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선생님 소풍 도시락

| 조회수 : 18,727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7-10-11 11:56:01
오늘은 아이가 유치원 소풍가는 날입니다.

반 담임선생님의 너무 온화하고 열성적인 모습에 반해 제가 도시락을 싸 드리겠노라고 어제 선언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2시가 다 된 시간에 잠이 들면서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습니다.

3개씩이나 ....내 핸드폰, 남편 핸드폰 것두 모자라 tv 알람까지...

오늘 아래 ,위, 옆집들 새벽 5시에 놀라서 깨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tv가 켜지더군요.

어제 '내가 못 일어나면 여러 사람 굶는다 .'는 엄청난 걱정으로 잠이 들어서인지 악몽으로 잠을 설치다 다행히  쉽게 깼습니다.

선생님 도시락 뿐만 아니라 맞벌이와 몸이 아파 아이 도시락을 싸 주기 힘든 우리반 아이 2명것을 같이 싸주기로 했거든요. 정말 악몽을 꿀 만도 하죠. 제가 못일어나면 4명이 굶어야하니까요...

이제 밥을 하는 동안 준비 좀 하고 어쩌고 머리속에 계산을 하고 쌀을 푸러가는데 아뿔싸!!!!

쌀이 겨우 3컵 남기고 똑 떨어지는 겁니다.

아니, 나 주부맞아? 도대체 쌀 떨어지는 줄 모르고 뭘 했단말야? 쌀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멥쌀이 아니고 찹쌀이었던 겁니다. 혼자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온갖 생각이 교차하면서 미리 눈 여겨 야무지게 준비하지 못했던 나 스스로를 아무리 자책해도 답이 안나오는 겁니다.

이 시간에 하는 가게가 있을리도 없고 그렇다고 옆집에 이 시간에 가서 쌀 좀 빌리러 왔다하면 이 동네를 떠나라고 하겠지?

일단 있는 밥이라도 하고 보자고 밥솥을 열었더니 어제 먹던 밥이 1공기 반 쯤 남았더군요.

밥이 꼬들꼬들하게 되어서 먹기 그렇더니 유뷰초밥을 하면 되지 싶어 유뷰 초밥부터 만들고 남은 밥은 베이컨을 말아 꼬지에 끼워두었습니다.

보통 도시락을 싸면 김밥12줄 정도 싸서 그 중에서 제일 예쁜 놈으로 골라 넣어드리는데 오늘은 그럴 여력이 없으니 실수 없이 예쁘게 싸야했습니다.

한칸은 김밥과 유부초밥 , 한칸은 샌드위치와 베이컨 롤, 또 한칸은 과일, 김치도 작은 통으로 2통

그렇게 해서 위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김밥 한 줄은 나름 물방울 무늬 김밥이라고 쌌는데 왠걸,,,김밥이 눌려 찌그러 진 것 같이 보이네요.

커피를 아이스 통에 타고 시원하라고 어제 얼려놓은 커피얼음를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은 예쁜 꽃 냅킨에 싸서 리본으로 묶어주고 투명컵도 선생님들 자기 컵 헷갈리지 마라고 각각 다른 색으로 리본을 묶어 줬습니다

물수건도 같이 만들어 넣어 드렸습니다. 이건 너무 바빠 세부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다 싸서 유치원 차에 태워보내고 집에 올라와 보니 실컷 만들었던 당근과 우엉조림은 넣지도 않은겁니다...........허무..어쩐지 허전하더니만...

시간이 넉넉하다 했는데 도시락을 다 싸고 나니 딱 9시였습니다. 정작 아이는 물도 한 모금 못 먹이고 굶겨 보냈습니다.

너무 늦게 깨우는 바람에 정신없이 세수 시켜 옷 입고 뛰어가기 바빴거든요.

미안해, 지금 얼마나 배가 고플까.....

아이가 잘 놀다 왔으면 하는 맘으로 이제 집 정리를 하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딩동댕
    '07.10.11 1:09 PM

    너무 정성스러운 도시락에 선생님께서 감동하셨을껏 같아요
    저도 다음에 참고할께요 ^^

  • 2. 오렌지피코
    '07.10.11 1:18 PM

    저정도면 엄청 감동하셨을거 같아요. 굉장하신걸요!!!

    저희 집 애들은 아침형 인간들이라 도시락 싸는 날은 두배쯤 바쁜것도 모르고 꼭 더 일찍 일어나 7시쯤 두 넘 나란히 식탁에 앉아 밥달라고 아우성을 친답니다.
    그런데 김밥 꼬다리 먹어주면 좋을것을, 꼭 아침에는 국이랑 밥을 드셔야 하는 분들이기에 엄마를 더욱 더 정신 없게 만들어 주지요.ㅜ.ㅜ;;
    그래서 저는 늘 전날 미리 다 해놓고 자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밥도 타이머 맞춰서 미리 앉히고, 계란을 풀어서 소금까지 넣어서 부치지만 않은 상태로 랩씌워두고, 당근이며 오이며 등등도 미리 다 썰어둬요.
    수저며 물병도 미리 준비해 두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눈썹이 휘날리게 바쁘긴 언제나 마찬가리더군요.ㅎㅎㅎ 덕분에 저는 선생님 도시락 싸는건 감히 용기가 안난다는...ㅜ.ㅜ

  • 3. Susan
    '07.10.11 1:49 PM

    You did a good job!!!

  • 4. 제르주라
    '07.10.11 1:49 PM

    와우 도시락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싸셨네요 넘 맛날듯

  • 5. 빈센트
    '07.10.11 2:02 PM

    울 아들도 오늘 소풍 갔는데 직장맘이라 아들것만 쌌네요. 선생님것도 한번 싸고 싶은맘은 굴뚝같으나 마음뿐이네요. 다음엔 과일이라도 쌀까봐요. 너무 부러워요.

  • 6. 천하
    '07.10.11 2:24 PM

    아~무꼬시퍼라..

  • 7. soralees
    '07.10.11 2:32 PM

    우리나라 선생님들 너무 좋으시겠어요.^^
    일본에서도 살았고, 지금은 미국에 살지만, 학부형이 선생님 도시락 준비하는거 못봤거든요.
    저두 정말 좋으신 선생님껜 정성 들인 도시락 싸드리고 싶은데,
    뭐라 생각하실지 몰라 늘 맘뿐이랍니다.^^

    내용물의 조화도 담음새도, 마지막 포장?까지 완벽해요~^^*

  • 8. 토토로
    '07.10.11 4:39 PM

    이거 받으신 선생님 눈물 안흘리셨나 모르겠네요...
    저도 미술학원 하는데, 가끔 어머님들께서 음식 만들어 갖다 주시면 힘든것도 다 잊고
    순간 눈물이 핑~~^^돕니다
    다른 것도 감사하지만 음식은 정말 정성이잖아요,,,,전 그것만큼은 절대 안 잊혀지던데요....
    정말 너무 예쁜 도시락이군요,
    님께서 새벽잠, 밤잠 설치신걸 알면 그선생님 더 감동 하실것 같아요,,,,
    진짜 박수 보내요^^

  • 9. 소박한 밥상
    '07.10.11 5:20 PM

    우선 사진만 보고 드는 생각........선생님은 좋은 직업이야 !!!!!! ^ ^

  • 10. 자작나무
    '07.10.11 6:38 PM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바빠서 아이 밥도 못먹여 보냈다니
    남의 일 같지 않네요..^^;;

  • 11. 시심
    '07.10.11 9:07 PM

    너무 재미있으셔요~
    정성에 감동받으셨을거 같아요.
    아이도 으쓱했겠죠?^^

  • 12. 소피아~
    '07.10.11 11:53 PM

    정성것 정말 먹음직 스럽게 만드셨어요~
    다들 맛나게 잘 드셨을것같아요.
    저도 아기 키우는 엄마이지만........대단하셔요~

  • 13. 동그라미
    '07.10.12 7:45 AM

    도시락너무 맛난거 같아요..선생님이 정말 좋아하셧겠어요..ㅎ
    도시락싸다보면 허둥지둥되다 정작아이는 굷고가더라구요..제경우도.ㅎ
    엄마의 정성이 느껴지네요.

  • 14. 히야신스
    '07.10.12 9:30 AM

    넘` 정갈하고 에쁘네요... 만든이의 정성이 느껴지는데요... 수고 하셨어요.^^

  • 15. Brandy
    '07.10.12 10:30 AM

    근데 선생님 도시락을 왜 싸줘야 하죠? 지들이 싸오면 안되나?
    선생님들도 저리 받아먹는거 당연히 여기고 ...
    너무 싫어요..

  • 16. 크롱
    '07.10.12 10:39 AM

    윗분 정말 이상하시네요-..-
    글에서도 분명 감사하는 맘으로 도시락 싸드린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도시락 떠 맡긴 것두 아니고..
    원글님이 다 무안하시겠어요

  • 17. 민맘
    '07.10.12 2:45 PM

    브랜디님!! 지들이 도시락 싸와도 됩니다.
    아이선생님께 지들이 라니요.... 아이들이 보구 배웁니다.
    아니 브랜드님 당신이 아이일수도 있겠군요.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겁니다.
    다른사람의 정성까지 매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18. 행복미소
    '07.10.12 3:45 PM

    정성 가득 도시락이네요. 전, 선생님 도시락이라고만 해도 괜히 신경쓰이고 부담되던데 직접

    싸드리겠다고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역시 솜씨가 있으신 분 다우셔요. 게다가 애들 몇까지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싸셨다니 아이가 엄마의 노력과 정성을 알고 바르게, 예쁘게 클 것 같아요. 아이

    들이 아무말 안 해도 엄마가 우리 선생님을 위해 정성을 다하시는 구나 알면 아이도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까요? 엄마의 정성이 정말 돋보이는 도시락입니다.

  • 19. 원주민
    '07.10.12 4:17 PM

    님...넘 정성스런 도시락 먹으면 절도 기분이 좋아질듯...
    아이들까지 챙기시는 마음이 정말 이쁘심....
    기분좋아지네요~~~

  • 20. 짜잔
    '07.10.13 6:00 PM

    많은 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과분한 칭찬들에 넘 부끄럽네요^^

  • 21. joy
    '07.10.14 8:59 PM

    선생님이 감동먹으셨겠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102 나의 노포는 38 고고 2018.05.19 7,056 2
43101 매실엑기스 3 아줌마 2018.05.15 5,688 1
43100 남미여행이 끝나고 미국으로 ~ 22 시간여행 2018.05.15 6,930 2
43099 하우 두유 두? 해석하면: 두유는 어떻게 만드나요? 31 소년공원 2018.05.12 6,242 3
43098 부추 한단 오래먹기 7 아줌마 2018.05.12 7,380 0
43097 99차 봉사후기) 2018년 4월 보쌈먹는 아이들(사진수정) 9 행복나눔미소 2018.05.11 2,721 5
43096 마늘쫑이요 9 이호례 2018.05.10 5,233 3
43095 벌써1년... 21 테디베어 2018.05.07 8,119 4
43094 엄마, 냉장고가 아니고 27 고고 2018.05.06 8,652 2
43093 랭면: 명왕성이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35 소년공원 2018.05.01 11,693 9
43092 가죽 드세요?^^ 47 고고 2018.04.24 12,095 2
43091 뉴질랜드 여행 ~ 20 시간여행 2018.04.23 7,558 4
43090 만두부인 속터졌네 55 소년공원 2018.04.22 12,377 11
43089 포항물회 19 초록 2018.04.20 8,830 3
43088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결국... 67 쑥과마눌 2018.04.20 17,859 10
43087 첫 수확 그리고... 9 로즈마리 2018.04.15 10,400 5
43086 명왕성 어린이 밥 먹이기 18 소년공원 2018.04.15 9,566 5
43085 98차 봉사후기)2018년 3월 분발해서 쭈꾸미샤브샤브로 차렸는.. 9 행복나눔미소 2018.04.13 4,427 6
43084 달래무침과 파김치 9 이호례 2018.04.09 10,727 6
43083 김떡순씨~ 택배 왔어요~~ 45 소년공원 2018.04.06 14,747 7
43082 호주 여행 보고합니다^^ 13 시간여행 2018.04.02 10,489 4
43081 친정부모님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기 47 솔이엄마 2018.04.02 16,972 16
43080 단호박케이크, 엄마의 떡시루에 대한 추억... 6 아리에티 2018.04.01 7,403 7
43079 일요일 오후에 심심한 분들을 위한 음식, 미역전 30 소년공원 2018.04.01 11,268 8
43078 맛있는 된장 담그기 20 프리스카 2018.03.28 6,435 6
43077 임금님 생일잔치에 올렸던 두텁떡 혹은 후병(厚餠) 32 소년공원 2018.03.26 10,177 9
43076 봄은 쌉쌀하게 오더이다. 11 고고 2018.03.26 6,394 3
43075 저 말리지 마세요, 오늘 떡 만들어 먹을 겁니다! 24 소년공원 2018.03.23 12,785 1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