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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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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기는 신록의 계절 여름.

| 조회수 : 7,79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2-01 09:53:41
한국은 한창 겨울이죠? 

전 겨울에 예쁜 코트로 차려입고, 따뜻한 음식 호호 불어서 먹고, 좁은 곳에 옹기종기 앉아 코코아마시는 그런 것들이 참 좋았어요. 
여름은 습하고 기운빠진다고 싫어했는데... 다행히 제가 지금 있는 호주는 건조해서, 지금 초여름을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밝고 따뜻한 태양때문에 기분좋고.. 산에서, 해변에서, 또 초록색 이파리들이 무성한 공원에서 뒹굴뒹굴하며 소풍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베란다에서 옹기종기 키우는 식물들도 이렇게나 쑥 자랐어요. 



여름에 간단하게 먹는 것들 몇개만 사진 올릴게요. 

우선 망고...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이지요. 망고가 가격은 비싼데, 장터가서 서너개 집어들고 오면 맘이 꽉 차고 든든해요. 

망고를 사두면 아침으로도 먹고, 간식으로도 먹고, 디저트로도 먹고, 누구나 좋아해서 손님주기도 좋고.. 

저는 망고맛과 궁합이 좋은 상큼한 요거트를 발견해서 항상 요거트와 곁들여서 먹어요. 



아, 그리고 밑에 보이는대로.. 여름아침엔 항상 탄산수에 레몬즙을 짜넣어 마셔요. 청량함에 잠이 확 깨요. 



다음은 점심메뉴... 여름철이 되면 일주일에 한번은 해먹는 메뉴가 있어요. 

일단은 이렇게 보글보글... 소바국수를 끓여요. 

끓는 와중 각종 신선한 채소를 썰어둬요. 오이, 토마토, 아보카도, 상추, 오렌지 등등. 

그리고 소바국수 국물 재료인 가스오부시액을 조금 붓고, 거기에 오렌지 반 즙을 짜넣어서 희석합니다.  


차게 씻고 물기를 뺀 소바국수를 그릇에 넣고, 썬 야채들을 올려주고 김가루, 마요네즈 그리고 와사비를 곁들이면 땡. (저는 김귀신이라 김을 아주 많이 했어요. 저게 김 한장 분량이에요.) 



그리고 보통 샐러드 비비듯 섞어서먹어요. (김가루가 워낙 많아 사진이 좀 지저분하지요? ) 






예전 어느 일본식당에서 자주 먹던 메뉴였어요. 그 식당에서는 소바소스에 오렌지소스? 비슷한 걸 끼얹던데, 저는 그렇게까지 하기는 귀찮아 그냥 오렌지즙을 짜넣어요. 

식당보다는 못하지만 완전 여름철 별미랍니다. 저는 아보카도와 김을 워낙 좋아해서 제 취향대로 저렇게 뭉텅뭉텅 많이 넣었는데 사실 가장 필수인건 오이와 오렌지, (쓰지않은) 상추에요. 참, 그리고 재료는 어차피 국수가 겉돌기때문에 큼지막하게 써시는게 좋고, 비비기 좋도록 저처럼 깊은 그릇이 아닌 냉면그릇처럼 얕고 넓은 그릇이 더 적당해요. 그 식당에선 일본식 계란 지단도 넣었고 구운 버섯도 넣어주었어요. 15분이면 완성하고,마요네즈,소바 그리고 오렌지의 상큼함이 잘 조화되어 맛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름별미. .. 이건 제 단골까페에서 사온 베트남식 치킨롤이에요. 




저를 처음 고수의 세계로 인도한 음식이 바로 이 베트남 치킨롤입니다.  예전에는 고수를 정말 싫어해서 뭐든 고수를 빼고 먹었어요. 그러다 십년도 전에 친구가 다니는 대학에 놀러갔다 거기 매점에서 팔았던 싸구려 롤을 먹고 그만 고수의 맛을 깨우쳤어요. 속에 우선 파테와 마요네즈를 바르고... 거기에 양념해 구운 치킨, 신선한 오이, 당근피클, 파, 고추, 붉은 피망 그리고 고수가 가득. 그리고 간장소스를 뿌려 먹어요. 



빵은 바게트 빵과 비슷해요.  구수하면서도 상큼새콤하고, 또 맵고, 고수의 향취가 특이하고.. 그런 맛이나요 


아, 정말 마지막으로.. 이 역시 좀 특이하다면 특이한 음식이라서요. 

이태리 볼로네즈 스파게티에 요거트를 넣어먹는다. 아무래도 정말 이상하죠? 

제가 요번에 출장으로 터키에 갔는데 그런 이상한 걸 거기서 먹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참 잘어울리고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또 따라해봤지요. 



이 소스는 마치 볼로네즈 소스를 해체한듯한 꼴을 하고 있었어요. 

일단 터키에서 사온 향신료로 고기를 밑간해서 볶고, 토마토 소스는 그냥 평범하게 양파넣어 만든다음.. 그리스식 달지않은 요거트에 타히니소스 (참깨장)과 레몬을 조금 섞어 요거트소스를 만들고, 거기에 염소치즈와 파슬리를 뿌렸어요. 요거트를 올린 사진은 없네요.^^ 

결과는 성공! 실험시식대상으로 초대한 친구들 다들 맛있게 싹싹 비웠습니다. 이 역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볼로네즈에요. 


그런데 여름밤엔 입맛이 영 안돌아서.. 저녁은 거의 과일로 때우거나 안먹다시피 해요. ㅜㅜ

아, 그리고 친구 디너파티에 가져갈 디저트로 여름바다님 바나나케이크를 고대로 따라했어요.  사진은 좀 어두운데, 맛있었어요!  좀 어

위에 계피가루를 솔솔 뿌리고 말씀대로 바나나를 위에 올렸더니 보기도 좋았네요.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맛난 겨울음식 드시며 보내시고 곧이어 있을 중요한 선거도 잘 치르시고, 그러다보면 금세 봄이 오고 여름이 오겠지요~ 모두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이른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드려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2.12.1 12:57 PM

    고수의 맛을 깨우치셨다니...존경스럽네요.
    저는 언제나 그 오묘한 맛을 깨우치려나...
    베트남 치킨롤이 마음을 사로잡긴 하는데 저 고수를 어쩔까요....

  • 2. 눈대중
    '12.12.1 7:41 PM

    베트남 치킨롤~반미~ 너무 맛있어요^^ 저도 고수의 맛을 깨달은지 한 3년차되었지요. 익숙해지고나니, 없어서 못먹는 다능 ㅠ.ㅠ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전에 올리신 글을 모두 정주행하고 왔네요,.
    집에 완전채식하는 사람이 있다보니, 요리하는 음식이 참 비슷해서 반가웠어요.^^

  • 3. 마이애미
    '12.12.2 1:10 AM

    한 십년전쯤에 멜번대학안에서 3개월정도 살았어요^^
    학교에서 가까운 빅토리아마켓에 가서 싸고 맛있는 망고를 원없이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때 갓 초등학교 입학했던 딸아이는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이 되었구요~
    폴리님은 호주 어디쯤 계실까 상상해 봅니다^^

  • 4. 나무숲속
    '12.12.2 4:19 PM

    음~~ 음식 하나 하나가 너무 맛있어 보여요.

  • 5. 후추
    '12.12.2 6:31 PM

    버우드 중국가게에서 4.2불 주고 "커리엔더 모어모어"했던 롤 !!!!침이 확 고여요~
    바게트빵의 딱딱한 표면에 매운고추까지 곁들여 먹고나면 입술이 탱탱 부었었죠. 그래도 중독성있어서 수시로 사먹었었는데..
    숟갈로 파먹던 망고도 눈물나게 그립구요.
    천지에 아보카도였는데 여기(부산)엔 없을뿐더러 어쩌다 사도 고소하질 않아요
    그립네요~

  • 6. 여름바다
    '12.12.6 8:35 AM

    제 레시피를 이용하셔서 디저트를 준비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맛있게 잘 구워졌다니, 흐믓하네요~

    호주와 제가 있는 곳은 정말 반대지역이라,
    겨울에 호주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적응이 안 될듯해요 ㅎㅎㅎ

  • 7. 운명의딸
    '12.12.19 10:26 AM

    앗 호주사시는 군요. 반가워요. 저도 호주 생활 10년째. 맨날 눈팅만하고 겁나서 사진 한번 못 올려보는 겁쟁이 그렇지만 열혈 82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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