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기다려도 글이 안 올라와서 제일 먼저 올릴까 하다가 아니지 찬물도 위 아래가 있는데 분위기 파악한 후에 올려야지 했더니만 제 느낌이 맞았네요.
리틀스타님이 올리신 부엌을 보고 모델 하우스인가 했더니만 결국은 공상영화였어요.
왜 별님이신지 알겠더라구요. 별님 글 뒤에 올리신 분들 모.두. 어떻게 해서 주방에 물기 하나 없는지 하늘이 내린 게으름쟁이는 이해가 안돼요. 어떻게 식탁 위에 물통,김통 하나 없죠?
전국의 살림 선수들이 다 모인 나.선.수 경연대회 같았네요.
저 고민 들어갔어요. 리얼리티를 살리자니 전국 최고 게으름쟁이 인증같고, 보고 싶은 주방을 올리자니 설정용인것 같아 너무 찜찜했지요. 나이가 드니 영화도 비극보다는 해피엔딩이 좋아요.그래서 해피엔딩 쪽으로 갑니다!
게으름쟁이는 아무리 닦아도 어수선하다는 것과 정리가 안된다는 것 이해하실 분 이곳에 정녕 계실까요? 소다,구연산이라는 것도 주문해서 몇날 며칠 밤마다 손이 거칠해지도록 닦았어요.
저는 해도 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이 가사일인것 같아요. 이상하게 손 놓으면 왕창 티가 나구요. 그러니 결국 한다고 해도 겨우 현상유지일 뿐인거죠. 어지르는 건 너무 쉽고 금방인데 치우는 건 너무 어려워요.뽀얀 사진을 위해 왕서방 중국집,김밥 파라다이스, 빨리와 피자집 자석 전화번호도 임.시.로. 떼어내고 건진 사진입니다.거의 사기 날조 사진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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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휑한 적은 싱크대 교체하고 첨이네요.
평소는 어떻냐구요? 저 "때려넣기" 이런 단어랑 아주 친합니다.친지분 초대후 남은 음식 포장해 드리려고 싱크대 열었는데 플라스틱이 우르르르! 거기까지는 참을만 했는데 그 뒤에 쌓아놓던 스텐 냄비가 엎어지면서 꽹과리를 치며 대미를 장식했던 사건도 있는 여자랍니다. 가스 안전 점검 오면 손님 계신다고 다음에 오시라고 몇년 동안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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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 주걱들이에요. 엄마는 스텐 숫가락으로 나물을 볶으셨는데 화가 나면 유난히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컸어요. 저도 닮았는지 화가 나면 나물을 다 볶고 나무 주걱으로 후라이팬의 가장자리를 쳐요.옛날 버스 안내양이 버스 두들기면서 " 버스 오라잇" 하듯이 말이죠.
1500원에 샀는데 백배 이상의 가치를 하는 접시 정리대입니다. 가스렌지 옆에 두고 쓰니 아주 편해요. 접시를 많이 걸쳐 걱정됐는데 3년 지났어도 끄떡없어요.감사 편지를 쓰고 싶을 정도죠.
자석 키친타올 걸이에요.플라스틱과 자석 부분이 떨어져서 싼게 그렇지 했는데 순간접착제로 다시 고정시켰더니 끄떡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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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교체하고 제일 좋았던 수저 정리 공간입니다.
집에 포크를 빌려가는 요정이 있어요. 그래서 6개씩 샀던 포크가 4개,3개씩 남아서 손님 과일이라도 드릴려면 다양성도 좋지만 어쩐지 화끈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잃어버릴것 생각하고 원래 사려던 갯수 +3을 샀더니 하나도 잃어버린 것이 없어요.포크 요정이 재미없다고 이사간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 마음이 뿌듯해져요. 그리고 보니 수저통이 노출되어 있는 주방은 저 뿐인가요? 우리 동네는 이게 정상인데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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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그릇은 서랍에 둡니다. 상부장에 두고 쓰다가 서랍에 넣으니 너무 편합니다.머그는 상부장에 넣어요.나중에 싱크대 교체할 때는 서랍장과 인출식 망을 많이 넣을 겁니다.키큰장도 없으니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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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아래는 항상 대책없어요. 높이를 반으로 분할하는 것 사려고 했는데 스텐인레스 제품도 아니고 길이 재고 어쩌고 귀찮아서 또 통과입니다. 게으름쟁이에 귀챠니즘까지 있어요.그래서 쌓았습니다. 역시 냄비는 쌓아야 맛입니다. 가끔씩 쓰러지기도 하지만 운동이라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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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풍 81 그즈음 여의도 도자기 축제때 엄마가 샀던 스프컵과 쿠키통.천일염과 간식용 다시마 통으로 사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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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을 꿈꾸며 갖춘 스텐 바트와 볼 .근거없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도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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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이나 건어물 소분이 제일 싫어서 유리병 큰것으로 샀어요.
요리책 보는거 좋아해서 주방으로 옮겼는데 답답해요.치우고 라디오 놓을까 싶기도 하고 고민이 많이 되는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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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이중 주차상태입니다.
부엌팁이랄지 이번에 정리하면서 깨달은 것은 버리기와 감추기입니다.
하나를 사면 최소 한개 이상은 버려야 한다는 것.그래도 도나스 가게에서 도장 찍어 받은 머그컵들 전부 버리지는 못하고 몇개는 남겼어요.이상하게 버리면 한달 내로 버린 그것이 필요하더라구요.
천일염 자루를 커다란 봉지 비닐로 감싸고 기울여 (10도 이상의 각도로) 놓은 다음 제일 아랫쪽 비닐 끝을 가위로 자른 후 밑에 머그 컵을 놓으면 간수가 떨어져 몇달 지나면 고슬고슬한 소금이 되는거 알려드릴려고 했는데 다 아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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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밖에 없다가 그릇 광풍이 불어서 마련한 것들이에요.저 그릇은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더니 정신이 확 ~
현재의 제 상태를 보니 죽어서 이름을 남기기는 힘들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내 죽어 그릇을 남기리라.
은 숫가락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릇에 몰빵했던 시절의 결과물.
남은 것은 너덜너덜해진 통장과 그릇 뿐. 그릇이여 영원하라!!!
그렇다고 뇌가 청순하다느니 하지마... 아니 하셔도 되요.
뇌라도 청.순.하.다.는 소리 듣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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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만든 애물단지들입니다. 깨질까봐 잘 쓰지도 못하고 설거지는 저만 해야되고 완전 상전이에요.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릇은 이제 그만을 외칠까 말까 하던 즈음 식기세척기를 사야될 일이 있어서 알아보니 그동안 산 몇몇 그릇은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또 하늘에서 빛이~ 아 이젠 그만 내려주셔도 될텐데 말입니다.
부엌 청소의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청결에 대한 강박증이 생겼는지 찌개 끓이는데 그 옆에서 행주들고 서 있는 저를 보고 화들짝 ! 누구세요?
현상 유지의 어려움을 누군가는 알아줄까요?
*사진 올리는 법도 몰라 띨띨하게도 6시간에 걸쳐 작성한 데뷰우~ 글입니다. 6시간이면 싱가폴도 갈 시간맞죠?
분위기 파악 못한 점이 있다면 부디 상냥한 질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