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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초보의 우당탕탕 EM 사용기.

| 조회수 : 5,744 | 추천수 : 119
작성일 : 2009-08-12 15:17:07
제가 지난 달 부터 살돋 보고 혹해서 EM을 발효 시켜 쓰고 있거든요.
아직은 설겆이와 머리 감을 때, 세수, 샤워 할때, 화분에만 주로 쓰고 있어요.
제가 긴 생머리어서 머리카락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 이것 저것 좋다는 건
다 써봐서 자칭 골드헤어이자, 타칭 머리만 전지현인데... ^^;

EM 쓰니 그 어떤 샴푸, 트리트먼트, 심지어 샵에서 케어 한달 한 것 보다
더 머리가 부들 부들 합니다. 설겆이 할 때 뽀드득 뽀드득 한 느낌도 넘 좋구요.
그래서 매주 발효 시켜 회사 분들께도 나눠주고 여기 저기 시험 삼아 쓰고
있어요. 매일 퇴근 후, 퇴근 전 발효 중인 EM 상태 확인 하는 게 낙이죠.

그런데, 어제는 EM이 뭔 애완동물도 아니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자 마자
상태를 확인하고픈 거예요. 4일 밖에 안됐는데, 빵빵하게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녀석이 있거든요. 가스 빼면서 냄새 확인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거죠.
(전 싱크대 밑 붙박이 음식쓰레기 건조기 통 옆에 둬요. 24시간 돌리기 때문에
아주 따뜻하거든요. 그래서 발효가 아주 잘된 답니다.)

뚜껑을 살짝 돌리는데, 역시나 빡빡한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 오더군요.
'좋았어!' 신나서 손에 힘을 빼고 슬쩍 돌리는데, 막걸리 향이 쓱~ 올라옵니다.
'이거야!' 손에 힘을 주어 돌리는 순간 뻥!!!

  정확히 제 얼굴로 힘차게 뿜어 오르는 발효액. 잠시 후 눈을 비벼 수습하고
보니 2리터 짜리 페트 병에 발효액이 반 밖에 안 남았더군요.
그 나머지 반은 어디로 갔을까요? 네~~~ 온통 흰 벽지와 흰 가구 일색인
주방 곳곳에, 그리고 전날 드라이해 입은 샤방샤방한 프릴 블라우스와
흰색 스커트에 힘차게 뿜어지신 거죠. 이게 뭐니~

그럼 화가 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바닥에 흥건이 고인 발효액들을 보는 순간!
이 근거 없는 EM 애정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한 겁니다. 일단 옷을 벗어 울세제
푼 물에 담그고, 당장 걸레를 찾아 들고 EM 발효액을 적셔 주방 바닥부터 시작해
거실 바닥까지 꼼꼼히 닦기 시작했죠. 바닥과 주방 가구들까지 다 닦고 거울을
보니 메이컵 한 채로 EM이 묻어 눈이 팬더가 되었더군요.

그제서야 클린싱으로 화장 지우고 세수하고 나니, 얼굴이 뽀드득.
거실 바닥도 뽀드득, 주방 바닥도 뽀드득. 그야말로 전화 위복 아니겠어요? ^^
당밀로 발효 시킨 거라 얼룩이 남을 줄 알았는데,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묻은
EM도 말끔히 닦여 졌고 그간 드라이를 몇번 해줘서인지 세탁물의 손상도 없었어요.

그래도 가만 생각해 보니 저도 참 어지간하다 싶은 거예요.
주방이 폭탄 맞았는데도, EM으로 바닥 닦아 볼 생각 부터 하다니...
EM, 이래도 저래도 미워할 수가 없네요. ^^
  
EM 발효시키시는 분들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고 넘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넘 빵 부풀어 올랐다고 가스 빼고 바로 사용하지 마세요. 가스가 빨리 생기는
애들은 원래 많이 생기는 성질인지 빼주고 또 빼주고 오히려 더 오래 기다려야
할 때가 있더라구요. 제 짧은 경험상 가스 보다 냄새가 중요한 듯 한데...
달짝 시큼한 막걸리향. 고수님들, 맞나요?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절때미인
    '09.8.12 3:28 PM

    ㅋㅋ그 모습 상상하니 재밌어요..
    전 훼미리 쥬스병에 발효했다가 병 한쪽이 그대로 날라갔어요..
    베란다가 장난 아니었다는..
    유리병엔 발효시키면 안될것 같아요.
    남편..자다가 도시가스 폭발한줄 알았다고..ㅋㅋ

  • 2. 에스더맘
    '09.8.12 3:32 PM

    경험담을 올려주시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 3. 돈데크만
    '09.8.12 4:07 PM

    이엠원액을 너무 많이 넣으셨나봐여...제가 그랬어여..뻥 터져서는....그래서 아침에 일나면 수시로 가스빼주기 합니다..절대 안터져여...--;;

  • 4. 누치
    '09.8.12 4:11 PM

    쌀뜨물 발효액이 원액보다 헐 부드럽지요.
    쌀뜨물 발효시킬때
    PET 병의 70 ~ 80% 수준으로 채운후
    개스가 발생하면 하루에 한번, 혹은 두번 정도 매일 배출,
    개스 배출후 뚜껑을 닫을때 PET병을 손으로 쥐어 우그린 다음
    뚜껑을 꼭막으면 개스가 발생하면서 오그라진 병이 펴지지요.
    그렇게 하면 지금처럼 그런 불상사는 덜 발생 되겠지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냄새는 막걸리 향부터 좀더 향긋한 냄새까지
    그때 그때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악취가 날때는 다른 부패균에 오염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이때는 폐기...
    메주 또는 청국장 냄새가 나면
    좀더 발효하면 막걸리 냄새로 전환될것입니다.

  • 5. pink dragon
    '09.8.12 4:25 PM

    제 경우는 발효상태 매일 확인하다가 변화가 없는것 같아 방치한채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페트병 뚜껑이 찢어져(직각으로 꺾이는 부분) 있더군요. 벌써 3병째... ㅜㅜ
    가스 안 빼주고 뚜껑은 고무장갑 끼고 세게 돌려 놓았거든요.
    발효가스의 위력에 저도 놀랐답니당.
    그래도 발효액의 상태는 좋아서 빨래 할 때 마구 넣어주고 있어요.
    우리집 쌀뜨물은 백미에 현미 조금과 메밀쌀을 섞은 거라 발효가 금방은 안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 6. 콩선인장
    '09.8.12 8:29 PM

    저도 누치님처럼 가스빼면서 병을 좀 우그러뜨려 놓아요.
    그러면 발효되면서 찌그러진 곳이 펴지지요.
    약간 새콤달콤한 막걸리향이 나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하도 여기저기 사용하다보니
    부엌귀퉁이에 페트병 10여개가 나란히 줄맞춰 서있는데도
    완성되기가 바쁘게 없어지네요.
    전엔 버리던 농도가 옅은 마지막 쌀뜨물까지도 요새는 알뜰하게 모아서
    밀가루나 쌀겨가루 섞어서 쓴답니다.

  • 7. 샤인
    '09.8.12 10:11 PM

    ㅎㅎ 제가 그 경험에 놀래서 수시로 빼주고 있어요.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가스 빼줘야 빵빵해서
    날라가는 사태가 안 일어난답니다.
    저도 그 날 사건 이후에 얼마나 소심해지고 무서웠는지 ㅎㅎ
    바닥 뽀드득........기분 좋으시죠!
    강아지 물 그릇에도 뿌려보세요. 물때라고 하죠!
    미끌한 것이 없답니다..뽀드득이죠......

  • 8. 미네랄
    '09.8.13 11:30 AM

    세탁할때 em넣고 피존쓰면 피존냄새도 안나니 효과없어요,,
    그냥 em넣고 세탁하고 말리면 세제 냄새없이 빨래가 너무 깨끗해요..
    저같은경우 세탁효과가 젤 크네요.. 여기저기 분무기에 담아 이닦을때도 칙칙..
    설겆이할때도 수세미에 칙칙.. 샴푸할때도 칙칙..
    단 하나 화장실청소는 제맘에 들게 안되네요..

  • 9. Hepburn
    '09.8.13 12:17 PM

    ㅎㅎ 넘 놀라셨지요?
    저도 똑같은 사고를 전번에 쳤는데 어제 저녁에 또 폭팔시켰네요..
    집에 가자마자 빵빵한 애 하나 사용하려고 뚜껑열다가 뚜껑은 어디론가 날라가고 벽에, 바닥에, 얼굴에..ㅠㅠ 덕분에 옷 입은채로 바닥청소는 깔끔하게 했구요..
    만년초보님 청소하는 모습 상상하며 웃었는데 같은 모습을 재현했네요, 어제..
    진짜 너무 좋지요?
    82쿡 에서 얻은 소중한 정보로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있어요, 요즘 저..이엠 전파하느라고
    목이 넘 아파요..ㅎㅎ

  • 10. 너도밤나무
    '09.8.13 4:02 PM

    프라스틱병에 하다보면 pink dragon님 같이 되는경우가 많아요.
    더더욱 발효가 잘되는 여름이라....
    살짝 빼주고 닫는 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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