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012년의 끝을 잡고. 식당음식들입니다.

| 조회수 : 12,97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2-13 22:23:25

흐흐
안녕하세요. 꾸벅
무려 5년 넘게 눈팅만 하다가 작년에 데뷔를 시도하고 처참히 실패. (눈물 좀 닦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다리 한 번 걸쳐 보려고 사진 들고 인사드립니다.

올초에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복귀를 했는데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애도 좀 크고 이제 어느정도 살림 + 일 + 육아 삼단콤보 직격탄에도 쪼금이나마 방어력이 높아져서 다행다행 천만 다행이어요.

이제 그럼 제 얘기를 조금씩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제가 만든 음식 사진은 없구요,  가끔씩 식당 가서 먹은 맛난 음식들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그저껜가 찍은 출근길 사진입니다. 아주 리얼하게 으시시합니다. 보통 안개끼면 춥다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생기는걸 많이 봤는데 이 섬나라에서는
반대더라고요.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 다음날 아침사진이에요.


이렇게 우중충한 날들이 계속 됩니다. 낮에도 밤에도 쭈욱 계속 됩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정말 햇빛이 부족해서 우울증 걸린다는 말이 실감이 나요.
이런 날에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이 없다고, 전 점심시간에 총알같이 튀어가 흡입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요거.



회사 근처에 있는 분식집같은 타이음식점 대표음식입니다. 아주 그냥 눈물콧물 다 나오게 매워요. 입안도 얼얼하고요. 피쉬소스냄새가 풀풀 나면서 맵디매운 이 타이 새우 덮밥 음식을 먹고 땀을 쭉 빼주면 그나마 정신이 듭니다. 음식명으로는 thai curry인데 우리가 아는 카레랑은 좀 다르지요?

그러다가 어떤 날은 좀 번지르르한 식당에도 갑니다. 일년에 한 두번씩 하는 점심 회식인데요. 하나는 한달 전꺼 그 다음은 올초 꺼네요. 영국 레스토랑은 씨푸드 음식이 가격이 좀 쎄서, 이런 날은 좀 배가 안차도 무조건 씨푸드 음식 시키는 겁니다.흐흐

이건 자메이카 뭐시기 스타일 red snapper(참돔) 구이. red snapper 가 뭥미 했다가 바로 검색해보고선. 오잉 이런 좋은 횟감을 구이로 만들다니~ 아까비 하면서 냉콤 주문한 음식이에요. 이렇게 껍데기 부부을 바삭하게 구으면 평소때는 다 발라내고 먹어도 이런 날은 아작아작 씹어 먹습니다.
조 옆에 바나나 같은 건 플란타스? 라고 해서 요리에 쓰는 바나나 친척 같은 거래요. 근데 하나도 안달아요. 그래도 맛있게 아작아작.

이번껀 올초에 먹은 아구뽈 튀김! 아우 이거 먹으면서 얼마나 아구뽈찜이 생각나던지요. 이렇게 튀기니까 좀 느끼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녁에 밥하기 싫을 때, 점심에 거하고 먹고 싶을 때, 얼마나 고향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같이 춥고 시릴땐 오뎅 한그릇 떡볶이 한사발도 그립고, 저녁 백반에 반주로 소주 한잔도 그립고요.

그래도 크리스마스면 달리는 이쁜 전등들과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는 카페들의 커피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그래서 힘내서 잘 살아내보려고 합니다.

다음엔 제가 한 후다닥닥 서바이벌 음식 사진을 좀 들고 와보겠습니다.
저 그리고 투표 했어요! 다행히 점심시간에 가서 할 수 있어서 아주 맘먹고 가서, 꾸욱 도장 찍고 왔습니다. 한국 많이 춥다고 하는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키톡 모든 분들 따뜻한 연말 연시  보내시길 열렬히 바라겠습니다. :)

아뵹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뿡뿡이
    '12.12.13 11:06 PM

    송구리님은 고향음식이 생각나시지만, 저로서는 외국 풍경과 외국 움식 사진이 구경스럽고 커피는 막 동경스럽네요. 저 거친 느낌의 커피는 뭔가용 와우 @_@

  • 송구리
    '12.12.14 9:56 PM

    흐흐 저랑 며칠만 바꿀까요~ 저 커피는 일명 사발 카푸치노에요. 단골 카페 아저씨가 가끔씩 만들어주는 커피아트인데 아마 쵸코가루가 좀 녹아서 그리 보이나봐요.

  • 2. bistro
    '12.12.13 11:31 PM

    얼마전에 태국에서 열흘 정도 태국음식 쭈욱 먹고 왔는데 어째 질리기는 커녕 더 먹고 싶어지는 걸까요!
    전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전생에 태국사람이었나 싶기도 해요. ㅋㅋ 먹어도 먹어도 안질려요 ㅋ
    라임이나 레몬 마지막 한 방울까지 쫘악 짜넣고...^^ 단 건 별로지만 새콤매콤한 게 정말 땡겨요. 쓰읍~

    송구리님!!!! 글 좀 자주 남겨주세요 ^^; 남들 사는 모습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ㅋ

  • 송구리
    '12.12.14 9:57 PM

    그죠그죠. 새콤달콤이 아니라 새콤매콤의 맛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 그리고 죠기 보이는 꼬마가지도 맛나구요, 레몬그라스 향도 좋구요. 쓰읍.
    흐흐 글 자주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눈팅보다 훨 재밌네요 ~ ^____^

  • 3. 소년공원
    '12.12.14 4:34 AM

    송구리 님, 영국은 섬나라여서 그런지 생선요리가 발달했나봐요?

    윗님 말씀처럼, 거기에 살고 계신 송구리 님은 춥고 외로우시다지만, 제가 보기에는 유럽 풍경이 너무나 근사해요...
    언제고 꼭 한 번 여행가고픈 곳이예요.

    힘 내시고, 이 다음엔 애기 사진도 좀 보여주세요 ^__^

  • 송구리
    '12.12.14 9:58 PM

    꺄아, 소년공원님.
    런던이 멋있어요~ 단지 제가 요새 좀 사는데 코가 석자라 맘의 여유가 없는지 눈에 잘 안들어와서 그런가봐요.
    적어도 이제 야근은 거의 안하는데 말입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딸래미 사진은 엄선해서 다음에 글 올릴 때 함 올릴께요!

  • 4. 잡노마드
    '12.12.14 8:15 AM

    첫 사진 보고 바로! 런던이구나 감 잡았습니다. 송구리 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다는 걸 믿으셔야 합니다. 제가 기회가 되면 다시 살고 싶은 도시 1위가 런던이거든요. 마지막 사진 거리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몇 개월 했어요. 런던살때요. 지금 사는 미국 서부는 영국이나 유럽같은 아기자기한? 맛이 없네요. 오로지 대자연의 품에서 사는 낙이 전부랍니다. ㅋㅋ 저 있을 때, 카페 네로 성업중이었는데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거기 커피 좋아했거든요.

  • 송구리
    '12.12.14 10:02 PM

    아우 잡노마드님과 저랑 하우스 스와핑 (영화 홀리데이 처럼) 을 한 번 해야하는거 아녜요? 특히 겨울에. ㅎㅎ 런던의 겨울 참 고즈넉하지요. 재즈 음악과 따뜻한 차 한 잔 등등. 제가 지금 껌딱지 두명(딸래미와 남편)이 딱 달라붙어서 그런 여유를 못부려서 저두 그립습니다. 전 미국에 한번도 못가봤는데요 서부 바닷가 가서 미친듯이 놀아보는 게 소원이에요! 히히히
    아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등 사진은 Regent Street에서 찍은 거에요. 매년 더 예쁜 전등을 달아 눈이 즐겁더라고요. 저도 카페 네로 좋아해요~ 커피는 좀 쎄지만 이것저것 다른 체인에 비해 인심이 좋더라구요. 아직 여기저기서 성업중입니다. :)

  • 5. 햇님이반짝
    '12.12.14 2:38 PM

    어맛 저는 마지막트리 사진보고 마드리즈인줄 알았네요 너무 그립네요 ㅠㅠ

  • 송구리
    '12.12.14 10:02 PM

    오! 마드리드! 저 한번도 못가봤어요~ 마드리드에도 크리스마스 전등이 달리나봐요~

  • 6. 오비라거
    '12.12.14 5:43 PM

    저두 부러워요~

  • 송구리
    '12.12.14 10:09 PM

    흐흐 그런가요~ 현재 제가 있는 곳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돌아볼께요 :)

  • 송구리
    '12.12.14 10:02 PM

    이것뭡니까 ㅡ.ㅡ

  • 7. 여름바다
    '12.12.16 1:56 AM

    제가 사는 곳도 유럽이라, 딱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ㅠㅠ
    오후 5시만 되어도 정말 어둡죠. 그래서 우울한 기분을 달래줄 때 맛있는 음식섭취가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ㅎㅎㅎ
    다음 번에 올려주실 서바이벌 음식들 기대됩니다! ^^

  • 8. 꼬꼬와황금돼지
    '12.12.17 12:37 AM

    regent street 크리스마스 장식도 보이고,.반갑네요~ 오랜만의 런던시내~~~
    잘지내시죠?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잘 지내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 9. lakeland
    '12.12.18 11:05 AM

    참돔 구이 맛있겠네요. 어느 레스토랑인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런던은 자주 못 가지만 혹 체인 레스토랑이라면 우리 동네에 있는 메뉴일 수도 있으니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5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0 제이비 2024.12.10 2,734 0
41084 벌써 12월 10일. 15 고독한매식가 2024.12.10 3,423 0
41083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9 발상의 전환 2024.12.07 8,218 3
41082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6 제이비 2024.12.04 10,577 2
41081 파이야! 14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10,586 2
41080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5 코코몽 2024.11.22 12,736 2
41079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54 ··· 2024.11.18 18,590 7
41078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41 Alison 2024.11.12 18,066 6
41077 가을 반찬 22 이호례 2024.11.11 12,011 5
41076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3 필로소피아 2024.11.11 9,788 6
41075 이토록 사소한 행복 43 백만순이 2024.11.10 10,449 5
41074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4,153 6
41073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784 5
41072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471 5
41071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9,450 8
41070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8,242 4
41069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668 8
41068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599 2
41067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903 5
41066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302 4
41065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403 4
41064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478 3
41063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497 4
41062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836 2
41061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9,082 5
41060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366 7
41059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653 2
41058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613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