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주 식탁에 오르는 일상의 음식들을 만들때에는 정해진 계량이란 것이 오히려 시간을 더 소모시키고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그 재료와 방법이 너무 간단하지만 그 결과물의 맛이 참으로 만족스럽게 계량화되어서 일년내내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것이 바로 이 닭봉구이의 경우이지요.
흔히 치킨 전문점에서 주문할때에 닭고기의 가장 맛있는 특정부위라 따로 좀더 높은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닭봉, 닭윙.... 이 부위들로 지금껏 워낙에 많이 만들어 먹어온지라...
정말 재료만 있으면 준비과정 5분만에 그대로 구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마트에서 파는 500g 팩단위 포장 닭봉 사진입니다>
저는 평소 음식을 만들면서 훗날 딸아이에게 참 유용하겠다고 생각되는 요리의 경우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계량해서 기록해두지만, 기록 이후에 다시 그 계량화한것을 들추어보며 만들기보다는 다시 원래대로 평소 습관적으로 편하게 만들어 먹기를 선호하지요.
그런데 이 계량을 기록한 이후로는 그대로 머릿속에 기억해두고는 닭봉 한팩 사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늘 동일한 양념으로 버무려 구워 먹게 되네요.
미리 넉넉한 볼에 분량의 양념에 버무려 반나절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 구워도, 혹은 바로 그자리에서 위생장갑끼고 골고루 조물조물 양념이 베이도록 3~4분 맛사지 해준 후 구워내도 그 맛은 거의 비슷하니 편하신대로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방금 구워낸 닭윙 -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너무 맛있지요>
닭봉, 닭윙 무엇이든 좋아하시는 것으로 마트에서 한 팩 사오시면 되구요.
보통 마트에서 파는 특수육부위별 한
팩 단위는 500g입니다.
500g 한 팩 레시피입니다.
<닭봉구이 500g짜리 한 팩 레시피>
올리브유 1 1/2스푼
설탕 1/2스푼
굵은소금 1/2스푼
후추 1/2스푼
다진마늘 1스푼
고운고춧가루 1/2스푼
250도에서 30분
12-9-9 원칙으로 구워냄
이것만 기억하시면 마트에서 팩단위로 닭윙이나 닭봉을 사오셔서 언제든 간편하고 맛있게 구워드실 수 있으실꺼예요.
위의 양념을 넉넉한 볼에 잘 섞어두고, 흐르는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둔 한팩분량의 닭봉이나 닭윙을 양념볼에 넣어줍니다.
위생장갑을 끼고 소금이 녹을 정도로 골고루 닭고기를 조물조물 3분 정도 무쳐 주시구요.
오븐팬 꺼내시고 나란히 놓아 주시면 모든 준비는 끝난거지요.
이제 오븐에 넣으시고 구워내시면 됩니다.
그런데 250도에서 30분동안 넣은 그대로 구워내는 것 보다는 중간에 몇번 뒤집어 주면 더 맛있는 닭윙구이가 된답니다.
길이가 있는 집게류나 젓가락 등으로 처음 오븐에 넣고 난 후 12분 후에 한번 뒤집어 줍니다.
그리고 9분후에 다시 한번, 이때부터 9분 지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뒤집어주면 더 먹음직스럽게 고루 잘 익는듯 합니다.
위의 레시피 아래의 12 - 9 - 9 원칙이란 30분동안 이렇게 뒤집어 구워준다는 의미지요.
참고로 저희집 오븐은 LG광파오븐 입니다.
가스오븐과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몇번 만들어 드시다보면 지금 가지고 계시는 오븐에 가장 잘 맞는 시간과 온도는 쉽게 수정하실 수 있으실 꺼예요.
이렇게 해서 닭윙 한팩이 다 구워졌네요.
매운것 잘 못먹는 아이들도 이렇게 고운고춧가루 조금 넣어서 머무려 구워내면 좀 맵네 하면서도 물이나 음료수 마셔가며 잘 먹는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이때의 닭윙은 고운고춧가루가 다 떨어진 상태라 일반 고춧가루로 대체해서 구웠었지요.
맛은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운고춧가루가 사용하기에 더 나은 이유는, 아무래도 일반 고춧가루는 구워진 닭고기위에 덕지덕지 붙어있게 되고 이 사이에 끼일수도 있어서 대접중에 손님께 본의아니게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어서 그런것이지요.
사실 이렇게 구워내면 고기에 고춧가루가 붙어있는 것에 신경쓰시는 분은 거의 안계시고 그냥 맛있게 드시니 굳이 집에 준비된 고운고춧가루가 없어서 이렇게 구워내지 못할 일은 전혀 없겠지요.
저희 딸 생일에 내었던 닭봉구이도 이 레서피로 구워낸 것이구요.
앞서 돌아가신 어머니 기일에 저희집에 친정가족들과의 모임메뉴 중에도 이 닭봉구이가 있었는데 다들 맛있다 하시며 잘 드셨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 입맛에도 정말 잘 맞으니 이렇게 한번 구워 드셔보시면 누구나 다들 좋아하실 꺼 같습니다.
혹시 냉동실에 얼려놓은 닭 한마리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특수부위가 아닌 닭 한마리를 온전히 사용해서 구워드실 수 있도록 닭한마리 레시피도 알려드릴께요.
똑같은 양념에 분량만 달라지니 구워내면 닭봉구위나 그 맛은 동일합니다.
다만 좀더 야들야들하고 맛난 부위가 아니라 퍽퍽살도 그대로 구워내니 어떤 부위는 좀 더 맛있고 어떤 부위는 조금 맛이 떨어지기도 하겠지요.
<12호짜리 닭 한마리 (1Kg)구이 레시피>
올리브유 3스푼
설탕 2/3스푼
굵은소금 1스푼(평평하게 깍아서)
후추 1스푼
다진마늘 2스푼
고운고춧가루 1스푼
250도에서 50분
20-15-15로 구워내기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 겠지요.
넉넉한 볼 준비하셔서 우선 깨끗이 준비한 닭에 양념을 함께 넣어주시구요.
손에 힘을 주어 골고루 양념이 베이도록 몇분동안 조물조물 잘 섞어주세요.
닭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닭다리 같은 경우는 절단해 놓으면 제법 두께가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칼로 칼집을 두어번 깊이 넣어주는것이 더 맛있게 속살까지 골고루 잘 구워지겠지요.
오븐팬에 겹쳐지지 않도록 잘 펼쳐 넣어 줍니다.
좀 더 큰 팬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차피 중간에 몇번 뒤집어 주는지라, 그냥 광파오븐에 딸린 기본팬에다 넣었더니 팬이 꽉 찹니다.
이제 이 닭한마리도 오븐에 넣어주고 온도와 시간을 맞추어 동일한 방법으로 구워주면 되겠지요.
중간에 한번 뒤집느라 오븐 문을 열었을 때 사진입니다.
골고루 잘 익혀져 가고 있는지라 이때쯤 되면 맛있는 닭고기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하지요.
골고루 잘 굽힌 닭 한마리입니다.
굽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닭기름은 쏙 빠지고 껍질은 바삭바삭한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닭윙이나 닭봉으로 구워내면 물론 더 맛있기는 하지만 500g이란 한팩당의 양은 이렇게 구워내면 금새 없어져 버리지요.
보통 마트에서 닭봉이나 닭윙 한팩의 가격이 4천몇백원 정도 하는것을 생각해보면, 닭 한마리 단위로 자주 가격행사를 할 때 좀 넉넉하게 구입해서 냉동실에 한마리씩 갈무리 해 두었다가 생각날때마다 꺼내어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도 좋을 꺼 같습니다.
물론 아이 생일이나 손님대접시에는 닭봉이나 닭윙으로 구워내는것이 훨씬 좋구요.
<후라이팬으로 닭 한마리 맛있게 구워 먹기>
오븐이 없을 경우 후라이팬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오븐을 동시에 다른 요리에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후라이팬으로도 잘 구워내지요.
후라이팬에 호일만 준비하시면 되구요.
호일은 아랫쪽의 가스불의 열기로 인해 양념이 튀어오르는것을 방지하고 또한 열을 고루 전달해주는 데에 유용하게 쓰이지요.
구워내려는 닭고기 양에 알맞는 후라이팬 하나 준비하시구요.
양념을 고루 버무린 닭을 잘 펼쳐줍니다.
이날도 냉동실에 있는 닭한마리로 만들어 먹었었지요.
마트에서 닭고기를 자주 싸게 파는데 9호 한마리에 요즘은 2천얼마씩에 팝니다.
저렴할때 대여섯마리 사와서 바로 깨끗이 손질해서 각각 한마리씩 냉동실에 포장해서 넣어두었다가 출출할때 아이들 간식꺼리로도 술안주로도 꺼내 이렇게 뚝딱 만들어 먹으면 너무 좋지요.
아직 가스불은 켜지 마시구요.
호일을 적당량 잘라서 이렇게 뚜껑을 만들어 씌워 줍니다.
가스불 열기로 구워내다 보면, 양념과 닭 자체의 기름,거기에 수분까지 함께 베어나와 양념이 타닥거리며 튀기 쉽지요.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 주면 열기가 고루 안으로 퍼져 조리시간도 단축될 뿐 아니라 양념도 골고루 더 잘 베여 맛있게 구워지지요.
호일을 두가지 사이즈 정도 사놓고 임시뚜껑으로 두루두루 사용하면 너무 편리합니다.
저번 뚝배기 튀김 소개해 드릴때에도 뚜껑없는 저희집 뚝배기속의 남은 기름을 보관할 때에 이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 덮어주어 보관하며 그때그때 사용했었지요.
이렇게 사용한 호일은 키친타올로 단쪽 수분만 닦아내고 언제든 재활용 할 수 있어서 그때그때 낭비하는게 아니라 정말 오래갑니다.
이렇게 호일 뚜껑까지 만들어 주셨으면 이제 가스불 켜 주시면 됩니다.
이때 불의 세기는 처음엔 강으로 하고, 지글지글 금새 끓는 소리가 들리면 이때부터는 중불로 낮추어 계속 조리해 주시면 되구요.
이렇게 뚜껑덮고 지글지글 은근히 구워가면서 윗글의 오븐으로 구워냈던 경우처럼 2~3번 뒤집어 구워주시면 됩니다.
집집마다 가스불의 화력이란것이 다 다르고 구이에 사용하는 팬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각 다를테니 오븐의 경우처럼 몇도에서 몇분 식으로 지정할 수가 없겠지요.
가장 두껍게 보이는 닭다리의 허벅지 부분이 익어가는 정도를 보아 가면서 적당히 익었다 싶을때 두어번 반복하며 뒤집어가며 익혀 주시면 됩니다.
너무 자주 뒤집어 주는 것보다는 뚜껑 덮은채로 은근히 익도록 좀 시간을 두는것이 좋구요.
다시 뚜껑을 씌워주기를 반복하며 익혀 줍니다.
호일뚜껑을 걷어 내거나 다시 덮어 줄때는 아무래도 열기로 좀 뜨거우니, 고기 뒤집기에 사용한 집게를 이용해서 조심스레 다루시는게 좋겠지요.
3번 뒤집어 가며 구워주었더니 적당하니 맛있게 익었습니다.
이렇게 후라이팬으로 구워내면 시간은 대략 오븐으로 구워낼 때 보다 반 정도 단축되는것 같아서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빨리빨리 하고 졸라댈때에는 일부러 오븐에 넣어 굽지않고 이렇게 팬에 직화로 퍼뜩 구워내 줍니다.
팬에 이리 구워내도 오븐으로 구워내는 것과 거의 맛은 동일합니다.
육질의 식감에서 느껴지는 아주 미세한 차이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븐으로 구워 먹는것을 좀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구워먹어도 똑같이 참 맛있답니다.
닭을 다 건져내고 나면 오븐으로 구워냈을때 처럼 이렇게 구워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닭의 기름과 불필요한 수분들이 쪽 빠져있지요.
이때 아직 팬에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라면 그대로 키친타올로 닦아내 주시구요.
이미 열기가 식었다면 다시 가스불을 켜 주어 팬의 양념찌꺼기들이 지글지글 거릴때까지 달구었다가 불을 아주 약하게 두거나 꺼 주세요.
그 상태에서 키친타올을 조금 넉넉히 풀어서 손이 데이지 않게 밑면과 옆면 모두 슥슥 닦아내면 금새 깨끗하게 닦이지요.
코팅팬을 한번 사용할때마다 매번 물 설거지 하는것보다는 이렇게 열기로 팬을 달궈가면서 키친타올로 깨끗이 닦아내 주면 금새 처음처럼 깨끗해지고, 여기에 마무리로 식용유 몇방울 떨어뜨려
깨끗이 잔여 더러움까지 닦아내버리면 이 소모품인 코팅팬을 조금 더 오래 깨끗이 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코팅팬이나 무쇠팬의 기름때는 가끔 물로 오염을 깨끗이 씻어주고, 이렇게 쉽게 제거되는 사소한 더러움 정도는 열기와 기름으로 닦아내 주는것이 자연스럽게 길들이는 한 방법이지요.
마치 진한 메이크업 화장을 지워낼 때 유분기 가득한 클렌징크림을 사용해 고루 피부에 문질러가며 슥슥 지워버리 듯, 기름때는 기름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참으로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도 이런 경우는 코팅팬의 코팅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가도록 해서 쓰기 위한 한 방법일 뿐...
요즘은 자극적이지 않게 잘 닦이는 아크릴 수세미를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그때그때 아크릴 수세미를 이용해서 말끔하게 씻어주는게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꽃 봉오리를 품고서 그리 오랫동안 꼬옥 봉오리를 다물고 있기에 저대로 시들어 버리면 어쩌나 싶던 만데빌라가 요즘 활짝 피었어요.
덩쿨성 식물이라 키 큰 새장을 두루 감아가며 하루가 다르게 빨간 꽃을 이쁘게 피워내고 있는 녀석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오래 기다려 온 만큼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날은 하루하루 여름으로 다가가며 한낮의 더위로 사람이나 화초나 쉬이 갈증나고 지치기 쉬운 요즘이예요.
어릴 적 더운 여름 날,학교갔다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시며 사발에다 시원한 미숫가루 한그릇 진하게 타서는 얼음 듬뿍 넣어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가 참 그립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