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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철 지난 맛집후기 - 문막 우리소

| 조회수 : 4,847 | 추천수 : 133
작성일 : 2010-09-14 22:25:53
희망수첩의 강원도 맛집 편을 보고 확 땡겨서 한 달 전 쯤 다녀왔어요.
여름 휴가를 딱히 못 가는 처지, 바람도 쐴 겸 맛있는 고기도 먹을 겸 해서 다녀왔지요.


간현유원지 주차장에 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찍고 따라가면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그런 정육식당을 가 본 적이 없어 다소 비위생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반찬은 구색 갖춰 나오긴 하는데 제 입맛에 썩 맛있지는 않았고 그냥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채소 장아찌는  싱거운 듯해서 간이 덜 든 채소의 지릿한(?) 맛이 좀 느껴졌고
샐러드랑 김치, 양념게장, 찌개 등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모둠으로 시켰는데,  갈비살은 보통이고
등심은 쵝오!!!! 였어요. ^^
둘이 갔었기 때문에 모둠 한 팩 먹고 더 못먹었는데요
다른 부위나 육회 등도 맛보고 품평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뻔 했어요.
고기가 부위별, 신선도 별, 도축일 별로 조금씩 맛이 다를 것을 감안하면 몇 번 더 가봐야겠지만
어쨌든 참 맛있는 고기였다고 전반적으로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너무 실망스러웠던건
고기도, 반찬도 , 서비스도, 위생상태도, 가격도 아닌
바로 '소금' 이었습니다.

소금이 음식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요.
게다가 고기 본연의 맛과 소,금 단 두 가지로 승부를 보는 생고기 구이에서
소금이야말로 고기와 함께 당당한 투톱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최고급 한우라고 자부하는 식당에서 어찌 그런 저질 소금을 쓸 수 있었는지요.
정말, 동네 삼겹살집에서 주는 소금만도 못한 것이었어요.
오래 전 아파트 상가에서 순대를 먹는데 주인아줌마가 맛소금도 모자라 거기에 미원을 섞은 이상한 소금을 주는 바람에 반도 못 먹고 나온 적이 있는데
순대와 최고급 한우의 격차를 감안하면 거의 그 수준의 소금이더군요.
한 입 찍어먹고 고기맛에 감탄하기 이전에 소금맛에 실망해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더니
남편도 맛 보고는 소금을 안타까워하더군요.

결국 저는 소금을 안 찍어먹고 -.-;; 왔습니다.
미친 듯한 절대미각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음식 좋아해 나름대로 찾아다닌 편인지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 정말 소금 때문에 그 집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물이 덜 빠진, 짜고 뒷맛 쓰고 이상한 소금.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 소금 얘기는 없으셔서 제가 이상한건지 묻고 싶은 맘도 있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하여간, 전 우리소의 고기를 참 맛있게 먹었고
깔끔한 상차림과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친절한 서비스도 좋았지만
소금을 따로 싸들고 가지 않는 이상, 안 먹고 그냥 정육점에서 고기만 사오지 않는 이상
또 가게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상, 너무나 주관적인 맛집 평이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은그대
    '10.9.15 1:27 AM

    소금때문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라니
    그소금 한번보고싶어집니다.

    고기는 맛있는데 소금이 문제라니..
    아쉽네요

  • 2. 해리
    '10.9.15 2:19 AM

    국산 천일염, 최고급 아니면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네요.
    고기가 맛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죠.
    수도권에서 가기에 좀 부담스러운 거리인데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속이 상했고, 가장 큰 핑계가 소금이었지요.
    가끔 동네 정육점에도 맛있는 고기 들어오면
    그 비슷한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겠다고 따져보니 그렇습니다.

  • 3. 원더랜드
    '10.9.16 6:05 PM

    저도 작년 가을에 희망수첩을 보고 남편과 같이 갔었는데요
    쇠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남편이 먹어본곳중에 제일 맛있었다면서
    요즘에도 주말만 되면 자꾸 가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왕복 8시간정도 되는거리라서 아직 못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한번 더 가서
    맛보고 싶네요
    저희는 고기 먹으러 가면 고기맛 자체에만 신경을 써서 밑반찬 같은것에 신경을 안쓰는데
    그런 소금이었다니 지금이라도 좋은 소금을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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