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거일 아침 일출은 유난히 붉고 아름다웠다
밝게 떠오르는 햇빛은 어느 날 보다 아름답고 붉었다
그렇게 밝고 붉은 해가 떠오르는 하늘이 온통 검은 구름으로 가득했다.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에게 주어진 공간은 극히 제한된 공간뿐이었다.
마치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태우기라도 할듯이 힘차고 아름답게 떠오르던 해 였지만
떠오르는 해에게 주어진 공간은 극히 제한되었으며
그나마 극히 좁은 공간마져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검은 구름에게 먹히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의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서서히 검은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기라도 할 듯이 힘차게 떠오르던 해가
차츰 검은 구름에게 먹히기 시작하더니
이 무슨 징조며 침묵의 묵시인가?
?
드디어는 잔해조차 남기지 못한 채 검은 구름에게 먹히고
결국에는 해는 검은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추고서
하늘이 온통 검은구름으로 가득했지만
검은 구름에게 먹힌 하늘은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온통 검은 구름에게 먹힌 하늘을 보이는 것은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찬란하게 떠오르던 해가 검은구름에게 먹히고 난 후
빛을 잃은 하늘에는 소갈머리 없는 철새들만이 길을 찾아 날고 있었다.
해가 사라지고 검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길을 찾아 나는 철새들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채웠다
***후기***
그날
종일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릴 줄 알고 절망으로 체념했었는데
오후 들어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검은 구름은 모두 사라지고
파란 하늘과 밝은 해가 하늘을 비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