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시댁에 올라가면서 소소한 밑반찬을 몇가지 만들어 갔습니다.
거창하고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그저 매일매일 상위에 오르는 그런 말 그대로의 밥반찬들이지요...^^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보니 콩나물과 시금치가 있어서 얼른 반찬거리 만들 준비를 해 봅니다.
무나 콩나물, 시금치처럼 나물로도 무쳐먹고 국거리로도 쉽게 끓여먹기 좋은 재료들은 냉장고에 빠짐없이 늘 준비되어 있지요.
하다못해 라면 하나를 끓여도 이런 야채들을 고루 넣어서 싱싱한 건더기 푸짐하게 끓여먹습니다.
콩나물 2봉 중 하나는 국거리로 쓰려고 대가리 톡톡 끊어서 준비해두고는, 이제 남은 한 봉과 시금치 2봉으로 나물반찬을 만듭니다.
콩나물 1봉지와 냉장고안에 남아있던 반봉지정도의 여분 콩나물을 함께 깨끗이 손질해서 이렇게 냄비에 안치고
잘 익혀가며 볶아내니 이렇게 넉넉하게 몇끼분의 콩나물 볶음이 됩니다.
나물위에 뿌려내는 깨는 즉석에서 늘 갈아주니 더 고소한 냄새가 배가 되지요.
시금치 2단도 칼로 손질한 후에 사이사이 흙먼지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어
시금치를 다 넣고 데쳐내어도 넘치지 않을만큼 넉넉한 냄비를 꺼내지요.
여기에 물을 받아 물이 펄펄 끓을 때에 넣어서는 너무 무르기전에 데치듯이 익히며 건져냅니다.
건져낸 시금치는 찬물에 담궈서 한가닥씩 헹궈가며 남은 흙이나 모래같은 불순물을 남김없이 깨끗이 씻어주지요.
그리고는 물기를 두손으로 꼭꼭 잘 짜주고, 뭉치로 뭉쳐진것을 다시 하나씩 보드랍게 펼쳐준 후에 너무 크다 싶은것은 먹기좋게 반으로 똑 끊어내줍니다.
그리고는 참기름과 국간장으로 맛이 짜지지 않게 고소하게 무쳐내었지요.
저는 이 시금치나물의 지나치지 않게 입안에 감도는듯한 특유의 풋풋한 풍미가 참 좋아요.
요즘 무는 어떻게 해먹어도 달고 맛있으니 나물로 볶아놓으면 참 맛납니다.
너무 큰 무보다는 좀 작고 똘똘한 무 하나 골라서 국거리로 쓸 것부터 미리 이렇게 칼로 삐져놓고는
나머지는 이렇게 무나물로 볶아먹도록 채를 송송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어릴적에는 무나물은 눈길도 안가더니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속맛이 깊고 단 무나물이 참 좋아지는것은 아마 저뿐만이 아닐테지요.
나물에 물이 많은것을 좋아하신다면 물을 좀 넣으셔도 좋은데 무는 서서히 볶으면서 자체의 물도 어느정도 충분히 베어 나오기때문에 그냥 이렇게 참기름만으로 잘 볶아내어도 맛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께서도 밥에다 나물류와 나물국물을 함께 자작하게 섞어 비벼드시는걸 좋아하시기 때문에 나물 볶으실때에는 간이 짭쪼롬하게 나물국물이 좀 나오도록 만들어 드시는 편이시지요.
수분이 많지만 이 무나물도 센불에는 쉽게 타니 참기름 넉넉히 둘러 중불정도로 잘 볶아주다가 뚜껑을 덮고는 약중불 정도로 익혀주다가 국간장 등으로 간 해주시면서 골고루 익혀줍니다.
이렇게 무나물도 한 냄비 볶아내었어요.
다른 나물반찬도 계속해서 볶아내고 싶은데 막상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어내려니 볶음나물은 이 정도에서 그칠 수 밖에 없었지요.
고사리도 국거리에 함께 쓰려고 미리 삶아놓기는 했지만 이렇게 나물로도 볶아낼만큼 양이 넉넉하게 많질않아 좀 아쉬웠구요.
나물은 볶아낼 때 한꺼번에 이렇게 냄비 바꿀 필요없이 앞서 볶아낸 냄비에 그대로 순차적으로 하나씩 볶아내면 금방 또 맛있는 나물 한가지가 만들어지니, 한번 마음먹고 시간을 좀 들이면 며칠동안 냉장고에 넣어두고 매끼 맛있는 나물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반찬한가지 너무 쉽고 맛있게 만들어내는 유용한 식재료 한가지가 또 이 마늘쫑이지요.
마늘쫑은 눈에 띌때 사다가 크린백에 넣고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두면 끝부분이 살짝 마를 뿐 잘 썩거나 상하지도 않고 참 오래가는 식재료예요.
그러니 저희집 냉장고 야채칸 안에 이 마늘쫑 역시 늘 한두단 가지런히 놓여있지요.
마늘쫑을 꺼내고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 마늘쫑 손질전에 미리 냄비에 물을 적당히 올려 가스불에 올려 둡니다.
입맛 살리는 매콤한 반찬 한가지 더하기에는 이만큼 간단하고 맛난것도 없지요.
마늘쫑 한단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는 도마위에 나란히 올려서 4째손가락 반마디 정도 길이로(약 3.5~4센티 정도) 똑똑 끊듯이 잘라 줍니다.
가스불위에 올려 둔 냄비가 이때쯤 팔팔 끓고 있으면 이렇게 끊어놓은 마늘쫑을 여기에 넣어주세요.
오래 둘 필요없이 냄비에 넣고 2~3분만 끓이면 되지요.
데치는 느낌으로 끓여내야 마늘쫑의 사각거리는 식감이 어느정도 살아있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가 있어요.
바로 채반에 부어서 뜨거운 냄비물이 빠져나가게 하고는 찬물을 틀어 마늘쫑을 차갑게 식혀줍니다.
이 마늘쫑 데친것은 찬물에 담궈주면 금새 식어버리지요.
채반등에 받쳐서 물기를 빼 준 후에 집고추장으로 맛있게 새콤달콤한 초장을 만들어 물기빠진 이 마늘쫑에 넉넉히 넣어 골고루 비벼주기만 하면 맛있는 밥도둑 반찬 한가지가 금방입니다.
집에서 맛있게 만들어내는 초장맛보다는 맛도 질도 떨어지겠지만 아주 급할때에는 시판 초장중에 평소에 입맛에 잘 맛는것이 있다면 편하게 그것을 사놓았다가 비벼내면 또 빠르고 편하게 만들수가 있겠지요.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도 1년내내 참 간단하고도 유용하게 만들어 먹는 반찬입니다.
다른 밑반찬을 뭘 하나 더 할까하다가 볶음반찬 한가지 만들어 드리려고 냉동실의 두절새우를 꺼내봅니다.
새우를 멸치볶음처럼 입속이 여린 아이들 반찬으로 볶아내려고 구입하실때에는 이렇게 꼭 머리가 제거된 두절새우를 사셔야 입안이 찔리거나 먹기 불편함 없이 맛있게 즐기실 수가 있어요.
멸치볶음이든 새우볶음이든 이렇게 마른 건어물을 볶아낼때에는 마른 견과류를 함께 넣어서 볶아내주면 영양면에서나 맛면에서나 훨씬 더 맛깔스럽고 고소한 반찬이 되지요.
아몬드나 호두, 땅콩, 캐슈넛같은 견과류가 있으면 고루 한 줌 쥐어서 꼭 이렇게 함께 넣어 볶아냅니다.
이런 멸치볶음이나 새우볶음 같은 찬은 볶아낸 후에 한 덩어리도 끈적하게 서로 들러붙어서 떼어내기 힘든 경험들이 많으실테지요.
물엿 대신 요리당을 넣어도 한덩어리로 들러붙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니, 이런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만들어 드시려면 이렇게 설탕만으로 볶아드세요.
먼저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약불로 새우와 견과류를 슬슬 볶아주다가 이렇게 설탕을 1스푼(기호에 따라 달콤한 반찬이 좋으시면 좀 더 넣으셔도 좋아요)넣고는 함께 섞어가며 계속 약불을 유지하면서 고루 볶아내 줍니다.
서로 잘 어우러져서 반딱반딱하고 파삭하게 잘 볶아졌다 싶으면 바로 가스불을 끕니다.
그리고 불을 끈 상태에서 간장 1~2스푼을 넣고는 골고루 섞어서 내기만 하면 됩니다.
한참 후라이팬이 달구어져 있을 때 간장을 부어 볶게 되면 순간 금새 타고 눌러붙으면서 그 좋던 간장향도 맛이 떨어지니 이렇게 불을 끄고 남은 여열로 뒤적뒤적 섞어주듯이 볶아주셔도 충분히 맛있게 볶아집니다.
전혀 서로 달라붙을 일도 없고 간도 잘 맞는 맛있는 볶음반찬이 되지요.
물론 냉장고안에 두면 저장기간도 길어서 한달은 너끈히 가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어요.
입안에 감기는 맛깔스런 찬 한가지가 아쉬워 찬장을 열어보니 마침 당면을 두어봉 사놓은 게 있어서 찬꺼리 만드는 김에 잡채도 만들어 봅니다.
워낙 자주 만들어 먹지만 질리지도 않고 아이나 어른이나 잡채는 언제라도 좋아하는 메뉴이니 만들때는 늘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며칠을 먹지요.
먼저 당면은 큼직한 스텐볼에 물 넉넉히 부어주고는 불 위에 올려 삶아내고
당면이 익을동안 이제 냉장고에서 야채와 버섯을 꺼내어 채썰어 준비해서는 함께 잘 볶아냅니다.
마침 앞서서 데쳐낸 시금치도 나물로 무치면서 조금 남겨두었던지라 여기에 함께 넣어 주었어요.
잡채용으로 늘 냉동실에 두세덩이씩 넣어두는 돼지등심을 한덩어리 꺼내봅니다.
이 돼지등심을 칼질이 될 정도로 살짝 해동해서 채썰어 간을 하고 잘 볶아낸후에, 각종 야채 볶은것과 함께 섞어서 다시 한번 볶아냅니다.
쇠고기로 볶아내어도 맛있지만 좋은 브랜드의 돼지등심으로 이렇게 간을 해서 잡채에 넣어 볶아내면 쫄깃하니 보드라운 당면과 섞여서 씹히는 맛이 쇠고기보다 더 잘 어우러질때가 많지요.
일부러 이 돼지고기만 쏙쏙 골라먹기도 하니 잡채감 고기도 넉넉하게 넣어서 볶아냅니다.
익은 당면과 잘 섞어 볶아내어 맛있게 간을 해서는 이렇게 푸짐하게 큼직한 웍에 한냄비 볶아서 잡채를 만들어 두니 마음까지 다 푸근해지네요.
아이들도 부엌에 왔다갔다 하면서 한입 두입 받아먹는 재미가 참 좋은가 봅니다.
저도 어릴적에 뭐 한가지 만들면 어머니께서 꼭 불러서 한입씩 먹여주시곤 했지요.
방금 만든 뜨끈뜨끈한 음식 한숟가락 먹여주시는 그 정성과 사랑의 맛을 음미했던 추억들이 지금은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지만, 이제는 제가 엄마가 되어 그 역할을 맡아 또 이렇게 살아가네요.
부엌이란 공간은 늘 불 옆에서 지지고 볶아내야 하니 이렇게 추운 겨울이되면 불가의 뜨겁고 훈훈한 열기가 있어서 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인지라... 요즘같은때는 음식 한가지 만들고 요리하는 것이 더욱더 즐겁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잡채가 잘 쉬어버려서 특별히 만들어 먹기가 좀 애매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이런 반찬 한가지만 올려도 밥상분위기가 더 따뜻해지고 좋은 것 같아요.
손이 좀 가긴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먹는 맛도 좋고 제가 올려드린 밥통잡채 레시피대로 정말 간단하게 만들어 드셔도 참 좋으니, 저희집처럼 좋아하는 야채들이나 냉동실안의 자투리 고기들도 푸짐하게 넣어서 자주 만들어 드세요.
이렇게 밑반찬 종류를 만들어 두었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국 끓이기만 하면 되겠지요.
아이들 먹일꺼라면 순한 국도 좋지만 밑반찬들이 다 자극이 적고 순한편이니 국은 약간 얼큰하게 끓이는 게 좋을꺼 같아서 육개장 식으로 건더기를 좀 푸짐하니 많이 넣어서 소고기국을 끓여봅니다.
냄비들이 다 조금 작아보여서 중간사이즈의 곰솥을 꺼내 여기에 국거리소고기를 먼저 볶아내었지요.
시댁 어른신들께서는 기름기많은 국종류는 좋아하지 않으시기때문에 소고기도 참기름에 볶지않고 이렇게 물에 튀기듯이 볶아냅니다.
자작하게 생수를 조금 부어 이렇게 볶아주면 냄비에 달라붙지도 않고 소고기도 본연의 맛 그대로 제대로 잘 볶아지지요.
소고기가 잘 볶아졌으면 아까 삐져서 준비해두었던 무도 넣어서 함께 들들 볶습니다.
무 역시 자작한 우러난 이 국물에 볶아내면 익으면서 무 특유의 단맛에 이 소고기국물맛이 베여서 더 맛있어지지요.
이제 삶아서 준비해놓은 고사리와 대가리떼어서 준비한 콩나물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입니다.
뚜껑을 덮고 불조절을 하면서 한참 끓여서 속 건더기 재료들이 보드랍게 모두 푸욱 잘 익었을면 뚜껑을 열고
준비해 둔 대파, 양파, 버섯찢은 것을 넉넉하게 넣고는 다시 뚜껑덮어서 한소끔 끓여 줍니다.
팔팔 잘 끓으면 마지막으로 소금, 국간장 등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도 함께 풀어 넣어주면 얼큰한 소고기국 한냄비 완성이지요.
사실 이 국 한대접만 상위에 올리면 다른 반찬 필요없이 잘 익은 김치나 요즘같으면 맛있게 속 넉넉히 넣고 잘 버무려 만든 김장김치 한접시만 있어도 남부럽지 않을만큼 맛있는 밥 한끼 먹을 수가 있으니, 이렇게 국 한냄비 끓여놓기만 해도 저 혼자 괜시리 마음이 얼마나 부유해지는 느낌인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별 욕심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정갈하게 만들어진 따뜻하고 좋은 음식먹으며 큰 병 걸리지않고 건강하게 한평생 좋은 사람들과 정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로또같은 일회성 대박행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축복된 삶이 아닐런지요.
이렇게 찬을 준비해서 시댁에 가져가도록 용기에 나눠담고는 동시에 저희들도 밥 반찬해서 먹으려고 작은 접시에 조금씩 옮겨 담아냅니다.
잡채도 이렇게 시댁에 가져다드릴것과 저희집 냉장고에 넣어둘 만큼등을 나누어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지요.
그때그때 데워먹기만 하면 방금만든것과 똑같은 맛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수고는 잠시지만 며칠동안 매끼 식사를 참 편하게 차려내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1년내내 참 쉽게 만들어먹는 미역줄기볶음 레시피>
미역줄기볶음...
참 만들기 쉬운듯 하지만 오랫만에 막상 하려면 가뭇가뭇하기 쉽지요.
집 아래에 있는 동네마트에 가서 언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미역줄기 350g짜리 한봉지 입니다.
가격도 한봉지에 1000원...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물가가 비싸서 매일 반찬거리 하나하나 준비하기가 부담스러운 요즈음에 이 정도면 참 고마운 가격이지요.
이것 한봉지 사와서 냄비에 넉넉하게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으면 저렴한 값에 비해 그 푸짐하고 쫄깃거리는 특유의 짭쪼롬한 맛에 만족도는 몇배나 더하지요.
워낙에 중국산이 국산보다 더 흔한 요즘인지라...
원산지가 확실하게 국산이라 표기되어 있으니 믿음이 가서 한번 사서 맛보고는, 몇 봉지 추가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반찬 한가지가 아쉬울 때마다 한봉지씩 꺼내어 맛있게 볶아먹고 있답니다.
재래시장에서 사면 저렴하면서도 더 푸짐하게 살수 있겠지만 식구적은 댁에서는 이렇게 소포장으로 깔끔하게 갈무리되어 나오는 것 몇봉지 씩 사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볶아드셔도 좋겠지요.
유통기한도 넉넉하고 엄청난 소금범벅으로 되어있어서 냉장보관하면서 편하게 쓰시기 좋을꺼 같구요.
아마 이 제품말고도 다른 상표로도 이런 소포장의 염장미역줄기로 비슷한 유사제품이 많을테니 굳이 이것과 똑같은게 아니더라도 그냥 사와서 쓰시면 됩니다.
혹시 이런 생미역줄기 한봉지 사 오신다면 이렇게 만들어 드세요.
반찬그릇에 예쁘게 담아 3~4끼 정도 반찬으로 드시기에 적당한 양의 아주 맛깔스러운 미역줄기 볶음을 만들어 드실 수 있어요.
먼저 이렇게 봉투를 개봉하시면 엄청나게 짠 소금에 뒤범벅된 생미역 줄거리가 나오지요.
적당한 용기 하나 준비하셔서 봉지안의 미역줄기를 통째로 쏙 부어버리고는 바로 흐르는 물에 미역줄기는 흘러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 많은 소금알갱이들은 모두 흘려 버립니다.
소금이 다 씻겨가고 미역줄기만 남았으면 깨끗한 물에다 이 남은 미역줄기를 담궈두어 미역줄기에 묻은 짠기를 빼주어야 겠지요.
이렇게 미역줄기가 깨끗한 상태에서 맑은 물에 담궈두고는 약 20분 동안 가만히 놔 둡니다.
수돗물에서 20분만 지나면 염장미역줄기의 짠기는 자연스럽게 쏙 빠지게 되지요.
이 때쯤 한 줄기 떼어서 입에 넣어 맛을 보면 짠기가 거의 빠진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꺼예요.
그러면 바로 채에다 받쳐 물기는 모두 흘러버리고 손으로 미역을 몇번 쭉쭉 짜내면서 남은 물기도 빼 주세요.
이러면 미역줄기는 깨끗하게 손질되어 바로 볶을 준비가 다 된 거지요.
<미역줄기볶음>
(제 레시피의 1수저는 모두 일반 어른 밥숟가락 계량입니다)
생미역줄기 350g(1봉지)
양파채 80g
당근채 40g
포도씨유(해바라기유 등 일반식용유류) 3숟가락
설탕 1/3숟가락
다진마늘 1숟가락
국간장 3숟가락
미역줄기를 볶을때에는 양파와 당근이 꼭 함께 들어가야 색감도 좋고 씹히는 맛도 서로 아주 잘 어우러져서 더 맛있으니 꼭 빠질수가 없지요.
당근과 양파는 각각 이렇게 굵지않게 적당히 얇게 채썰어서 준비해 둡니다.
물기가 자연스럽게 적당히 빠진 미역줄기도 도마에 올려서 한 입 크기에 알맞도록 드시기 편안한 정도로 칼로 뚝뚝 끊듯이 썰어 주시구요.
미역줄기를 볶아낼때에는, 바닥이 좁은 냄비보다는 전골냄비처럼 높이가 낮고 밑면은 넓직한 냄비를 준비해서는 준비한 당근과 양파, 미역줄기를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분량의 다진마늘과 설탕을 올리고는 식용유 3스푼을 넉넉한 느낌으로 뿌려준 후, 바로 불 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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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 양념에 설탕이 1/3스푼이 들어가는데 이 정도 양의 설탕으로는 달달한 맛의 반찬이 되진 않지요.
그저 드러나지 않는 정도로 감칠맛만 더해줄 뿐이니, 어른 밥수저로 조금만 떠서 살짝 보태주는 느낌으로 넣어서는 다진마늘과 함께 고루 섞어가면서 볶아주시면 됩니다.
다진 마늘이 고루 잘 퍼졌다고 생각되면 준비된 분량의 국간장도 3스푼 넣어서 다시 고루 섞어 주시구요.
이렇게 물기가 적게 불위에 볶아내는 음식은 간장을 처음부터 함께 넣어 볶으면 재료가 속까지 고루 익기도전에 간장이 먼저 냄비바닥에 타붙어버리기 쉬우니 이렇게 마지막 즈음에 넣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잘 볶아주시다가 뚜껑 덮어 약중불 정도로 불 세기를 조절해서는 양파가 잘 익어 촉촉하고 나른하게 변해질 때 까지만 그대로 두시면 되어요.
이렇게 쉽게 볶아낸 미역줄기볶음이예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참 쉬운반면, 드셔보면 너무 맛있는 반찬이지요.
이 생미역줄기 볶음은 특히 저희집 막내녀석이 너무 좋아하는 밥반찬이예요.
반찬그릇에 담아서 3~4끼라고 썼지만 사실은 이렇게 냄비에 한봉지 볶아내면 저희집에서는 1~2끼 안에 다 먹어버린답니다.
워낙에 만들기도 간편하면서 맛도 좋고, 요즘같이 반찬 한가지 만들어 먹으려해도 재료 하나하나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는 때에 가격도 괜찮구요.(말씀드렸듯이 저희 동네는 한봉지 1000원입니다.)
저희는 3~4봉지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고 있다가도, 찬거리 한가지라도 아쉬운 때에 바로 꺼내어 이렇게 후딱 볶아내어 맛있게 먹는답니다.
해초들은 몸에도 참 좋으니 언제든 편하게 이런 생미역줄거리 반찬 한가지 자주 만들어 드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집 겨울밤의 간식 3총사>
겨울밤은 또 얼마나 긴지요.
해가 빨리 져버리니 거뭇거뭇할때쯤 일찍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늦은 밤 깨어있으면 어느샌가 뱃속이 출출해지기 마련입니다.
겨울밤 뱃속을 훈훈하게 달래줄 간식꺼리를 또 만들어 봅니다.
먼저 납작한 전골냄비 꺼내어 국물멸치 넉넉히 풀어 멸치국물을 끓여서 우려내 주고
그동안 냉장고 야채칸의 채소 몇가지만 꺼내어 썰어봅니다.
당근과 양파, 대파 정도면 충분하지요.
팔팔 끓는 멸치국물이 맛이 제대로 우러나면 멸치는 건져내고, 준비된 야채들과 함께 냉장고안에 있던 떡볶이떡도 넣고 납작오뎅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여기에 함께 넣어서 끓여줍니다.
떡이 말랑말랑한 듯 익으면 고추장과 설탕 혹은 물엿 등으로 매콤달콤하게 떡볶이 간을 맞춰주기만 하면 되지요.
미원이나 다시다같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멸치국물 베이스에 오뎅 끓이며 우러난 국물맛까지 더해져서 이렇게 기본 양념재료만으로도 바깥에서 사먹는 분식집 떡볶이 맛 이상의 맛있는 떡볶이가 만들어 집니다.
국물은 따로 다른 간식들도 여기에 찍어 먹을꺼라 일부러 조금 넉넉하게 잡아서 만들었지요.
떡볶이를 만드는 동시에 넙적한 팬을 꺼내어 납작만두도 구워봅니다.
납작만두는 언제나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서 구워내 주어야 제 맛이 나지요.
만두속맛이야 사실 별거 없어서 그냥 이것 하나만 먹기에는 맛이 많이 모자란 듯 하지만 이상하게 떡볶이 양념국물을 넉넉하게 묻혀서 함께 찍어 먹으면 참 맛있어요.
한번씩 재래시장에 나가면 식재료 가게에서 떡볶이떡을 사면서 늘 이 납작만두 몇봉을 함께 사와서는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그때그때 해동해서 이렇게 떡볶이 만들때 함께 구워내어 먹는답니다.
큰것도 있고 작은것도 있는데 납작만두는 작은 것이 더 맛이 좋아요.
이렇게 몇가지 함께 만들다보면 가스렌지가 3구짜리라 아쉬울때가 많지요.
마지막 남은 가스불 위에는 호박고구마를 올려서 구워냅니다.
꿀이 줄줄 흐르는게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박스채로 놔두고는 매일 저녁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이렇게 호박고구마를 구워 먹지요.
호박고구마는 단물이 많아서 특별히 밤고구마처럼 뻑뻑하니 목 메일 일은 적지만, 이렇게 직화냄비에 구워내어 껍질 훌훌 벗겨가며 저 떡볶이 양념국물에 함께 찍어먹으면 또 얼마나 별미인지 몰라요.
이 세가지 겨울밤 간식은 맛도 영양도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재료만 있으면 이렇게 함께 만들어 먹는답니다.
뜨끈뜨끈한 간식까지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아쉬울것없이 잘 챙겨먹으니 아무래도 겨울이 되면 몸이 좀 불어나는 느낌이 나는 듯 해도, 이 추운 겨울을 잘 이기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잘 먹어주고 몸속 영양분도 모자라는 경우보다는 좀 더 든든하게 잘 챙겨주는것이 자연에 순행하는 올바른 이치라 생각하며..^^
무엇 하나를 먹더라도 먹을 때도 또 배불리 먹고난 후에도 늘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또 가을을 지나면서 수확된 이렇게 풍요로운 곡식과 과일들을 겨우내 먹을 수 있는것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일인지 새삼 다시 감사하게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톡톡 터진 노란속에서 꿀물이 베어나와 있는 잘 구워진 군고구마도 하나 함께 드시구요.
노릇하니 한면은 바삭하면서도 다른 한면은 쫄깃하게 구워낸 이 납작만두도 함께 드세요.
물론 이 맛있는 떡볶이 드시면서 이 달달하니 매콤한 고추장국물에 듬뿍 찍어 맛있게 드시길요..^^
만두도 떡볶기도 군고구마도...
모두 그 맛이 배가 될테니까요.
이렇게 마음으로나마 소박한 간식꺼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습니다.
이 긴 글 읽으신 모든분들... 온전히 따뜻하고 넉넉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