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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추천하는 오지랖이 두렵지 않아-갈아주는 기계가 달린 레몬 후추

| 조회수 : 7,041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9-10-07 21:19:48


며칠 전에 자유게시판에서 외국(미국)에서 사 오면 좋을 양념류를 묻는 어느 분 글을 읽었는데요, 그때 생각났던 겁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서양 양념류를 써 봤습니다. 소스류, 가루들, 허브 종류와 각종 기름까지 다양하게요. 평범한 부엌에서 잔치나 파티 벌일 일 많지 않은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요리할 때 언제나 쓰고, 그때마다 즐겁게 쓰고, 없으면 사서 꼭 챙겨두고,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은 오지랖이 두렵지 않은^^ 양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요.




무엇이냐 하면, 요리하는 그 당장, 그 자리에서 갈아서 쓸 수 있는 분쇄기가 달린 레몬 후추인데요, 사진에 나온 게 제가 쓰는 레몬 후추입니다.

이 물건^^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레몬향이 가미된 후추라서 양념 역할을 좀 더 잘합니다. 레몬 후추는 고기나 생선 특유의 냄새를 가시게 할 때에 특히 효과적이에요. 연어와 닭고기 요리할 때 탁월하고요, 토마토 위주의 진한 소스 파스타 말고 오일이나 크림을 기본으로 해서 만드는 파스타에도 제 효과를 냅니다. 감자 삶아서 샐러드 할 때도 정말 잘 어울리고, 두부나 가지를 약간 서양식으로 굽거나 찔 때도 색다른 맛을 줍니다. 약간 과장하면, 세상 양념이 하는 일 거의 다를 합니다(과장이 좀 심하기는 하네요..^^).    

(외국)시중에 레몬 후추는 여럿이지만, 이렇게 분쇄기가 달려 있는 것이라야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름난 맥코믹이 파는 레몬 후추도 있는데, 비교해 보면 확실히 바로 갈아 쓰는 레몬 후추가 좋았습니다. 미리 섞여 있으면 아무래도 레몬의 맛과 향이 후추에 묻혀서 살아나지 않으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애용한 레몬후추는 남아프리카 산 레몬과 후추로 만든 거라던데, 산지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갈 수 있는 기계 달린 것들 중에서도 특히 향이 좋았습니다.

예상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도 무시하면 아니 되는 장점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합니다만, 10불을 넘지 않는 것은 확실하고 4~5불대 아니면 6~7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간장이나 소금처럼 많이 쓰는 양념이 아니어서 그런지, 한 병 사면 몇 달 넘게 쓰니까 다 좋은데 값이 비싸다, 그런 생각은 안 해 본 것 같습니다.  
  
이사 올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레몬 후추는 여러 개 사 오고 싶었는데, 레몬 후추에만 신경을 쓴 남편이 이미 섞여 있는 레몬 후추만 너덧 개 사 오고 말아서 몹시 섭섭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병을 비우고 나면 금단 증상 날지도 모를 일입니다(이어지는 과장입니다). ^^

단점이라면, 고운 후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그다지 좋은 양념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직접 갈아 뿌리다 보면 입자가 곱게 나오기 어려울 테니까요. 사진에 나온 레몬 후추는 특정한 마켓에서만 팝니다. 하지만 반드시 같은 곳 제품이 아니어도, 갈아주는 기계가 달린 레몬 후추라면 모양이나 맛 모두 흡사하리라 생각합니다.

외국 나갔다고 오는 길에 사 오면 좋을 물건이야 수도 없겠지만, 닥쳐 보니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우선 가격부터 받을 분 취향까지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마땅한 걸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럴 때 고려해 보실만 할 것 같아서 적어 봤습니다. 아래 사진에 레몬 후추 옆에 다른 양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시간 날 때 새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양념도 쓰임 많고, 가격에 비해 질이 좋아서요.
  



* 아직 코스코나 백화점 식료품 코너, 그 밖의 서양 양념류 취급 가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걸 살 수 있는지, 있다면 우리나라 부엌에서 "써보니“ 어떻더란 평이 나왔는지 등등에 관해서는 말씀 드릴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래는 순서대로 레몬 후추 뿌린 연어와 닭고기 두부 요리, 그리고 파스타 사진입니다.
(저는 위법자입니다. 가운데 하나 빼고는 모두 다 업어온 사진이니까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주
    '09.10.8 8:43 AM

    유용한 정보 감사드려요~

  • 2. 푸른하늘
    '09.10.8 11:39 AM

    오호..좋네요. 저도 저 밀 달린 후추 쓰는데요. 예전엔 외국 브랜드에서만 나오더니, 얼마전에 백화점 갔더니 우리 나라 브랜드에서 후추밀달린 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우리 나라 건 밑에 통에 후추를 리필할 수도 있게 나오더라구요. 근데 저도 삼성플라자에서만 봤어요. 저는 그냥 후추밀도 있고 저렇게 밀달린 후추도 있고, 하여간에 갈아져 있는 후추는 먹지를 않거든요.

    으음..그런데, 저렇게 레몬후추를 만들려면 (저걸 살 수는 없으니..), 레몬을 말려서 조각내서 후추통에 넣어두면 될까요?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 3. blogless
    '09.10.8 3:02 PM

    개죽이 님, 혹시 자유게시판에서 이런 표현 보셨어요? '유머로 던졌는데 다큐로 받는다.'
    읽을 당시엔 그리 많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자꾸 생각나는 표현입니다. 그러다 보면 절로 웃음이 머금어지고요(상당히 고색창연한 표현입니다만 정말 그랬습니다^^).

    물론 개죽이 님께서 정색하시면서 'blogless, 광고 하지 마시오' 하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말씀을 무심히, 편히 던진 말로 받았어요. 뭐, 어느 쪽이 참이든, '유머로 던졌는데 다큐로 받는다' 제가 이걸 진짜로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다큐로 받아 보겠습니다. 그러니 아래에 적은 저의 진지함을 비웃지 말아 주세요.^^

    윗 글요, 광고글 맞습니다. 외국 나갔다 오는 가족과 지인에게 사오라고 할 만한 좋은 것 말 좀 해 달라는 글을 몇 번 봤는데요, 댓글에다 몇 개쯤 보태려고 써 본 거예요. 모든 분들을 위한 정보는 될 수 없겠지만, 어느 '찾는이' 에겐 쓸 만한 [정보&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요.

    살림돋보기에 올라오는 글 중에는 예쁜 것에 대한 욕망을 총출동시키면서, 동시에 소유하기엔 너무 먼 것임을 깨닫게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대조되는 그 둘 사이의 아스라한 차이가 불러오는 이 엄청난 집중력이란!!! 싶어지는 것들요. 그에 비하면 제가 광고하는 몇 가지는, 에이, 그런 것들하고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건 뭐 집구석 버전 살림 돋보기 아니겠어요.


    피어나 님, 음...이거 뭐죠. 살풋, '나 보호받고 있나 봐'하고 착각해도 좋을 것만 같은 이, 약간 두근거리며 "피어나"는 이 기쁜 마음은?^^

  • 4. blogless
    '09.10.8 3:10 PM

    윤주 님, 푸른하늘 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쉽게 구하기 어렵군요. 그렇다면 외국에서 사 오면 괜찮을 양념 종류 목록에 올려두면 괜찮겠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쓰지도 않을 말린 허브 같은 것들도 수입해서 파시던데, 이런 걸 들여오신다면 고맙겠네요.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맛을 내려면 어떡해야 하는지...저도 잘 모르겠어요. 본문에 선명한 사진을 업어 와서 올렸는데요, 레몬이나 소금이 결정체 모양인 게 보이실 거예요.

    까만 후추콩, 바다 소금, 레몬 껍질, 마늘, 레몬(껍질에서 짠)기름, 시트르산(구연산) 이 내용물인데 이걸 보면 레몬 껍질만 섞어 쓴다고 그 맛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레몬 껍질을 말릴 때 레몬 즙을 몇 차례에 걸쳐서 뿌려가면서 말려서 쓰면 어떨까 싶어요.

    예전에 나무 말릴 때였나 페인트칠 할 때 커피 물을 몇 차례에 걸쳐 배어들게 해서 말리면 마른 나무에서 은은한 커피향이 난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런 식으로 말이죠. 솜씨 좋으시고 창의력 드높은 살림꾼들 모이신 곳이니, 길은 있으리라 믿어 봅니다. ^^

  • 5. 꾸에
    '09.10.8 3:17 PM

    요즘 온갖 향신료에 눈 띠용! 하고 있는데~~
    blogless님 글도 넘 재밌게 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네요~~~ 재미있게 잘 봤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그런데 레몬후추란걸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는거죠? 있다고 말해주세요~~ 네???
    저는 이미 마음을 빼앗겼으니까요~ㅋㅋㅋ
    구하고 말테야!!!

  • 6. 살림열공
    '09.10.8 5:05 PM

    -ㅠ-
    침이 가득 고이고 말았어요.
    레몬+후추라니요.

  • 7. 초록하늘
    '09.10.9 5:43 AM

    사진과 글에
    요리와 살림의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마지막 사진에 파스타 눈으로 먹고 갑니다 ^^*

  • 8. toto
    '09.10.9 11:07 AM

    대댄한 82님들, 눈으로 드시는 내공 까지...

    '다큐'로 받지 말아주세용....

  • 9. blogless
    '09.10.9 1:55 PM

    꾸에 님, 전 '양념' 그럼 우리나라 드라마 같고 '향신료' 그럼 신밧드의 모험이나 향수나 알라딘 뭐 그런 외국 이야기가 떠올라요. 카레가루 냄새가 환각으로 나고요. 앞이 노랗게 칠해지는 것이...웃기죠?^^
    레몬 페퍼에 마음을 빼앗기셨다는 말씀이 새콤합니다. 반다시 득템하시고 저희들에게 승전보를 알려주세요. 인터넷 정보를 보고서 억, 1불 99센트??정말? 그렇게 쌌어? 했어요. 전 한 4, 5불은 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더 아까워요. 다 쓰고 나면 못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살림열공 님, 어제는 참 저녁하기 싫었는데 "엄마, 오늘은 저녁으로 뭐 먹어?" 소릴 하는 아이를 보니 그게 또 그게 아니더라고요. ^^ 돼지고기 조금 구우면서 레몬 후추 갈아 뿌릴 때 새삼스레 큼큼 냄새를 맡아 봤었죠. 짙지 않지만 충분한 자기 냄새, 그래서 이 레몬 후추를 마음에 들어했나 봅니다.

    초록하늘 님, 이젠 아이도 슬슬 사진기 갖고 싶은 눈치던데, 아무튼 아직 저희 집엔 사진기가 없어요. 남에게 사진 찍어 보여드릴만한 살림과 요리 솜씨도 없고요. 윗글에서도 핸드폰 화질의 사진만 제가 찍은 것이고 나머지는 다 남의 사진입니다. 전 이렇게 말로 푸는 살림이 편한데, 거기엔 여기 계신 분들은 말로 풀어도 알아서 접수하고 응용할 거란 믿음이 있어서 그러나 봅니다.

    toto 님, 아이, 왜 그러지 말라고 하시고 그걸 바라시는지 조금만 더 말씀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말을 짧게 끝내시니까 알아서 상상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제 멋대로 toto 님 의중을 억측하면 어떡하나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저야말로 유머, 편하게 오가는 말 좋아합니다. 어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와중에도 키친 토크에선 개죽이님 꼬리 잡고 유머 던졌는 걸요. 여기서랑 반대로.^^ 점심은 드셨는지요? 저는 소개 하나 더 하고 바로 나가 먹을 겁니다.

  • 10. 강효순
    '09.10.10 2:52 AM

    blogless님..
    님의 글은 은근~~하게 멋집니다..
    말 그대로 은근~~하게...
    제가 말을 해놓고도 님의 글을 표현하기에 가장 딱인거 같아 으쓱합니다..^^

  • 11. 레벨8
    '09.10.10 5:14 PM

    일단 글을 다 못읽었지만^^;;;
    사진의 후추랑 갈이가 같이 되어있는거 홈플에서 샀습니다
    테스코제품이구요
    봄에 산지라 지금도 있는지는 몰겠는데 되게 편해요^^

  • 12. 개죽이
    '09.10.11 10:17 PM

    blogless님
    죄송해요. 정말 모르고 경솔한 댓글을 올렸네요.
    위엣 글에도 어느 분이 아이들 방 꾸미기에 관한 광고성 글이 올랐길래.

    댓글 지웠고 정말 미안해요^^

  • 13. 카후나
    '09.10.12 12:21 PM

    어흑.. 원글님은 문학하셔도 될거같아요.
    후추보다 님의 글맵시가 더 눈에 띄네요^^

  • 14. blogless
    '09.10.12 2:27 PM

    레벨8 님, 아, 이렇게 생긴 레몬 후추를 살 수 있군요. 정말 좋은 정보 주셨습니다. 언제 거기 또 가게 되시거든 가격이랑 용량, 맛 소개도 좀 부탁드립니다. 여러 핑계로 발이 묶인 처지가 되고 보니 온라인 정보에 의존할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믿을 건 매일처럼 부엌에 자기 그림자를 치는 사람들, 여기 계신 분들 같은 소비자의 정해진 격식이나 의도 없는 정보와 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더요.

    개죽이 님, 이 시점에서 제가 뭔가 괜찮은 유머를 던져야 좋은데, 이노무 머리가...머리가...^^

    카후나 님, 강효순 님, 이 나이 되어서도 철이 덜 들었는지, 누군가의 마음에 든다면 그냥 그 순간 그 자체로 좋은 겁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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