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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돌탑을 받치는 것 -길상호-

| 조회수 : 1,17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2-23 22:28:19

반야사 앞 냇가에 돌탑을 세운다

세상 반듯하기만 한 돌은 없어서

쌓이면서 탑은 자꾸만 중심을 잃는다

모난 부분은 움푹한 부분에 맞추고

큰 것과 작은 것 순서를 맞추면서

쓰러지지 않게 틀을 잡아보아도

돌과 돌 사이 어쩔 수 없는 틈이

순간순간 탑신의 불안을 흔든다

이제 인연 하나 더 쌓는 일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벌어진 틈마다

잔 돌 괴는 일이 중요함을 안다

중심은 사소한 마음들이 받칠 때

흔들리지 않는 탑으로 서는 것,

버리고만 싶던 내 몸도 살짝

저 빈틈에 끼워 넣고 보면

단단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층층이 쌓인 돌탑에 멀리

풍경소리가 날아와서 앉는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하1
    '12.12.23 11:28 PM

    음미있는글이네요..

  • 들꽃
    '12.12.24 12:53 AM

    그렇지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이지요?
    나 자신도 버팀목이 되고 싶은 그런 심정..

  • 2. intotheself
    '12.12.24 12:50 AM

    이 시를 고르는 들꽃님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마음을 겹쳐서 읽었습니다.

  • 들꽃
    '12.12.24 12:58 AM

    인투님~^^
    잘 지내시지요?
    안부도 못 여쭙고 살았네요.
    줌인에서 뵈니까 늘 익숙하고 친숙해서 그랬다고 말하면 될까요?
    좀 핑계 같지요?ㅎㅎㅎ
    카루소님 후기 사진 올리시는데
    제가 시를 올려서
    후기사진 다 올리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 삭제하고 다시 올릴까 하는중이었어요.
    저 때문에 후기 순서가 띄어지니까요~
    근데 잠이 와서 못 기다리겠어요.

  • 3. 카산드라
    '12.12.24 8:41 PM

    돌탑을 보고 저렇게 멋진 언어로 만들어 내는 시인의 마음이 존경스럽네요.

    절묘한 저 사진은 들꽃님께서 직접 찍으신 건지요?

    항상 시와 사진 잘 보고 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 들꽃
    '12.12.25 6:36 PM

    카산드라님~^^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시겠지요~?

    봉은사에 가면 저렇게 작은 돌탑들이 있더군요.
    처음에 볼 때는 너무 작아서 귀엽다는 느낌,
    그 다음엔 작은 돌 하나씩 얹을 때 마다 빌었을 소원들
    그 소원들이 어렵고 너무 무거운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
    작은 돌탑들을 보면서 해 봤던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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