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그러니까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음식이 있어요.
저는 " 김밥" 이 그래요.
사실 김밥이 맛있긴한데 생각난다고 해서 후다닥 만들어 먹을 수 있지는 않죠.
맛있지만 번거롭기에 가끔은 김밥집에서 사 먹곤 했었는데 우연찮게 버스안에서 듣게 된 김밥집 엑스파일!!
"정말?진짜?" 아주머니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김밥집 엑스파일을 들은 이상 입맛은 뚝 떨어지고
저절로 발길도 뚝 떨어지더라구요.(제가 김밥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거라 어쩜 저만 깜놀했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그날, 바로 김밥 먹고 싶은 날!!
"정말 네 집에 이런 재료가 다 있었어?"
"응, 정말 내 집 냉장고엔 이런 재료가 다 있었어."
초록색깔의 시금치가 낙엽 색깔이 되어갑니다.
"먹어야지,먹어야지.."이러다 어느새 시간은 흘렀구 애매하게 남은 시금치는 뭘 해 먹어도 어중간해서
결국 김밥속의 화려한 지존, 녹색깔로 빛나게 했네요.
어묵도 2장, 참 손도 작지 않은데 남기는 재료의 양 보면 애매하게도 남겼네요.
어묵은 큼직하게 썰어서 간장,설탕 양념에 양념 들게 조림해 놓구..
비닐봉투(안 보이지만..)에 들어있은 건 송송 썰은 간장고추지,햄이나 분홍소세지는 없어서 비엔나 세로로 반 갈라 준비했구요..
먹다남은 참치,치즈까지 추가로 넣었어요.
김밥김은 당연히 없어서 파래김으로 대신..
사실 여느 김밥 쌀 때보다 재료의 가짓수는 더 많이 넣었어요.
간장고추지까지 넣어서 느낌함도 좀 잡아 줄려고 했고 어묵도 조려서 넣었구요..
여느때 김밥 쌀 때보다 재료의 가짓수와 재료를 더 신경 썼으니 더 맛있어야 하구 더 맛있겠죠?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다지만 색깔까지 그런대로 괜찮네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김밥은 여느 때보다 들어간 속재료가 많았음에도 맛이 덜 하더라구요.
뭐 때문에 그랬을까요? 이유가 뭘까요?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가령 예를 들면..
" 감자탕엔 반드시 깻잎이 들어가야 한다. 혹은 들깨가루를 꼭 넣어야 한다." 하는 본인만의
음식맛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그 뭔가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나는 꼭 그 음식에
그게 들어가야 하는 것!!
그럼 김밥에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 김밥의 감초는 뭘까요?
제가 오늘 집에 있던 재료만으로 김밥을 싸느라 단무지가 없었는데요, 김밥에 단무지가 없으니 단무지보다 몇 배 비싼 치즈가 들어갔음에도 맛이 뭔가 부족한듯하면서 제 맛이 나질 않터라구요.
단무지가 없으니 아삭아삭한 질감도 없고 다른 재료에 간을 해서 싱겁지 않음에도 단무지의 간이 느껴지지 않음은 물론 씹을 때 마다 단무지 즙이 느껴지지 않아서 맛이 없더라구요.
제가 단무지가 안 들어간 김밥을 먹어보고 내린 결론!!
김밥의 감초는 단,무,지!!
님들은 김밥의 감초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버스에서 들었던 김밥집에서 꼭 넣는 게 하얀색?과 누런색?이라고 하던데..
저는 이거 안 넣어도 김밥에 단무지가 들어간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