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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사카 성을 카메라에 담다 (2)

| 조회수 : 1,32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01 21:24:15
오사카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다섯시까지, 그러니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보고 싶은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형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서 이왕이면 그 전에 못 보고 들었던 것들과 만나려고

 

마음을 먹었지요. 그래서 일행과 떨어져서 각자 보고 아래에서 다섯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서로 얼굴을 보게 되긴 했지만요.

 

 

 

사실 이 곳을 제대로 보려면 글씨를 읽고 각 각의 코너에서 동영상을 통하거나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것들과

 

제대로 만나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으니 일단 사진에 담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 본 사극에서 만난 오네, 그녀의 이름이 보여서 한 장 찍었지요. 히데요시의 첫 아내인 그녀,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그녀. 히데요시가 늙은 나이에 생긴 아들에게 푹 빠져 있을 때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역사속의 인물이라고 해도 그 시절을 살 당시의 고통이나 희망, 절망, 소생하는 기운

 

이런 것들을 다 경험하고 살았을 테니까요.

 

오사카 성을 둘러싼 전투에서 양 쪽 진영을 소개하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일본인들에겐 중세의 중요한

 

전투라서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형태로 읽고 배운 것이겠지요? 여럿이 모여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한쪽 구석에서는 동영상으로 역사속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각 진영을 상징하는 깃발을 담아서 보여주고 있네요.

 

지난 번 도쿄의 에도 박물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미니어처로 이런 실감나는 장면을 보여주려면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훈련을 거치고 어떤 실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일까 제가 모르는 직업의 다양한 세계가 궁금하고

 

실제로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이번에도 또 떠오르더라고요.

 

층마다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도중에서 만난 상효가 말을 합니다. 여기 카메라 금지라고요. 그렇구나 신나게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느라 금지 표시를 못 본 겁니다. 아차 싶어서 그 아래로는 그냥 눈으로 보고 다니다 카메라 금지 표시가

 

없는 곳에 내려와서 성의 쌓는 방식이라든지 그들이 소개하고 싶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얼마나 열중했으면 그렇게 여기 저기 써 있었을 금지표시를 못 보았나 하고요.

 

이 그림안을 자세히 보면 서양 선교사들의 복장이 보입니다. 변화하는 시대,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드는 기저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섯시 조금 못 되어 먼저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밖을 조금 더 카메라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제게 숙제는 큰 건축물을 어떻게 한 프레임안에 제대로 담을 수 있나 하는점입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부분만이라도 담아서 보자는 것

 

오사카, 나오시마, 어느 곳이나 꽃이 아직 많이 피어 있더라고요. 호텔까지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도

 

이런 광경을 놓칠 수 있나 싶어서 다들 조금은 더 머물기로 합의를 보았지요.

 

천수각에서 거리가 확보되자 오히려 하나로 담는 것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 순간 이것은 인생에 대한

 

메타포가 아닐까 싶어서 놀랐습니다. 거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이런 거리 확보가

 

가끔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조금 더 거리가 확보되자 주변도 프레임안에 들어가고 그 앞을 걸어나오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타코야끼가 유혹하네요. 그렇지만 일단 친구들과 상의를 마치고, 개인  행동을 하면 서점을 가보기도 하고,

 

다른 오사카의 밤을 볼 수야 있겠지만 첫날이니 그냥 음식점에 함께 가자고 했지요. 그러니 맛있는 저녁 식사를

 

위해서 이 곳은 패스!!

 

천수각안에서보다 오히려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광경이더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떠날 수 없어서 또 한 컷 또 한 컷 묘한 경험을 한 날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깨달은 것은 저녁 무렵 자연

 

채광이 사라지고 인공 빛이 난무하면 그 다음부터는 카메라를 제대로 쓰는 법을 모르는구나, 이것을 해결하면

 

조금 더 다양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련만 이런 것은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나 숙제를 품게 된 날이기도

 

했지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1.2 1:21 AM

    좋은 여행하고 계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intotheself
    '13.1.2 1:43 PM

    여행은 여행기를 기록하면서 비로서 하나의 형태를 갖추고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나서 새롭게 읽거나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시 어딘가 가고 싶다고

    생각을 연장하는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도 제 여행은 진행형인지도 몰라요

    새해에도 이 공간을 통해서 자주 만날 수 있길!!

  • 2. gevalia
    '13.1.2 2:52 AM

    15년 전 쯤 들렸던 곳인데 그 곳에 있던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어서인지 성만 기억에 남네요. 시간이 된다면 갔던 곳들을 다시 천천히 돌아보고 싶어집니다.

  • intotheself
    '13.1.2 1:44 PM

    한 달이라 상당한 기간 여행을 하셨네요.

    저도 오사카 성에 간 적이 있었지만 역시 오래 전 일이라 다시 가니 새롭더군요.

    그 사이 저 자신이 달라져서 공간을 느끼는 것도 달라진 셈이니까요.

  • 3. 피코
    '13.1.2 2:52 AM

    저는 일본의 오래된 높은 건축물을 보면, 한국에는 왜 2층, 3층 짜리 궁궐을 짓지 않은걸까 궁금했었어요.
    오늘 읽은 책에서 답을 알았는데요. 산이 드물면 높은 누각을 짓고 산이 많으면 낮은 집을 지어야한다고, 그래야 음양의 이치에 맞는다고 충렬왕때 논의되었던 기록이 있더라구요. 산이 많은 곳에 집을 높이 지으면 땅의 기운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궁궐안에서조차도 집을 높이 짓지도 않고, 민가에서도 못하도록 했다네요.

  • intotheself
    '13.1.2 1:44 PM

    그렇군요. 저도 잘 모르던 것을 덕분에 알게 되어서 감사드려요.

    가끔씩 이렇게 보탤 내용이 있으면 리플로 풍성하게 도와주시길!!

  • 4. 변인주
    '13.1.2 2:56 AM

    가까운 나라인데도 전혀 무지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를
    올려 주셔서 감사히 보고 있어요.
    진솔한 일본친구를 통해서 그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생기는걸 보면서
    나의 행동이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합니다.

    좋은 글들 감사하고
    좋은 새해 맞으시기 빕니다.

  • intotheself
    '13.1.2 1:46 PM

    그렇지요?

    사람을 통해서 그 나라를 그 지역을 느끼고 사람을 통해서 그 사람이 믿는 신앙을 느끼고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게감을 느끼게 됩니다.

    2013년에는 더 좋은 삶으로 더 좋은 글로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가고 싶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잘 될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그저 꾸밈없이 살아갈 것,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을 글로 나누어서 함께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올해에는 리플이 아닌

    본 글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 5. 털뭉치
    '13.1.2 8:49 AM

    2주 전에 다녀왔는데 급한 일이 생겨 여행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일찍 돌아오게 되어 많이 아쉬웠어요.
    꼼꼼한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intotheself
    '13.1.2 1:47 PM

    정말 아쉬웠을 것 같군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꼼꼼한 여행기는 못 써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그 때 그 공간에서 느낀 감정을

    전달하는 그런 여행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6. 제주안나돌리
    '13.1.2 9:08 AM

    제주도로 입도하면서 외국에 대한 동경이 없어졌는 데
    어제 남편이 미국여행은 꼭 한번 하자네요~
    제 대답왈...미국에 뭐 볼거 있냐니까 할 말을 잃은 남편 표정에
    웃음이 터졌답니다.ㅎㅎㅎ

    일본은 사업차(?) 갔다 오게 되어 관광을 하질 못했는 데
    한번쯤 가게 될 기회가 있으리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서 꼬리글로 이번에 구입한 통나무황토집 궁금해 하는
    이야길 하쟈면..지금 사는 집과 가까운 곳이어서 독채펜션으로
    운영해 보며 왔다리 갔다리 살아 보려 한답니다.ㅎㅎ

  • intotheself
    '13.1.2 1:49 PM

    미국에 뭐 볼 것이 있는가 하는 말에 제주에서의 안나돌리님의

    삶에 대한 애착과 만족이 느껴져서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독채 펜션이라 올해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제주도에 가보려고 합니다.

    그 때 미리 연락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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