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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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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묵밥

| 조회수 : 7,61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3-01-09 09:04:55

 

3박4일간의 친정나들이를 2박3일로 줄이시더니

느닷없이 모시고 온 장모님.

 

저는 장모님을 참 좋아 합니다.

나이 50 을 바라보는 사위한테 용돈주는 장모님 있으면 나와보라 해여~ ^ ^

 

사실 장모님을 뵈면 애처로운 맘이 듭니다.

평생 힘겹게 농사를 지으시며 5남매 뒷바라지 하시고

그 댓가로 80도 않된 나이에 여기저기 몸이 고장난......

 

그 막내딸을 제게 허락하시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땐 폭싹 망해서 알거지신세였으니......

 

 


막내사위 술좋아 하는거 처갓집동네에 소문 파다하니

소주에 맥주에 포도주에......

거기다가 반찬거리며  아예 한 살림을 차려 오셨습니다.

 

그중 입맛 다시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토도리묵~

직접 도토리가루를 내어 오시고

그걸로 묵을 쑤고도 가루가 저만큼이나 남았습니다.

역시  우리 장모님~

 

 


묵밥~   작은녀석 낳고 수덕사가서 먹은 이후에 처음 먹어봅니다.

그러니까 그게 2년이 훨 넘은......

 

신김치 송송썰어 묵과 김에

통북어와 표고를 끓인 육수를 부어 한그릇~

 

맛이 쥑입니다.

목구멍에서 식도를 생략하고 뱃속으로 안착하는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장모님표 무우말랭이도 압권입니다.

부드럽게 잘 불려서 그런지

마누라표 무우장아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것도 막내사위 좋아한다고 해오신......

 

먹을복 술복 돈복이 터졌습니다.

이참에 그냥 장인장모님 우리집에 늘러 계시라고 해~?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가봅니다.

내 모든 것을 털어서 자식에게 던져주는......

 

그러고보면  자식은 항상 빚쟁이가 되는 모양입니다.

돌아가신 울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지금 우리 장인 장모님......

 

내가 죽을때까지 그 빚의 10%라도 갚으면 좋으련만......

 

 

 

 

 

 

 

게으른농부 (travel67)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자연농업을 배우고 있는 초짜농부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13.1.9 9:17 AM

    아침부터 부모님 생각에 저도 마음이ㅠ.ㅠ
    사위사랑은 장모님 사랑이군요~~이렇게 장모님 마음을 알아주는 사위도 잘하시리라 믿어요^^
    묵밥 저도 먹고싶네요^^

  • 게으른농부
    '13.1.9 6:26 PM

    오세요~ 아직 묵 많이 남았습니다. ^ ^

  • 2. livingscent
    '13.1.9 10:30 AM

    묵밥이 보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눈물만 핑~해서 갑니다..
    부모님이랑 멀리 떨어져 살아서 남의 부모님 얘기에도 눈물부터 나요..ㅠㅠ

  • 게으른농부
    '13.1.9 6:27 PM

    에휴~ 저는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고아신세랍니다. ㅠㅠ

  • 3. 긴머리무수리
    '13.1.9 2:48 PM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묵밥이예요..
    묵을 너무 좋아하니까,,
    울 애들이 어릴 때
    " 엄마는 도깨비예요? 했어요 -_-
    도깨비가 묵을 좋아한다지요,,ㅎㅎㅎㅎㅎㅎ

  • 게으른농부
    '13.1.9 6:27 PM

    첨 알았습니다. 도깨비가 묵을 좋아하는군요.
    그럼 저도 도깨비? ^ ^

  • 4. 꼬꼬와황금돼지
    '13.1.9 7:13 PM

    에효 맛있어보이는 김치에 묵밥 까정,..전 묵밥 먹어본적없지만 뱃속에서꼬르륵~~~~
    멀리 계시는 부모님이 생각나네요.~~~ㅜㅜ

  • 게으른농부
    '13.1.12 1:34 AM

    장모님 덕분에 모처럼 묵밥이며 묵무침 실컷 먹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언제나 그리운 존재죠. 내 온 몸과 마음에......

  • 5. 에스더
    '13.1.9 10:56 PM

    장모님의 사랑과 도토리묵!
    가슴이 뭉클합니다.
    농부님은 복이 많으시군요.

  • 게으른농부
    '13.1.12 1:41 AM

    장모사랑은 사위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시는 중입니다.
    제가 사람복이 참 많은 모양이예요. ^ ^

    평생 힘들게 농사일을 하신 장모님을 생각하면
    때로는 돌아가신 어머니보다 더 가슴아플때가 많아요.
    술한잔 하면 엄마~ 라고 부릅니다. ^ ^

  • 6. 화창한날
    '13.1.11 2:02 AM

    시골서 자랐어요...
    어릴땐 맛을 몰랐고.. 나이드니 저런 묵..무우말랭이..시래기.. 로 한 엄마음식이 너무 먹고싶고 그리운거예요...
    근데..제가 해봐도 그 맛을 못찾겠어요... 이젠 배울수도 없는데..
    그냥 그립기만 해요..
    엄마음식... 엄마가..언제쯤이면 이런 마음도 담담해질까요...

  • 게으른농부
    '13.1.12 1:43 AM

    아마 나이들어 죽을 때가 다 되어도 부모님은 가슴에 애잔하게 남아 있지 않을까요?
    저도 가끔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이 그립습니다.

  • 7. 둥이모친
    '13.1.13 10:08 AM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시고..부러워 하겠네요. 저희집 영감이.ㅋㅋ
    묵밥은 제가 좋아하는데.
    예전엔 잘 하는 집에서 포장해다 혼자 먹곤 했네요.
    묵밥 이젠..해먹야야 할라나봅니다.ㅋ

  • 게으른농부
    '13.1.16 10:24 AM

    ㅎㅎ 장인 장모님이 계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장모님이 오신 덕분에 일주일간 포식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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