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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호박긁개

| 조회수 : 7,653 | 추천수 : 64
작성일 : 2011-02-14 12:59:10
누런 호박 슥슥 긁어서 소금 살짝 뿌려 뒀다 물기 좀 짜내고 설탕이랑 밀가루 쬐끔만 넣고 기름 두른 팬에 부쳐서 뜨끈할 때 먹으면 참 맛나죠
그럴 때 제가 꺼내 쓰는 거랍니다
물론 숟가락으로 긁어도 좋지요
하지만 이걸로 긁으면 참 수월합니다
모양은 저래도 제법 요긴 합니다
사진은 더 빈티지하네요^^
예전에 시할머님께서 저걸 주시면서
"어매(제 시어머니)한테 누렁댕이 맛있는 걸로 달라 캐서 집에 가서 알라들(제 아이들)데리고 찌찜(호박전) 꾸바 무그라(먹어라)" 하셨네요
우리 시할머님 돌아가신 지 벌써 십 년도 넘었고 찌짐 꾸바 주라던 알라들은 노할머님이 계셨던 걸 잘 기억하질 못합니다...

란2성2 (ran2sung2)

퀼트로 이것 저것 컨트리 인형을 만들어 제 아이들이랑 똑같이 사랑한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11.2.14 2:45 PM

    수필집에 올려진 한자락 글귀처럼 잔잔한 여운이 있네요

  • 2. Highope
    '11.2.14 5:39 PM

    멋스러운 긁개만큼 시할머님의 고운 마음이 제마음까지 전해져
    눈과 마음이 참 즐거워요.

  • 3. 온살
    '11.2.14 10:06 PM

    저는 시엄니께서 생전에 만들어 주셨어요.
    꼬부랑 허리로, 주름진 얼굴로, 거친 손으로 만들어주셨죠.

    "어머니, 제가 할께요"하면
    "아니다, 내 죽으면 니 다 해야하는데... 그리고 니 손은 너무 보드라와 다친데이"
    같은 여자로서 종가집 외며느리 자리에 들어온 저를 안쓰러워하셨거든요.
    에고. 님땜시 저녁에 눈물바람입니다. 맥주나 한캔 뜯어야겠네요.

  • 4. 란2성2
    '11.2.16 1:11 PM

    살림 툭하면 내다 버리는 못된 버릇이 있지만 이 긁개는 못버리겠어요...
    호박 긁을 때도 무척 요긴 하구요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5. 수늬
    '11.2.19 7:11 PM

    그런데 이걸 어디에서 파나요? 정말 요긴하겠어요...

  • 6. 란2성2
    '11.2.25 2:08 PM

    아마 재래시장에 가면 있을 거예요
    작년인가...부산 기장시장에 놀러 갔을 때 파시는 분 봤답니다
    아주 싸던데요~~
    근데요...마트 가면 손잡이가 플라스틱으로 된 호박긁개도 많이 있어요
    전 할머님이 챙겨 주신 거고 나름 빈티지 비스무리한 게 맘에 들어서 아껴 쓰고 있는 물건 이지요

  • 7. kelly1st
    '11.3.12 5:04 AM

    호박전 먹고싶네요.
    저 호박긁개 있으면 두꺼운 호박을 쉽게 요리할 수 있지요.
    경상도쪽에선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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