 안에 있다면...
무조건 망설임없이 바로 뭐라도 요리를 해야 후회가 없어요.





전날 장을 보다가,
침조기 굴비를 끈으로 엮어 놓은 것을 한 두릅 사 왔지요.
파는 사람은 이게 특대사이즈라고 하는데도
아무리봐도 영 작긴 했지만...
집에 오자마다 한마리 구워봤더니 제법 맛이 좋았어요.
생선 좋아하시는 어른상에 올릴것인지라
생선이 맛이 없으면 안되니
이렇게 미리 한마리 구워 맛을 본 거지요.

엮어진 끈을 끊어 침조기를 정리해서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
그 중에 제일 반듯하니 인물이 좋아보이는 녀석을 골라..^^
2마리 골라서 구워봅니다.
조기종류... 특히나 이런 침조기 같은 것은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노릇 기름기 흐르게 구워야
속살까지 반드르르 기름이 흐르며 야들야들하니...
비로소 제 맛이 나오지요.




얼추 준비가 다 되어갑니다.
냉채를 하나 상에 올리려고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시고 잘 드시는 해파리냉채를 만들 준비를 했어요.

미리 마트에서 염장해파리 한 통을 사 놓았었지요.
염장해파리... 이게 살때는 애봅 묵직하지만...
이게 다 소금무게지요.
물에 넣어서 해파리에 버무려 둔 소금 씻어내 버리고 나면
한번도 안 써 본 분들이라면 놀랄 정도로..
남는 해파리 양은 한 줌 정도밖에 안돼요.
게다가 끓는물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해파리 부피는 더 줄어들지요.
매번 해파리 손질할 적마다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염장해파리는 깨끗이 물에 씻어
버무려놓은 많은 소금은 다 흘러내려가게 한 후,
이렇게 해파리만 건져두고
냄비에다 물을 끓여서...




해파리는 그대로 채반에 담긴채로
살짝 끓는물에 담궈서
숟가락이나 젓가락 같은 것을 이용해서
해파리에 뜨거운 물이 골고루 닿도록 얼른 저은 다음,
바로 찬물에 헹궈서 쓰면 됩니다.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탄력있게 오그라드는 이 해파리...
절대 뜨거운 물에 오래 담궈두지 마세요.
저는 이 염장해파리를 충분히 오랫동안
맹물에 깨끗이 우러낸 다음에
따뜻한 온수 살짝 끼얹기만 하고 쓰기도 합니다.




다른 재료들도 하나씩 준비를 해 두어야지요.
이 해파리냉채에 넣으려고
계란도 노른자,흰자 나누어 구워서
이렇게 채 썰어 준비해 두고...
오이나 맛살, 적채 등등의 나머지 다른 재료들은
깨끗이 다듬어서 채 썰어 놓기만 하면 되지요.




그리고 이제는 나물 손질...
손은 좀 가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입니다.
나물반찬은 만들어 놓으면 한 가닥 버릴게 없거든요.

냉장고 안에 어제, 또 그제 만들어 먹었던 나물들이
이미 서너가지 정도가 있었기에
그 나물들 접시에 덜어서 내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냉장고 안에 나물꺼리 재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늘 기본으로 만들던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의 3색나물이 없는 밥상이란..
생각만해도 무척이나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서,
냉장고에서 콩나물과 시금치, 고사리를 꺼내어서
얼른 반찬거리로 다듬어 봅니다.
고사리야 이미 생고사리를 폭 삶아서
깨끗하게 손질을 다 마친 상태로 냉동시켜 두었기 때문에...
사실 손질이라 해 봤자 콩나물과 시금치...
이 두 가지만 하면 되지요.




손질이 끝난 시금치와 콩나물은
모두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둔 다음,
펄펄 물이 끓을적에 먼저 시금치부터 넣어서 데쳐내고...
찬물에 헹궈 물기 꼭 짜서 무쳐낼 준비를 해 둡니다.




그 다음은 콩나물 차례...
큼지막한 웍에다 깨끗한 콩나물을 넉넉하게 넣고...
참기름도 넉넉히 부어서
약불~약중불 정도로 천천히 볶아 줍니다.
위 아래로 골고루 뒤집어 가면서 볶아야
콩나물도 숨이 골고루 죽으면서
덜 익은 부분없이 균일하게 잘 익지요.




골고루 뒤적여 가면서 잘 볶아주다가...
마지막으로 조선간장으로 간만 맞추면 되지요.
푸짐하게 보였던 콩나물도
볶아 놓으면 숨이 죽어서 이렇게 푹 가라앉지요.
그래도 반찬통에 덜어보면,
양이 보기보다 푸짐하게 담깁니다.




마지막으로 고사리 나물도 볶으려고
냉동실에 얼려 두었던 생고사리를 3덩어리 꺼내어
참기름 넉넉하게 두른 냄비에 넣고
다진 마늘도 함께 넣어서
고사리의 언기가 서서히 풀리도록 약불에다 올립니다.
냄비는 콩나물 볶아낸 냄비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 잘 아시지요?

센불이나 중간불 이상에서 빨리 볶아내려면
얼려둔 고사리를 완전히 녹혀서 풀어 넣은다음 볶아야지...
이대로 센불로 볶으면
고사리가 눌러붙으면서 냄비바닥만 타버리지요.
이렇게 나물재료를 넣고
웍 뚜껑을 닫은채로 은근히 불 위에 올려 두면
스르르 저절로 고사리들이 풀리지요.
그러면 이제 뚜껑을 열고서 골고루 섞어가며 조금 볶다가
마지막으로 간만 맛있게 맞춰주면 끝.




고사리도 촉촉하고 아주 부들부들하게 볶아졌어요.
생고사리를 부드럽게 삶아서 바로 냉동시켜 놓았던 것인지라,
이렇게 바로 꺼내어 다시 양념해서 볶아내어도
그 보드라운 식감은 변함이 없지요.




고전적인 나물 3종 셋트.
나물 한가지 하려면
손질부터 흙먼지 없애기 위해 꼼꼼히 씻어 내고...
데쳐내고 삶아내고 볶아내고... 또 양념하고...
사실 참 공이 많이 드는 반찬이 바로 나물이지요.
그래도 무슨 날에 이런 나물 빠지면
섭섭하다고 느껴질 나이가 이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되었네요.
또 나물이 남으면...
고추장 넣어서 쓱쓱 비벼먹을 생각에 혼자서 흐뭇해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도저히 나물반찬이 우리집 밥상에서 끊길 날이 없어요.





쉽고도 맛있는 해삼탕도 한 접시 만들어 봅니다.
탕수육이나 양장피를 만들까 하다가..
해파리냉채가 있으니 양장피는 필요가 없고,
돼지고기 튀긴 것 보다
특히나 이 보들보들한 불린 해삼은
어른들이 참 좋아하시니까요.

얼른 몇가지 재료 넣고서
미리 준비해 놓은 불린해삼도 냉장고에서 꺼내어
기름에 슬슬 볶아 봅니다.
오늘은 얼마전 갈무리 해 두었던 죽순과 함께
냉장고에 조금 남아있는 표고버섯을 넣어서 같이 볶았어요.




짜지 않게 적당히 짭쪼름하게
간장과 매실액 등으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윤기나도록 녹말물 부어서 마무리 지으면 완성.




이리 준비하다 보니 벌써 아침상을 차리기 직전.
이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불고기 양념 해 놓은 것도 꺼내어
지글지글 구워서 준비했지요.





이렇게 만들어서 차려 낸 아침밥상입니다.

견과류 조금 넣어서 같이 볶았더니
훨씬 고소하게 씹혔던 방게볶음.
어른들 맛보시라고
작은 접시에 조금만 덜어서 올리고...^^




열무김치 맛도 시원칼칼하니
오늘도 밥상에 빠질 수가 없겠지요...^^




침조기 굴비 2마리 구워낸 것도 접시에 올렸어요.
거죽에 참기름 살짝 발라서 구워냈더니,
조기 비린내도 없어지고 더 꼬시고 맛나게 구워졌지요...^^




잡채도 한 접시 푸짐하게 담아 내고...^^




소불고기도 푸짐하게 담아 냈네요.
쌈채소도 준비하려 했는데 좁은 상에 여유가 없으니...^^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의 3색나물...
고추장과 양푼,밥 한공기, 참기름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동태전과 가지전, 풋호박전도 담아 내구요...^^
어쩌다보니 짜지않고 간간하니 딱 맞게 간이 맞춰줘서
간장없이 그냥 먹기에도 밥반찬 해먹기에도... 참 좋았어요.




톡 쏘는 겨자소스에 비벼먹는 맛이 언제 만들어 먹어도 참 좋지요?
해파리 냉채도 푸짐하게 한 접시 올리고...^^




쫀득쫀득한 해삼탕도 뜨끈뜨끈하게 내었지요...^^




언제 보아도 흐뭇한 사라다통을 냉장고 안쪽에 넣어 두었다가
하마터면 깜빡 잊을 뻔 했어요.
사라다도 얼른 한 접시 떠서 상에 올리구요...^^




갓 지은 밥 한공기에
시원한 바다 맛 조개미역국 한 사발도
불에서 바로 뜨겁게 떠서 내었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밥과 국만 보아도 늘 기분좋은 포만감이 느껴져요.




생신날이라 해서 많은 손님을 치뤄낸 것이 아니라...
그저 시부모님 2분만 모시고 단촐하게 차려낸 오늘의 아침상.

아침을 원래 빨리 드시기는 해도
생신날 밥상을 손자손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니...
7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오시도록해서 참 죄송하기만 했지요.

아이들은 바쁘니 퍼뜩 밥을 먹고 학교로 출발하고...
우리 어른들은 작은 찻상 펼쳐 놓고
참외도 깍아먹고 커피도 한 잔씩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떠나실적에는 미역국을 흐르지 않게 조심해서
다른 큼직한 냄비에 남은 국 모두 덜어서 드리고,
불고기와 나물, 전, 다른 반찬들도 싸 드렸어요.
저도 시댁에 가면 텃밭에서 길러 재배하신 무나 채소들과
또 무엇 나눌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늘 그리 먹을것을 싸 주시니...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늘 건강하셔야 할텐데...
시부모님 두 분 모두 작년보다 올해 생신은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시네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소주 한 병
김치냉장고에 살얼음 끼도록 시원하게 준비 해 두었지만,
이른 아침상이라 약주를 못하셔서 많이 아쉬웠어요.
아마도 그 맘이야...
저보다 아버님이 더 하셨겠지만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아
    '10.7.3 11:19 PM

    야밤에 저희 시부모님께 갑자기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보라돌이맘님의 솜씨가 정말 부럽습니다...

  • 2. 프라하
    '10.7.3 11:34 PM

    시아버님 생신 축하 드려요~~!
    시부모님들도 좋으시겠네요...
    보라돌이맘님의 정성이 느껴져요^^

  • 3. 엘레나
    '10.7.3 11:59 PM

    보라돌이맘님 책까지 샀을정도로 열혈팬이지만 여기선 늘 눈팅만 했어요.
    하지만 오늘은 왠지 댓글 안달면 미안해질정도로 대단한 아침밥상이었네요.
    아니 아침생신상..^^
    긴 글과 사진정리.. 수고스러우실텐데도 매일같이 올려주시는 정성~
    감사합니다...^^

  • 4. @
    '10.7.4 12:07 AM

    앞으로 계속 글 올려 주실거죠?
    완전 팬되었습니다.

  • 5. 작은악마
    '10.7.4 12:29 AM

    도대체 아침에 몇시쯤 일어나시나요? 전 하루종일 해도 못할 음식들 이네여.
    다음 생엔 보라돌이맘님 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ㅎㅎ

  • 6. 가브리엘라
    '10.7.4 1:16 AM

    보라돌이맘님~ 다음생에는 정말 많은 따님을 두셔야되겠군요..^^
    저는 많은 딸들사이에서 치일듯하니 그냥 동생으로나, 아님 절친으로나 태어날까요?
    어제 오늘 참 후텁지근했는데 수고많으셨네요. 시부모님들도 좋은 시간 되셨을거에요.
    개인적으로 내일하루쯤은 농땡이치면서 늦잠자고 그러고 보내라고 하고싶지만 또 모처럼 휴일이니 가족들 별식해먹일려고 주무시기전에 머리속으로 밑그림그리고 계시죠?ㅎㅎㅎ

  • 7. 메종
    '10.7.4 1:53 AM

    거사 치루셨네요~~
    아버님 많이 기쁘실듯.. 더불어 생신 축하드림돠ㅎㅎㅎ

    글 잘보고가욘^^
    보맘님 홧팅~!!아자아자!!!!!!!!!

  • 8. 숨은 사랑
    '10.7.4 2:41 AM

    결혼식 올리고나서, 아니면 혼인신고 하고나서 몸 섞으면 안 되겠냐~~~???

    이건 뭐...dog 보다 더하다니깐~ ㅡ,.ㅡ

  • 9. 미래
    '10.7.4 8:53 AM

    시아버님 정말 좋으셨겠어요
    저리도 정성이 가득한 밥상을 받으셨으니~~^^
    갑자기 울 시아버님께~~죄송해요

  • 10. 어중간한와이푸
    '10.7.4 9:07 AM

    이건 뭐...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읽어 내려가는 동안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해파리, 정말 허무한 식재료죠? 손질에 적어도 3시간 이상, 먹는데 3분도 안걸리니...
    삼색나물 참 얌전히도 담으셨네. 오래 오래 건강하시라고 저도 한마디 건네드립니다.*^^*

  • 11. 에이프릴
    '10.7.4 9:24 AM

    저희는 시아버지는 신랑 태어나서 100일도 안되서 돌아가셨고 시어머니는 결혼하기 전 해에 돌아가셨어요. 사실 신랑도 아버지 얼굴을 모른다네요. 저는 늘 시부모님을 추석과 설날 그리고 제삿날 상에서 사진으로 만나네요. 저도 일년에 몇번 안되는 만남 극진한 마음으로 잘 차려 볼랍니다.

  • 12. 소박한 밥상
    '10.7.4 10:46 AM

    평상시 밥상도 너무 훌륭하신데 생신상은 얼마나 황홀했을까..... !!!!!!!!!
    감탄만 하며 ... 흉내내지도 못하고 훔쳐봅니다(소심하게^ ^)
    시아버님께서... 우리 마누라가 해 주는 음식보다 훨~~ 맛있어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속으로만요. ㅎㅎ
    추억의 사라다......... 너무 반갑습니다 !!!!!!

  • 13. espressimo
    '10.7.4 11:45 AM

    이게 마지막 메뉴일거야 여기서 끝일거야 하면서 스크롤을 내리는데 줄줄이...
    설거지거리가 엄청날것도 같고, 남들은 저녁생신상으로 차릴것을 아침에 해내시는게 정말 대단하세요.

  • 14. 엘리
    '10.7.4 11:46 AM

    보라돌이맘님 글이 안 올라오면 많이 기다려지고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생신상이라고 조촐하게 차리셨다고 하셔서 궁금한 마음 가지고 스크롤 내리다 보니
    입이 떡 벌어지네요 ^^
    저도 저희 시부모님께도 이만큼만 해드릴 수 있는 며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욕심이 큰가요? ^^ 보라돌이맘님 게시물 보고 열심히 배워보렵니다!

  • 15. yozy
    '10.7.4 12:38 PM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성가득한 며느님이 차려드린 생신상을
    받으신 시아버님 정말 행복하셨겠습니다.
    애 많이 쓰셨어요^^

  • 16. 나누리
    '10.7.4 3:11 PM

    보라돌이맘님!
    방게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 17. 만년초보1
    '10.7.4 5:58 PM

    워낙 계획적으로 후딱 후딱 하셔서 그냥 쉬워 보이는데,
    차리고 보니 정말 제대로 된 잔치상이네요. 가지런한 해파리 냉채가 궁중음식 안부러워요.
    근데, 해파리 냉채.. 저도 넘 좋아해서 종종 해먹는데, 미역 생각하고 양 조금 샀다가
    매번 데친 해파리 쪼그라들 때 '아이고 또 왜 이랬을꼬' 땅을 친다는.^^;;

  • 18. 살림열공
    '10.7.4 6:42 PM

    정말 대단하세요.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이군요.
    존경 존경...

  • 19. 저녁바람
    '10.7.4 8:54 PM

    왠지..보라돌이맘님 지금 이글을 남편분 등에 업혀서 쓰실것 같은 기분...
    정말 대단 또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는..^^

  • 20. 아침
    '10.7.4 10:01 PM

    보라돌이맘님?사라다 소스 어찌하는지요?? 보라돌이맘님 먹다가 남은거라도 좀 ㅋㅋ

  • 21. 소중한나
    '10.7.4 10:57 PM

    이건 저것 보다보니 로그인이 풀렸는데 답글달려고 일부러 로그인했답니다.
    볼때마다 입이 쩍 벌어지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요술쟁이 처럼 어렵고 시간많이 걸리는 것도 마법의 손으로 순식간에 후다닥~~~
    부럽고 따라해보고 싶은 분입니다.
    82의 보라 보석인거 아시죵? ㅎㅎㅎㅎ

  • 22. 너와나
    '10.7.4 11:30 PM

    보라돌이맘님 지명 수배를 내려야 할거 같아요.
    중독성이 강한 글을 자꾸 올리시니........ 제가 중독이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이 뭔 80년대 개그냐...ㅡ.ㅡ)

    쉽게 쉽게 하시는것 같지만 상차리시느랴 사진찍으시느랴... 도대체 손이 몇개이십니까?
    너무너무 대단하세요.

    이젠 매일 올라오는 보라돌이맘님 글 안올라오는 키톡은 뭔가 빠진듯 허전하니 어쩌죠...^^...

  • 23. 향한이맘
    '10.7.4 11:42 PM

    보라돌이맘님!!
    이주 금요일에 손님초대를 해야하는데요.
    해파리냉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겨자소스 만드는게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 한번 만들었다가 쓴맛도 나고 , 암튼 너무 맛없더라구요.
    맛있는 해파리냉채 소스 레시피 좀 부탁드립니다!!

  • 24. 아름맘
    '10.7.5 12:56 AM

    감히 보라돌이맘님 글에... ^^ 해파리는 70도의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꺼내는게 손질 방법으로 알고 있어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오그라 들지요. 오그라 들어도 그게 또 맛이 없거나 하지는 않은데 말씀하신대로 엄청 줄지요. 누구는 양념에 버무려 놓으면 다시 불어난다 하지만 확인된적은 없구요. 오늘 줄리앤줄리아 영화봤는데 거기서 줄리아가 요리는 과학적으로 하랬지요. 으하하하 뭔소린지.. 암튼 그렇다구요. ^^

  • 25. 나비언니
    '10.7.5 1:19 AM

    아침상 초대 정말 대단하세요!!
    보라돌이님의 그런 마음가짐 꼭 잘 배우도록하겠습니다

  • 26. 비오는사람
    '10.7.5 1:15 PM

    드디어 생신상 구경하네요...
    감개무량...ㅠ.ㅠ 이게 소박하다니.. 정말 빼놓은거 없으신데요...^^
    방금 보라돌이맘님 긁 읽고 나니 계속 눈물이 나는데 멈추지가 않네요...
    전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시어른들 너무 어렵고 싫다는 생각뿐이고.....
    주시는 거 받을줄만 알지 챙겨드리려고 노력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누군가를 배려하고, 생각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보라돌이맘님을 보니 ... 부러운 건지... 후회되는건지.. 죄스러운 건지... 마냥 눈물만 나네요...

  • 27. 상큼마미
    '10.7.5 1:56 PM

    나가수 전에는 조관우씨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일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노래들 땜시..
    근데 이 분 음유시인이자 개그맨 같으니 갈수록 더 좋아지네요.
    선한 사람같아요. 그래서 매번 자신없어하는 조관우씨 응원하고 있답니다.^^

  • 28. 보라돌이맘
    '10.7.5 6:09 PM

    댓글 달아주신 두 분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ㅜ ㅜ
    연배있는 언니가 주위에 있는것도 아니고 주위에선 너무나도 아이들을 잘 끌고
    나가서 저만 우리애를 방치하려는거 아닌가 고민이 너무 많았는데 두 분 의견으로
    힘이 나네요.
    아이와 잘 얘기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29. 또하나의풍경
    '10.7.5 10:44 PM

    @@;;
    정말 상다리가 부러질듯한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이네요 ^^
    어머님 아버님께서 많이 많이 행복해하셨을듯 싶어요
    저희 시부모님이 이 글 보시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30. 수늬
    '10.7.6 12:56 AM

    고마운 마음 한가득입니다..^^

  • 31. 시골농원아지매
    '10.7.6 2:22 PM

    정성이 덤뿍담긴 어르신의 생일상이로군요, 깔끔한 요리가 너무도 부러운걸요, 고생많이 했습니다 부모님들 께서도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 32. 배부른소크라테스
    '10.7.7 5:56 PM

    우와 생신상 차리랴..이거찍으랴..진정한 멀티플래어어~~주방계의 박지성이군요

  • 33. 발렌타인
    '10.7.8 1:16 AM

    내일이면 저두 시부 생신상을 차려야합니다
    7년차에 들어가니
    메인요리로 고기종류를 올리고 아이들 좋아하는 닭봉조림,잡채 모듬전 콩나물냉채 오이소박이 이렇게 올릴려고 준비중입니다...

  • 34. 새기쁨
    '10.7.11 4:20 AM

    보라돌이맘님의 아이디어에 힘얻어서 내일 저녁 시부모님 저녁상 한상 차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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