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에는 밑반찬 3종 세트.

| 조회수 : 20,843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8-11-13 14:31:20
요즘 남편이 여유가 있어 가끔 평일에도 집에서 점심을 먹어요.
혼자서는 반찬 꺼내 먹는 것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주말 마다 반찬 서너가지 해서,
김치랑 반찬 통에 넣어 놓고 출근한답니다. 그래도 다행이 반찬 투정은 전혀 없어요. ^^

여유 있는 사람이 집안 일도 하고 그럼 좋을텐데, 전 아무래도 그런 면에선 구식인가봐요.
집안 일을 안하고 남편에게 맡기면 왜 그리 죄스런 느낌이 드는지...
타고난 모성애와 가열찬 수퍼우먼 컴플렉스 탓일까요? ^^;



요즘 까서 나오는 메추리알이 있긴 하지만 영 믿음이 안가 항상 생메추리알을 사요.
마트에 딱 한팩 남아 있던 메추리알을 사왔는데, 상태가 영 안 좋아보이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심했는데도, 저렇게 막 터져 버렸네요.
터진 건 까면서 간식 삼아 먹었습니다. 음식하는 즐거움이에요~




매끈하게 깐 메추리알. 전 밤 까고 메추리알 까는 거 너무 좋아해요. 로바다야끼 가면
메추리알은 항상 내가 까서 친구들이 참 좋아했죠.





간장, 설탕 약간, 청주 약간, 단맛과 향 나라고 사과를 넣어 팔팔 끓인 후 불을 낮춰
은근히 졸였어요. 고추며 뭐며 없어서 그냥 메추리알만 데굴데굴.





진미채를 탈탈 털어 부스러기 제거 후.





저는 이렇게 살짝 쪄줘요. 양념해서 팬에 볶기도 하는데, 그럼 딱딱해져서 이 방법을  
쓰는데, 부드럽고 괜찮아요.





마요네즈 약간만 넣어 조물조물 코팅.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 설탕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쳐줘요.






시금치도 데쳐주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름에 9가지 나물을 종류별로 무쳤을 정도로
나물 요리를 잘했는데, 언젠가 부터 영 안하게 되요. 그래도 나물은 하나 있어야 하니까
만만한 시금치 나물로. 지난 주엔 깻순 나물, 지지난 주엔 취나물이었는데요, 이번
주말엔 뭘 할까요? 아, 호박나물!

먹는 사람은 기억도 못할 텐데 혼자 나물 로테이션중.  ^^;






살짝 데친 시금치를 찬물에 넣어 식힌 후 꼭 짜줘요. 팔팔 끓는 물에 담갔다 바로 꺼내줘야
하는데, 사진 찍느라 살짝 더 익어버렸어요.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시금치 나물도 완성.






짜잔, 반찬 3총사. 남편 혼자 먹으니까 목요일인데, 아직 냉장고 안엔 저 밑반찬이 남아
있답니다. 메추리알은 어제 털었구요, 시금치 나물은 바닥이 보여요.
진미채는 맛 없나봐요. 반이나 남았어요. ^^;






지난 주말에 양파빵 만드느라 과하게 손반죽을 했더니, 손톱이 말이 아니에요.
오른쪽 손톱이 두개가 부러져 과감히 도전해 보려던 블랙 그라데이션이나 레드
프렌치는 시도도 못하고, 눈에 잘 안띄는 은색 그라데이션으로 소심하게 네일아트 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다 하면서 집안 일 하는 거 참 힘들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 중에
요리와 살림이 있다는 게 다행이죠. 암튼 또다시 손반죽 할 엄두도 안나고, 제빵기를
사기로 결심했어요. 4인용과 7인용 중 어떤 걸 사야할까요?
저희는 달랑 남편과 저 둘뿐이라 7인용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한데...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뷰티맘
    '08.11.13 3:22 PM

    메추리알 조림에 사과도 들어 가는군요,,
    새로운 발견 인데요^^ 단맛이 사과향과 같이 나겠죠.
    저도 오늘 사과 반쪽넣고 조려봐야 겠어요.
    만년초보1 님,손 너무 에쁘시네요..부러워요^^
    저, 이쁜손으로 맛난 요리를 하시는군요~~

  • 2. 오렌지피코
    '08.11.13 3:36 PM

    밑반찬 만들어 놓으면 부자된것처럼 뿌듯하지 않은가요? 전 그렇던데..^^

    제빵기는 무조건 7인용입니다.
    7인용 해봤자 식빵 한줄 밖에 못만들어요. 4인용은 더 작고요.
    그래도 가루를 한 500그람은 반죽을 할수 있어야 칼국수도 해먹고 이것저것 해먹지요, 용량 작으면 볼때마다 한숨이랍니다. ^^

  • 3. 레드썬
    '08.11.13 4:33 PM

    원글님 손 보니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손 모델하셔도 될것같아요. 아름다워라~~~
    심은하가 자기의 컴플렉스가 크고 못난 손발이랬는데 정말 저는 공감하거든요.
    (다른건 컴플렉스 아니라는 말이냐 뭐냐 -_-☜)

  • 4. 만년초보1
    '08.11.13 4:51 PM

    제빵의 달인, 오렌지피코님께서 추천하시니 무조건 7인용으로 결정! 감사합니다. ^^

    뷰티맘님, 레드씬님... 전 누가 제 손 이야기를 하면요 괜히 찔려서 발이 움찔 움찔해요.
    발이 너무 못생겨서 결혼 전에 엄마가 성형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다니까요.
    보통 손 이쁜 사람은 발도 이쁘던데, 전 참 균형잡힌 인간형인 거 같아요. ^^;;;

  • 5. 효진맘
    '08.11.13 5:15 PM

    메추리알 삶을 때 식초 조금 넣고 삶으면 덜 터져요.
    한 번 해 보세요.
    저는 사과 넣는 거 배워갑니다.^^

  • 6. *양양*
    '08.11.13 9:26 PM

    옴마나... 밥들고 만년초보1님 집으로 가고 싶다눈~~!!!
    손도 진짜 고우시고...
    솜씨는 절대루 초보가 아니시라눈...

    아가가 아직 없으시니... 마음껏 이쁘게 네일아트 하세요~~~
    저도 애기 낳기전엔 악세서리 좋아라해서 한 주렁주렁 했었는디...
    반지고... 목걸이고... 안하게 되니 이젠 하는게 더 거북...

  • 7. 이혜선
    '08.11.13 9:30 PM

    와우~손이 정말 예쁘시네요..부러워요..^^

  • 8. 지나지누맘
    '08.11.14 12:27 AM

    손이 정말 예쁘세요... 부럽습니다
    저는... 우두둑 하며 마디운동을 열심히 해서
    네번째 손가락 호수가 14호라는... <=== 자랑이냐??? -_-;;;;
    손이 남편이랑 거의 비슷하다는 슬픈 사연이... ㅠㅠ

  • 9. 토끼
    '08.11.14 10:16 AM

    젊은분들 손보고 내손보니 부끄럽네요.
    젊었을때는 손에대한 귀중함과 관리를 못하고 살았는데 시간과 여유가 생겨서
    손을 들여다보니 나이가들면서 힘줄이 튀여나와 보기가 싫어졌어요.
    맘잡고 지금이라도 열심히 맛사지하지만 예전손이 안돌아오네요.
    뭐든지 한번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지안듯 나이가먹으면서 손이 나이를 가르켜주는듯
    맘이 싱숭생숭하는 이시간입니다. 젊었을때 부지런히 관리하셔서 아름다운손이 될수 있도록
    노력들하시기 바랍니다.
    참 밑반찬 요리 잘보고 갑니다.오늘메뉴는 메추리알도 함께

  • 10. 파란달
    '08.11.14 1:49 PM

    앗..사진보고 제손인가 했어요? ^^';;;;
    저도 손은 어디가도 안빠지게 이쁘다는 소리듣는데..(그와 더불어 게을러 보인다는...소리도..)

    근데 발은 진짜 도둑발(!) 이라는..ㅠㅠ..정말 볼넓고 크고, 발가락사이도 벌어져서..
    신랑이 맨날 곰발이라고 놀려요..ㅋㅋ

  • 11. 코스모스길
    '08.11.14 7:02 PM

    손이 이뿌세요
    주부 맞습니까?

  • 12. 새댁
    '08.11.16 11:37 PM

    사과 넣는거 배우고 가요~ 근데 궁금한게 진미채에 마요네즈는 그냥 코팅역활인가요???그게 너무 궁금해요~..그리고 손 정말 이뿌세요

  • 13. 콩쥐
    '08.11.18 1:07 AM

    네일 관리 받으시나봐요?
    저도 주말에 밑반찬 3종 해봐야 겠어요~

  • 14. 워킹맘
    '08.11.18 10:40 AM

    메추리알 조림 할라고 삶아놓은걸 살까 걍 사서 삶을까 갈등중였는데....
    오늘 집에가다 한팩 사서 삶아야 겠네요. 사과넣고 졸여볼게요~

    겨울되니 손이 참 건조하고 불쌍해 보였는데 메추리알 사러갈때 핸드크림도 하나 사서 제손도 좀 호강시켜야 겠어요^^

  • 15. 만년초보1
    '08.11.18 11:34 AM

    주부가 손톱 길면 게을러 보인다고 타박들 하는데, 그래서 좀 부끄러웠는데,
    이쁘다고 칭찬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열심히 관리 할게요! ^^

    새댁님, 마요네즈 넣으면 좀 더 부들부들 하고 감칠 맛도 나는 것 같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나의 깃발 4 백만순이 2024.12.13 1,362 4
41086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6 너와나ㅡ 2024.12.12 3,350 0
41085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1 제이비 2024.12.10 6,180 3
41084 벌써 12월 10일. 23 고독한매식가 2024.12.10 5,733 3
41083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9,051 3
41082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1,027 2
41081 파이야! 14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10,841 2
41080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5 코코몽 2024.11.22 12,936 2
41079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54 ··· 2024.11.18 18,902 7
41078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2 Alison 2024.11.12 18,414 6
41077 가을 반찬 22 이호례 2024.11.11 12,172 5
41076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3 필로소피아 2024.11.11 9,948 6
41075 이토록 사소한 행복 43 백만순이 2024.11.10 10,650 5
41074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4,211 6
41073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838 5
41072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506 5
41071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9,517 8
41070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8,304 4
41069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715 8
41068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642 2
41067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957 5
41066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324 4
41065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434 4
41064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524 3
41063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543 4
41062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870 2
41061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9,158 5
41060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412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