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날도 춥고,
문 열었다가 얼른 닫고 살돋 나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요즘 정신없이 좀 바쁜 일이 있어서 한동안 82 접속도 못하고 지냈어요.
이제 바쁜 일 끝나고 여유가 생겨서...ㅋㅋㅋ
오늘 보여드릴 건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해서 소개해드립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사시면 복도 쪽 창문이 신경 쓰이시죠?
문 열어 놓으면 사람들 신경 쓰이고 그렇다고 닫고만 지낼 수도 없고...
저도 신혼 초에 그게 고민이었어요.
저희 집은 침실 창문이 복도 쪽으로 나 있어서 더 그렇거든요.
사실 저도 복도 지나다닐 때 다른 집 창문이 열려있으면 저절로 눈이 가거든요.
의식적으로 고개를 외로 돌리면 모를까 사람이라면 다 그렇지 않나요?
(혹,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저희 집 블라인드에요.
일반 블라인드와는 좀 차이가 있는데,
조직이 부직포??? 재질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부직포보다야 얇고 부드럽지만...
이런 걸 허니콤재질이라고 부르더군요.
(깨끗해 보이지만 프레임 바깥은 ㄱ ㅐ ㅍ ㅏ ㄴ !@$%#^$&%& 이라는 수줍은 고백... )

암튼, 이 블라인드의 가장 큰 장점은 top, down이 된다는 것.
오늘 날이 꾸물꾸물해서 사진이 어두침침하네요.

이렇게 아래로 고정도 됩니다.
사실 이렇게 아래로만 해둬도 어느 정도 다 가릴 수 있어요.
베란다 같은 경우 보통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식이잖아요.

중간에 걸쳐 둘 수도 있구요.
어느 지점에나... 원하는 면적만큼 조절이 가능하지요.

블라인드 양 옆에 이런 끈이 달려있는데 이걸로 조절하면 됩니다.
오른쪽 끈은 올리는 거,
왼쪽 끈은 내리는 거...

내부는 이렇게 벌집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런 구조 때문에
보온 효과는 물론 방음 효과까지 있다는 게... 판매사 측의 설명이고...
사실 그렇게까지는 모르겠어요.
안 되는 것보다야 낫겠지... 싶은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에 다른 걸 사용해보지 않아서 객관or주관적으로 비교 불가라는 게 후기를 쓰는 입장에서 조금 아쉽네요.
암튼, 큰 기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옆에서 보면 대략...
베란다와 통하는 쪽은 인디 핑크 색상으로 해서 그냥 무난합니다.
사실 이거 고를 때 머리 무지하게 아팠습니다.
제가 뭘 살 때 고민 무지하게 하거든요.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아파트라 입주 전에 배관공사부터 인테리어 공사까지 (인테리어랄 것도 없지만) 다 했거든요.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커튼을 달기로 했는데...
커튼이라는 게 왜 그렇게 비싼 겁니까...
결혼 전에는 커튼이라는 거 신경 써 본 적도 없고... 달려 있는 건지 어쩐건지 관심도 없었는데 말이죠.
가격이 괜찮은 건 맘에 안 들고,
맘에 드는 건 눈 튀어 나오게 비싸고...
주머니도 얄팍한 것이 어쩜 그렇게 수입 원사만 쏙쏙 잘도 골라내는지...
아예 자리 깔 뻔 했습니다.
암튼, 가격도 그렇고... 커튼은 세탁도 생각해야 하더라구요.
결혼 전까지 커튼 같은 건 정말 반영구적으로 달려있는 건 줄 알았어요.
아....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살았는지 정말 뼛속 깊이 절감했습니다.
저는 맘에 쏙 드는 거 안 나타나면 기냥 없이 지냅니다.
그래서 결혼하도고 한참 동안 커튼 없이 살았어요.
아무 것도 안 달고...;;;
봄에 결혼을 해서 별 불편함 없이 지냈지요.
근데, 저희 아파트 공사할 때 당시 구로 롯데 지하에 있던 B&Q 매장에 참 자주 갔었거든요.
남편이랑 (당시 남자친구) 데이트 삼아서요.
한국에서는 집수리든, 뭐든 직접 하는 문화가 아니라서... 시장성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는데...
B&Q 매장이 없어지니까 조금 아쉽네요.
지금 집에 있는 공구들 다 거기서 샀는데...
암튼 그 때 허니콤 블라인드를 거기서 처음 봤어요.
어, 이거 괜찮다... 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B&Q 매장이 자체가 없어져서 마음먹었던 것이 유야무야...
그래서 또 커튼 생각 없이 지냈죠.
그런데 어느 날 사단이 나고 말았어요...
저희 아파트 뒤쪽으로 약수터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침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서 부엌으로 가려는데... 베란다 뒤로 지나가던 사람들의 무리를 발견하고 만 거에요.
때가 언제였는고 하니... 바야흐로 헐벗고 지내던 신혼 시절...;;;
게다가 저희 집은 1층....
제가 이불 속으로 냉큼 파고 들면서 이렇게 소리쳤어요.
“악!!!!!!!!!!!!!!!!!! 나 저 사람들이랑 눈 마주친 것 같애!!!!!!!!!!!!!!!!!!!”
이제 시집 다 갔다고 울부짖는 제게 남편이 차분히 일러주더군요.
첫째, 시집은 이미 갔고...
둘째, 이제 그만 재고 제발 뭐라도 좀 달자는...
마지막으로는 배고프다는... 뭐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그 맘 때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배고프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듯...ㅎㅎㅎ
헐벗고 배고프고... 적고 보니 참 괴롭고 힘든 시기를 거쳤네요. ㅍㅎㅎ
암튼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부랴부랴 알아보고 달았지요.

복도쪽 창문은 좀 진한 색으로...
침실이라 “수면” 자체에 충실하고 싶었거든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움직이구요.
창문 크기에 맞춰서 딱 들어가게 했어요.

다 접어서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고,
아래 내려놓을 수도 있구요.

이렇게 아래 고정해 놓으면 복도에서 지나다닐 때도 방 안이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거의 이렇게 고정해 놓고 지내요.
겨울에 환기할 때도 그렇고...
저희 집은 끝에서 두 번째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꼭 그럴 필요는 없는데 그냥 습관처럼 그렇게 되었네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가운데 고정도 되구요.

옆에서 보면 이렇고...

조직이 좀 감이 오시나요?
이거 쓴지 벌써 4년째 접어드는데... 세탁 해본 적이 없네요.
핑크 색의 연한 색상도 때가 별로 안타요...
뭐랄까 크게 때 타는 재질도 아니고,
안 쓸 때는 쫙 접어놓으면 되니까 크게 먼지가 앉지 않아요.
그리고 가끔 청소기 밀 때 여기도 한번씩 흡입해주면 되구요.
설치할 때 여쭤보니까 이것만 전문적으로 세탁해주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진한 색상이든 연한 색상이든 색은 앞면만 있고 뒷면은 그냥 흰색.

색상에 따라서 빛이 들어올 때 제각각 다른 분위기가 난답니다.
여긴 완전 수면의 방.
오전까지는 쥐죽은 듯이 잘 수 있어요. ^^;

저는 헌터더글라스사로 결정했거든요.
이런 재질의 원조가 헌터더글라스랑 허니콤이랑 두 군데라고 들은 거 같아요.
저는 설치한지 벌써 4년이나 지나서 어디서 설치했는지 생각도 안나요.
암튼, 인터넷으로 뒤지다가 믿을 만한 곳을 발견해서 제가 대충 잰 사이즈 말씀 드리고 대충 견적 뽑은 다음에 설치 의뢰하고 기사님이 오셔서 직접 재고 샘플 가져오셔서 제가 색상이랑 재질 같은 거 집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결정했어요. 에고... 숨차다...
그리고 얼마 뒤에 저희 집에 설치 했구요.
이사갈 때 떼어 갈 수도 있다는 데 이 사이즈에 맞게 한 거라서...
나중에 집 팔 때 이거 알아보고 놓고 가달라고 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집 값 깎지 말고 말이죠...;;;;
아, 또 별거 아닌데 말만 또 길어졌네요.
암튼,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셨거나 필요한 게 있으셨던 분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P.S: 3월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만덕이!

저희 집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4월에 바쁜 일이 있어서 이렇게 뜯어보기만 하고 아직 개시를 못했네요.

보호 커버까지 들어있더군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조만간 열심히 사용해보고 후기도 올릴게요.
암튼, 저희 집 살림에 무쟈게 도움되는 82와 82 식구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모쪼록 저도 82에 도움 되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