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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성탄 이브 만찬 (상차림)

| 조회수 : 17,54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2-26 09:11:43



Mrs. K댁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셨어요.
그녀는 며칠 전부터 센터피스와 wreath 모양의 컵받침을 직접 만들고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상차림이라서
두 가족 사이에 특별한 2012년 성탄 축하 만찬이 되었습니다.




츄리 밑에는 오늘 밤 자정에 오픈할 선물이 예쁜 포장지에 쌓여 놓여져 있습니다.




디저트로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 과자. 예쁘고 앙증 맞습니다.




샐러드와 갖가지 애피타이저가 벌써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Crab Meat Stuffed Shrimp. 까만 새우 눈이 살아 있는 듯해서 식욕을 돋굽니다.
조개살을 발라내 다져서 빵가루와 함께 구운 Clam 카지노.
Mrs. K는 굳게 입을 다문 조개를 열다가 칼에 손이 다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시금치와 아티쵸크가 들어간 Spinach Artichoke Puff.
시금치를 넣고 국수를 직접 뽑아서 만든 파스타.
컬리 플라워와 당근 볶음.
새콤하고 시원한 파프리카 샐러드.




오븐에 구운 후 시럽에 버무려서 더욱 고소하고 달콤해진 호도.
거기에다가 반으로 자른 빨간 포도, 크랜베리, 토마토와 오이 그리고
스프링 믹스에 직접 만든 소스를 뿌려 샐러드를 먹습니다.




식사 전에 우리는 Mrs. K의 아들이 손에 들고 있는 유리 볼에 초코렛이 몇 개 담겨
있는지를 알아맞추는 추측 게임을 합니다. 모두들 종이에 초코렛 숫자를 적습니다.
과연 몇 개가 들어있을까요? 식사 후에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Mrs. K의 예쁜 따님이 우아하고도 예술적으로 적어 넣은 name card.
빨간색과 녹색을 사용해서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살렸습니다.
왼쪽에는 Mrs. K가 만든 wreath 모양의 컵받침이 보입니다.




Mrs. K가 직접 구운 호도와 크랜베리가 들어간 맛있는 빵.




별 모양의 귀여운 버터.




상차림이 훌륭합니다. Mrs. K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해서
초대 받은 우리 가족도 더욱 감사하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석류로 만든 시원한 음료수.




남편이 대표로 하나님께 감사 식사 기도를 하고 즐거운 만찬을 시작합니다.




Cream of Tomato Soup이 아주 맛있네요. 신선한 빵도 찍어서 맛있게 먹습니다.




사각사각한 샐러드를 먹고....




Mr. and Mrs. K 내외가 서빙해주는 갖가지 음식을 하나씩 접시에 담아 먹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의 압도적인 크기의 메인디쉬. 와우~




통연어 소금오븐구이 Salt Roasted Salmon. 미국에서는 햄이나 터키, 로스트 비프 등을
메인으로 서빙하지만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성탄에 생선요리를 낸다고 합니다.
Mrs. K 덕분에 우리는 오늘 이탈리아식 성탄절 요리를 먹는 행운을 누립니다.




계란 흰자의 거품과 바다 소금을 섞어 바른 두터운 커버를 벗기자 잘 구워진
통연어가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이런 통연어는 항상 쉽게 구할 수 있지 않고
이맘때부터 새해 첫날까지 코스코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Mrs. K가 일일이 껍질을 벗겨 내고 속살만을 잘라 한 토막씩 서빙해 줍니다.
속속들이 잘 익은 연어살이 여간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아닙니다.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로 달달한 Creme Brulee를 먹습니다.
아이들 사이에도 인기짱이네요.




곁들여 나온 은은한 향의 커피.




시원한 배, 감, 그리고 키위도 먹습니다.




Mrs. K 시어머님의 작품. 손 뜨개로 만든 산타글로스가 츄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손녀딸에게 선물해 주셨다는 인형들. 시어머님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초코렛 숫자는 120개입니다. 남편이 111개로 일등이고 저는 45개를 써서
4등을 했습니다. 당첨자를 위해 준비한 상품이 푸짐합니다.
5시간 반에 걸친 성탄 축하 만찬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밖에는 마침 눈이 내려서 White Christmas가 되었네요.
오늘 만찬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 줘서 퍽 유쾌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Mrs. K 온 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utter
    '12.12.26 10:06 AM

    항상 에스더님 글 기다린답니다. 한국에 사는 저도 미국가정에 초대받아간듯 착각이 들정도네요.

    양식에 관심이 많은 아짐이라 저도 집에서 가끔 특별한날 양식으로 먹거든요. 그런데 안주인이 계속

    음식을 먹다가 다음코스를 서빙하나요? 수프먹고 일어나서 샐러드, 메인,커피 디저트, 과일깍기등

    한식과 달리 주부가 너무 바쁘게 앉고 일어서고 하나요? 그러면 대화가 끊길것도 같고... 궁금해요.

    꼭 알려주세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ㅎㅎ

  • 에스더
    '12.12.27 8:00 AM

    제 글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Mrs. K의 이번 성탄 만찬 초대는 특별했습니다. 사실 이런 정도의 양식 상차림에는 집사와 메이드가 있어야 하지요. 그러나 요즘 개인집에서는 불가능하니까 안주인과 바깥주인이 서빙을 합니다. 그렇다고 대화가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한 상에서 식사하는 주인댁 자녀들과도 대화를 나누니까요. 또 음식을 하나씩 서빙할 때마다 음식에 대해 얘기를 나누구요. 모든 것이 분주한 것 같지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주인과 손님간의 좀 더 본격적인 대화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자리를 잡고 얘기를 나누지요. 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2. silvia
    '12.12.26 10:14 AM

    우아~~ 요리가 보통 정성이 들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정말 이런 초대에 가시게 된 거 부럽습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그냥~ 아무도 초대못하고 조용히 집에서 보내었는데....

    갑자기 파티가 막~ 댕기네요

  • 에스더
    '12.12.27 8:02 AM

    네, 요리가 하나하나 정성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이었어요. 우리 가족이 특별한 만찬에 초대되어서 퍽 감사했지요. 아, 그러셨군요. 아직 송년 파티가 남아있으니 즐거운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 3. 백만순이
    '12.12.26 11:50 AM

    에스더님이 얼마나 귀한 손님이면 저런 정성스런 상차림을 준비할까하는 생각이 먼저드네요
    저렇게 구운 연어는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

  • 에스더
    '12.12.27 8:04 AM

    네,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통연어 소금구이는 연어살이 촉촉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었어요.

  • 4. 둥이모친
    '12.12.26 11:58 AM

    별나라 세상이군요.

    전..초식동물이라선지..샐러드에만 오로지 눈이 팍 꽂혀서는..ㅋㅋ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으니 이제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스더
    '12.12.27 8:06 AM

    네, 특별한 초대였어요. 샐러드도 아주 맛있었답니다. 둥이모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재윤맘
    '12.12.26 12:01 PM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다 옛날 글 검색하고 이 글을 뒤늦게 보게 되었는데요.
    저 이 글이랑 리플 보면서 눈물 흘렸어요.
    너무 좋은 리플들이 많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글님 마음 진짜 이해되구요..
    저도 원글님처럼 배려하는 사람.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성격이거든요.
    정말 정말 원글님이랑 메일로 잠깐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혹시 원글님 보시면 onesweetday00@gmail.com으로 메일 한통만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동생인 것 같은데, 정말 아는 언니삼고 싶네요.
    저도 여형제가 없어서, 여자친구에 대한 갈망이 늘 있어왔던 것 같아요.

  • 에스더
    '12.12.27 8:06 AM

    맞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만찬이라 모두 눈과 입이 행복했습니다.

  • 6. 로렐라이
    '12.12.26 12:43 PM

    정말 멋진 만찬이네요.
    눈이 휘둥그레~~~
    죄송하지만 저 같은 어리버리 촌뜨기에겐
    한국어로 번역된 음식 이름을 가르쳐 주시면
    안 잊을것 같아요.
    안 그래도 멀리 계신 에스더 님이 더 멀리 계신 느낌이 확~~~
    통촉하소서......

  • 에스더
    '12.12.27 8:08 AM

    아, 그러셨군요. 다음에는 한국말로 번역된 이름도 올려드리지요.

  • 7. 나우루
    '12.12.26 4:09 PM

    소금 통 연어 구이? 와 엄청 신기해요. ..
    진짜 띠용이네요. ㅎㅎ

  • 에스더
    '12.12.27 8:08 AM

    먼저 크기에 놀랐고 멋진 자태에 놀랐고 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근히 끌리는 맛에 놀랐답니다.

  • 8. 민성이집
    '12.12.26 8:15 PM

    눈이 행복했어요.

    저도 서빙을 누가하나 항상 궁금해요^^

  • 에스더
    '12.12.27 8:10 AM

    행복하셨다니 사진을 올린 보람이 있네요. 서빙에 대한 설명은 위 butter님 글에 달아 드렸어요.

  • 9. 아뜰리에
    '12.12.27 12:27 AM

    와우 멋진 초대를 받으셨나보네요.
    연어가 아주 멋진데요!
    그런데 궁금한게 미국에서는 양식기를 오른쪽에다 모두 두나요???
    미국은 영국인이(대부분) 만든 나라라 식문화도 다분히 영국적일 것인데
    테이블 문화는 어떤지요?

  • 에스더
    '12.12.27 8:14 AM

    테이블 세팅은 미국이나 영국이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두 나라 모두 flatware는 원래 좌우로 나눠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지요.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약간의 파격을 주어 오른쪽에 몰아 배치해서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10. olive
    '12.12.27 10:28 AM

    오랜만에 82cook에 와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네요
    여전히 부지런하고 좋은사진과 정보들 부럽기도하고
    미국생활에 바쁠텐데 그리고 얼마전 오랜만에의 통화가 반가웠었는데
    또 이렇게 만나게되니 좋네요
    PS; Mrs yoo 에서 알게됨

  • 에스더
    '12.12.27 11:34 AM

    대단히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olive님이 여럿인데 실례지만 어느 분이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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