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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이디어 급구

| 조회수 : 21,41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14-08-18 04:49:49

산책을 다녀와서 보니 마당에 이런 선물이 놓여있었어요.

쳐트니 Chutney (피클과 잼을 섞은 듯한 맛이 나는 저장 식품) 삶은 비트, 사과를 넣은 딸기잼

그리고 애호박과 감자, 양파, 무우가 담긴 봉지.

이웃의 줄리가 텃밭에 다녀왔나봅니다.


일단 아이들 간식으로 베이글 하나씩 구워서 크림치즈와 쳐트니 듬뿍 얹어 아이들에게 줬어요.

감자 채 썰어서 전 몇장 얼른 부치고,

애호박도 채 썰어 전 부쳐서 줄리네 집에 들고 갔습니다.

사진은 형편없지만, 금방 밭에서 수확한 재료로 막 부쳐낸 전은 누구나 맛있게 먹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녁으로는 햇감자를 듬뿍 넣은 커리 아니 카레.
(다 잘해드시는 메뉴일텐데 그래도 올려봐요.)

줄리의 남편 조는 채식만 하니까,

중불에서 오래 볶은 양파만으로 육수를 낸 다음 감자와 당근만 먼저 넣고 익히다

 애호박과 냉장고 안의 각종 채소들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넣고

5뚜기 매운맛 한봉지를 풀어서 넣었습니다.

넉넉히 담아

맷돼지 품에 안겨 배달을 갔습니다.

잠시 후 빈그릇 가지러 갔던 삼식씨가 들고 온 이 거대한...호박은

집안에 도둑이 들면 때려잡는데 쓰려고 했으나,


 

줄리가 만나기만 하면 계속 물어봅니다.

그걸로 맛있는 거 해먹었냐고요.


 

이미 너무 늙은 애(?)호박이라 껍질이 거의 가죽 수준이어서 대패로나 벗겨질까 싶은 정도였는데,

몸살 끝에 일단 호박을 작게 자른 다음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낸 뒤 고등어를 넣고 지졌어요.



 아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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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확 성질을 돋구는 맛이 있다니 ㅜㅜ


 

아까운 고등어 ㅠㅠ

(그 고등어도 사연 있는, 소중한 고등어인데.)



 

줄리가 다시 물어보길래 고등어 지져서 먹었다고 (맛있게라고는 절대 하지 않았음) 대답해줬어요.



 

다음날 우렁찬 엔진 소리에 빠바바바방~ 웅장한 클락숑!

할리 데이비슨 위에 탄 줄리가 헬멧을 벗으며 짧은 금발 머리를 쓸어올리는데
저쪽 어깨에 터미네이터의 기관총처럼 보이는...그것은 애호박!


 

지난 번보다 훨씬 더 큰 애호박. ㅜㅜㅜㅜㅜㅜ


자랑스럽게 건네주는 줄리에게
말문이 막힌 저는 그저 눈만 땡그랗게 떠보였을 뿐 더이상의 어떤 리액션도 할 수 없었어요.


아직 밭에 이런 놈이 열개쯤 더 있는데 다 너 줄께 하며 줄리가 찡긋 윙크까지 날려줬을 때는

본격적으로 가슴이 철렁, 앞이 캄캄...



존경하는 82 회원 여러분

지금 제 부엌을 다 차지하고 있는 저 흉기..
저걸 처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좀 나눠주세요. (__)  
꼭 요리가 아니어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잔 아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는데 남편이 티비에서 김치를 만든다고 빨리 와서 보랍니다.

 뭔소리?

저 채소들을 모두 잘게 썰더군요.

응?

레몬을 짜서 넣구요.


 

쌀풀을 쑤더니 펄펄 끓는 풀에 고추가루를 넣습니다.


방금 불에서 내린, 김이 펄펄 나는 그 양념 한 냄비를 채소 썰어놓은 데 좍 다 부었어요. 

순간 저도 모르게 헉. 보니까 옆에서 남편도 헉. 

 

 토스트한 빵 위에 김치(?)를 올려놓고 구운 돼지고기 찢어서 곁들인 다음 올리브 오일을 듬뿍 뿌려서 써빙.


  가렛의 비빔밥에 버금가는 한식 도전이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776902


  가렛이야 혼자 해먹고 마는 것이었지만,

  저 사람은 유명한 요리사로 토요일 아침 인기있는 전국 방송에 자신의 요리책을 광고하러 나와서

  저런 용감한 짓을 했다는 것.

 세계에서 지맘대로 뻗어나가는 우리 한식, 자랑스러운데 안타까워요.

9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스께끼
    '14.8.18 6:05 AM

    ㅎㅎㅎ 기관총에서 뿜었어요.
    쟤는 무슨 호박이 저렇대요?? 노각처럼 무쳐도 안될꺼고...이동네애들은 Spaghetti squash라고 호박을 국수처럼 길게 잘라서 이것저것 같이 먹던데..그렇게 하면 좀 될까요...?? 아니면 채 썬 감자전처럼 채 썬 애호박전으로 환생시켜주세요...ㅎㅎㅎ

    그나저나, 뽀삐는 잘 있나요? 뽀삐 보고싶어요^^

  • 연못댁
    '14.8.18 6:00 PM

    껍질을 지나 속살 조차도 칼이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한데
    익혀서 먹으니까 맛을 떠나서 일단 식감부터가 몹시 불쾌한거예요.

    뭐랄까 오줌통에 담궈뒀던 고무 타이어를 씹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은..그런,,,,

    뽀삐는 잘 있습니다.^^
    뽀삐 동영상 투척~
    https://www.youtube.com/channel/UCXyBj2xsI6D98Ry3MJRWDNA

  • 2. 진주귀고리
    '14.8.18 7:31 AM

    아이들?? 새로운 꼬마손님들인가요, 아니면 컴백한 아이들인가요? 10개의 호박을 얻으심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연못댁님 댁에 도둑은 얼씬도 못하겠어요ㅎㅎ

  • 연못댁
    '14.8.18 6:04 PM

    쌍둥이 자매가 잠시 함께 지내다 어제 집으로 돌아갔어요.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호박을 바닥에 내려놓았더니 뽀삐가 호박에다 대고 으르렁대고
    그 쪽을 피해서 빙 돌아다니고 있어요.ㅎㅎㅎ 어찌나 겁이 많은지..

  • 3. 롤리팝
    '14.8.18 9:11 AM

    아이고오~~

    세계에서 지맘대로 뻗어가는 한식......때굴 때때굴

  • 연못댁
    '14.8.18 6:05 PM

    뭔가 등골이 서늘해지기까지 하는...마치 납량특집으로 요리 프로를 본 듯한 느낌이었어요.

  • 4. 넘이뻐슬포
    '14.8.18 9:29 AM

    ㅋㅋㅋㅋ 빵 터졌어요.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요.
    저 호박은.....글쎄요 푹 끓여서 호박죽 어떤가요?
    아니면 죽처럼 끓이다가 휘리릭 갈아서 스프로 만들거나...

  • 연못댁
    '14.8.18 6:06 PM

    그게 안이 허연 애호박인데 아주 단단해서 잘 익지도 않아요.--;;;;
    그래도 스프 아이디어는 한번 해봐야겠다 싶네요.

  • 5. 너트매그
    '14.8.18 9:30 AM

    아... 근데 저...요리... 전 맛있어 보이네요 ㅋㅋ
    밥 대신 빵이랑 김치보쌈 먹는 맛이려나요.

    호박은 어쩔..;; ㅋㅋ
    그래도 줄리 맘이 이쁘네요.
    많은 양 줄이는데는 엿 만드는 게 짱인 거 같은데.
    호박종류가 달라서 안 될라나요.

  • 연못댁
    '14.8.18 6:09 PM

    마지막에 참기름만 뿌려줬어도...
    김치에 올리브오일이라니.
    김치 좋아하는 남편이 저걸 김치라고 불러서는 안된다며 막 화를 내더라구요.ㅎㅎㅎㅎㅎ

    저 호박이 해먹어보니까 단맛이 눈꼽만큼도 없어서 ㅜ
    엿이 될 것 같지 않아요.

  • 6. 바다
    '14.8.18 9:42 AM

    한밤중에 아무도 모르게 묻어 버리세요 ㅡㅡ; 고민하믄 머리 빠져요 ㅎㅎ
    아깝지만 어쩔수 없지 않을까요...

  • 연못댁
    '14.8.18 6:11 PM

    땅을 파야할까요?

    줄리 방에서 저희집 마당이 훤히 보이는데
    어쩐지 땅 파고 있을 때 삽 들고 와서 도와준다고 할 것 같아요.
    그럼 저는 호박 말고 애먼 것 뭐 하나를 묻어야 하는...

  • 7. bigi
    '14.8.18 9:46 AM

    야구방망이만한 쥬키니...이게 깜박하고 한 이틀 안 따주면 이렇게 거대해지더라구요.
    전 쥬키니브래드나 그냥 숭덩숭덩 썰어서 고추장이나 된장찌개에 넣어서 아쉬운데로 먹어요.
    그다음은 호박부침게인데....호박이 칼질이 힘들정도라면....활용이 불가능할거 같아요.
    줄리에게 다음엔 종아리말고 팔뚝만할때 따주면 좋겠다고 넌즈시 이야기를 해보세요^^

  • 연못댁
    '14.8.18 6:15 PM

    이틀 안 따주면요? 오~

    알고보니 줄리 텃밭 농사가 올해 처음이라고 해요.
    그래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신기한가봐요.
    어디까지 자라나 보자 이런 것 같기도 하고요.

    위에 전부쳐 먹은 건 팔뚝만한 거였어요.
    그것도 질겼지만 가늘게 썰고 파삭하게 부쳤더니 제 입에는 그냥 먹을만 했는데
    조와 줄리부부는 정말 맛있게 먹더니
    이런 호박 사태가.

  • 8. 오디헵뽕
    '14.8.18 10:25 AM

    모두 잠든 야심한 밤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차를 타고 나가 아무도 모르게 그녀석을 깊은 호수나 계속 속으로 던져 넣어요. 그리고 명복을 빌어준 후 집으로 돌아와요. 잠시동안 줄리는 만나지 마세요. 얼굴에 티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 연못댁
    '14.8.18 6:17 PM

    진정 매장, 유기만이 답일까요?

    하긴 안 그러면 제가 호박에 깔려죽을 것 같긴 해요.

  • 9. kleome
    '14.8.18 11:59 AM

    호박 아까우니까
    큰 솥에 삶아서 국물만 쥬스로 마셔도 되고
    국물을 졸여서 조청을 만들어요

  • 연못댁
    '14.8.18 6:20 PM

    (사실 아깝지는 않아요.^^;;;)

    저 고등어에도 각종 양념이 꽤 많이 들어갔고 호박이 당췌 부드러워지질 않아서 오랫동안 익히느라
    전기 소비도 엄청했는데 너무너무 맛이 없는거예요.

    그래도 호박쥬스. 일단 작은 양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 10. 김명진
    '14.8.18 12:05 PM

    길게 잘라서 꼬들 하게 말렸다가 달큰하게 볶아서 김밥에 넣고요. 박고지 처럼요.
    납짝 하게 달게 졸여서 파이 속 하셔도 되고요

    말려 두시면 여기 저기 쓸모가 있을껍니다.

  • 연못댁
    '14.8.18 6:22 PM

    말리는 것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말리는 동안 새들이 와서 먹어주면 정말 감사할 듯하고,
    안 먹어주면 김명진님 말씀해주신 김밥 속, 파이 속도 해볼께요.

  • 11. 달달구리
    '14.8.18 12:39 PM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에서 지맘대로 뻗어나가는 우리 한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호박에 이어 연속 빵빵 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김치 무슨 맛이었을까나 하하하하하
    솜씨가 부족해 기관총 쓰임새를 추천해드릴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ㅠㅠ

  • 연못댁
    '14.8.18 6:40 PM

    맛을 알고 싶지 않은 맛.

    방송에 그날 초대된 게스트가 시식도 했어요.
    김치 (라고 부르던 그 이상한 무엇)을 입에 넣는데 저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아지더라구요.
    게스트 먹어보고는 표정관리 안되는 게 역력한데 맛있다고 해서
    남편이 또 한번 분노하며 저건 사기라고 ㅎㅎㅎ

  • 12. 롤리팝
    '14.8.18 1:08 PM

    서늘하고 건조한곳에 매달아서 잘 말린다음...
    원래 생각했던대로 유사시 대비 몽둥이로....
    or

    계속 공급시에는
    비축했다가
    겨울에 벽난로 땔감으로....

  • 연못댁
    '14.8.18 6:26 PM

    통째로 또 깍아서 말렸다가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해볼께요.

    일단 말리는 걸 보면 줄리가 좋아할 것 같아요.
    자기가 수확한 농작물(이라고 쓰고 괴물이라고 읽어요.)이 뭔가 대단한 쓰임새가 있는 것처럼 보일 듯.

    근데 말려서 불에 넣고 태울 때 이상한 연기 같은 게 나서 해롱대지는 않을까요?

    혹시 호박 말려서 땔감으로 써보신 분 계실까요?
    (제가 쓰고도 이 문장이 너무나 웃겨서 혼자 한참 웃어요.)

  • 13. Harmony
    '14.8.18 2:21 PM

    감자깍이로 길게 깍아 햇빛에 말려-
    건포도와 쌀가루넣고 쪄서 라이스케잌을 만들어보심 어떨까요?

    길게 깍아 말리면 겨울에 묵나물처럼 사용-물에 살짝 불려 잘게 잘라 볶은 후
    피짜 고명
    국수고명
    수제비 고명
    파스타 고명으로 써 봅니다.

    그리고 밤에 강에 띄우거나 호수에 던지는 건 비추. 안 가라앉고 둥둥 떠다녀 탄로 날 듯~
    이것도 저것도 다 힘들면
    위에 롤리팝님 제안처럼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통으로 말려 전기톱으로 잘라 벽난로 땔감으로 쓰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

  • 연못댁
    '14.8.18 6:32 PM

    호박고지떡처럼 만들어놓고 쌀가루가 아까워서 화가 나지 않을까..싶어요.
    저 소중한 고등어가 얼마나 아깝던지요.

    섬나라인데도 해산물 구하기가 어려운데,
    저 고등어는 전에 살던 곳에서 이웃이던 조지 할아버지께서
    일주일에 한번 바다 낚시를 나가시면 그 중에 제가 좋아하는 고등어만 골라서
    저희집 대문에 걸어놔 주곤 하셨던 것을 제가 그때그때 해먹고 남은 걸 소금에 절여 둔 것이었어요.
    저게 마지막 남은 고등어였는데.--;;;;

  • 14. 딸랑셋맘
    '14.8.18 2:29 PM

    도끼로 늙은애호박(?)가죽들을 잘 발라서
    내용물은 말려서 여기저기 쓰시고,
    가죽은 잘말린후 뽀삐의 갑옷으로...
    죄송합니다. =3=3=3

  • 연못댁
    '14.8.18 6:33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뽀삐의 갑옷 아이디어 완전 기발해요. ㅎㅎㅎ
    오삐가 호박 갑옷을 두르고 호박 헬멧까지 쓰면 정말 호박 용사처럼 보일 것 같아요.ㅎㅎㅎㅎ

  • 15. 알토란
    '14.8.18 2:48 PM

    뽀삐야~ 어디 갔니 뽀삐야~ 뽀삐야~~

    땅에 묻으면 뽀삐가 파내서 물고 돌아다니고,
    연못에 던져버리면 떠오른다에 한표입니다 ㅋㅋ
    저걸 어쩌면 좋죠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ㅋㅋㅋ

    쳐트니를 소스로 포크챱 해먹으면 맛나요. 특히 복숭아쳐트니.
    저는 돼지호박을 카레에 넣으면 쓴맛이 나던데 괜찮으시던가요?

  • 연못댁
    '14.8.18 6:36 PM

    첫번째 사진에 스캔 중인 뽀삐^^

    카레에 넣은 건 맨 위 사진에 나온 살짝 한물간 애호박이라 그래도 괜찮았어요.

    쳐트니가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그렇겠네요.
    신맛 단맛에 계피 따위의 향신료 맛.
    다음에 집에 고기 먹는 손님들이 오면 그렇게 해줘야겠어요.

  • 16. 김혜경
    '14.8.18 3:13 PM

    에궁...저 김치는 어쩐대요..ㅠㅠ...

  • 연못댁
    '14.8.18 6:44 PM

    차라리 마트에서 파는 김치를 사다가 응용하는 걸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앗 댓글을 달고 보니 김혜경님~
    이런 심란한 포스팅에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영광입니다. (__)

  • 17. 푸른동굴
    '14.8.18 4:30 PM

    일단, 급한대로 뭐든 만드셔서 줄리에게 먹이세요.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 연못댁
    '14.8.18 6:46 PM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 18. claire
    '14.8.18 5:34 PM

    눈에 익은 아이디보고 반가워 버선발로 달려나왔습니다. 그 삼형제가 다시 연못님 댁으로 왔나요? 마음이 쓰여서 항상 궁금했었는데...
    저같은 경우, 집에서 처치곤란인 남아도는 가지, 애호박은 무조건 라자냐로 맹글어 버립니다.
    사진속의 기관총 애호박의 경우, 껍질이 너무 질기니까 성능좋은 감자칼로 껍질을 좍좍 벗겨내야겠지요. 그리고 넙적하게 썰어 골고루 소금 흩뿌려서 숨죽이고 물기 닦아낸후, 넓은 오븐팬에 홈메이드 볼로네제 소스, 베샤멜 소스, 애호박 번갈아 겹겹이 쌓아올리구요, 나중에 호박이 익으면서 숨이 죽어 푹 가라앉으니 좀 높다싶게 쌓아올려도 되더군요. 그리고 꼭대기에 치즈 넉넉히 얹어 오븐에서 푸욱 익히면 되구요.
    주키니 라자냐로 레서피 찾아보면 많이 나오니 참고하셔요.
    기쁜 건, 라자냐 한판 만들면 주키니가 팍팍팍 줄어들어요. 몸에도 좋은 다이어트 음식이구요.

  • 연못댁
    '14.8.18 6:50 PM

    쌍둥이 자매였는데 잠깐이었지만 서로에게 많은 생채기를 준 악몽같은 시간이었어요.ㅜㅜ

    라자냐로 만들면 맛이 견딜만 해질까요?
    식감도 맛도 정말 쌍팔년도 욕까지 나오게 만드는 저 괴물이 라자냐로 얌전히 변신을 해줄른지..

    다이어트에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한입만 먹고 나면 사흘쯤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 19. 물방울
    '14.8.18 5:35 PM

    쥬키니는 갈치하고 어울리는데...
    연세가 꽤되신 쥬키니는 못먹어봐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갈치에 넣을때는 얇게 썰어줘야해요..동그랗게 전부칠때처럼요..

    단단한 호박은 뜨건물에 좀 잠수하고나면 껍질이 부드러워져 썰기가 훨 수월해질거예요.
    감자필러로 쭉죽 밀어서 호박 오가리 만들어 내내 비빔밥에 이용하신다면...
    근데 너무 많나요?

  • 연못댁
    '14.8.18 6:52 PM

    갈치는 중국 식자재상에 가면 냉동 갈치가 아주 가끔 있는데 굉장히 비싸요.
    감히 그 귀한 걸 저 괴물한테 희생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써는 방법은 꼭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나서 말려도 되겠지요?

  • 20. 우주콩콩
    '14.8.18 6:37 PM

    저 기관총이 호박이 아니라 오이..노각이였으면... 그래도 괜춘했을텐데...
    애호박이라..아쉽네요..

    시댁이 농사 지으시면서 밭에다 시부모님이랑 저희 먹을꺼 이렇게 여러 채소들 심으시는데..
    시어머님이 먹는양보다 생산 되는 양이.. 많아지고 하면..(절대 버리고 그러시진 않으시더라구요.. 우선은 다 수확을...^^;;)
    그냥 다 말려서 말린 나물을 만드시더라구요..
    가기도 쭉쭉찢어 말리시고...
    호박도 호박고지라고 말리던데..
    저 기관총 호박도..말리면..그나마 좀 나을까요..^^(예쁘게 말려서..꼭..주디네 집에도 보내구요..ㅎㅎ)

    여전히 뽀삐는...이쁘네용....^^

  • 연못댁
    '14.8.18 6:55 PM

    그냥 아무맛도 없는 거면 양념 듬뿍 다른 재료들 사이에 넣고 어떻게 먹겠는데
    이 괴물이 정말 고약한 맛이 나요. --;

  • 21. 우주콩콩
    '14.8.18 6:42 PM

    위에 가기가 아니고..가지예요..^^;;
    근데 연못님..혹시나..저렇게 김치를... 만든..요리사가..누군지..궁금하면...안되는...거겠죠..^^;;
    정말 궁금해서요...

    이런 호기심 생기면..안되는데..말이죠...

  • 연못댁
    '14.8.18 6:58 PM

    Tom Hunt라는 젊은 남자 요리사예요.

    여행을 다니면서 요리의 영감을 얻는다고 얘기하는데
    정작 진행자가 한국에 다녀왔냐고 물어보자 한국에는 가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더군요.ㅎㅎ

  • 22. greentea
    '14.8.18 6:44 PM

    너무 반가워서 저도 바로바로 로그인이요!
    보고싶었습니다, 미세스 폰드!!!!!! (와락!)

  • 연못댁
    '14.8.18 6:58 PM

    저도 (와락) ^^

  • 23. 보리수
    '14.8.18 8:15 PM - 삭제된댓글

    ㅎㅎ저 호박으론 뭘 더 할 수록 양념 낭비 에너지 낭비, 힘 낭비에요.
    마지막 남은 에너지로 저걸 묻는 수 밖에. 저건 묻어도 잘 썩지도 않을껴~
    썰어서 말리는 것도 칼이 들어가야 할 노릇이고(꽂은 칼을 뺄 수도 없는 단단함. 수분이 한방울도 없는 무수분 상태의 단단함) 그리고 저건 분명히 말려도 맛이 없을..
    자기들도 못먹으니 준거라고 생각함.

  • 연못댁
    '14.8.18 8:52 PM

    못먹으니 준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24. oneness
    '14.8.18 8:42 PM - 삭제된댓글

    막 훈훈함에 가슴이 따뜻해 지다가,
    삼식아저씨의 옆태에서 불안한 조짐이 보이더니
    급기야
    너 다 줄께~~(찡끗)에서 연못댁님의 재앙을 가슴 깊이...

    ----
    우리 삼형제가 있다면
    전기톱으로 측면 일부를 잘라내 준 뒤, 각자 알아서 속을 파내어
    작은 편지도 써 넣고 은 양초를 하나씩 끼워넣은 뒤 저녁에 호숫가에 띄워보내며 소원빌기를 하라 하겠는데요.
    부력이 좋아서 둥실둥실 잘 가겠어요.


    삼형제 -3
    FOR 나키, 니치-2
    뽀삐-1
    연못댁님, 삼식님-2
    FOR 유민아버님-1
    줄리부부-1~2
    ^^호박정리 끝.

  • 연못댁
    '14.8.18 8:54 PM

    호수의 오리들이 놀랄거 같은데..
    앗 오리들! 잘라서 오리들한테 줘봐야겠어요.

  • 25. 해리
    '14.8.18 8:53 PM

    아....세상에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저 맛없는 걸 먹기 위해 귀한 양념이며 노동력을 들이나요.
    오줌통에 담근 고무타이어 같은 걸 맛있게 먹는걸보면 줄리 부부는 입맛이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맛있는 호박을 못 먹어봤거나 자기들도 처치곤란일거예요.

    너흰 이걸로 뭘해먹니?
    너무 질기고 아무맛이 안나서 적당한 조리법이 떠오르지 않아.

    해도 못 알아들으면 썰어말려서 땔감이나 텃밭 거름으로~~~~

  • 연못댁
    '14.8.18 9:01 PM

    ㅎㅎㅎ 줄리는 요리를 하지 않아요.
    쳐트니나 잼은 가끔 방문하는 딸이 만들어놓고 가는거고
    줄리는 냉동식품을 사다 데워먹는다고 조가 알려줬어요.

    요리도 싫어하면서 순전히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맛에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 같아요.

    어쩌다 저희는 호박을 맛있게 먹는 집으로 찍혀서 그만 이 사단이..^^;;

  • 26. 해리
    '14.8.18 9:14 PM

    원래 텃밭농사가 잘 되면 이렇게 해먹고 저렇게 해먹어도 자체소비가 힘든데
    두 식구입에 요리도 안하는 사람이 농사를 지으니 그 많은 걸 누가 다 먹나요.
    기왕 이렇게 된거 담엔 연못댁님이 드시고 싶은 작물을 넌지시 권해보세요 ㅎㅎㅎ

  • 연못댁
    '14.8.18 11:35 PM

    좋은 점은 가게가 없는 동네인데 급할 때 줄리네 집에 가면
    각종 채소들이 거의 다 있어서 나 양파 두개만 빌려줘~ 이러면 된다는 거.ㅎㅎ

    감자가 우리나라 하지감자처럼 맛있어서 감자 쪽으로 밀고 있어요. ^^

  • 27. Cinecus
    '14.8.18 10:29 PM

    혹시 먹는거 말고 10월까지 잘 두었다가 할로윈 장식에 쓰면 어떨까요?
    저도 뒷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지고 있는데, 쥬키니는 정말 빨리 자라서 거짓말 보태서 눈깜짝할사이 저리되곤 하더라구요...
    저희도 작년에 몇개가 무기가 될만한 싸이즈라 그냥 그대로 두었다가 할로윈즈음에 집앞 장식으로 썼어요 :-)
    아마 딱딱해서 조각칼로 조각하셔도 무리는 없을듯해요...

  • 연못댁
    '14.8.18 11:38 PM

    좀전에 와서 세개 더 갖다주고 갔어요. ㅜㅜ
    저희가 이번 주 목요일부터 좀 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 열개에서 세개로 줄은 거 같아요.

    할로윈 장식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대문 앞에서 그냥 제가 머리 풀고 서서 마른 호박을 들고만 있어도 뭔가 공포스러울 것 같아요.ㅎㅎ

  • 28. hoshidsh
    '14.8.18 11:22 PM

    알파벳 같은 거 새겨 넣어서
    어린이들 갖고 노는 스탬프로 변신시키심은?
    아니면 한글을 새겨 넣어서 한글을 뻗어나가게 하심은??

  • 연못댁
    '14.8.18 11:41 PM

    스탬프로 애들이 막 찍고 다니면 일이 아주 커질지도 몰라서 살짝 겁이 나는데요? ㅎㅎㅎ

  • 29. 스텔라
    '14.8.19 12:07 AM

    겉절이나 샐러드 하세요. 보통 김치 양념 하듯이요. 그리고 샐러드는 여러 가지 시즈닝으로 입맛에 맞게요. 섬유질 많아서 건강에 좋을 거예요.

  • 연못댁
    '14.8.19 3:22 AM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짜서 해볼까도 싶어지네요.
    근데 섬유질이 아니라 섬유가 들은 게 아닐까 싶은 식감. ㅎㅎ

  • 30. 마샤
    '14.8.19 12:18 AM

    저라면 키운정성과 생각해준 호의와 성의는 고맙지만
    걍 하루에 5센티씩 잘라 버릴래요 보기만해도
    고역인 그것을 어찌 참고 드세요
    그 거대한것을 몽창 버리면 티가나니까 곤란하고
    한토막씩 잘라 버리며 이것은 내가 먹어버린것이다
    하고 최면을 걸면 덜 미안할것같아요 ㅎㅎ
    뽀킹 삼형제가 이럴때 필요하네요
    뽀킹펌킨이라고 욕은 시원하게 날러줄텐데 말이죠
    ㅎㅎ

  • 연못댁
    '14.8.19 3:24 AM

    삼형제 녀석들이 있었으면 셋이서 몽둥이 하나씩 들고 전쟁을 벌였을 거예요.
    그랬으면 제가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듯도. ㅋㅋ

  • 31. 알토란
    '14.8.19 12:37 AM

    역시 인터넷은 위대합니다!
    늙은 쥬키니 용도
    http://www.ehow.com/info_12016242_overgrown-zucchini.html
    http://ths.gardenweb.com/forums/load/kitchentable/msg081853421791.html

    늙은 쥬키니 보관법
    http://www.ehow.com/how_7461424_preserve-overgrown-zucchini.html

  • 알토란
    '14.8.19 12:40 AM

    http://www.veggiegardener.com/what-to-do-with-overgrown-yellow-squash-bake-it...

    http://girlsguidetobutter.com/2011/08/uses-for-overgrown-zucchini/
    요런 용도도 ㅋㅋ

  • 연못댁
    '14.8.19 3:26 A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혼자만 끙끙 앓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큰 위안을 받습니다.ㅎㅎㅎㅎㅎ
    꼬마들 잘 가지고 노네요~

  • 32. 나탈리
    '14.8.19 2:03 AM

    푸하하하.
    너무 유쾌(ㅡㅡ:::)한 글이라, 댓글을 안달수가 없어요.
    어디나 저런분이 계시나봐요.
    제가 있는곳도 줄리같은 분 계시거든요.
    선물하시고는 꼭 그거 잘하고 있는지 안부를 물어서.버리질 못하고 가지고 있는게 꽤 되요(좁아서 버려야하는데)
    음식도 예의상 맛있다고 하면.다음에 두배로 가져다주고 너무 행복해하셔서...
    그후로 전 수위조절합니다.;;;;
    제가 아는 줄리는 할머니세요.
    할머니들이 오지랍이 넓으신건가요?
    진짜 저 호박은 어쩔까요?

  • 연못댁
    '14.8.19 3:30 AM

    제 이웃 줄리는 올해 예순 두살, 큰 손녀 루시가 5살이예요.
    그런데 얼마나 힘이 센 지 할리를 한 손으로 끌고 가기도 해요. ㅎㅎㅎ
    호박도 한 손으로 휙 던져주는데 저는 두손으로 받으면서 휘청~

    난감하기도 하지만 즐겁게 난감해요. (말이 되나요? ㅎㅎ)

    일단 한 개를 최대한 잘게 썰어놨어요.
    좀 있다 뽀삐랑 연못가에 가서 오리들한테 놔줘보려구요.

  • 33. 잠오나공주
    '14.8.19 3:16 AM

    재밌게 봤어요
    당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그냥 양념덜들어가게 짠지만드세요.
    소금물만들어 담가놓으면 되는거요.
    소금이 아까울까요?
    아니면 박공예하듯이 공예를?

  • 연못댁
    '14.8.19 3:33 AM

    헉 박공예! 그런 솜씨를 제가 가졌을리가요~ ㅎㅎㅎㅎ

    함께 고민해주셔서 감사해요.

    82분들이 함께 고민해주시니까 갑자기 저 호박들이 이뻐보여요.

  • 34. Anonyme
    '14.8.19 6:44 AM

    너무 커버린 질긴 스쿼시 종류의 호박을 매로우라 한다네요. Marrow recipe 로 구글해보았더니 bbc 에서 나오는 레시피가 나오는데 반으로 잘라서 속을 파내고 안에다 토마토소스, 간 고기등으로 속을 채워서 오븐에 굽는대요. 위쪽에 나오는 라자냐 비슷한 맛일 것 같은데 씨 있는 속부분은 너무 질기니 파서 버리고 얇게 썰어 라자냐 비슷하게 만들면 되겠네요.

  • 연못댁
    '14.8.21 5:41 AM

    그렇게 속을 파서 굽는 것 한번 꼭 해보려구요.

    근데 줄리가 땅에다 무슨 짓을 했는 지 몰라도 호박 자체가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아니 맛이 끔찍해요.--;;;

    감자와 양파는 아주 달고 맛있는데 왜 그럴까요?

    다행히 일부 오리들이 참고 먹어줘서 어떻게 소비를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ㅎㅎ

  • 35. 부끄럼
    '14.8.19 8:34 AM

    어머 저렇게 늙수그레한 호박에게 웬 애호박?
    호칭이 당치않게도 과분하옵니다.
    그저 중늙은이호박이 적절한 이름ㅡ
    음냐...
    그러고보니 저 역시 중늙은이라 위의 호박 처리 고민을 대하자니 쪼매 서글퍼집니당....
    아ㅡㅡ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을 중늙은 호박신세라니! ㅋㅋ

    삶아서 좀 물렁하게 만들어 오리에게 주면 더 낫지 않을깝숑?
    그래도 남으면 삶아진 채 줄리네 밭의 거름으로.
    저렇게 진짜 말 안듣게 생긴 호박은 당장 팽형에 처하렷따!! ㅎㅎ

  • 연못댁
    '14.8.21 5:42 AM

    ㅎㅎㅎㅎ 어우 왜 이러세요~
    회원님들이 여러가지로 쓰임새를 알려주시잖아요~ ㅎㅎ

    그런데 오리들이 익혀서 준 것은 다 골라내고 먹어요.
    익힌 것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했어요.

    거름으로 쓰면 내년에도 꼭 그런 맛의 호박을 생산하는 거 아닐까요?

  • 36. jamie
    '14.8.19 8:54 AM

    연못댁님 반가워요...
    저희동네에서 멀지않은곳에 사는것 같아요.

    말려서 함지박으로 쓰면 어떨지요?

  • 연못댁
    '14.8.21 5:44 AM

    어디실까요? 아 궁금~~
    저희는 뉴캐슬 외곽이예요.

    껍질이 질긴데 얇아서 바가지는 안될 듯 싶어요.
    바가지 필요한데..ㅎ

  • 37. 칠리감자
    '14.8.19 11:21 AM

    ㅋㅋㅋ
    말려서 떡에 넣어 먹을수도 없고ㅎㅎ
    연못댁님과 이웃들 너무 아름다워요.
    서로 나누고 도와주고 함께하고
    우리는 그런 삶을 잊은지 꽤 오래된게 같은데...
    넉넉한 마음 배우고 가요~~

    P.S.삼식이님의 호박 배달 모습 웃겨요^^

  • 연못댁
    '14.8.21 5:48 AM

    이 양반들이 오늘은 와서 글쎄 갑자기 무슨 빵을 좋아하냐고 묻는거예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저희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냉장고에도 아무것도 없을거고
    일요일 도착이라 마트도 닫았을거고 그래서 우유와 빵, 달걀을 준비해서 넣어두겠다고요.
    나중에 우리도 똑같이 하게 해준다고 약속하면 좋아하는 빵을 말해주겠다고 했어요.ㅎㅎ

    다녀와서 냉장고가 텅 비어 굶거나 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사람들이지요?

  • 38. 삶의열정
    '14.8.19 4:13 PM

    놔 뒀다가 뽀킹 3형제 오면 방망이로 가지고 놀으라고 주면 안될까요??
    아님, 저도 연료로 쓰는 아이디어에 찬성이요. 맛없는 쥬키니 어쩐대요. ㅠㅠ

    첨엔 호박고지 처럼 말려서 찌개 해 드시라고 생각했었는데, 칼도 안들어가니 힘들거 같아요.

  • 연못댁
    '14.8.21 5:51 AM

    말려서 연료로도 꼭 해보고 혹시 동네 사람들이 이게 뭔 냄새냐 연기냐 난리면
    한국 엄마들이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할께요.으흐흐흐흐 ^^

    회원님들 고민하시게 만들어놓고 저는 신났어요 지금.ㅎ

  • 39. 요레
    '14.8.20 12:47 AM

    참 좋은 이웃을 두셨네요, 흐믓합니다. ^^
    요리는 잘 모르지만 저도 양이 많다면 말려서 요리를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빨리 다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 연못댁
    '14.8.21 5:57 AM

    눈 찡긋하며 호박을 휙 던져주는데 어우 암담하면서 따뜻한, 애매한 느낌.ㅎㅎㅎㅎㅎㅎ
    아주 천천히 겨울까지 먹게 될 것 같아요.

    몇달 지나서 제가 다시 아직도 남았어요~~ 아이디어 더 주세요~~할 지도 모르겠어요.^^

  • 40. 코렐접시1
    '14.8.20 6:08 AM

    거대 애호박 ㅋㅋ 저희도 몇 개 생산해서 한동안 호박+상추만 먹고 살았어요.. 애호박이 정말 의뭉스럽게 며칠만 안 보고 있으면 저렇게 큰 아가?를 기르더라구요. 잎도 무성해서 잘 보이지도 않게 숨겨놓기도 잘 하지요 ^^;;;

    아무튼 저희는 zucchini boat 추천입니다. 호박 속을 파내고 그 안에 호박속이랑 다진 야채 (+혹은 고기)를 볶아서 넣고 치즈 뿌려서 먹는건데요.. 사실 파낸 호박 속이랑 다른 야채들이랑 볶은게 참 맛나더라구요..

    그리고 김치는 ㅠㅠ 정말 보고 혈압 올랐네요. 발효가 관건이거늘.. 만든지 3일이상 안 된건 솔직히 김치라고 부를수는 없는거잖아요 ㅠㅠ 한국 요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것은 좋은데 요즘 김치 만드는 거 보면 눈이 똥그래져요 @.@

  • 연못댁
    '14.8.21 6:00 AM

    이것들이 좀 의뭉스럽군요.
    그걸 줄리는 자기가 농사를 잘 지어서 그런 줄만 알고 있지 뭡니까! ㅎㅎㅎㅎ

    주키니 보트를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스러운데 줄리가 준 건 정말 맛이 이상해요.ㅜㅜ

    차라리 그냥 겉절이를 만들었으면 만들기도 쉽고 재료도 구하기 쉬운데,
    풀을 쑤고 그 풀로 채소를 푹 삶고--;;;

  • 41. 시골아낙
    '14.8.20 8:44 AM

    혼자 미친듯이 낄낄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배가 아플지경으로~~~
    ㅎㅎㅎㅎ~~

    땅콩호박인가?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요긴하게 쓸까나? 생각중입니다.
    우리나라 늙은 호박고지처럼 썰어 말려서
    떡이라도----- 음-- 단 맛이 없으니.
    아니면 늙은 호박 속 파 내고 그 안에 생닭 넣고 푹 찌는거처럼
    그렇게---- ㅋㅋㅋ

    저 요리사는 제대로 김치 만드는 법을 한번이라도 보았을까요?
    저도
    요즘 말처럼 헐~~~

  • 연못댁
    '14.8.21 6:06 AM

    어머 시골아낙님이시다~^^;

    단맛이 눈꼽만치도 없는데다
    간장이나 설탕등의 단맛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아요.ㅜ
    (뭔가 막 고자질하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

    일단 오리들에게 주로 주는 걸로 하고 회원님들이 주신 아이디어 중에
    결과가 궁금한 것들을 시도해보려구요.

  • 42. huhu
    '14.8.20 1:09 PM

    반가워요~
    연못님의 글은 항상 유머가 넘쳐요 ㅎㅎㅎㅎㅎ
    기관총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연못님은 아찔하실텐데 저는 그저 무한 웃음만 나네요
    아 ~~ 눙물나네요
    아이디어를 못드려서 죄송하구요..
    아.. 저도 어제 박고지좀 해 먹으려고 어떤 할머니 한테 박을 사왔는데
    당췌 칼이 들어가질 않는 딱딱한 상태!!
    제가 혹시나 해서 할머니께 몇번을 물었는데 딱딱하지 않냐고!!
    절대 아니라고 오히려 말리려면 두개는 사야지 하나사서 뭐하냐고 ..
    그래도 혹시 몰라 해 보고 더 사러 오겠다고 했는데
    ㅠㅠㅠㅠㅠ
    아마 저도 흥부가 되어야 하는지
    지금 부엌에서 굴러 다녀요,, ㅎㅎ

  • 연못댁
    '14.8.21 6:08 AM

    오 대박~ (이 경우는 문자 그대로 박ㅎㅎㅎ)
    슬근슬근 톱질을?

  • 43. 눈대중
    '14.8.20 6:42 PM

    으하하하하, 저도 메로우 싫어요 ㅠ.ㅠ 한번 사먹고 다시는 안사먹은 메로우. ㅎㅎㅎ
    근데 저 위에 Anoyme님이 적은 것처럼 속을 파서 고기+야채+ 버무려서 오븐에 구워먹는게 최고라고 하더라구요.
    간만에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못댁
    '14.8.21 6:08 AM

    으아아아 사드신 분도 있다니! ㅎㅎ

  • 44. 사과엄마
    '14.8.20 9:35 PM

    어머 너무 너무 반가워요. ㅠㅠ
    글도 재미있고 열심히 고민해주시는 82님들 댓글 보는것도 재미있어요.

  • 연못댁
    '14.8.21 6:09 AM

    모두 너무 열심히 고민해주셔서
    흉기로 보였던 호박이 지금은 심지어 예쁘게 보이기까지 해요.ㅎㅎ
    이거야 말로 82의 힘?

  • 45. Coqua
    '14.8.21 7:11 AM

    궁금해서 비비씨 홈피에서 새터데이 키친 찾아봤어요 ㅎㅎ

    머 원래는 배추가 재료고 풀은 식혀서 사용해야 하고 이틀정도 뒀다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니
    김치가 뭔지 전혀 모르는 사람같진 않은데 아무리 급해도 소금에 절이지도 않은 생채소들에
    뜨거운 양념 쏟아붓는 걸 보니 제 손발이 다 오그라드네요. 그걸 시식하는 여자분 표정이 아주 가관 ㅋㅋ
    곁들인 고기도 삼겹살이니 어디서 보긴 본 것 같은데 저 요리는 대체 무슨 맛일지...ㅠㅠ
    한국에서 요리 프로 보면 만드는 과정은 보여줘도 시간 걸리는 건 미리 만들어 놓던데
    남의 나라 음식이라고 대충 막 하는 건지 여기 스타일이 그런지 몰라도 누가 따라할까 겁나요.
    더 웃긴 건 마지막에 베지테리언으로 먹고 싶으면 피쉬 소스 생략하라는데 그럼 간은 뭘로 하라고 ㅎㅎ
    그 요리사 한국에 가보지도 않았다는데 정말 제가 김치 잘 담그면 한포기 담가주고 싶네요.

  • 46. 석봉이네
    '14.8.25 12:50 AM

    저거들고 망나니춤 추면 다이어트 효과 짱일듯~~ (어깨다쳐도 책임 못짐ㅎㅎ)

    다이어트 필요없으면 짬뽕이랑 교환하세용~
    저 아는 중국집에 어떤 할아버지가 커다랗고 퍼런 호박을 많이 가져다 주시니까
    무척 반가워하며 짬뽕 배달해드리더라구요.

  • 47. cherrybomb
    '14.8.25 8:46 AM

    바삭하게 튀겨서 맛없는 식자재는 없지 않을까요?
    그래도 그 넘의 흉물스런 맛이 가시지 않는다면, 카레가루를 섞어서 튀기는 방법도...
    전 요즘 butternut 호박이랑 닭가슴살을 압력밥솥에 푹 삶아 으깨, 이가 다 빠지고 상태가 안좋은 우리 노견 몽쉴군의 세 끼를 해 바치고 있는데요.
    덕분에 녀석이 완전 좋아라하고 덕분에 건강도 좋아져서 호박예찬론자가 됬어요.

  • 48. dlfjs
    '14.8.26 12:52 AM

    줄리에게 맛없다고 얘기 안하면 내년에도 줄기차게 갖다 줄거 같은대요 ㅎㅎ
    그 땅엔 호박이 안맞으니 심지 말라고 해주세요

  • 49. 좋은엄마되기
    '14.8.27 10:30 PM

    에고~김치....뜨거운 소스를 들이붓다니..무슨 피클도 아니고 말이죠~
    제대로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관련자분들이 더 많이 노력해 주셨으면 하네요...
    근데 저 몽둥이보다 큰 호박은 어쩐대요......

  • 50. 꾸리
    '14.8.29 5:03 AM - 삭제된댓글

    그냥 스트레스 받을때 서로 휘두르면서 싸우는 용으로 어떨까요??
    너무 커서 저걸 어떻게 잘라 먹을지 모르게 크네요..

  • 51. 2nani
    '14.9.10 4:25 PM

    처음으로 연못댁님 글에 댓글을 달아요^^
    이제 곧있음 할로윈인데..
    할로윈 장식으로 사용하시는건 어떠세요??ㅎㅎ
    가발이라도 씌워서...................ㅎㅎ
    댓글 조금 읽었는데 호박이 너무너무 맛이 없었다는걸 보니..
    어떤 방법으로도 먹는건 좀 너무 모험일 것 같구요..ㅎㅎ
    줄리에게도 미안하니까 줄리가 외출한 날 집앞에 잘 꾸며진 호박을 갖다놓으시는건 어떨런지...ㅎㅎㅎㅎ

    허접한 아이디어라 죄송죄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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