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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녁 초대 상차림

| 조회수 : 24,037 | 추천수 : 6
작성일 : 2014-04-07 05:08:37



어머니! 친정어머니!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리는 이름입니다.
Mrs. K의 어머니께서는  지난 2월초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슬픔에 젖어있는 Mrs. K를 위로하기위해
디너를 준비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어떤 음식을
해주셨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우리네 어머니들이 준비하셨을만한
한식상으로 차려보았습니다. 만두를 빚고 빈대떡과 각종 전을
부치고 나물을 볶고 갈비찜을 만들었습니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그동안 뉴욕은 봄이 늦고 한파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backyard에는 옥잠화 새싹이 삐죽삐죽 올라와 봄소식을 알립니다.




모임 전날 테이블 세팅을 합니다.
은수저를 윤이 나게 닦아 청둥오리 수저 받침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고 봄에 잘 어울리는 붉은 꽃 냅킨을 준비했어요.




센터피스는 노란색 튜울립. 식탁에 봄이 왔습니다.




Mrs. K는 정성껏 fruits tart를 만들어왔고




화병에 꽃다발을 담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참 화사하네요.




아이들이 레몬아이스워터와 따뜻한 둥굴레차를 따릅니다.




부엌 식탁에 있던 음식을 다이닝 테이블로 옮깁니다.




Mrs. K가 뜨거운 만두국에 고명을 예쁘게 얹습니다.




오늘의 메뉴입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잡채.




양송이버섯전, 호박전, 동태전, 육원전, 녹두빈대떡.




삼색나물은 시금치, 무, 물고비로 만들었습니다.




갈비찜이 유난히 맛있게 되어서 모두들 잘 먹었습니다.




탕평채.




배추겉절이. 




현미밥.




5색 고명(황백지단, 파, 김, 실고추)을 올린 만두국.




서로 서빙그릇을 돌려가며 자기 접시에 음식을 담습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며 더 리필을 해서 먹습니다.
식사 후 아이들은 패밀리룸으로 자리를 옮겨 게임을 하고
칩과 음료를 마시며 영화DVD를 시청합니다.




디저트 타임입니다. 
Mrs. K의 달지 않은 fruits tart가 정말 맛있군요.




남편은 갓 뽑은 커피를 서빙합니다.




5시간에 걸친 디너모임이 끝나고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못댁
    '14.4.7 5:54 AM

    어흑.
    동네 할머니들 모시고 점심 먹은 걸 포스팅하려다 에스더님 상차림을 보고 걍 건너뛰어야겠다 싶어져요.ㅜㅜ

  • 오비라거
    '14.4.7 7:48 AM

    왜요~~ 궁금해요. 올려주세요~~

  • 냉정
    '14.4.7 8:43 AM

    간절히 기다립니다. 얘기해주세요.
    할머니들과이 다정한 이야기들요.

  • 에스더
    '14.4.7 9:27 AM

    연못댁님, 저도 오비라거님과 냉정님과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기다립니다. 꼭 올려주세요~ 아자!

  • huhu
    '14.4.7 9:53 PM

    에스더님 상차림도 제가 너무 좋아하지만 연못님의 중.력.분 할머니 너무 궁금해요 ㅋㅋㅋㅋ

  • 2. 달달설탕
    '14.4.7 7:06 AM

    에스더님 갈비찜이랑 나물들 맛있어보여요 과일파이는 레시피가 궁금하네요 ㅎㅎ

  • 에스더
    '14.4.7 9:30 AM

    Mrs. K가 알려준 Fruits Tart 레써피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http://blog.dreamwiz.com/estheryoo/13606016

  • 3. 도마와행주
    '14.4.7 7:15 AM

    허걱...다섯시간에 걸친 디너.................반성합니다. 기껏 손님들 모아놓고도
    두시간만 지나면 언제들 가려나, 속으로 분 초를 세는 비사회적 성향의 저랍니다 ㅜㅜ
    연못댁님, 이러지 마세요. 누구 허락받고 걍 건너뛰겠다하십니까. 여기 눈빠지게 기다리는 한사람 있는데요 ㅎㅎ

  • 에스더
    '14.4.7 9:32 AM

    반성이라뇨, 아니예요, 밖에서가 아니고 집으로 초대하는 것만해도 정성이지요.

  • 4. remy
    '14.4.7 7:20 AM

    구성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외국도 제사 비슷한 행사가 있나요..??
    저두 버섯을 좋아해서 꼭 버섯전을 올려요~
    글고.. 저렴한 제 입맛을 사로잡은 단무지, 햄 들어간 꼬치....ㅠㅠ

  • 에스더
    '14.4.7 9:34 AM

    아뇨, 그냥 저는 한식 저녁상을 준비한 거랍니다. 전을 좋아하시는군요.

  • 5. amenti
    '14.4.7 7:45 AM

    역설적이게도 제일 한식다운 한식을 해드시는 분들이
    외국에 계시는 분들인 것 같아요.
    이젠 서울에서 괜찮다는 한정식집가도 보기 힘들어진 제대로 된 오방색 고명이나
    본지 오래된 실고추 등등.
    한식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인 것같아서 정갈하고 보기 좋네요.

    그리고 은수저는 우리집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인데
    어찌저리 반짝반짝 거리는 지요. 은수저 뭘로 관리하시는지 팁 좀 주세요.

  • 에스더
    '14.4.7 9:39 AM

    제가 만든 한식을 원형에 가까운 한식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야 한식의 제 맛이 나겠다 싶어 가능하면 정통 레써피대로 만들고 있답니다.
    저는 실버크림으로 은수저를 닦는데 아래는 제품 사진입니다. 아주 잘 닦여요.
    http://i.walmartimages.com/i/p/00/01/11/21/00/0001112100014_500X500.jpg

  • 6. 냉정
    '14.4.7 8:42 AM

    흐엉ㅡㅡ
    저도 좀 배워야겠습니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상차림...

  • 에스더
    '14.4.7 9:40 AM

    정갈, 아름다움. 제가 참 좋아하는 단어예요. 감사합니다.

  • 7. 노란전구
    '14.4.7 9:39 AM

    우와.. 정말 언제봐도 참 정갈한 상차림이네요. (황송해서 무릎이라도 꿇고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과일 타르트도 예술이네요! 요리 장인들의 만남인가요~? ^^

  • 에스더
    '14.4.7 12:16 PM

    저야말로 정말 황송한 리플입니다. ^^
    과일타르트의 크러스트가 예술이었습니다. 모양도 식감도요.
    네, 우리끼리는 나름 요리장인들의 즐거운 식사였어요. :D

  • 8. 피츠커피
    '14.4.7 12:10 PM

    아...오랜만에 키톡에 왔는데, 에스더님 식탁은 여전히 따뜻하면서도 정갈하네요.

  • 에스더
    '14.4.7 12:18 PM

    더 말할 나위없는 격려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 9. 요하임
    '14.4.7 12:16 PM

    미국사시는 교포분이 한식을 어쩜 이렇게 정갈하고 맛있게 해드시는지
    본토사는 제가 반성이 되네요
    미세스 케이님의 과일 타르트 먹기에도 아깝게 넘 예뻐요
    에스더님께 별명 지어드릴께요
    대장금 맘에 드시는지요? ㅎㅎㅎ

  • 에스더
    '14.4.7 1:09 PM

    오오~ 대장금, 감동적인 드라마로 우리 온 식구가 잘 감상을 하였는데
    먹는 사람을 생각하며 그에게 맞는 음식을 만든다는 좋은 자세를 배웠지요.
    닉네임이 맘에 들다 뿐인가요, 과분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 10. lisa
    '14.4.7 2:43 PM

    초대받으신 분들 부럽네요 .... ^^

  • 에스더
    '14.4.7 9:57 PM

    초대하는 저도 좋은 시간이었고 초대 받으신 가족도 참 기뻐했어요.

  • 11.
    '14.4.7 5:51 PM

    아니, 저 은수저를 놓을 때
    자를 대고 작업하시는 듯.
    어찌 저리 각이 잡혔을까요.

  • 에스더
    '14.4.7 9:59 PM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네, 맞습니다. 제가 어떤 간격으로 놓을 지 정한 다음, 그에 맞춰 놓는답니다.

  • 12. 치로
    '14.4.7 6:33 PM

    되게 그리운 밥상이네요. 제가 에스더라는 분인데 되게 멋지지? 하고 아들에게 보여줬더니 엄마도 할 수 있어. 힘내봐. 라고 하는군요. ^^
    저희 엄마가 명절때 차려주시는 밥상 그대로입니다. 엄마에게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월도 잘 보내세요. 에스더님. ^^

  • 에스더
    '14.4.7 10:01 PM

    참 멋진 아들입니다. 엄마를 격려하고 믿어주는 아들을 두셨네요. 네, 키워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어머님께 늘 감사 드릴 일밖에 없지요. 저도 치로님을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13. 몰랑몰랑
    '14.4.8 4:33 PM

    에스더님 존경스러워요.
    항상 보는 밥상 같긴 한데, 뭔가 격이 다른 느낌이랄까???

  • 에스더
    '14.4.8 10:36 PM

    과찬의 말씀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14. 사랑
    '14.4.9 5:43 PM

    늘 친절하고 평온함이 글에서 많이 묻어나네요
    상대를 배려하는 따스한마음을 늘 존경합니다.

    여쭤볼께요. 식사끝난후 차,과일...후식드실때

    상을 언제치우시나요?
    설겆이는 언제하시나요?
    개수대에 갖다놓았다가 손님들 가신후에 하시나요 아니면 바로 설겆이를 하시나요?

    저희는 여자들은 상을치우고, 설겆이하는사이 남자들은 커피,과일먹으면서 얘기들 계속하는 분위기라
    어떻게하는게 현명한건지 궁금하기도하고 에스더님은 어떻게 하시나해서요!

  • 에스더
    '14.4.10 2:07 AM

    제 포스팅에서 친절함과 평온함을 느끼셨다니 감사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 전에 물잔을 제외한 모든 그릇을 부엌으로 옮깁니다. 개인 접시는 흐르는 물에 헹궈 싱크대에 쌓아놓고, 남은 음식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습니다 (음식은 서빙 스푼을 사용해 개인 접시에 담게 해서 사람들 수저가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 dishwasher를 돌립니다. 보통 초대 손님들이 설거지를 도와주겠다고 간청하지만 손님들께 설거지를 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후식 시간에 커피는 남편이 뽑고 과일은 식사 전에 다 썰어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이번 모임때는 손님이 디저트 케잌을 만들어와 별도의 디저트는 만들지 않았어요. 후식 시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즐거운 담소를 나눕니다.

  • 15. 플럼스카페
    '14.4.9 11:43 PM

    서울사는 어떤 사람보다 더 한국식으로 드셨네요. 너무 멋져서 늘 감탄 또 감탄하곤 해요.
    눈으로 먹는데도 한 끼 잘 먹었다 하고 갑니다^^

  • 에스더
    '14.4.10 2:09 AM

    이번 초대는 Mrs. K를 위로하기 위한 식사라서 어머니 밥상 기분이 나라고 설 음식으로 준비했어요. 멋지게 봐주시고 눈으로나마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제니퍼
    '16.2.9 6:11 PM - 삭제된댓글

    한식 초대 상차림...멋져요

  • 17. 제니퍼
    '16.2.9 6:11 PM

    에스더님,정갈한 한식 초대 상차림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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