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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바티칸 전, 고흐 전

| 조회수 : 1,71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04 00:02:41

 

 

일본여행을 가기 전 화요일 수업에서 바티칸 전, 고흐전을 미리 아이들과 동영상으로 보고

 

 차량이 가능한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들과 전시를 보러 가면 어떤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떠나야 해서 그렇다면 행복한 왕자에 모여서 미리 보고, 1월 3일에 가는 것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그리고는 과정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르고 잘 놀고 왔더니 전시회 가는 모임이 점점 커져서  대형 버스를

 

한 대 빌려서 함께 가는 것으로 카톡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오늘 출발한 사람들이 물경 40명,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행사가 되고 말았지요.

 

여러 사람들이 각각 자신이 맡은 역할을 애써 주셔서 저는 정말 몸만 가는 기분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전시를 그것도 상당한 집중을 요하는 전시를 아이들이 얼마나 즐겁게 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도슨트들도 놀랄 정도로 아이들이 협조적이었고 관람태도도 반응도 좋았지요. 어라, 이 정도까지 알 수 있을까

 

얼마나 준비를 하고 온 아이들인가 하는 표정이라서 재미있더군요. 사실 하루 이틀 걸려서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

 

아니고 다양한 경로로 그림과 접하는 시간이 있었고 미리 동영상이나 자료를 준비해주신 지혜나무님, 영미씨의

 

배려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바티칸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품 그림은 딱 한 점 전시되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이런 전시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제까지는 이름만 번드르했지 막상 가보면 렘브란트 서 너 점, 나머지는 뭐야?

 

하는 기분의 그림이 오거나 이런 식이어서 실망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양 전시가 다 흡족해서

 

희망적이라는 기분이 절로 들었답니다. 물론 조각이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물어보니 알려주는 정도여서

 

그것이 아쉽긴 했지만 설마 바티칸에서 그렇게 여러 점을 동시에 보내줄 리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하다고 위로를

 

삼았습니다.

 

 

 

아쉬워서 한 점 더 봅니다. 스푸마토, 프레스코, 템페라 이런 기법등을 설명해주신 도슨트 덕분에 아이들에게도

 

이런 말이 귀에 친숙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 번에는 미술책을 미술사 중심으로 한 번 함께 읽어도

 

효과가 있겠구나 싶고요.

 

벨베데레 정원의 라오콘,  아폴론, 토르소 ,그리고 바티칸 성당안의 피에타가 선을 보였습니다. 물론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요. 아이들에겐 바티칸이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을 것 같네요.

 

그리스 신화, 트로이 전쟁 이야기, 슬픔의 성모이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성모의 이미지도 강하게 각인되지 않았을까요?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일단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은 다음, 커피도 마시고, 힘을 충전한 다음 고흐 전을 보러

 

들어갔지요. 처음에는 17점 왔다고 소문으로 들었는데 들어가보니 아니 디자인 미술관이 이렇게 넓었나 싶게

 

작품 배치를 요리 조리 해 놓았더군요. 암스테르담, 아직 가보지 못하고 언젠가 여러 명의 화가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미술관에서 주로 작품이 왔네요. 반가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늘 도판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보다니, 평생 다시 없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보고 또 보고 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네덜란드 시절의 작품이 세 점 전시되어 있더군요. 어두운 색상의 그림들, 일반 사람들이 집에 걸어놓기 위해서

 

선뜻 사게 되지 않을 그림들, 그렇지만 그것이 그의 원점이라고 생각하면 소홀히 보게 되지 않는 그런 그림들이었습니다.

 

바로 그 그림을 찾을 수는 없어서 집에 와서는 다른 그림들을 검색해서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반 고흐의 집안 식구들을 사진으로 만나보면서 아이들은 어린 시절의 반 고흐가 너무 늙어보인다고 오히려

 

아버지가 더 젊은 것같다고 한마디씩 해서 웃었네요. 심각한 얼굴의 젊은이와 맞닥뜨린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이런 식의 그림이 파리에서 화상을 하고 있는 테오에게 보내져도 팔릴 기색이 없었겠지요?

 

그래서 반 고흐는 작정을 하고 파리로 가게 되지요. 색채에 눈뜨기 시작한 시절의 , 아직 제대로 미술 수업을 받지

 

못해서 고심한 흔적의 그림들도 여러 점 있었습니다. 그 다음 아를로 떠난 시절, 다시 행선지를 바꾸어서 살아가게

 

된 시절의 그림들이 정말 다양하게 전시되었고, 캔버스를 한 번만 이용한 것이 아니고 다시 재활용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엑스레이로 보여지기도 하고, 싼 물감을 사서 쓴 탓으로 상당히 변색된 작품도 보였습니다.

 

기술의 발달이 이런 전시를 가능하게 하는구나, 그런데 일반인이 여기까지 알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알 권리가

 

있는 것일까 마음속이 복잡하기도 하더군요.

 

바티칸전에서 조각으로 토르소를 본 아이들은 반 고흐전에서 그림으로 보는 토르소에 바로 반응을 하더군요.

 

도슨트가 얼마나 신기해하던지 그 표정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녀의 설명덕분에 4점의 토르소의 변화를 제대로

 

눈여겨 볼 수 있었을 때,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한 기억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바티칸전에서 카라라 채석장 이야기를 들었는데 반 고흐전에서 몽마르뜨르 언덕의 채석장 이야기를 들으니

 

한 날, 다른 전시장에서 중첩되는 연상이라, 재미있구나 하고 바짝 다가서서 보았답니다.

 

소개하자면 한이 없는 그림들, 그러나 하루 종일 나가서 있었던 날, 낮잠을 놓친 날이라서 그런지 그림에 대해

 

더 이상 소개하는 것은 무리네요.

 

그래도 역시 이렇게 즐겁고 의미있는 미술관 관람을 한 날, 그냥  마음에 담고서 잠자기 어려워서 이야기판을

 

벌였습니다.

 

전시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전시회였지만 그래도 미리 조금 준비하고 간다면

 

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돌아올 때까지 함께 즐겁게 동행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런 멋진 시간을 이제는

 

덜 걱정하면서 더 기획하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얻은 날,  이제는 누구라도 이런 전시 함께 갑시다

 

먼저 제안하는 멋진 2013년이 되길 기대합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레카
    '13.1.4 12:07 AM

    오오 설명 보고나니 꼭 가보고 싶네요.

  • intotheself
    '13.1.5 10:13 AM

    유혹이 통했네요. 특히 빈고흐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겁니다.

  • 2. 헤라
    '13.1.5 6:59 AM

    저도 이번달안에 꼭 가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intotheself
    '13.1.5 10:13 AM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도 하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모자라 거기까지는 못 가서 날이 조금 풀리면 그곳도 가보고 싶어지는데요

    이번에 가시면 그 전시도 보시고 평을 말해주실래요? 기회가 된다면...

  • 3. 자갈치아지매
    '13.2.26 8:55 PM

    전시회다녀왔는데 북적이는 사람들에 떠밀려 제대로 구경 못했는데 그림다시보니 좋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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