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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잡초는 없다 -문창갑-

| 조회수 : 1,42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30 22:11:21

비싼 값 치르고

어느 댁 축하의 자리에 보낼

꽃 한 다발 사면서

풀꽃 한 아름 덤으로 얻어 왔다

 

흔한 잡초라고 꽃집 구석에

천덕꾸러기로 버려진 식물

한껏 피워 올린 연보라 꽃 송아리가

깜찍하고 사랑스럽기만 한데

이 식물이 왜 잡초여야 하느지 그러면

은은히 내 맘 홀리는 이 잡초는

이름도 없는지 부랴부랴

식물도감 뒤지니 어?

잡초는 없다

 

식물도감엔 

 

바위구절초 둥굴레 산매발톱 노루귀

꽃창포 하늘지기 물봉선 범부채......

우리나라 들과 산에 이런 식물 산다고

상큼하고 고상한 이름이 넘실넘실

 

쥐꼬리망초 개불알꽃 까치수염 각시패랭이꽃

애기똥풀 며느리밑씻개 도둑놈의갈고리......

우리나라 산과 들에 이런 식물도 산다고

우습고도 살가운 이름이 출렁출렁

 

숨어서 울음 길 가는 사람아,

다시 보면

그대도 이 땅의 어여쁜 꽃이려니

슬퍼 마라!

울지 마라!

어디에도 , 어디에도

잡초는 없더라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그루
    '12.12.1 2:59 PM

    아... 좋네요.
    잡초는 없다...

  • 들꽃
    '12.12.2 3:20 PM

    작고 보잘 것 없어보이는
    어떠한 것들도
    저마다의 이름이 있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었네요.

  • 2. 마야부인
    '12.12.1 6:23 PM

    몇번을 읽고 또 읽고~
    정말 좋군요.

  • 들꽃
    '12.12.2 3:23 PM

    이 시를 읽으면서
    왠지 모를 기운이 생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 3. 하늘재
    '12.12.2 8:13 AM

    참 그렇구나!!!
    잡초 속에 이렇게 이쁜 이름들이...ㅎ

    인간 중심 사고가 빚어낸 결과물 들이죠...
    해충과 익충....도 역시 말이죠...

    외국에 사시는 어떤 분 얘기가 생각났어요..
    텃 밭에 잡초?? 를 보며..
    너도 한 세상 태어났으니.. 맘 껏 살아보라!! 고 속삭인다구요!!!

    그리고 흙 묻은 신발을 툭툭 털며 집안에 들어설때 그리 행복할수 없다네요...ㅎ
    모든 생명체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시...
    잘 보았습니다,,들꽃님!!

  • 들꽃
    '12.12.2 3:25 PM

    작은 들풀 한 포기에도 이렇게 존재의 소중함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에게는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디에도 그 어디에도 잡초는 없는데..
    가치 없는 사람은 더 더욱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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