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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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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태비 길냥이와 새끼 길냥이

gevalia | 조회수 : 781
작성일 : 2013-01-09 20:49:03

태비 길냥이 키사를 그제 안락사하기로 했었는데 일단 보류했어요.  처음 데려갔을 땐 안락사가 최선이라고 의사도 생각했지만, 몇번의 주사로 이 녀석이 몰라보게 달라졌거든요. 몸에서 심하게 나던 냄새도 없어졌고요. 이게 입 안 상태가 나빠서 그랬던 건데 주사로 몰라보게 향상이 되었어요. 이런 상태론 먹이를 먹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먹는 것도 그렇고 겉으로 봐선 모를정도예요. 임파선 쪽 부어 올랐던 것도 가라앉았고요. 이젠 가 보면 몸을 쭉 펴고 잠을 자고있을 정도로 편안해합니다.

나아진 몸 상태라지만 그래도 류키미아 양성이면서 2살 정도된 고양이는 입양이 힘들지 않겠느냐 생각했지만 그래도 입양자나 보낼 곳이 있는 지 좀 찾아보고 정 안되면 그 땐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에이미가 자기 차고에 키사를 데려다 놓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새끼 길냥이 피오나 이 녀석은 이제 감기가 다 나았어요. 어쩌다 재채기 한 번 하지만 의사가 퇴원시켜도 된다고 했는데 다시 밖으로 풀어줄수가 없어서 이틀을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던 중이었죠.

에이미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는 수의사가 자기에게 오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알아봐 주겠다고 했대요.  제가 키사가 살 자리를 찾는다면 조금이나마 매월 보조를 해 준다고 했거든요.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고 최근에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와 새끼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이 사람이 두 마리 다 맡아줄수 있다고 해요.  이런 저런 조건이 맞으면 에이미가 다 다음 주 쯤 아틀란타로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여기서 편도만 13시간 거리죠.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오후에 다시 에이미와 이야기 해 봐야 할 듯 싶어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때로 동물을 도와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아서요.

긴털을 가진 검은 페르시안 길냥이는 이제 제게 몸을 부빕니다. 만져도 가만히 있고 절 보면 아주가는 목소리로 양양거립니다. 어제보니 엉덩이에 막대 사탕을 하나 붙이고 다니던데 아직 이걸 떼 줄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지켜보고 있어요. 얼굴은 아마 이동네에서 제일 예쁜고양이 아닐까 해요. 털이 많아서도 그렇고 아직 암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다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

IP : 172.1.xxx.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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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13.1.9 10:14 PM (203.236.xxx.251)

    저, 어제 조마조마해 하며 글을 검색하고 또 했어요. 길냥이가 떠났나... 원글님이 너무 우셔서 글을 못 쓰시는 걸까.
    다행이에요..... 냥이가 아직 살아 있군요. 몸이 많이 나아졌다니 그것 또한 다행이에요. 잘 먹고 잘 자니 그 냥이도 행복하겠지요?
    가슴이 저르르 하고 저미다가 눈물도 나는데 왜 나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다행이어서 나는지 가엾어서 나는지.

    답글은 거의 안 달았지만 원글님 글 정말 좋아합니다. 언젠가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이야기예요.
    고맙습니다. 글을 보다 보면, 새로운 사람과 이리저리 얽히는 것을 스트레스로 생각하실 것도 같은 섬세한 성품이 느껴지지만..... 다음에 한국 오시면 꼭 만나서 따뜻하고 아주 맛있는 밥 한 끼 사 드리고 싶어요.... 정말 정말로.

    냥이들이 원글님을 좋아한다니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가 봐요. 소식 또 기다릴게요.

  • 2.
    '13.1.9 10:50 PM (110.70.xxx.234)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두고양이 모두 무사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3. ..
    '13.1.10 1:02 AM (211.106.xxx.243)

    제발 잘됬으면 좋겠네요 왠지 안락사랑은 어울리지 않는 녀석같아서요

  • 4. 첫 댓글 쓰신 분.. ^^
    '13.1.10 2:07 AM (222.111.xxx.155)

    어쩜 그렇게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쓰셨나요..? ^^;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저도 원글님, 언젠가 한국 오시면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 싶다 하면서도 아마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꺼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사실 저도 비슷해서 더 그럴지도..)

    암튼 원글님, 저도 너무 맘 아플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직 키사가 살아있다니... ㅜㅜ 아,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제가 밥주는 고양이들 중에 정말 늙수구레하게 보이는 노란 길냥이 아저씨가 있어요.. 이 고양이를 보면 길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어 보이는지 저도 볼때마다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안락사가 나을까 저 아이한테는... ㅜㅜ 몹쓸 생각이지만 병도 들어보이고 몸도 너무 더러운데 그루밍할 기력도 없어보여요..눈은 늘 실눈 비슷하게만 뜨죠, 이것도 전 눈병보다도 기운이 없어서라 생각해요, 근데 절대 곁은 안주고 사람이 기척만 해도 무거운 듯이 몸을 끌고 휘적휘적 피해서 가버리는데 어쩔 수 도 없고 정말 볼 때마다 너무 측은해서 가슴이 무거워요.

    아, 또 댓글에 딴 소리를... ;; 암튼 원글님, 저도 소식 또 기다릴께요, 꾸준히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5. '
    '13.1.10 6:40 AM (1.240.xxx.85)

    아, 정말 잘 됐어요.
    사실 안락사하지 않았으면 생각했지만, 만약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면 원글님께 부담될까봐
    말하지 않았었는데...^^

  • 6. 리본
    '13.1.10 7:38 AM (71.197.xxx.123)

    다행이에요
    키사가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따뜻한 사랑을 받고 안전하게 살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친구분 에이미에게도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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