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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4세 여아와 미국파견 생활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조회수 : 1,983 | 추천수 : 32
작성일 : 2010-10-23 02:56:46
솔직히 한동안 82cook을 잊고 지냈는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보니
문득 이곳이 생각나네요. 이렇게 간사하고 이기적일 수가...^^;;;
짧은 내용이라도, 사소한 거라도 제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갑자기 신랑이 다음 달에 미국 달라스로 파견을 나가게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무엇보다 네 살짜리 딸아이에 대한 걱정이 앞서네요.
자존심 강하고 성격이 까다롭고 예민해서 말도 안 통하는 곳에 가는 게 과연 어떨런지...
지금까지 제가 육아에 전념해서 아직 어린이집도 다녀 본 적이 없어요.
이제 다섯 살이 되면 유치원에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는 차였는데
고민의 방향이 바뀌어 미국에 가서 바로 유치원에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막연한 생각으로는, 한 반년에서 1년 정도(파견 기간은 2년 정도라고 합니다.)데리고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과 언어, 생활 등에 적응을 시키고 난 뒤에 보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이 생각이 과연 맞을까 고민되는 이유는 제가 부끄럽게도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겁니다. ㅜ.ㅜ
영어도 못 하는 제가 데리고만 있다가 둘 다 시간 허비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렇다고 가자마자 애를 떡 하니 유치원에 보내 버리면 애가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요...
이제 엄마 품을 떠나 친구를 사귀고 그 속에서 배워야 할 나이가 다가오니 유치원을 안 보낼 수도 없고
정말 초보 엄마로서 머리가 아프고 불안합니다...

낯선 땅에서 저와 우리 딸, 어떻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비슷한 또래 유아와 미국에 가신 선배님들의 다양한 말씀 좀 들려 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p23
    '10.10.24 1:47 AM

    어쩜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도 출국 앞두고 있고.. 저희 딸도 네살..어린이집 다녀본 적도 없고 예민한 성격...
    그런데 저희 딸은 친구를 굉장히 찾고 있는 시기여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한 번 이사를 하고 (출국 정리를 일찍해서 할머니네서 몇 달 지냈거든요) 이제 좀 적응이 됐는데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 여기서 놀이터 친구들도 꽤 사귀고 이제 막 재미 붙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저는 같이 나가지 않고 아이랑 저만 여기 있는것도 생각해 봤는데 그럼 아빠랑 관계가 어색해 질까봐 그것도 썩 내키진 않고 그렇네요...가면 2년정도 있다 와야 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죠...아빠랑 떨어져있기는...
    저는 일단 가게 되면 유치원에 바로 보내지는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 문화센터 같은데...그런.. 보호자 동반해서 가는 곳으로 가서 좀 적응기를 거치다가 차차 봐 가면서 유치원 보낼 생각이에요.. 물론 제가 영어가 짧아서 그런데 데리고 다니는것도 많~~~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여기 있으면 아이도 엄마도 각자 시간을 조금씩 가질 수 있을텐데 나간다고 생각하니 갑갑..합니다. 그래도 의외로 아이가 잘 적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고 있어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서 저도 여기 여쭤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저랑 같은 고민 가진 분이 계셔서 주저리주저리 도움도 안되는 말이 많아졌네요..

  • 2. pinkberry
    '10.10.24 2:37 AM

    예민한 아이일 수록
    학교생활에 적응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4살이면 프리스쿨 일년 다니며 적응하다
    5살엔 킨더에 들어가면 됩니다.
    킨더에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것을 배우기 때문에
    영어를 못해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거예요.
    영어로 자기 이름 쓰기, 그림그리기 색칠하기..이렇게 시작을 하니까요.

  • 3. 호호맘
    '10.10.24 10:51 PM

    hap23님, 정말 저랑 완전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제 딸도 요즘 친구 무지 찾는데 또다시 엄마랑만의 생활을 하게 될 거 같아 괜찮을지 걱정이에요... 암튼 우리 아이들,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잘 적응하고 잘 지내다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똑같은 상황의 분이 계신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네요. ^^

    그리고 pinkberry님 조언도 감사합니다. 이만큼의 구체적인 용어라도 알아야 검색을 해도 성과가 있더라고요. ^^;

  • 4. 프리티
    '10.10.26 10:44 AM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더 잘합니다.
    우리딸 할아버지와 눈만 마주쳐고 악을 쓰며 울던 아이였어요.
    왜 눈 쳐다보냐구!! ㅠㅠㅠㅠ
    엄마인 제게도 안오고 아빠 무릎에서 절대 바닥으로 안 내려왔던 아이였죠.
    하루종일 인상만 쓰고 하도 울어서 이마에 주름이 패일 정도로...ㄷㄷㄷ
    15개월 때 미국가서 프리스쿨 넣었는데
    자존심이 있어서 영어 못해도 눈치로 기가 막히게
    선생님 손짓 얼굴 표정보면서 잘 따라하더라구요.
    저도 영어 꽝! 이었죠.
    그런데 프리스쿨 선생님이 어떵게 집에서 교육을 시켰냐고 묻더라구요. 너무잘 한다고.
    킨더가튼 들어가서는 더 잘했어요.
    영어만 할 줄 알지 아무것도 못하는 미국아이들 사이에서 리더 노릇 했어요.
    선생님도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였구요.
    꼭 프리스쿨 넣으세요.
    저도 잠깐 돈 아낀다고(프리스쿨이 좀 비싸답니다) 짐보리도 다니고
    커뮤니티 센터에도 기웃거려 봤는데 나중에 후회 했어요.,
    진즉 프리스쿨 넣었으면 더 잘하고 좋았을텐데...하면서요.
    걱정 마시고 용감하게 가세요.
    영어 예쓰 ,노우, 아이 돈 노우 이것 세개만 알고 가도 됩니다.
    자본주의의 힘이죠.
    내가 물건을 사러가도 영어를 못하면 그 사람들 메모지 가져와서
    그림으로 그리라고 합디다. 물건 팔으려고... 그래야 그들도 돈 버니까!
    내가 달러 손에 들고 물건 산다는데 누가 거부하겠어요.

    절대 강요 교육은 없어요.
    완전 친절, 완전 부드러움, 완전 칭찬하면서
    아이 맘 안다치게 잘 가르칩니다.
    미국을 이기고 돌아오세요.

  • 5. 셸마
    '10.10.27 7:32 PM

    저희 아는 분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났구요. 3살때까지는 집에서 엄마랑 놀았데요. 그러다가 지인의 와이프 되시는 분이 자기도 학위딸려고 왔는데, 졸지에 당신만나서 결혼하고 애낳고 무슨 낯으로 한국가냐고..(둘이 보냈더니 셋이 된 케이스 였나봐요;;) 하는 바람에 한인교회 권사님께 한국할머니 소개받아서 애기 받겼더랬데요. 그러니까.. 살기만 미국살았지.. 애가 맨날 한국사람들 사이에만 있었던 거죠. 아는 분은 신학생이라..학교외에는 한인교회에서 살다싶이 하고, 엄마도, 보모도 한국인.. 그러다가 이사를 가서 완전 프랑스계 미국인만 있는 동네를 갔는데 애기가 무서워서 집밖을 못나가더래요;;; (너 미국에서 태어난거 맞니?ㅡ_ㅡ;;)
    한인들 사이에 백인들 한두사람 섞여 있는 거랑, 백인들만 쫙깔린 동네랑 위화감이 다르데나 어쨌데나.. 암튼 한 일주일 그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먹고.. 잘자고.. 애 맡길곳도 없어서 프리스쿨 보냈더니.. 애들이랑 지는 한국말로.. 애들은 영어로 대화하더래요;;
    그리고 한 6개월 지나니까 영어를 술술하더라네요.. 애들이라 그런지 순진해서; 오히려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장벽이 없나보더라구요. 지금 15살인데요. 애는 10살때 다시 들어왔다가 고등학교때부터는 다시 미국으로 갈려고 준비한다더라구요(애엄마는 그냥 아직 미국에 있어요.)영어반 한국어반 섞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아.. 얘는 잘난척할려고 일부러 영어 섞어쓰는 소수의 교포애들처럼 영어로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그냥 사고구조가 이렇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통문장으로 영어를 쓰더라구요.^^;;;(말하면서 영어로 말한다는 걸 별로 인식못하는듯;) 발음도;; 완전 이상한 프랑스식 영어?(전 처음들어보는 이상한 억양이라;;) 라서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급당황;;;하지만, 그래도 애가 한국, 미국, 프랑스의 3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자라서 자유분방하고 명랑하고 활기차서 좋더라구요.^^
    (프랑스는 어디가나 자국색을 잃지 않는듯..ㅋㅋ)
    달라스면 완전 미서부 본토!! 아닌가요?! 그쪽도 억양이 상당하다던데요.ㅋ

  • 6. 호호맘
    '10.11.1 1:31 PM

    컴퓨터가 고장나서 한동안 못들어오다가 오늘 들어왔어요.
    '프리티'님, '셀마'님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큰 용기가 생겨요.
    이렇게 길고 자세하게 써 주신 데에 대해 소름도 돋을 정도로 감동받았네요. ㅜ.ㅜ ^.^;
    요즘 저희 애, 미국 얘기 나올 때마다 안 간다고 뻗대는데...
    정말 님들 말씀처럼 막상 가면 잘 지낼 수 있겠죠?!
    저희만 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많은 분들 가서 잘 살고 계시는데 저희라고 못하란 법 없겠죠?!
    암튼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미국, 완존 이기고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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