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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배추 피자? 마늘 피자?(사진 없어용T.T)

| 조회수 : 5,991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2-07 18:48:39

안녕하세요?

 

시댁에 김장하러 눈 길을 뚫고, 아이들도 떨궈놓고 달려왔더니...김장은 벌써 끝나버려 할 일 없이 고립된 며느리가 되었네요. 어머님, 아버님 각 방에서 쉬시고 저는 눈치보며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 10리 안에는 배달시켜 먹을 음식파는 데가 없어서 어떻게고 집에서 해 먹이는 편인데, 꼬맹이들 먹이려고 시작한 피자를 동네 언니들이 더 좋아하네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동네에 납작 배추가 풍년이어서 시작한 피자입니다. 여름에 토마토가 많이 달리면 갈무리해 두었다가 소스도 만들어 쓰는데, 올해는 토마토들이 진짜 핵폭탄급 태풍 두 방에 다 쓰러져버려서리...눈치 없는 언니들은 두 손에 배추만 가득들고 모여서 피자해 내라기에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근데, 슬로베니아에서 귀농한 닥 아저씨가 다 먹고 나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최고라는 거예요.(세 살 아님, 한국 사람 아님^^) 그래서 감히 사진도 없이 올립니다. 그동안 82쿡에서 입은 은혜를 생각하며...

 

도우는 inblue님 피자 도우 씁니다. 왜냐! 프린트해 놓은 것이 있어서...(어떤 도우도 상관 없음)

강력분이라 읽고 저는 우리밀 통밀가루 씁니다. 250g

이스트 4g, 소금 1t, 올리브 오일 2Ts, 물 150-170ml(통밀은 물을 조금 더 먹는 것 같고, 조금 진 듯한 반죽이 부드럽긴 하더군요)

 

이렇게 반죽해서 실온에서 50분 정도(난방 잘 되는 집은 30분 정도, 입에서 입김나오는 집은 1시간 정도) 1차 발효하고

가스 빼서 15분 쉬게 한 후,

두 덩이로 나누어 얇게 펴서 팬닝한 후

일단 200도 예열한 오븐에서 8-10분 구워줍니다. 바삭한 도우 원하시면 10분 다 구우세요.

 

올리브 오일을 충분히 펴 바르고

마늘 찧은 걸 양껏 펴 바르고

소금은 스을~쩍만(잘못 하면 짭니다!!!)

배추(저는 푸른 잎으로 합니다) 채썰어서 듬뿍 올리고

올리브 오일 한 겹 더

엔초비나 참치 통조림, 혹은 암 것도 없어도 됩니다.(프로슈토나 햄, 살라미 등등 상관없음)

피자 치즈 듬뿍 올리고

 

200도 오븐에서 12분 정도 구워줍니다. 배추가 익은 것 같지 않다? 괜찮습니다. 날 걸로도 먹잖아요. 꼭 익어야 하는 밀가루는 이미 다 익혔으니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기보다 꽤 괜찮은 맛에 놀라실 지도 모릅니다.

 

우리집 동네엔 눈이 많이 온다는데...이러다가 낼도 집에 못 가면 어쩌지요...T.T

 

추운 날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금가지
    '12.12.7 8:00 PM

    설명만으로도 피자만드는풍경이 그려지네요.

    꼭 한 번 만들어 보고싶어지는 레시피, 고마워요.

    눈길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 박경선
    '12.12.8 1:25 PM

    저도 고맙습니다.
    눈길이 걱정되어서 새벽같이 나서서 버스 타고 또 버스 타고 근처 면에 내렸건만...구궁!!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답니다.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하는데, 눈 때문에 그 고개가 지옥이 되어서 제 발길을 막는 거지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애셋 엄마가 아니지요. 택시 기사 아저씨께 사정사정해서...집에서 울고 있을 우리 못난이 삼형제를 위해서 꼭 가야 한다고 읍소한 끝에 결국 거금을 주고 집에 도착했답니다. 헉헉...지금 정신이 하나또 없어요...

  • 2. 탱고레슨
    '12.12.7 8:38 PM

    배추 피자..도우만 구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정말 따라하고픈 레시피네요. 저장해놓고 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 박경선
    '12.12.8 1:20 PM

    사실 그렇습니다.^^ 인블루님이 워낙 고수이시라...도우만 뜯어먹어도 맛있고, 얇게 구워 피자 치즈만 듬뿍 올려 구워서 꿀 찍어먹으면 짝퉁 고르곤졸라 피자가 되는 겁지요. 요긴하게 쓰셔요.

  • 3. 올리브
    '12.12.7 9:43 PM

    진정한 엄마의 손맛이 느껴집니다.
    루꼴라만 피자에 올리란 법 있겠습니까?
    먹고싶어요.

  • 박경선
    '12.12.8 1:19 PM

    함 해서 드셔보셔요.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루꼴라 피자도 물론 맛있겠지만 제철 맞은 내밭 채소도 못지 않습니다.

  • 4. 제주안나돌리
    '12.12.8 10:22 AM

    제주에 입도해서 그야말로 저도 십리안에 배달되는 음식이 없었는데...
    지금 아는 사람 만나면 이젠 울집에 짜장면도 치킨도 배달와..하고 웃습니다.
    저희야 배달음식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만 아이들 데리고 참 대단하네요~
    하지만 이런 조건의 동네에서 사시니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음식만
    직접 만들어 먹일 수 있어 더 좋을 지 모르겠네요~ㅋ

    오븐이 없이 따라하긴 힘들지만, 바삭하고 얇은 피자 한조각 먹고 싶어 집니당^^

  • 박경선
    '12.12.8 1:18 PM

    바로 고것이 제가 하는 베이킹의 장점(?)인데요, 이가 없음 잇몸으로!!! 도우를 프라이팬 크기로 얇게 펴서 놓으시고 약한불에 올리신 다음 뚜껑을 덮고 밀가루 익는 냄새가 날 때까지 익히십쇼. 약 15분 정도면 되던데요. 그런 다음 뒤집어 놓고 이번엔 뚜껑 없이 익혀서 수분을 날라가게 합니다. 다시 토핑을 얹고 뚜껑 덮어 이번엔 치즈가 녹을 때까지 익히십쇼. 오븐 사실 생각 없어지실 겁니다. 대신 겁나 큰 프라이팬 사고 싶은 생각은 드실 겁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아자아자!!

  • 5. 행복은여기에
    '12.12.9 2:12 AM

    오홋 맛있겠어요
    오븐대신 후라이팬이라.. 그것도 좋구 더 맛있을 듯하네요
    엔간한건 집에서 자급자족해내실 듯
    다음 글이 기대되어요

  • 박경선
    '12.12.9 2:35 AM

    호호호...엔간한 거, 집에서 다 만듭니다. 빵, 케이크, 파스타, 스테이크에 바질 페스토까지...동네 언니들은 제 파스타가 제일 맛있다고들 합니다.^^ 그렇게 하고 싶으시지요? 우선 순 토종 입맛을 가진 45세 이상 어르신들을 주위에 포진시키십시오. 그리고 잊어버릴 만 할 때쯤 한 가지씩 대접을 하는 겁니다. 우선 이 연배의 여성 어르신들은 남이 해준 밥은 뭐라도 맛난 법이거든요. 그리고 주변 십리에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돈 내고 이런 음식 잘 안 사드시거든요. 치켜올려지는 엄지 손가락들 덕분에 '뭐든 맘만 먹으면 해낸다!'가 제 모토가 되었답니다. 채식 베이킹이 제 전문인데, 혹시 관심있으신가요? ^.~

  • 6. 해원
    '12.12.9 10:52 PM

    ㅋㅋ
    넘 귀여우세요~
    스크랩 해 두고,
    내일 실습 들어 갑니다^^*

  • 박경선
    '12.12.10 4:29 AM

    별...말씀을...홍홍홍^^

    맛있게 해서 드셔요.

  • 7. 달빛나무
    '12.12.10 4:16 AM

    채식 베이킹에 지대한 관심만 많은 여자사람입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이가없음 잇몸으로!!!
    좋은 글 잘읽었어요~~

  • 8. 박경선
    '12.12.10 4:30 AM

    그리 되도록 노력은 할 터이지만, 집에 사진기가 변변한 게 없고...전화기도 썩 영리하지 못한 놈이라...

    사진 없이 글 올리기가 좀 죄송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아해 주시니 기운 만땅 내어서...

    담에 뵈요~~

  • 9. 쏘쿠리
    '12.12.14 2:00 PM

    저도 스크랩했슴다~~
    오븐도 필요 없다 함따라해봐야징!!
    급땡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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