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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아짐 대~~충 밥 해먹는 이야기

| 조회수 : 21,265 | 추천수 : 6
작성일 : 2012-12-10 11:43:51

 

 

김장 두 번(?) 몽땅 끝났습니다.

밭에는 머..대파만 혼자 외로이 독야청청 푸르게 서 있습디다.

누구는 화분에 꽂아서 뽑아먹어라.

누구는 비닐하우스에 옮겨 심어라..

말도 많고 참견도 많지만

나는 언제나 내 방식대로 고집 합니다.

뚝심있는 아짐이니까요.

 

대파를 죄다 뽑아왔습니다.

 

 

씻어서 썰어서 건조기에 몽땅 돌립니다.

이날 친정아부지 돌아가신 이후로 최고 많이 울었습니다.

왜그리 슬픈지..ㅋㅋ

 

 

 

바삭바삭 말라가는 파 때깔이 쥑입니다.

그리고, 마른 대파에서는 향긋한 단내가 납니다.

과자처럼 막 집어먹고 싶을 정도입니다.

 

파뿌리도 요긴하게 쓸라고 같이 말립니다.

집안에 온통 파향이 납니다.

 

말리는 김에 무우도 썰어서 무말랭이도 만들고요.

 

 

대파와 무말랭이 파뿌리등등을 가지런히

지퍼백에 넣어 보관합니다.

요즘 파 값도 쪽파값도 엄청 비싸드구만

요거 떨어지면 모든 요리에 파 빼고 요리합니다.

있으면 넣구 없으면 말구.

인생철학입니다.ㅎㅎ

 

 

영감이 연말모임에 간다고..

자네가 술 마시고 오는 날은 내가 애덜을 굶길수도 있다는 거 명심하소.

ㅎㅎ

그럼 쫄아서 칼퇴근 할라나요?

절대 그럴 영감이 아닙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영감이 늦는날은 저두 가끔? 꾀가 납니다.

간식을 배부르게 해 멕이고

저녁을 밥인지 간식인지 모르게..

이것이 저희 세 모자의 저녁밥상입니다.

 

간식이 아닌것입니다.

포크 세 개 보이시죠?

돈까스 잔뜩 만들어 쟁여뒀으니 후딱 먹어야죠.

 

 

 

그렇게 애들을 멕이고

담날은 쫌 미안해서리.

신경 좀 썼습니다.

영감이 일찍 들어오기도 했고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숙주나물 설렁설렁 무치고

아이들 좋아하는 물미역도 잔뜩 데쳐놓고

고등어도 한마리 구웠습니다.

정신나간 아지매 고등어 살짝 태웠는데 사진에 잘 안뵈죠?

잘 안뵈게 찍었습니다.ㅎㅎ

 

 

 

 

김장때 너도나도 사 온 돼지고기들.

모두들 손에 돼지고기들만 잔뜩 들고 왔드라구요.

괴기말고 뇌란거..신사임당을 주란말이야^^

 

여튼 냉동실에 괴기가 수북합디다.

괴기를 얼렁 치워야 해서 직접담근 새우젓을 무쳐내고

 

 

수육도 맛나게 삶고

 

 

파김치 배추김치 달랑 접시에 담아

 

 

괴기 한 점 얹어 쌈 싸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심다.

 

 

밥 하기 싫은 날은 다시육수 진하게 내어

김가루 팍팍 뿌린 떡만두국도 끓여먹습니다.

 

 

첫눈치고 제법 많이?

징하게 오래오~~래 눈이 내립니다.

베스트드라이버라는 말은 날 좋을 때만 해당입니다.

영감 출근길이 한시간이상 길어지면서

차를 뫼셔둘것을 명령하드라구요.

결국 아이들과 같이 눈길을 걸어 학교에 갑니다.

걍 심심해서 따라갔습니다.

애들은 엄마 잔소리 구찮아서 자꾸 돌아가랍니다.

 

 

애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고 돌아와보니 시래기가 바스락바스락

거리면서 소리를 내드라구요.

나 좀 먹어줘.

그래 오늘 저녁은 널 먹어주마. 기달리.

 

 

또 눈이 옵니다.

하우스위에 소복한 눈.

비닐하우스 내려 앉을까봐 그저 염려가 될 뿐이고.

 

 

저녁마다 축축해진 아이들 신발은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고만 좀 해라이..

이글룬지 뭔지를 만들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마을뒷쪽 저수지 오르막길에 눈썰매도 탑니다.

옷도 안마르는데 빨래가 그득그득 쌓입니다.

 

 

시래기 삶아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여먹을라 했디만

 

 

영감이 퇴근길에 몸이 오슬오슬 춥다고 닭 한마리 사 왔네요.

옻닭국물 시원하게 한 사발 마시면 감기가 뚝 떨어질거 같다나 머라나.

시래기를 슬그머니 치워두고

옻이랑 엄나무 몇 개 넣어서 푹 국물을 냅니다.

 

 

거따가 닭 넣어서 고아주고

닭은 아이들 둘이 죄 뜯어먹고

어른들은 닭국물만 연신  두 사발씩 퍼 먹습니다.

'아 시원타~~' 거짓말 좀 해가면서.

 

찰밥을 해서 닭 국물에 밥을 말아 먹습니다.

속이 든든합니다.

담날 아침까지 연속 두 끼를 닭 국물에 밥 말아먹고.

나중에 닭 뼈 우려낸 물에 떡국까지 끓여 먹습니다.

울 영감..'닭 한마리 참..알뜰하게도 드십니다'

칭찬인지 뭔지 야릇한 소리를 던지네요.

 

 

시래기는 담날.먹습니다.

시래기를 푹 무르게 삶습니다.

예전에 이 시래기 삶는 방법을 몰라서

시엄니께서 챙겨주신 시래기 친정집에 슬그머니 내려놓고 가곤 했습니다.

줄기부분을 손으로 만져보아 부들부들 해지도록 삶아야하는데

그걸 몰라서 적당히 삶으면 질겨서 먹을수가 없습니다.

 

 

푹 잘 삶긴 시래기에

된장과 집간장.

들기름 조금과 고춧가루 마늘.땡초를 썰어넣고

손으로 빠득빠득 주물러 간이 잘 베도록 해줍니다.

매운고추가 들어가야 맛이 나는 거 같드라구요.

 

 

밥 반찬으로 돈까스도 좀 튀겨내고

(눈 싫다면서 눈 사진 찍고 카메라를 밖에 놔뒀디만

이리 뿌연 사진이 나오네요..)

 

 

그렇게 끓인 시래기된장찌개를 상에 올리면

찬이 너무 많나?

시골밥상이 아니라 임금님 수랏상 되시겄습니다.

 

이상 시골아짐 밥 몇끼니 해 먹은 이야기들 입니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아시죠?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처럼
    '12.12.10 11:58 AM

    엄마가 해 주셨던 반찬이랑 너무 닮았어요.
    엄마도 보고싶고, 코 끝이 시리게 추운 한국도 가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이예요.

    집안으로 들어와 있는 신발, 너무 정겨워요..

  • 둥이모친
    '12.12.10 12:02 PM

    아궁이가 있다면 아궁이 가마솥 옆에 놓여야 할 신발인데..
    아궁이가 하나 있지만 불을 지피지 않으므로 집안에 들어와 앉았네요.

    한국 너무 추워요.눈도 많이 내리고
    오늘은 이곳도 영하 14도 찍었어요.
    머..27년만인가 젤 추운 12월이라나 머라나 그래요.

    괜히..향수병 도지게 했나요? 따끈한 차 한 잔 하세요.

  • 2. 우화
    '12.12.10 12:55 PM

    돈까스에 무김치에 밥이... 뭐가 허술한 밥상이란 말씀?
    매일매일 한접시 저녁밥에 아침은 씨리얼 점심은 샌드위치 싸주는 저는 어쩌라고.... ㅜㅜ

    파김치 때깔 아주 좋습니다.

  • 둥이모친
    '12.12.11 9:01 AM

    파김치는 세상서 젤 담그기 쉬운 김치죠. 아무리 맛 없어뵈도 익기만 하면
    누구라도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까는게 일이긴 해요^^

    솔직히 돈까스에 김치에 밥은 좀 허술하긴 하죠잉~~ㅎㅎ

  • 3. 사랑
    '12.12.10 1:08 PM

    옻닭국물이 넘 시원해보여요~ 진짜 감기기운이
    똑! 하고 떨어졌나요^^ 제가 요새 몸살감기라서
    생강차만 주구장창 끓여먹고 있어서 옻닭국물이
    귀에 쏙 들어오네요~~

  • 둥이모친
    '12.12.11 9:04 AM

    바깥냥반(?)이 옻닭국물 좋아하는데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도록 푹 끓이면
    뜨끈한 사골곰탕 저리가랍니다.
    정말 감기 뚝 떨어져요. 근데 도시서 옻나무 구하기가 쉽진 않죠?
    사랑님^^ 어서어서 감기 떨어뜨리세요. 생강차도 열심히 많이 드시면 효과 있습니다.

  • 4. 모짜렐라
    '12.12.10 1:59 PM

    구수한 입담과 맛난 반찬ᆞ김치보고 군침만 츄릅 ㅋ 흘리고갑니당^^

  • 둥이모친
    '12.12.11 9:04 AM

    헤헤^^
    감사합니다.

  • 5. 세누
    '12.12.10 2:04 PM

    뇌란거 신사임당 대신 천국을 주셨군요^^*
    천국보다 신사임당이 저도 더 좋아요^^*

  • 둥이모친
    '12.12.11 9:05 AM

    글키요. 신사임당 저두 좋아하는데..
    천국도 그키 나쁘진 않았어요.ㅎㅎ

  • 6. 해바라기
    '12.12.10 2:59 PM

    저도 어제 시래기 지졌는데요
    쫌 짜게돼서 젓가락이 안가게되네요
    좋은 방법있으시면 한 수 부탁드립니다 ^^

  • 둥이모친
    '12.12.11 9:10 AM

    된장을 많이 넣으셨나요? 집간장은 딱 한 스푼정도만 넣으세요.
    간장으로 간을 맞추려면 색이 탁해져서 보기 나쁘구요.
    된장을 적당량 넣어 빠닥빠닥 빨래 비비듯이 문질러보세요. 간이 베어 맛나답니다.
    너무 짜면 물을 좀 더 넣고 국으로 드셔도 됩니다.
    전 시래기는 국과 된장찌개가 그닥 틀리지 않아요.
    아침에 국으로 먹을때는 물을 많이 붓고
    저녁에 찌개로 먹을때는 뚝배기에 끓이고 그렇게 해요.

    제 경우는 육수를 따로 내어서 위에 사진처럼 조물조물 해 놓은것에
    다시마 육수 부어 끓이는데요. 위에 적은 재료에서 더 특별히 들어가는 것이 없어요.
    고춧가루.매운고추.마늘.들기름.집간장.파.된장.
    기본양념으로 항상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 7. 하늘재
    '12.12.10 3:05 PM

    강력한 반어법 이군요....ㅎ
    대~~충... 이 이정도라니요...

    손끝 여물고 농익은 솜씨에 "영감"이란 호칭 까지 쓰시길래....
    깜빡 속았지 뭡니까!!

    널직한 식탁 넓이 만큼이나 마음씀이 넉넉한 새댁 이시군요...ㅎㅎ
    악동들 신발 싸이즈가 새댁 이시라고 해서~~~~~~~

    수육 육즙향이 이곳까지~~
    제일 부러운건,,,
    처마끝에 매 달린 저 시래기!!!!

  • 둥이모친
    '12.12.11 9:12 AM

    새댁은 새댁입니다.
    이곳 시골에선 언제나 제가 새댁입니다.ㅋㅋ
    도시에선 절대 아닙니다.

  • 8. 달래님
    '12.12.10 3:48 PM

    정말 부지런하신것 같애요...감히 따라할 엄두가 안나요 ㅠㅠ 파를 라면에 들은 것처럼 후레이크로 만들면 오래 쓸수 있을것같애요...
    새우젓양념에 뭐 넣으면 저렇게 먹음직스러운가요..

  • 둥이모친
    '12.12.11 9:16 AM

    달래님. 파를 냉동실에 썰어 보관하시기도 하던데 수분때문에 얼어서 쓰기가 나쁘더라구요.
    그리고, 냉동실은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함부로 열면 아니되기 때문에..ㅋㅋ
    파가 쌀 때 저렇게 사다가 말려서 쓰면 오래오래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새우젓양념은 ..ㅋ
    있는거 죄 넣습니다. 마늘다진거. 고춧가루.땡초다진거.들기름약간.통깨.매실액쬐금.
    따끈한 밥에 올려 먹으면 다른반찬 필요 없이 맛납니다.
    특히 요즘 햅쌀로 지은밥^^

  • 9. sejin
    '12.12.10 4:19 PM

    아~파김치 츄릅~~ 눈 쌓인 지붕 찍힌 사진은 예술이네요~

  • 둥이모친
    '12.12.11 9:17 AM

    눈 쌓인 지붕 옆으로 비닐하우스위에 쌓인 눈은 안보이시죠?ㅎㅎ
    저희 부부에게는 그 위에 쌓인 눈만 뵙니다.
    눈 오면 비닐하우스 무너질까봐 맨날 쓸어내거든요.ㅋㅋ

  • 10. 꼬꼬와황금돼지
    '12.12.10 8:13 PM

    시래기무침과 시래기 된장국!!!정말 임금님 수랏상 부럽지 않을것 같습니다.
    요즘은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이 많아진것 같아요~자녕과 더불어 청정 먹거리,..부럽습니다.
    어쩜 이렇게 글도 맛갈스럽고 음식도 침넘어가게 맛있게 해드시는지,..
    맛있는 시래기된장찌개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것 같습니다.
    음식 건조해보려구 한국서 건조기사오려했는데 전원이 안맞아서 포기했어요.ㅜㅜ
    시래기는 없어도 돼지고기보쌈은 해먹어야겠네요~~아흑, 파김치~~ㅜ

  • 둥이모친
    '12.12.11 9:31 AM

    꼬꼬와황금돼지님의 두 따님은 여전히 잘 지내죠?
    딸이 없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워서 눈물이 다 날라하드라구요.ㅎㅎ
    건조기 아깝네요. 정말 다용도로 많이 쓰이는데..
    82엔 특히 외국생활 하시는 분들 많아서 마음이 아플때가 많아요.
    여기선 그저 부럽다 좋겠다..하는 마음도 들지만
    저는 친언니가 미국살때 다니러 갔다가 그런마음 싹 가시더라구요.
    제 입맛이 순토종이라 아무래도 먹는거땜에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꿈도 안꿉니다.ㅠㅠ

    보쌈 맛나게 해 드시구요. 새로 꾸민 주방에서 요리 재미나게 해드시면 위로가 될라나요?

  • 11. 마음
    '12.12.10 9:05 PM

    떡국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다시육수를 어떻게 내나요? 냉동실에 2년된 떡국떡이 잠자고 있어서요.
    그리고 무우김치 참 좋아라 해서 일부러 조마루 감자탕집에 가서 감자탕은 뒷전이고 저 깍두기 처럼 생긴 무김치만 두사발 시켜서 먹고 와요. 아주 맛이 듬뿍 들어서 맛나게 보이네요

  • 둥이모친
    '12.12.11 9:38 AM

    조마루 감자탕이 체인인가요? 예전 살던 도시에 조마루 감자탕이 있어서 제가 자주 포장해다 먹었는데요.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요즘 아이들이 그 감자탕 먹고싶다고 자꾸 노래를 부르네요.
    한 번 해줘야겠다 생각은 하는데..그 맛을 낼 수 있으려나 자신이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들에겐 도시서 사먹던 것들이 또..추억인가봐요.ㅎㅎ

    떡국은 저희집은 정말 남아나질 않아요. 쌀가지고 가서 방앗간가서 해다 먹기도 하는데
    요즘은 삯이 워낙 비싸서 해먹는거나 사먹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드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고기육수를 좀..싫어해요.
    대부분 멸치와 새우 다시마 넣고 육수 끓여내는데요.
    그때그때 있는것들을 넣어서 끓여두고 여기저기 쓰는 편이예요.
    멸치와 새우는 센불에 끓이다가 끓으면 불을 줄여 좀 오래 끓이는 편이구요.
    다시마는 미리 담궈뒀다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건져냅니다.
    다시마는 건져내고 멸치와 새우는 더 끓여주는 거지요.
    달걀 두 개 정도 풀어서 마지막에 넣어주고. 집간장 넣어주고 (많이 넣으면 색이 탁해요)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하고.파 넣고 그게 다예요. 아침에 밥맛 없을 때 떡국 끓여주면 아이들도 편하게 잘 먹고 가는 편이예요.
    떡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쓰임이 많답니다.^^

  • 12. 다잘되왔어
    '12.12.10 10:38 PM

    진정...저 시래기 흉내내고 싶어요..

  • 둥이모친
    '12.12.11 9:40 AM

    시래기를 시골와서 첨 먹었는데 정말 이젠 시래기 없는 겨울은 상상도 하기 싫어요.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게다가 몸에도 좋다니..더 바랄게 없죠.ㅎㅎ

  • 13. 꿀단지
    '12.12.10 11:02 PM

    아악~~~~
    이밤에 내가 왜 키톡에 온걸까요
    파 말리는거 정말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어 좀 탄거 저는 다 보여요 ㅋ

  • 둥이모친
    '12.12.11 9:40 AM

    아..보이시나요?
    꿀단지님 시력이 도대체 몇이세요?
    잘 숨긴다고 나름 꼼수 부린건데..ㅋㅋ

  • 14. 꿈꾸다
    '12.12.11 12:16 AM

    둥이모친님 글 기다리고 그런답니다 ^^;
    겨울에 먹는 시래기 국이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속이 뜨끈뜨끈 데워지는게 말이죠..ㅎㅎ

  • 둥이모친
    '12.12.11 9:42 AM

    제 글을 기다리신다니 이런 영광이 어딨겠어요.
    꿈꾸다님도 오늘 저녁은 시래기 국 드시는거예요?ㅎㅎ

  • 15. 빛나는
    '12.12.11 2:50 AM

    김장김치 주욱~~
    너무 맛있어보여요!

  • 둥이모친
    '12.12.11 9:43 AM

    예전에는 밥하기 싫어서 남이 해주는게 최고다.
    그럴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환경이 사람을 바꾸네요.
    외식도 싫고 오로지 내가 해 먹는 밥이 최고다. 이럽니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최고의 식재료가 최고의 밥상을 만들어내는거 같네요.ㅋㅋ

  • 16. 더나은5076
    '12.12.11 8:05 AM

    사진도 정겹고 글은 더 맛깔나고...ㅎㅎ 시래기 무르게 삶는법 알려주세요 그래야 저도 슬그머니..엉뚱한 곳에 두고오질 않을거 같군요 *^^*

  • 둥이모친
    '12.12.11 9:51 AM

    껄껄껄^^
    제가 십년넘게 그 짓을 했거든요.
    도대체 울 시엄니는 왜 저걸 해마다 챙겨주시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어디가서 시래기 어찌 삶냐고 묻기도 그렇고 또 삶으면 뭐 합니까. 먹을줄도 몰라서..매번 친정에 놓고 왔어요.

    더나은5076님도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맛들이면 시댁 시래기 슬그머니 훔쳐 오게 된답니다.ㅎㅎ
    똑같은 무청인데도 잘 말린 시래기는 너무 맛있어요.
    넓은 냄비에 소금 손끝으로 살짝 집어 넣고 물이 끓으면 시래기 넣고 삶아요.
    가끔 위아래 뒤적여줘야 하는데..줄기를 만져보세요.
    줄기를 무르게 삶는다고 해서 이파리부분이 쉬 흐물거리거나 그러지 않아요.
    줄기를 손으로 만져봐서 부들부들 해져야 다 삶아진거예요. 불을 중불에 놓고 ..시간은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았는데..그때그때 양이 다르니까요. 가스가 좀 아깝다 싶을만큼 오래 삶아요. 다 삶아지면 찬물에 담궈 두어번 헹궈주구요. 저는 그래서 어떤날은 잔뜩 삶아서 소분하여 물기를 꼭 짜고 팩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합니다.
    제법 오래갑니다. 거의 매일 먹으니까 그렇기도 하구요. 고등어지짐.국. 찌개.나물로도 해 먹거든요.
    이젠 시래기 많이 많이 해 드세요.

  • 17. 웨하스
    '12.12.11 8:54 AM

    글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엄두는 안나지만 시골생활울 동경하는 저에겐 님 글이 한 편의 동화같네요~
    암거나 잘 먹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워요 *__*

  • 둥이모친
    '12.12.11 10:10 AM

    제가 동화처럼 사는 거???
    ㅎㅎㅎ
    기분 좋아요.
    사실 제가 몸빼바지 입고 호미들고 풀 뽑는거 보시면 그닥 동화처럼 뵈진 않겠지만
    맘은 편하고 좋아요.
    웨하스님도 동경만 하지 마시고 꼭 텃밭이라도 함 해보세요.
    삶이 달라진답니다.

  • 18. 푸른강
    '12.12.11 9:40 AM - 삭제된댓글

    정겨운 일상이 마구 느껴지네요.
    솜씨도 맘씨도 좋은분 같아요.

    뇌란거..신사임당을 주란말이야------요구절을 3~4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뇌를 신사임당한테 주라고? @_@ 뭔말이지 이러면서 ㅎㅎㅎㅎㅎ

  • 둥이모친
    '12.12.11 10:11 AM

    원래 사투리를 쓰지는 않는데 나이들면서 사투리처럼 투박한 글. 말이 참..정겹게 느껴져서요.
    지금은 이해하신거죠? 뇌란거^^ㅋㅋ

  • 19. 게으른농부
    '12.12.11 11:30 AM

    아흑~ 시래기......
    저희는 올해 무우농사가 꽝이어서 시래기도 못말렸습니다. ㅠㅠ

  • 둥이모친
    '12.12.12 9:40 AM

    봤어요.
    게으름도 안 피우시던데 무우가 그 모냥이 되어 속상해서 어쩌나
    혼자 그랬답니다.
    무우도 안나오고 시래기로 건질것도 없던가봅니다.
    긴 겨울이 걱정이네요.
    주변 농가를 돌아보세요. 시래기 남아돌던데..ㅋㅋ

  • 20. 도전
    '12.12.11 1:18 PM

    둥이 모친님은 쓰시는 글이 맛깔스럽습니다..어찌 이리 재미나게 쓰시는지...
    저도 귀농 아닌 귀농이 되버렸어요..남편이 운영하는 가게 옆 텃밭에서
    2년 전부터 농사짓는 중이라 웬만한건 자급자족~~김장도 고추가루, 배추, 무우
    직접 수확해서 했답니다.. 보라색 동치미는 자색고구마를 풀로 쑤어서 보라색인가요?
    저도 자색고구마 수확해서 말려 두었답니다..둥이모친 글보구요~
    새우젓도 직접 담으셨다고 하셨는데 새우는 어디서 구한 것인지??
    궁금한게 많네요~~

  • 둥이모친
    '12.12.12 9:39 AM

    자색고구마아니구요.
    종묘상 가시면 아님.농협에 붉은무씨앗을 팝니다.
    심어보니 붉은색이 아니고 보라색무 이더군요.
    그걸로 동치미 담군거예요. 좀 비싸긴 하던데 내년에 함 심어보세요.
    너무 이뻐요.
    김장무 심을때 같이 심으시면 됩니다.

    새우는 여기가 시골이라 시골어르신들 해마다 거래하시는 곳이 있으시더라구요.
    강화도에서 갓 잡은 새우를 차에 가득 싣고 (미리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예약한 사람만 주는..)
    오셨더군요. 저두 얼떨결에 주문하고 새우젓 담고..시골서는 그런게 자연스럽네요.

    직접 텃밭 농사 지으시면 정말 웬만한거 자급자족 되지요?
    신기하고 재밌고 그래요. 동지만난 느낌인데요?ㅎㅎ

  • 21. 루이제
    '12.12.11 2:43 PM

    둥이 모친님은 쓰시는 글이 맛깔스럽습니다..어찌 이리 재미나게 쓰시는지..22222222
    그냥 정겹고, 푸근해서..
    이렇게 추운날은 더욱 반갑습니다.
    이렇게 추운날은,,컴터하는 손도 시럽죠.
    추신 - 저 지금 유에스비로 연결하는 마우스장갑에 손넣고 글쓰는데요..너무 좋아요.
    추천드립니다.

  • 둥이모친
    '12.12.12 9:41 AM

    루이제님이 더 재미나네요.ㅋㅋ
    상상을 해 봅니다.
    마우스장갑에 손 넣고 글쓰는 상상.
    별 희한한 물건들이 많은 세상이군요.
    전 손은 안 시려운데 발이 시려요.ㅎㅎ

  • 22. ㄱㅁ
    '12.12.11 3:17 PM

    무우 말려서 먹으면 방사능 해독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저도 한가득 말려서 볶아서 차로 우려서 마시고 있어요.
    그렇게 드셔보세요.생선을 안먹을수가 없어서 자구책으로 무우를 말려서 말랭이로 말려서 수시로 음용하고 있거든요.

  • 둥이모친
    '12.12.12 9:44 AM

    일본인가요?
    무 말랭이를 차로 마시면 그렇게 맛나다고 ..
    올 봄에 작년 겨울 먹다남은 무 다 썰어 말리다가 잘못 말려서 죄 버렸어요.
    친정엄마 말로는 그렇게 무우를 말려서 방앗간가서 볶아 오라나..머 그러시드라구요.
    그럼 훨 맛있다고 하시던데.
    올해는 무 수확량이 작년만큼에 미치지 못하여
    내년에나 해 봐야 할까봐요.

  • 23. 좌충우돌 맘
    '12.12.12 6:10 AM

    에고...
    이게 대충이라면 저는 대체 어찌 살라공....ㅠㅠ

    언제나 행복 듬뿍 느껴집니다.
    저는 언제나 집밥을 먹을까용??

  • 둥이모친
    '12.12.12 9:51 AM

    ..
    맞아요. 집에 아직도 못 들어가고 계신거죠?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닌데 그 시간이 참..지루하고 짜증나시죠?
    크리스마스전에는 들어가야 할텐데 말예요.
    며칠 남지도 않았지만.
    여튼..빨리 수리가 되기를 바래요.

  • 24. 푸헤헤
    '12.12.12 2:20 PM

    수줍게 댓글 달아봅니다~
    파김치때문에 도저히 그냥은 못 가겠어서요
    다른건 다 참으며 넘겼지만 수육에 돌돌 감아 올려진 파김치에선 저도 모르게 아~먹고싶다..가 나와버렸어요
    파김치 적당히 익혀 물만말아 먹어도 맛났는데.. 고기 살짝 구워 파김치 얹어 먹음 죽음이었는데~~~~
    아~ 정말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파김치 구경도 못해본지 4,5년은 된거 같아요 ㅠ.ㅠ

  • 둥이모친
    '12.12.17 11:09 AM

    요즘 파 값이 장난아니라..
    파김치 다 먹어가는데 정말 한 올 한 올 아껴가며 먹고 있어요.
    좀 싸지면 다시 담글까 하구요.ㅎㅎ
    괜히 침만 고이게 만들어 죄송^^

  • 25. 호야에미
    '12.12.12 3:40 PM

    왜 제 주위엔 님같은분이 안계실까요? ^^ 시골의 정을 듬뿍느낄수 있는 푸짐한 밥상의 분이^^ 그 전에 저를 탓해야겠지요. 나부터 잘하자! 울 초등1학년짜리 아들래미가 저기 놀러가면 형아들이랑 잘 놀것네요^^ 동네가 궁금합니다. 어느동네인가요? 겨울풍경이 참말로 좋네요~

  • 둥이모친
    '12.12.17 11:12 AM

    초등 1학년 아들은 울 둥이가 귀엽다고..인형취급하지 싶네요.ㅋㅋ
    당진이예요.
    아들이 호얀가요? 호야랑..놀러오세요.
    겨울엔 추워서 별루 놀것이 없구..봄 되면 나물이라도 뜯으러 오심..좋아요.
    진짜예요.

  • 26. 닉네임
    '12.12.12 6:47 PM - 삭제된댓글

    저녁에 82에 오는게 아닌데..내공이 느껴집니다

  • 둥이모친
    '12.12.17 11:13 AM

    ㅋㅋ
    식사 안하고 6시 47분에 머 하십니까?

  • 27. 후레쉬맨
    '12.12.12 8:04 PM

    아, 팬질은 안하는데 완전 둥이모친님 팬됐네요.
    이렇게 기다려지는 글이 있다니,
    엄마가 차려준 것 같은 투박하지만 푸짐한 밥상
    정겨운 시골 풍경과 귀여운 아이들
    더해서 둥이모친님의 재미난 글솜씨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배 부르고 따숩네요 ^^

  • 둥이모친
    '12.12.17 11:15 AM

    세상어디서 제 팬을 만나겠습니까?
    82는 참..좋은 곳입니다.ㅎㅎㅎ

    기다려주신다니 그저 황송하고..더욱더 분발하여 엄마밥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후레쉬맨님 감사해요.
    시골살면 후레쉬가 필수품이라는거 아시죠?

  • 28. 여름바다
    '12.12.13 4:19 AM

    김이 서린 카메라 렌즈를 보니 방금 튀겨낸 바삭바삭한 돈가스의 향이 화면을 뚫고 풍기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 둥이모친
    '12.12.17 11:17 AM

    그런가요?
    저건..카메라를 밖에 추운데 끌고 나가서 저 모양이 된 것입니다.
    금방 튀긴 돈가스에서 나오는 모락모락이 아니랍니다.ㅎㅎ
    여름바다님이 이쁘게 봐주시면..담엔 향까지 담도록 애써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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