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겨울 캠핑을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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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학교가 개교기념일이라 모처럼 금토일 3일연휴가 생겨, 떠나기로 결심을 했죠.
우리가 가기로한 강원도 평창쪽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정도라 해요.
장소는 딸아이와 남편이 좋아하고 나역시 편의시설이 잘되있어 선호하는 솔 *캠핑장.
겨울 캠핑의 포인트는 난방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입니다.
2박3일의 캠핑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난로가 필수라는 것이었죠.
한때 전기 담요도 없이 2월에 캠핑을 한적도 있긴 하지만 이번 캠핑을 해본결과 전기담요만으론 부족했어요.
아, 안그래도 짐이 많아 딸아이가 앉은 뒷자석의 공간을 자꾸 침범해 가는데, 난로까지 사면...차가 공간이 부족해요..
먹거리는 냉장고를 털어가는 수준에 필요한것 만 추가했고, 요즘 캠핑 가서 구워먹는 재미에 푹 빠진 장어도 시장에 들러 샀어요.
차에 잔뜩 짐을 싣고 딸아이 앉을 자리를 조금 남겨놓고는 모두다 짐으로 채워졌죠.
남들은 일하고 학교가는 금요일이라 3시간만에 캠핑장에 도착했어요.
텐트를 부지런히 치고, 저녁준비를 합니다.
첫날 첫 메뉴는 장어구이에요.
장어는 언제구워먹어도 맛있어요.
장작불에 구워먹으니 파주의 유명한 갈**장어보다 훨씬 맛있어 요즘 캠핑갈때마다 빼놓지않고 사가는 완소 먹거리죠.
시장에서 초벌구이만 해서 장작불에 구워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딸아이는 낮에는 캠핑장에 있는 강아지 토리랑 즐겁게 놀고,
밤에는 텐트안에서 머리에 헤드랜턴을 낀채 코앞으로 다가온 수학경시대회 준비를 했죠.^^
추운 날씨라 아침에 뜨끈한걸 먹으려 떡국을 준비해갔어요.
양지머리로 육수내고 떡국떡에 내가 사랑하는 풀**왕만두를 넣고, 파송송 마늘 조금에 계란 1-2개 풀어서 보글 보글 끓여먹으면 속이 따끈해지는데, 이마저도 날씨가 너무 추워
빨리 먹어야지, 안그러면 음식이 금방 식어요.
이튿날 저녁엔 냉동실에서 꺼내 챙겨간 채끝등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네요.. 숯불구이라 더 맛있는것도 있지만
사실 캠핑가서 먹으면 뭐든지 다 맛있죠.
장작불을 피워놓고 셋이 옹기종기 앉아서 남편이 구워주는 고기니, 장어니, 먹다보면 입안이 행복해요. ^^
장어랑 고기를 먹을땐 풀** 우렁된장찌갤 사가지고 가서 두부 애호박 만 썰어놓고, 같이먹었어요. 여름같은 경우엔 고기같은걸 구워먹을때 국이나 찌개없이 그냥 먹었는데, 날씨가 추운데 아무리 리빙쉘 안에서 먹는 밥이지만 금방 음식이 식어서 따끈한 국물종류가 있어야 겠더라고요.
담날에 먹으려고 닭고기를 넣고 일명 '사냥꾼의 닭요리'라는 스튜 비슷한 음식을 해먹었는데, 역시 밤에 조리하고 흐릿한 랜턴아래서 찍었더니, 사진이 거의 안나왔네요.
랜턴빛에 의지해 제대로된 조명이 없는 실내에서 주로 밤에 찍다보니, 사진이 건질게 없네요.
더 나이들면 캠핑하기도 힘들것 같아, 한살이라도 젊을때, 아이가 한학년이라도 어릴때 부지런히, 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