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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브 말고 크리스마스만찬 이야기

| 조회수 : 15,192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12-26 11:49:14

좀전에 쓴 글이..내용이 하나도 없이 제목만 올라가는 황당한..

다시 쓰려니 기운이 쪽 빠지네요.ㅎㅎ

 

아래 에스더님 이브만찬에 뿅 가서는..

샐러드가 어찌나 눈에 밟히는지요.ㅎㅎ

 

전 이브엔 식구들 끌고 나가 해물감자뼈다구탕 사 먹었구요.

저두 살아야지요.

맨날 밥만 할 수는 없잖아요?

이브라고 겁을 잔뜩 먹고 외출했디만 너무 추워서 그런가

한산 하드라구요.

갈 곳도 없어서 탁구장 갔디만

거기 사람이 잔뜩 있더군요.

저희같은 사람들이 또 있더라구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성당에 가고 싶은데...지은죄가 워낙 많아서

성사 볼라니 기억도 안나고

기억하지 못하는 죄-에 뭉뚱그리려니

또렷이 기억나는 죄들이 너무 많고

앞으로도 지을 죄가 많아서..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집에 콕 박혀 있었습니다.

82횐님들은 머하면서 클스마스 보내시는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찍(7시)ㅋㅋ

눈이 떠져서 아이들은 늦잠. 영감은 새벽출근.

뭔 떼돈을 벌어오겠다고..크리스마스에도 출근하시고.

 

네이버 마일리지로 영화를 한 편 봤네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톰 행크스.산드라블록. 토마스 혼 주연의. 영화인데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911테러로 아빠를 잃은 소년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가슴이 따뜻하고 뭉클해지는..그런 영화입니다.
추천 아니고 강추입니다.
울고 싶은 날.
이거 보시면 제대로 펑펑 우실 수 있을 거예요.
저만..그런가?
 
여튼 이거 거의 끝나가는데 울 아들들 일어나네요.
갑자기 영화를 보고나니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치솟아
 
초간단 미역국  끓여 아점을 대충 멕여놓고
 
 
 
성탄절 만두빚기 돌입합니다.
이걸루 크리스마스 선물 땡이다!
 
 
 
이름하여 김치만두이거늘
김치는 어디로 사라지고
두부와 당면만 화면에 꽉 차는구나.
 
 
 
참으로 조신하게 혼자 빚었습니다.
만두 좀 같이 빚자 하였드만
이눔의 아들들이 팀버튼 감독의 영화 본답시고
끼꼬도 안하네요.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참자.
 
 
 
 
 
그래도 아직 내가 니들 에미니라.
이쁘게 쪄서 줬디만 먹기는 잘 먹드라구요.
 
 
 
 
 
오후 세 시쯤 되었나.
만두 먹은지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았거늘.
크리스마스에 점심 굶기는 못된 엄마타령을 하면서
배고프다 배고프다..
정말 치사해서 치즈 떡볶이 한 판 대령합니다.
 
야..내 몸이 치즈처럼 녹아 없어질라칸다.
 
 
 
수 억을 벌어서 위풍당당 귀가하신 영감에겐
만두전골을 우선 멕여놓고
왜 나는..크리스마스 선물 안 주냐고 한바탕 시작을 합니다.
하나마나한 소리를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났드만 배가 다 고프더라구요.
 
 
 
육수 진하게 내서 먹인 거 도로 뱉어내라고 하고 싶은.
선물도 안주고.
나쁜..남자들.
 
 
아고..나흘의 휴가가 이리 끝났네요.
오늘 아침엔 학교가는 날이라 어찌 신나는지
일찍 일어나서 된장찌개 바글바글 끓이고
간고등어 한 마리 구워 아침상을 차려줬습니다.
제발 든든히 먹고 얼렁 썩 꺼지라고.
 
상에 앉은 울 큰 아들램.
'아침부터 비린내나게 웬 고딩어?'
이럽디다.
'야. 나는 니가 더 비린내 난다'
 
학교 얼렁 보내삐렸습니다.
먹기 싫다는 고등어 살 열심히 발라 숟가락에 놔줘가면서...ㅋㅋㅋ
 
방학이 코 앞이네요.
나 주거써!
 
 
이건 또 머지?
게시물 재 등록은 일정시간 후에 가능합니다.
라고 하네요.
일정시간 얼마나요? 큰일났군.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윤맘
    '12.12.26 12:00 PM

    글 잼있게 잘봤어요^^.만두가 너~~~~무맛있어보이네요. 촉촉한것이 새색시마냥 다소곳~~한것이 참으로 자태가 곱습니다. 영화 추천해주신거 보고픈데 네이버마일리지로 영화보기?? 그건어떻게 하는지요~~^^

  • 둥이모친
    '12.12.26 12:02 PM

    저두 갑자기 어제 메일 한 통을 받았는데요. 네이버 마일리지 소멸예정이라고. 마일리지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메일에서 바로 마일리지홈으로 쓩 날아가니 거기 영화 드라마..머 그런것들이 잔뜩 있더군요.
    공짜영화 본 기분이예요. 함 해보세요.
    저두 마일리지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네요.ㅎㅎ

  • 2. 천비화
    '12.12.26 12:01 PM

    아.. 배고파요. 만두전골....
    저도 지은 죄 많아 고해성사를 봐야 하니 성당갈 때 늘 부담스러운 맘이 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냉담하게 되고 그랬었어요.
    근데 신부님께서 부담없이 오시라고.. 오셔서 부담가지지 말고 미사드리다가 마음의 여유 생기면 고해성사하고 너무 해야할 일에 옥죄어서 아예 외면하시지 마시라고 해서
    그 말씀듣고 다시 다니기 시작하고 점차 신앙생활이 여유로와지네요.
    둥이모친님도 너무 마음에 부담가지시지 마시고 일단 걸음을 하세요.
    그럼 훨씬 그 다음 행보가 편해지십니다.

  • 둥이모친
    '12.12.27 9:22 AM

    제가 몇년동안 지금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서 집팔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사를 두어번 했어요.
    그러다 냉담하게 되어 새로 이사한 곳 성당에 갔다가 신부님께 어찌나 꾸중을 들었는지..ㅋㅋ
    무서워서 못갔네요. 하필이면 큰맘먹고 간 성당에서 호랑이신부님을 뵈었지 모예요.ㅎㅎ
    지금 여기 시골로 이사와서 가야지 가야지..맨날 맘만 먹고 주말마다 맘이 불편해요.
    이번에도 호랭이 신부님 만나지면 어쩌죠?
    천비화님처럼 안 호랭이 신부님을 만나야할텐데..ㅋㅋ
    여튼 감사해요. 맘 먹고 함 가봐야겠어요.

  • 3. 백만순이
    '12.12.26 12:12 PM

    제가 찜해논 영화네요~저도 얼른 봐야겠어요
    따뜻한 만두전골이 너무 맛있게 보여요

  • 둥이모친
    '12.12.27 9:23 AM

    꼭 보세요. 안보시면 정말 후회?
    안보면 후회 안하겠죠. 근데 보고나면 -아..내가 안봤음 후회했겠다- 싶은 영화예요.ㅋㅋ

  • 4. 엔젤
    '12.12.26 12:26 PM

    글도 너무 잼나게 쓰시고 요리도 은근 자랑질하셨네요? ㅎㅎ
    아닌 것같으면서 가족사랑이 음식에 배여 있어요..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마음도 친근하신 것 같고.. 친구하고파요..

  • 둥이모친
    '12.12.27 9:24 AM

    제가 자랑질이 이젠 아주 몸에 배려구 하네요.ㅎㅎ
    다 82횐님들 덕분이죠.
    글솜씨는 모르겠어요. 전..82횐님들 워낙 재밌는 분들이 많으셔서 감히 따라갈 엄두도 못냅니다.

  • 5. 진냥
    '12.12.26 12:37 PM

    완소 만두전골이네요 정말 맛있겠어요
    된장찌개 바글 바글...그리운 소리와 내음이네요

  • 둥이모친
    '12.12.27 9:25 AM

    그..바글 바글 소리는 정말 찌개가 끓는 것 같은
    참...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세계 어떤나라에서 저렇게 찌개 끓는 소리를 잘 표현할까 싶네요.
    그쵸?

  • 6. 내이름은룰라
    '12.12.26 2:07 PM

    ㅎㅎㅎ

    재미있는 글과 먹음직스런 사진들
    보기좋은 편한글에 웃고갑니다.

  • 둥이모친
    '12.12.27 9:26 AM

    ㅎㅎㅎ

    저두 룰라님 닉넴이 재밌어서 웃네요.
    감사해요.

  • 7. 나우루
    '12.12.26 4:10 PM

    첫사진보고 어라? 둥이님 쌍둥이들이.. 저렇게 서구적이었나? 순간 그랬네요-_-
    만두... 심하게 좋아하는 저로썬..
    침이 꼴깍 넘어감ㄴ디ㅏ.

  • 둥이모친
    '12.12.27 9:29 AM

    나우루님도 참..울 둥이가 저리 생겼으면 아까버서 어따 내놓지도 못합니다.
    저..토마스 혼이라는 아이가 어찌나 잘생기고 연기도 잘 하는지 제가 홀닥 반했다니까요.

    만두 좋아하시는구나. 사실 전..갠적으로 만두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이예요. 저는 안좋아해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한거니까.
    그런데 선물도 안주고.
    울 영감이 그러더라구요. '왜 선물 안줘?' 그랬더니 '니 생일이냐?' 라구.

    김희선이 보니까 힐링에 나와서는 남편생일은 차마 양심상 자기가 선물하고 다른날은 무조건 자기가 받는다고.
    남편생일날도 자기가 선물 안받는게 다행이다 싶드만..그래서 정말 조기교육이 중요한가봐요.
    남편과 아이^^

  • 8. 행복
    '12.12.26 9:00 PM

    아~~~ 저 둥이 모친님 팬 될래요. 았 둥이님 글이다...하면서 들어 왔어요. 항상 이쁘고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드시고....직접!!! 아드님들이 저번에도 훤칠하니 미남 훈남 이던데, 먹기까지 잘 하다니... 허긴 잘 먹어야 키도 크고 잘 생기겠죠? 저는 2.5 살 짜리 아들 하나 있는데, 둥이 모친님 처럼 잘 먹여서 잘 키우려고요....

    여튼, 글도 재밌게 봤고, 사진도 잘 봤습니다. 저도 시어머니 졸라서 만두나 맹글어야 겠어요. (항상 제가 하자 해 놓고 시어머니 괴롭..... )

  • 둥이모친
    '12.12.27 9:36 AM

    시어머니를 괴롭히는 이쁜 며느님이군요.
    저두 전엔 그저 형식적으로 시어머님을 대했는데 가까운 곳에 이사와 살다보니 허구헌 날 시엄니를 괴롭히게 되드라구요. 그런데 저희 어머님이 그걸 은근히 좋아하시더군요. 저두 엄니랑 친해져서 좋구요. 많이 많이 괴롭히세요. 그게 효도예요.

    글구, 그 2.5살짜리 아들은 무조건 잘 먹이세요. 아무거나 잘 먹게 만들어야 엄마가 편해요.
    요즘 초등학교가면 아이들 편식 너무 심해요. 평생가는 습관이니까 미리미리 초장에 잡아야죠.
    우리 전통음식들 나물.김치.된장..자꾸 먹어봐야 그 맛을 알아요. 저는 솔직한 고백이라면..
    게을러서기도 하지만 애들반찬을 따로 해 본적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
    이유식도 손가락에 꼽을만큼 했구요. 어른들 먹는 반찬 물에 헹궈서 잘게 썰어 멕이고 밥알 멕이고
    그러다 밥 먹기 시작하면서는 아무리 맵다고 징징거려도 기껏 물에 헹궈주는게 전부였어요.
    습관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 어려운 경우도 있긴 하지만.(선천적으로 입이 짧은?)

    여튼 시어머님과 맛나게 만두 빚어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행복
    '12.12.27 8:24 PM

    아유...시어머니께서도 그렇게 생각 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싫어 하시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아이가 할머니가 만든 음식을 제일 좋아 하니까, 좋아 해 주시긴 해요.

    네, 안그래도 도대체 매운 음식은 언제 부터 먹일까 고민 엄청 하고 있었는데요. 감사 합니다. 애가 지금 까지는 잘 먹는 편이라 입이 짧은 건 아닌것 같으니, 매운 것도 이제 시도 해 봐야 겠어요. 딴 반찬들은 같이 먹는데 매운건 좀 안 먹였거든요. 이제는 너~~~~ 주것쓰... (둥이님 글 따라... ㅎㅎ)

    둥이모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좋은 글/그림 기다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 9. 지지지
    '12.12.26 9:50 PM

    저거 책으로 읽었어요..첨엔 뭐야. 뭐 이런 내용이지? 했는데 힐링이 필요할때 괜히 울고 싶을 때 읽는 책이지요...

  • 둥이모친
    '12.12.27 9:37 AM

    그렇잖아도 책이 있더라구요.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책을 보셨으면 영화는 ..좀 시시해보일라나? 영화도 좋긴 했는데 말예요.

  • 10. 너를위해
    '12.12.26 11:33 PM

    매번 보고 감탄합니다.글재주도 좋으시고,음식도 정갈하니 맛있어 보이고요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일것 같아요^^
    아~만두 먹고 싶네요~

  • 둥이모친
    '12.12.27 9:39 AM

    감사해요.
    음식은...만드는 사람에게 젤 먼저 행복을 주죠.
    하면 할 수록 더 하고 싶고 행복해요.
    만두 남았는데..갖다 드릴수도 없고..ㅎㅎ

  • 11. 자임
    '12.12.28 2:24 AM

    우와... 새벽에 만두 뽐뿌가... 뫅뫅..
    저도 이번 연말에는 남편이랑 만두 빚어야 겠네요.
    글 재미나게 읽었어요.
    영화도 봐야겠네요!! ^-^

  • 둥이모친
    '12.12.29 10:52 AM

    감사해요.
    새해가 코 앞이네요.
    마지막을 보내면서..만두 빚기가 아주 좋은 놀이죠.
    맛나게 빚으시고 영화 보시면서 두 분 눈물쪼금 흘리시면 그런..힐링이 따로 없을껴^^
    그럼 2013년은 맑은 맘으로 시작하실껴..새해 복 마이 받으세용^^

  • 12. 맑은물
    '12.12.28 1:03 PM

    '야. 나는 니가 더 비린내 난다' ㅎㅎㅎㅎㅎㅎ 너무 웃겨요!!
    이미 천비화님 말씀대로....신부님보러 가시는거 아녜요...
    그냥 기세요...신앙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그것만이 위로입니다..
    나이들어보니....

  • 둥이모친
    '12.12.29 10:53 AM

    아..............신부님 너무 무셔서요.ㅎㅎ
    기냥 기어가요?
    살짝 성당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ㅎㅎ
    2013년에 꼭 가볼라구요.ㅋㅋ

  • 13. 게으른농부
    '12.12.29 1:33 PM

    으헉~ 만두...... 침이 슬슬......
    울 마님도 이걸 보고 본받았으면..... ㅠㅠ

  • 14. 미남이엄마
    '12.12.30 1:10 AM

    썩 꺼지라고~ 요 대목에서 푸하하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ㅋㅋ
    이 밤에 만두보도 침이 꼴깍~
    그래도 웃겨 주셨으니 감히 용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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