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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파김치,울면서 담그다.근데 맛있다.

| 조회수 : 9,31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10 08:25:37

일주일 전쯤 담근 파김치

어제 맛을 보니 파김치 맛이 나더라구요.


2009년에 마지막으로 파김치를 담궈봤으니 3년 여 만에 담궈보는 파김치네요.

파김치가 먹고 싶어서 담궜던 건 아니고요, 파김치를 담군 동기?가 있어요.




저녁에 퇴근하면서 마트엘 들렀는데 그날은 정말 사고 싶은 게 없더라구요.
(저는 새로운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특별히 필요한 게 없어도 마트에 자주 가고
그래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사과만 사갖고 나오는데..

마침 쪽파가 있던 곳을 지다가던 아주머니가  두 분이 서로 이렇게 얘길 하시더라구요.

"저 쪽파 파김치 담그면 맛있는 파다." "작아서 맵지도 않고 말야..."

"그래,그렇네.근데 저걸 누가 까냐..? "

.

.

.

사실 저는  저런 파로 파김치를 담그면 맛이 있는지 어쩐지 모르죠

근데 그렇게 얘기 하시는 소릴 들었으니 저도 솔깃해서 4단을 샀지요.4단, 단이 작아요.

사와서 보니 겉에도 작은데 속은 작아도  너무 작더라구요.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왜?왜?" 이틀 동안 퇴근하고 들어와서 울면서 깠어요.

파가 작아도 엄청 맵더라구요.


"다시는 쪽파 사지 않겠다." 다짐을 수십 번 하고...

파김치를 담궜지요.
쪽파는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최대한 제거.

물기를 뺄 땐 파의 흰쪽 부분을 밑으로 가게 해 둔 후 물기를 빼면 된다.


파김치 양념으론..?

고춧가루,다진마늘,액젓,설탕을 넣고 미리 양념을 해서 고춧가루 양념을 불려준다.

파를 씻어 물기가 빠지는 동안 양념을 해서 불려주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여기저기 기웃거려서 알아낸 파김치 정보..)


고춧가루 양념을 조금씩 파에 바르듯 하면 되는데요..
우선 흰부분에 양념을 줄기쪽보다 넉넉히 바르고 ..
(화살표는 지그재그로 놓는 걸 표시 한 겁니다.)

그 위에 씻은 쪽파를 반대쪽으로 올린 후 흰부분쪽에 다시 양념을 발라 줍니다.

그럼 지그재그로 흰부분과 줄기쪽이 겹치면서 양념이 들게 됩니다.

.
.
.
.
.
이렇게 울면서 파김치를 담궜더니 부엌도 엉망 집에서 파냄새가 진동.

힘겹게 담근 파김치가 맛을 보니 파김치 맛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파김치 때문에 고구마를 샀어요.

고구마랑 파김치랑 먹으니 먹을만 해서 그 다음날엔 더 맛있게 파김치를 먹기위해....?


막걸리 한 병을 샀어요.

 고구마랑 어울리는 술(?)이 막걸리 아닐까 싶어
막걸리 한 병을 사서는 찐고구,파김치 세트로 먹고 혼자 주정 좀 하다가 쿨쿨..
.
.
.
.
낼름낼름 얻어만 먹던 파김치,이렇게 담그는 게 힘든지 몰랐어요.
"내 다시 파김치를 담그면 성을 발씨로 바꿀테다."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파김치 담그는 거 번거롭더군요.

이제부터 엄마한테 당연하게 얻어 먹지 말지어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수리오남매
    '13.1.10 9:36 AM

    쪽파를 까긴 힘들지만 익은 파김치는 너무 맛있죠.

  • 손사장
    '13.1.12 1:58 PM

    정말 퇴근 하고 이틀 동안 깠어요. 작고 맵고.....

  • 2. 책만드는이.
    '13.1.10 11:41 AM

    김장김치만보다 파김치보니 확땡기는데요?

  • 손사장
    '13.1.12 1:57 PM

    저는 김장김치도 지금 맛있게 먹고 있지만 파김치 때문에 요즘 김장김치가 밀렸어요.ㅋ

  • 3. 나비야~
    '13.1.10 2:57 PM

    파.부추김치 잘 먹으면 머리가 좋다는데.....
    전 무지 좋아합니다.
    그러나...공부머리가 아닌 잔머리ㅜ.ㅜ

    빛깔도 좋고 맛나 보이네요.

  • 손사장
    '13.1.12 1:57 PM

    파,부추김치 저도 좋아하는데 저는 잔머리까지도 ....-.-

    파김치 맛이 그런대로 나서 맛있게 먹고 있어요.

  • 4. 딸기마녀
    '13.1.11 9:17 AM

    우리집은 이 맛있는 파김치를 담구면.. 엄마랑 저랑 여동생만 먹어요..
    아빠랑 남동생은 쳐다도 안보고..

    여자들은 밥에 물말아 얹어서 먹고.. 고구마랑도 먹고.. 삼겹살이라도 구우면.. 환장하고 파김치 팍팍 얹어먹어요.. 그렇게 꿀맛일수가 없어요..
    삼겹살에 파김치 얹어 쌈 크게 싸서 입에 쑤셔넣고 꾸역꾸역 씹으면..
    아빠가 물어보세요.. 그렇게 맛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담은 대충 감오시죠??

    아.. 파김치 먹고 싶다..
    쪽파 까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몰랐어요.. -_ㅜ 반성!
    언제 쪽파 한 다섯단 사다가 열심히 까서 엄마께 보내드려야겠어요;; ㅎㅎㅎㅎㅎ;;;

  • 손사장
    '13.1.12 1:56 PM

    ㅋㅋㅋ
    그러고보니 저희 집도 남자들은 쪽파김치 안 좋아들 하시네요.
    삼겹살과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쪽파김치, 혹 쪽파가 굵더라도 담그는 거 보통 일은 아니더라구요.

  • 5. 푸른잎새
    '13.1.17 9:49 AM

    파김치는 고구마를 부르고, 고구마는 막걸리를 부르고, 막걸리는 주정을 부른다?
    손가락님 너무 귀여워요.
    친해지고 싶어요. 나는 50 막 넘은 중년 아줌마.....

  • 6. 민재양
    '13.2.3 1:01 AM

    파김치 뜨거운밥에 올려먹으면 최고랍니다

  • 7. 어기여차
    '13.11.14 11:17 PM

    파김치 맛나겠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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