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살림돋보기 최근 많이 읽은 글

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Banner

제 목 : [폐기?기념] 핸드메이드 골판지 책장!

| 조회수 : 11,688 | 추천수 : 88
작성일 : 2011-03-04 02:18:33

신혼 집이 방 두 개짜리 작은 아파트였거든요.

조금이라도 넓게 살려고..가구도 최소한으로 갖추고, 웬만한 각자의 짐은 본가에서 가져오질 않았답니다.

특히..책! 그러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책장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부부가 서로 취향이 독특?해서...아무거나, 그냥, 싸면서, 책장처럼 생기면..되는 것을 사지 못했답니다.

물론 여기엔 '절대적인' 전제가 붙습니다. 저얼~~~~~~~~~~대로 비싸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 ^^

아! 이런 부작용은 있습니다. 늘 조금이라도 특이한 것, 이상한 것, 새로운 것으로만 사고, 만들고해서 집안을 채우다보니...

집이!집이!  멋있어지는 것이 아니라...늘 화면 오른쪽 상단에 060 사랑의 성금 번호가 붙을 비주얼에 가까워집니다.ㅠㅠ
(060 비쥬얼이란 표현..비하발언 아니오니 그저 예능으로 받아주세요. ^^;;)

이 이야기는  재주는 있으나 감각을 가지지 못했던...그러나,

귀차니즘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착한 게으름니스트 부부 한 쌍의 슬픈 전설이라오....OTL  ㅋㅋㅋㅋ
.
.
그렇게 궁리를 하고, 검색을 하고, 아이쇼핑을 하던 차에.

일본의 어느 작은 회사. 북유럽 어딘가의 작은 회사에서..만든다는 '골판지' 가구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앗! 이거다. 재밌겠다. 만들어보자!!..................................라고, 제가요? 아니.. 남편이 결심을 했습니다.ㅋㅋㅋ

그 후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남편 일터 가까운 곳에 골판지 공장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실 전엔 있는 줄 몰랐고요. 골판지 생각을 하고나니..그 후에 보이더랍니다.

무작정 들어가...이것 좀 살 수 있을까요? 하고 물으니..사장님이 '앤 뭥미?'하는 눈빛으로 보시더래요.......☞☜

얼마나 필요한가 물어오시길래...아니,뭐,그냥,조금.....한 두 장 쯤? 하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더랍니다.

그랬더니...'얘..장난하나?'는 표정으로??가져갈 수 있겠어? 하시더니...................

너무너무 친절하게~ 그냥 한 판에 만 원... 두 판?을 흔쾌히 주셨습니다. 거저.

크기가 건축자재 스트로폼...크기 아시죠? 그거랑 거의 똑같았는데요.

이걸..한 장이라고 해야할지, 한 판 이라고 해야할지..^^;;

(자세히 보시면 재단할때 그은 샤프연필 선 자국이 그대로...지우지도 않고 썼어요.)

여튼 그렇게 단 돈 2만원에!! 득템한 골판지에 재단을 하고 잘라서...걍 끼워 맞춘겁니다. ^^

어때요? 조명이나, 벽지나 바닥재..까지 빈티지하게 갖춰졌다면 훨씬 근사해 보였겠지만...

좀 리얼한 극사실주의? 방에 덩그러니 놓아두니 애매...하긴 하죠? ^^;;;

처음엔 '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좀 불안했고요. 책을 놓을때도..무게 균형을 생각해서 꽂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생각보다...매우 튼튼해서!!

제일 아랫단에 무거운 예술서적 놓아두는 정도를 제외하곤 마구 썼다는!!

압정 가지고 여기저기 메모지,사진 꽂아두고, 이런 저런 메모도 마구 휘갈겨 써놓고는 했었답니다.

그렇게 마구마구 함부로 써 줄수록 더 멋지게 보였다고.................감히 한 번 우겨봅니다. ^^;;;;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구도 새로 사고, 짐도 늘어나고 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누굴 주기도 그렇고, 남편도 딱히 애정을 안 보이고, 처리가 애매해서리.............이걸 어쩌나...어쩌나..하다가...

시원~~~~~~~~~~하게  격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애 10년, 결혼 8년차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ㅋㅋ)

퍽퍽!!! 파바파바파바파파팍팍팍~~~!!! 후우훅!! 확! 확! 표오옥! 꽉! 꽉! 피~~이 욕! 찌익!! 주욱주욱주주죽.폭퍽폭


옥당지 남편 : (불안한 눈빛이다)...좀 도와줄까?  
옥당지 :(비장하다.남편을 보지도 않고) ...아니, 됐어. 나 혼자 충분해.



그러고는 우리 동네 폐지 줍고, 모으시는 할머니 댁에 한 뚝배기? No~No~한 리어커..가져다 드렸어요.ㅋㅋ

".....할머니요! 한 리어커 하실래예?"

가득 쌓인 폐지더미를 보시고..할머니 얼굴이 어찌나 환해지시던지...어둑어둑...해지는 밤 골목이었건만...

보름달이라도 뜬 냥인지..밤하늘을 아니 올려다 볼 수 없었다는!! ^^

남편과 함께 골판지 책장을 만들었던 추억도, 잘 썼던 애정도, 시원한 격파의 시간도..종이를 반기던 할머니 표정도...

모두 모두 아까워~~이리..살돋에 기념 포스팅 하나 남깁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영맘
    '11.3.4 2:58 AM

    친환경적, 친정신적ㅋㅋ 가구^^

  • 2. sunrise
    '11.3.4 2:59 AM

    와~~~~무척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3. 노란새
    '11.3.4 8:18 AM

    오.....진짜 저거 쓸만하겠는데요?
    무게를 견딜까했는데 견딘다고 하시니 한번 시도해볼만할것같습니다만......신혼이 훨씬 지난지라 ...
    요즘 이사가는것때문에 머리아픈데 잠시 활력소를 주셨습니다.

  • 4. 김혜경
    '11.3.4 9:17 AM

    옥당지님, 이걸 만드셨다구요?
    너무 잘 만드셨어요.
    책장 만든 솜씨 대단하시고, 재밌게 쓰시는 글 솜씨는 더 대단하세요.
    어쩜 자매들이 그렇게 재간둥이인지...친정어머니가 부럽삼...^^

  • 5. 무명씨는밴여사
    '11.3.4 9:18 AM

    골판지로 책장 만들 생각을 하셨다니 .
    아무리 종이지만 자르고 끼워맞추고 하려면 힘드셨겠네요.

  • 6. 메이루오
    '11.3.4 10:26 AM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네요. ^^
    게으르시다니 절~대 게으르지 않으시네요.
    정말 게으른 사람은 골판지로 책장을 만들 생각조차 안 합니다. ㅋㅋㅋ

  • 7. 이플
    '11.3.4 11:24 AM

    부담스럽지 않은 책장...의외로 종이가 튼튼하다는 소릴 들은 적 있는데
    함 만들어보고 싶다는......

  • 8. 단추
    '11.3.4 2:21 PM

    아...
    이 집 자매가 궁금한게 아니고 친정어머니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어떻게 키우면 이렇게 딸들이 개념 제대로 행복하게 자라는 지 말이에요.

  • 9. 아이리스
    '11.3.4 6:54 PM

    와~~ 실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정말 부러워요.. 전 도대체 뭘 만드는 걸 못하거든요.

  • 10. 윤옥희
    '11.3.4 6:58 PM

    헐~대단하세요..어케 만드셨대요~~~..@~@..

  • 11. 이영숙
    '11.3.4 11:31 PM

    정말 대단해요......어떻게 저렇게 근사하게 만드셨어요???

  • 12. 심연
    '11.3.5 9:13 AM

    모든과정을 상상해보니 절로 미소~~
    정말 대단하세요 샘날정도로~~ 부럽~~ ^^*

  • 13. 훈훈한훈훈맘
    '11.3.5 11:55 AM

    와~ 옥당지님 너무 멋져요~!!
    저거 격파의 시간을 갖으시기 전에 장터에 함 내놔보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정말 인기 좋았을텐데...아까비~

  • 14. 퍼플캣^^
    '11.3.5 6:38 PM

    골판지로 책장을 만드는 솜씨도 친환경적이라서 너무 좋네요,,,,
    글이 너무 재미 있어요...ㅎㅎ 폐지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 지셨다니...
    나도 같이 뿌듯함이 느껴져요...

  • 15. 투프시마티
    '11.3.6 9:11 AM

    아, 멋있어요!
    안 그래도 요즘 늘어나는 책 때문에 책장을 어찌 해야 하나 고민중이었거든요.
    상당히! 괜찮고 멋스럽습니다!

  • 16. 이층집아짐
    '11.3.6 9:34 AM

    우유팩 모아서 애들 의자 만들어준 것 봤어도
    골판지로 책장을 만든 건 처음 봅니다.
    거기에 사랑의 성금 자막이 붙을만한 비주얼의 집이라는 표현....ㅋㅋ
    너무 재밌으삼!!

  • 17. 또하나의열매
    '11.3.7 4:19 AM

    ㅋㅋㅋ
    책꽂이 옆모습 비주얼때문에 ㅋㅋ 웃었어요~
    친근한 비주얼~
    훈훈하고 잼있는글 올려주셔서 쌩유 ^__^

  • 18. 수박꾼
    '11.3.10 2:07 PM

    님아~~저랑 딱 비슷한 신혼이시네요..ㅎㅎ
    저도 신혼집이 방두갠데..딱 저만한 사이즈의 책장이필요해요..
    어떻게 만드셨는지..노하우좀 남겨주세요~~
    저도 함 만들어보고 싶어요~^^

  • 19. assy
    '11.3.14 4:10 PM

    절 웃게 만드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7283 에어프라이어 코팅벗겨졌을때 해결방법 대박 arbor 2017.12.11 331 0
17282 다이슨 청소기 구입계획 있으신 분들 확인하고 구입하셔요~ 10 투동스맘 2017.11.06 3,227 0
17281 무선청소기 6 옹기종기 2017.10.20 2,504 0
17280 면생리대 직접 만들어봤어요. 3 옷만드는들꽃 2017.09.13 2,935 0
17279 31평 싱크대 리모델 했어요... 20 적폐청산 2017.08.21 9,776 0
17278 커피메이커로 차 우리기~ 1 콩나물반찬 2017.06.25 5,265 0
17277 집안 미세먼지엔... (어저께 "생생정보통신".. 20 화안 2017.04.07 13,183 0
17276 묵은 김치냉장고 버리기 8 고고 2017.04.04 11,132 0
17275 초극세사 미용보습장갑 활용법 6 행복만땅 2017.03.01 6,643 1
17274 키친 리모델링 - 이사의 이유 109 개굴굴 2017.02.24 18,107 4
17273 초록색욕조ㅠㅠ 의 [화이트톤 욕조 변신] 욕실셀프페인팅 6 7tkdnsk22 2016.12.09 9,573 1
17272 보일러 필터 청소해봤어요.(난방비 절감 방안) 3 자바기 2016.11.01 7,760 0
17271 냉장고에 영수증 붙이기..ㅋ 21 흠흠 2016.10.10 22,237 0
17270 유성매직 지우는 생활의 노하우 4 지리맘 2016.09.19 8,167 0
17269 무료로 수질검사 받으세요 2 여치 2016.07.28 5,164 0
17268 환풍기 2 아줌마 2016.07.16 6,664 1
17267 설겆이 5 아줌마 2016.05.12 13,316 0
17266 어버이날 선물 어떤거 하시나요? 2 칠봉깨봉 2016.04.25 7,878 0
17265 친구따라 강남가기 1 까부리 2016.04.18 13,682 0
17264 냄새 연기 안나는 오븐 / 괜찮은 절전용 멀티탭 12 이희빈 2016.03.11 15,382 1
17263 내게강같은평화.jyp 2 괜찮은인생 2016.03.03 9,816 0
17262 북유럽식기 구매했어요.~~ 3 멋쨍이엄마 2016.02.28 17,269 0
17261 안보면후회하는 일상생활 유용한 꿀팁 48 로사 2015.12.14 44,027 4
17260 겨울철 난방비 절약법 5 로사 2015.12.11 18,961 1
17259 예쁜 그릇이 많은 서울대학교 도예전공 판매전에 놀러오세요^_^ 2 바쁜멍멍이 2015.11.17 15,673 0
17258 침대 매트리스 청소업체 말고 소금으로 한다네요 3 콩콩이마미 2015.11.06 13,551 1
17257 기저귀 정리함을 이용해서...식재료 수납했어요 (양파 등등)~ 7 하늘하늘 2015.10.30 17,437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