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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휴이트 & 기돈 크레머

| 조회수 : 1,61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2-29 15:25:01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에야 사진을 뽑았는데 음악회 관련이 꽤 되네요.

좀 아깝기도해 해는 넘기지 말자는 심사로 급히 정리해보았습니다.

보통 괜찮은 음악회가 있으면 선예매를 하는데(기획사 등서 문자로 알려줘서)

전반기에 예매한 다섯개가 9~11월에 집중되었네요.

개인적으로 황망한 시기였지만 어지저찌 갈수있었습니다.

당시 감흥은 옅어졌지만 세번에 걸쳐 올려봅니다.

 

이 여잔 누굴까요??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55)입니다.

지적인 해석으로 '21세기 바흐 여제'로 추앙받고있죠.

그녀가 4년 만에 내한 공연을,,,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

첫날인 9월 12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13일 콘서트홀에서는 바흐의 '푸가의 기법' 등을 연주했네요. 

 

그녀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태어나 일찍이 신동으로.

캐나다 하면 전설적인 피아니스트가 한명 있죠.

글랜 굴드(1932~1982)입니다.

굴드가 50세로 요절하자 그를 기려 '토론토 바흐 콩클'를 만들었어요. 

여기서 안젤라 휴이트는 1위를 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곧 이어 '당대제일 바흐 해석가‘라는 평까지.

굴드와는 한세대 차이로 둘은 토론토 음악원 출신이기도 합니다.

'골드베르크변주곡' 아닌 '굴드베르크변주곡'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굴드처럼 

안젤라 휴이트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있어 일가를 이뤘네요,,,그리고 첫날 전곡 연주를.

바이올린,성악,그리고 20년간 익혀온 고전 발레는 한때 직업으로 고려할 정도로 팔방미인입니다.

 

 

안젤라 휴이트 / 바흐 골드베르크변주곡 전곡 ---->

  http://www.youtube.com/watch?v=TNjmQ2t0zJw

전곡 들으시면서 낮잠 청하시길.

 

시작 한참 전이라 관객은 아직~~~

2008년에는 직접 공수해온 이탈리아산 파지올리 피아노였는데 오늘은 스타인 웨이.

평소 파지올라만 고집해 이탈리아 공장에 가서 직접 고른다나.

파지올리는 스타인웨이보다 더 섬세해 수공 또한 더 많이 가죠.

(허나 피아노는 소모품,,, 바이올린은 세월을 먹으며 존귀해지지만 피아노는 7~8년이 전성기.

두들겨 패니 피로누적으로.)

 

입장~~

 

 

연주~~

 

합창석에도~~

 

 

공연 후 싸인회~~

아직 창창하니 나름 큰 시장인 한국팬 관리도 해야겠죠.

 

 

참 따스하고 상냥해요.

 

나도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에다~~

(링크 건 음원이 바로 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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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사람은요???

지구상에서 가장 바이올린을 잘 합니다.

라트비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5)~~

사진으로는 샤프해 보이지만 자유로운 사고에 외모까지 수더분 그자체.

‘바이올린의 신(神)’ ‘바이올린계의 혁명가’ ‘파가니니의 환생’ 등등 좋은 별명은 다 가졌네요.

" 현존하는 단 한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으라면 나는 기돈 크레머다"

-정경화-

 

그가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10월 16일 한국 무대에 섰습니다.

크레머라타 발티카라??

발티카라는 이름에서 벌써 힌트가 있네요.

1997년 크레머의 50세를 기념해 발틱3국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출신들로 구성한 실내악 앙상블입니다.

기돈 크레머가 예술감독이자 솔리스트를 맡고있고.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배우기 시작, 7세에 리가 음악원을 거쳐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야사 하이페츠와 함께 20세기 바이올린계 원투펀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8년간 사사했습니다.

 

 

 

 

 

 

 

 

 

 

 

 

 

 

 

 

 

 

 

 

 

 

연주 중 활털이 끊어져 훨훨 날릴 정도로 혼신을 다하고~~

그가 얼마나 평소 음악적 열정이 대단한 지는 다음 일화를 보면 알수있죠.

/그의 탱고는 어느 누구의 탱고와도 달랐다.피아졸라의 ‘망각’을 뼈를 깎고 가슴을 도려내듯

 처절하고 처연하게 슬픈 아르헨티나의 노래로 불러냈고, 명주실 뽑아내듯 멜로디를 자아내는

 그의 연주에 감동한 청중은 객석 곳곳에서 코를 훌쩍이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이었다./

- 2004년 서울연주회 후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묘사한 대목-

 

카라얀(19081989) 또한 이미 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

1980년 서독으로 망면 유럽에 정착한  후 그의 연주회나 음반은 그 자체로 '사건'이 되는 일이 다반사.

"같은 연주를 반복하고 싶지않다"는 신념으로 연주화마다 어떻게 해석했는지가 큰 화제가 되었죠.

비발디 사계와 파이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묶은 '8계' 음반이 세계음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처럼.

늘 실험 정신을 지닌 만큼 작곡가 영역도 광활합니다.

고전과 낭만 시대를 아우르고 헨츠와 베르크, 스톡하우젠, 피아졸라 등 현대음악 작곡가까지 관통하죠.

취미생활도 팝음악 감상인데 스팅과 케이티 멜루아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나.

 

기돈 크레머의 바흐 샤콘드---> http://www.youtube.com/watch?v=DBJPVnJ8m-Y

 

"항상 무대 위에서 살고있다.그러니 무대가 곧 집이다"라나.

이같은 음악 열정으로 무려 100장이 넘는 음반을 냈습니다.

 

이날 공연 후 한 음악 평론가가 평한 것으로 당시를 빗대보죠.

/기존 클래식 공연의 모든 익숙함을 깨는 '혁신'의 시간이자 '각성'의 시간이었다/

평이 무섭네요.

보통 내한 공연은 흥행을 고려 익숙한 곡을 선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회 2,3년 만 다녀 보면 레파토리가 뻔함을 알수있죠.

역시나 이번 공연은 크레머답네요. 

선곡부터 국내 음악애호가들에게 익숙한 작품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었으니.

그나마 익숙한 슈만의 첼로협주곡도 바이올린 편곡 버전으로, 브루크너 현악5중주는 현악합주 버전으로 연주했습니다.

또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마치 협주곡처럼.

현대음악 바인베르크의 교향곡은 당연 청중 대부분이 처음 접했을 터이고.

 

허나 이들은 현대음악의 난해함에 음표를 연주해내는 데에 급급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

도툼한 질감에 또 얼마나 열심히들 하는지.

기교로나 음악성으로나 절정에 이른 65세의 기돈 크레머~~

그와 오케스트라가 한몸이 되었네요.

 

 

 

 

 

아쉬운 작별의 시간~~ 

앵콜곡이 부드럽게 리듬을 타네요

스윙 재즈의 대가 글렌 밀러의 '문라이트 세레나데'~~

가을 밤에 잘 어울리는 곡이겠죠.

 

콘서트 홀을 나서니~~~

'문라이트 세레나데'가 가을 감나무에 걸렸네요.

예술의 전당은 감이 노랗게 익었을 때 가장 멋스럽다는.

저 잎이 떨어지고 노란 감만 뎅그러이 달리면 초겨울,,,알수없는 스산함 까지 더해 실은 그때가 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똘똘이
    '12.12.30 12:30 PM

    제가 다녀온 것처럼 읽고
    링크된 음악도 살짝 들었습니다

    오후에 챙겨서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2. 보리
    '12.12.30 1:15 PM

    하 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한의 추운 겨울에 읽는 가을음악회가 웬지 더 즐겁네요???
    감나무에 열린 감들이 따뜻하게 느껴질 지경이에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3. 자끄라깡
    '12.12.30 8:14 PM

    즐거운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많이 다녔었는데 아쉽네요

  • 4. wrtour
    '12.12.31 11:38 PM

    똘똘이님~~
    보리님~~
    자끄라깡님~~
    감사하구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건강은 기본!!^^

  • 5. 코알라
    '13.1.5 10:29 AM

    잘 읽었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살다보니
    좋아하는 기돈 크레머가 왔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좋았겠어요!!!

  • wrtour
    '13.1.8 12:30 AM

    넹!! 좋았어요.ㅎㅎ
    기돈 크레머,이젠 내년이나 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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