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빵을 만든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책 한 권 안 사고, 배우지도 않고
혼자 터득해서 배우려니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몰라서 골치가 아팠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은 오히려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개
잘 알려주지 않더군요...
그러다 겨우 터득한 발효빵의 비결.
알고나니 너무 단순한 것을...
그래서 오늘도 돌덩이 같은 빵을 던지며 한탄할 분을 위해,
아이를 위해 믿을 수 있는 따끈~한 빵을 만들고픈 분을 위해
'너무도 쉽고 간단하지만 완벽한' 저의 발효빵 비결을 알려드릴께요.
이렇게 말하자니 제가 무척 베이킹을 잘하는 사람 같지만~ 전혀 아니올시다~죠. ^^
저는 말하자면 "잘 가르쳐주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관련 분야에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아는 것과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자를 가르쳐주는 능력과는 별개더군요.
자기 수준으로 답을 해주거나,
잘 이해 못하는 초보를 답답해하는 경우...
아주 고수를 만난다고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베이킹은 제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돈 안 들이고>
<너무너무 편하고 쉽고 간단하게>
저는 모든 취미는 그래야한다고 봅니다.
돈 많고 시간 많고 여유 많아서 하는 분들은 어떻게하든 상관 없지만
바쁘고 시간 없고 빵 만드는 것을 주업으로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지요~
사실 빵이야 제과점에 가면 몇천원이면 푸짐하게 사잖아요.
그걸 몇시간 걸려 만든다는 건 어찌보면 시간낭비도 됩니다.
그리고 제과제빵은 돈 많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으셔서 최대한 돈 안 들이고
맛난 빵을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먹으면 그다지 부담 없이 할 수 있답니다...
제가 제빵에 쓰는 기본 도구 중 돈 좀 들어간 것은 <제빵기>입니다.
요것 때문에 제가 제빵에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팔힘이 보통 사람들보다 약해서 반죽을 오래하는 건 못해요.
별로 반죽이 필요없는 것도 있지요. (깨찰빵)
그래도 대개의 빵들은 반죽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빵을 만들려면 정확한 계량이 필요해요.
요건 <전자저울>입니다.
몇만원짜리도 있는데 저는 G마켓에서 9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샀습니다.
아주 잘만 됩니다. 만족해요. 비싼 거 꼭 필요 없어요.
그리고 <오븐>이 있어야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나물이네 사이트에서 컨벡스오븐을 공동구매로 샀어요.
가끔 공동구매를 하니 그때 구입하면 저렴하고 사은품도 좋습니다.
빵 만들고 요리하는데는 아주 편합니다.
그러면~ 제가 가장 잘 만들어먹는 <식빵> 만들기를 시범으로 해보일께요.
요 레시피는 어디에서 얻은 것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정말정말정말정말 최고의 식빵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
저는 그래서 제과점 식빵 못 사먹어요~
요것에 맛을 들려서죠.
저는 단맛을 아주 싫어해서 뭐가 잔뜩 들어간 빵은 싫어요. 식빵이 제일 좋답니다.
<식빵레시피>
이 레시피로 만들면 호텔에서 나오는 수준의 식빵이 되실 겁니다...
제과점 식빵 못 먹게 되었다고 원망하실 분들은 만들지 마시고~~ ^^
재료- 강력분 320g, 이스트 3g, 설탕 13g, 물엿 32g, 소금 6g, 계란 32g,
버터 16g, 우유 214g, 제빵계량제(안 넣어도 됨)
(물엿 대신 조청이나 쌀엿은 넣지 마세요!! 망칩니다. 요리당은 괜찮아요~)
(저는 우유를 안 먹어서 사질 않아요. 그대신 탈지분유에 물을 타서 그때그때 넣습니다.
그게 경제적이에요.
탈지분유 1: 물 9 로 계량하면 우유가 됩니다.
그러니까 우유 214g을 넣으려면 저울에 먼저 탈지분유 21g을 넣고 물을 추가로 넣어
214g을 맞추면 되는 겁니다. 버터는 저는 일반버터를 넣기 때문에 소금양을 좀 줄입니다.
보통 베이킹용 버터는 무염버터지만 저는 가염버터를 그냥 써요.)
(이스트는 오뚜기 이스트가 아니라 인스턴트 이스트입니다.이건 오프매장에선 안 팔더군요.
제빵 사이트 들어가면 팝니다. 실온에 보관하면 어느 시간 지나면 발효율이 떨어지니
반드시 냉장보관하세요. 이건 설탕처럼 그냥 바로 가루에 넣어 발효하는 겁니다)
1. 먼저 물이나 달걀, 물엿 등을 먼저 넣습니다.
액체류를 먼저 넣고 가루는 나중에 넣어요.
달걀은 상온에 놔뒀다 넣으세요.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넣으면 안됩니다.
가루는 정확하게 계량해서 넣고, 이스트와 설탕 소금을 서로 닿지 않게 넣어줍니다.
그리고 제빵기로 기계반죽을 해요~
반죽방법-이 안에 재료 다 넣되 버터는 일단 빼놓으세요. 버터는 실온에 놔둬서 말랑해지게 해두고, 반죽이 시작되어 10분쯤 지나면 덩어리들이 생겼을 때 그때 넣습니다.
설탕, 이스트, 소금은 서로간에 닿지 않게 각각 넣어서 밀가루코팅해줍니다.
밀가루코팅이란 설탕 넣고 밀가루에 섞어주는 것을 말하지요.
서로가 닿으면 안좋다나요~ 뭐 그렇다니 그런 줄 아는 거죠. ^^;;
2. 1차 발효하기
제 베이킹에서 가장 알려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보통 베이킹에서 가장 어려운게 바로 이 '발효'지요?
발효하는 방법 여러가지 있지만 잘 안되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백전백승으로 항상 잘 되는 방법을 가르쳐드릴까요?
잘되면서도 쉬워야하지요.
바로 이런 스치로폼 상자를 이용하세요.
육류나 먹거리 배달을 요즘 이런 것에 많이 하지요?
배송 온 스치로폼 중에서 큰 것을 사용하면 아주 발효기로 최고입니다!!
한마디로 왓따~~랍니다~ ^^
얼마나 잘되는가 보실래요?
반죽한 것을 이렇게 그릇에 넣고,
대접에 펄펄 끓는 물을 옆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스치로폼 박스 뚜껑을 닫습니다...
이 식빵 만들 때는 이렇게 1시간을 1차발효합니다...
열어보면 아마 기가~막히게 발효가 되어있을 거에요. ^^
이렇게 부풀어있습니다.
잘 되었습니다~
요 사진은 이 식빵 만들 때 사진이 아니라 '옥수수 식빵' 만들 때 사진이네요.
옥수수식빵은 훨~씬 발효가 안된답니다. 절반 정도밖에 부풀지 않아요.
스치로폼 상자에서 1차 발효를 끝낸 모습입니다~
잘 발효 됐죠?
3. 이제 <가스 빼기>를 합니다.
가스빼기란 발효하면서 반죽에 생긴 기포를 제거하는 거에요.
저렇게 주먹 쥐고 반죽을 꾹꾹 누릅니다. 넓어진 반죽을 다시 접어서 누르고..몇번 반복!
그러면 속에 공기가 뿅뽕 빠질 거에요.
4. 이제는 좀 반죽을 쉽니다.
반죽하고, 발효하느라 지친 반죽을 실온에서 쉬게해주는 것인데 '휴지기간'이라고 합니다.
이 식빵에서는 30분 쉬는데, 반죽이 말라버리면 안되므로 랩이나 젖은 면을
덮어주는데...저는 이것도 그냥 스치로폼 반죽기에 넣어버립니다.
그때는 더운 물컵은 빼내세요.
5. 이제 성형을 하는 겁니다.
보통 식빵 팬과 파운드 팬, 두 개가 나옵니다.
반죽을 3덩이로 먼저 나누세요.
그 다음에 1덩어리를 다시 두개로 나눠서 파운드 틀에 넣으시고
남은 2덩어리를 셋으로 나눠 식빵틀에 넣으세요.
아니면 식빵틀에 2/3 정도 반죽을 쓰고 나머지 1/3 덩어리는 모닝빵을 빗던지 하세요.
아마 반죽이 많이 질을 거에요. 걱정마세요.
반죽이 질을수록 빵이 더 부드러우니까요.
덧밀가루를 많이 묻혀가며 빗으세요.
모양 낼 필요 하나도 없고 대~강 둥글레 만들어서 턱 던져넣으세요.
보통 식빵은 모양을 만들지만 이건 안 만들어도 엄청나게 잘 부풀고 결이 만들어집니다.^^
이 식빵은 모양 낼 것 없이 그냥 동글동글 대강 빚어서 그냥 던져넣으면 됩니다.
반죽이 질어서 모양 낼 수도 없어요~
그래도 나중에 빵결만 좋습니다. ^^
6. 이제 2차 발효 들어갑니다.
다시 물을 끓여 한컵 넣고 성형한 그대로 이 안에 넣으세요.
이제는 50분 정도 넣어둡니다.
40분째 되었을 때 컨벡스 오븐을 170~180도로 예열 10분 합니다.
발효 끝나면 바로 오븐에 넣어야하니 시간을 맞추셔야해요.
자~~ 2차 발효 끝낸 모습이에요~
어떻습니까?
놀랄만큼 많이 부풀었죠? ^^
오븐에 구으면서 더 부풉니다요~
요건 파운드 틀에 한게 아니라 그냥 동그랗게 만들 때 모습이에요.
7. 170~180도로 20~25분 굽습니다...
의외로 많이 부풉니다. 7분쯤 되면 벌써 맨 위는 까매져요.
그러니 7분쯤 되면 알미늄호일을 빵 위에 얹어서 타지 않게 하세요.
제 오븐은 좀 뜨거운 편이라 180도로 해서 20분합니다.
자..완성입니다.
엊그제 만든 거에요.
식빵틀에 만든 것과 파운드 틀에 만든 거에요~ ^^
막 꺼내서 떼어먹으면...정말 호텔식빵보다 더 맛나답니다~ ^^
7분만에 호일을 덮었더니 큰 식빵은 겉이 조금 탔어요. ^^;;
샤악!!
이 식빵이 좋은 점은 당장 먹고 남은 것은 바로 식빵처럼 썰어서
밀폐해서 냉동실에 넣어 얼리세요.
바짝 마르다음에 그러면 안되고 더운 김만 빠지면 바로 비닐팩에 썰어 넣으세요.
그리고 바로 냉동실로~
그리고 먹기 전에 꺼내서 바로 토스터기에 양쪽 앞뒤로 구워보세요.
아마 기절하게 맛있을 겁니다~ ^^
막 구워냈을 때보다도 더 맛나요~
저는 잼도 안 발라먹는답니다..
*사실 빵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식빵만 해도 총 3시간이 걸렸습니다. 모두 헥~ 하지요..
그러나 사실 그 3시간이 계속 매달려있는 시간이 아니랍니다.
저녁시간에 만들면 여유있게 만들지요.
어떻게 하냐면요~
1. 제빵기에 넣어두고 룰루랄라~ 반죽 다 끝나면 나 꺼내달라고 소리 지릅니다.
2. 발효를 위해 스치로폼 박스에 넣고 딴짓~ (타이머를 작동 시켜두면 시간되면 띠리링~)
3. 2차 발효 걸어놓고 다시 딴짓~
4. 오븐에 넣어두면 조금 긴장, 7분 있다가 호일 얹어놓고 다시 딴짓~~
이러니 사실 주변에서 뭔가 다른 일 하면서 타이머만 작동 시켜두면 됩니다.
제가 쓰는 타이머는 사실은 전화기에요.
전화기에 시간설정이 있어서 시간되면 벨 소리가 나지요~ ^^
공갈빵
감자빵
허브빵
야채빵식빵만 잘 만들면 다른 빵은 다 응용해서 만든답니다.
우선 식빵만 만들어보세요.
이 식빵은 정말 셀 수 없이 만들었는데 1번도 실패가 없었답니다!!!
좋은 레시피는 여기저기 많으니, 만드는 원리를 터득하서 다 적용만 하면 됩니다~
당장 스치로폼 구하러 나가보세용~
잘 하지도 못하면서 한 수 가르쳐드린 올빼미였습니다~~
원래 초짜가 가르쳐야 더 할 맘이 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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