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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금요일의 부천 나들이

| 조회수 : 1,4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2-02 02:34:59

 

 

열무김치님이 키프로스에서 한국에 나들이나왔다는 말을 듣고 만나려고 했지만

 

처음 금요일에는 서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그 날 마침 금요일 심리학 모임의 책끝나고

 

한 번 보자고 약속한 날인데 아무래도 자리 잡고 앉으니 선뜻 자리뜨기가 어렵더라고요.

 

헤라님과 머라여님, 이렇게 셋이서 늦은 시간까지 놀았으니 미리 일어났으면 역시 곤란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 시간을 다시 만들어서 만날 수 있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얼굴을 못 보나 싶었는데

 

중간에 캐드펠님 연락을 받고 그렇다면 5주째 금요일에 부천에 가서 보면 되겠구나 머리를 짜내니

 

시간을 만들 수 있었지요.

두다멜지휘의 드보르작 연주를 듣다가 갑자기 금요일 그 시간의 즐거움을 생각해내고 글을 쓰게 되네요.

 

마침 토마스 게인즈보로의 그림을 찾아보던 참이라서 함께 올립니다.

 

그림을 매개로 82cook과의 인연을 맺은 지가 7년이 넘습니다. 요리하고는 친하지 않는 제가 요리 싸이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오랜 인연을 맺어오는 것을 보면 사람의 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물론 제가 가는 곳이 키친 토크가 아니라 줌인 줌아웃밖에 없으니 요리싸이트와의 인연이란 말은 조금 어폐가

 

있지만 그래도 커다란 맥락에서 보면 요리싸이트와의 인연이란 말은 맞는 말이라고 해야 할까요?

 

캐드펠님과는 캐드펠 수사라는 공통의 화제로 알게 되었고 열무김치님과는 한 장의 쪽지로 인연이 시작되었지요,.

 

당시 그녀는 소르본 대학에서 미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가야, 혹은 가이야의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는군요. 제가 사람을 주로 만나는 장소는 역시

 

교보문고, 그 때도 교보문고에서 만나서 처음 만난 사람과 여러 시간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무르익어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금요일에 미리 받은 가야 2번째 생일이자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고 첫 생일에 받은 카드, 두 장의 카드를 나란히

 

진열해놓고 보자니 일년의 차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와 닿던지요!!

 

2004년 봄 그리스에 가게 되면 그녀가 사는 키프로스에 들러보게 될 지, 아니면 그리스에서 반갑게 만나게

 

될지, 아니면 그녀에게 다른 사정이 생겨서 얼굴을 못 보게 될지 그것은 장담할 수 없지만 키프로스가 제겐

 

이제 지도상의 혹은 글속에서 만나는 지명만이 아니라 지명을 들으면 저절로 떠올릴 한 가족이 사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부천도 제겐 원미동 사람들을 통한 간접경험밖에 없던 도시였는데 캐드펠님과의 만남으로 이제는 생생한

 

이미지가 생긴 도시가 되었답니다. 더구나 우리 집앞에서 버스를 타면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는 그런 편리함때문에

 

부천나들이가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녀의 솜씨로 먹었던 음식맛은 아직도 혀끝에 남아 있는 기분이네요.

 

 

 

 

베토벤의 운명을 오랫만에 듣습니다. 몸속으로 스며들어오는 소리, 저절로 몸이 흔들리고, 소리에 감응하게 되는

 

그런 시간, 사실은 그저께 밤부터 몸살기운이 살살 올라왔지만 하루 잘 자고, 그러고 나니 오늘은 눈이 또랑또랑해서

 

또 무리를 하게 되네요. 그래도 역시 음악에 반응하는 시간의 이 기분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로군요.

 

화가가 자신의 두 딸을 모델로 여러 장의 그림을 그렸더군요. 이 모델도 두 딸중의 한 명입니다.

 

이 그림을 보다가 가야의 성장을 해마다 이렇게 카드로 받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아주 잘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언젠가 보람이에게도 아이가 생기면 저도 이런 마음으로 아니면 더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게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

 

그나저나 기회비용이라고 부천 나들이는 좋았지만 그 시간 건축사 시간에 오고갔을 즐겁고 유익한 이야기는

 

못 들었으니 노니님이 정리해서 올리는 글을 기다려야겠지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2.12.3 1:45 PM

    저도 인투님 처음 뵙던 날 생각나네요 ^^
    온라인의 세계와 오프라인의 세계가 겹쳐진 날이었지요 ?
    교보문고에 있는 차 마시는 곳이었지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도 전혀 방해받지 않고 재미있게 인투님과 이야기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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