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홀아비의 저녁밥상 -눌은밥-

| 조회수 : 43,17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11-30 21:53:50

 

 

무식이 도를 넘도록 처마신 술때문에 운전을 할 처지도 않되어

마님이 운전을 해서 간신히 달구들 밥이며 채소만 챙겨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님은 김장하러 간다고 친정으로 행차하시고

엊저녁 모임에서 먹은 술은 저녁이 다 되어서도

내장과 머리를 두루거쳐 발가락마저 마비를 시킨채......

 

 

떠나시며 식탁위에 써놓은 메모지에는

뭐 그리 쓸데없는 음식들은 두루 해놓았는지......

 

속 니글 머리 지끈한 상황이니 아무것도 먹을 생각이 없네요.

그냥 중환자마냥 누워서 자다가 티비보다가.....

 

그러던 중 받은 문자메세지.

주전자에 헛개나무끓여놨고 압력솥에 누룽지 있으니

그걸 부어서 눌은밥 끓여먹고 

냄비에 북어끓인거 남았으니 데워서 마시라고......

 

역시~   술꾼의 마누라답습니다.

눌은밥에 순무우김치로 저녁을 먹으니

속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헛개나무가 숙취해소에 좋아서인지

아니면 눌은밥이 속을 달래주는 것인지......

 

 

 


거기에 북어삶은 물을 마시고 나니

이제야 제정신이 쬐끔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통북어도 숙취해소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해독작용도 하고 염증에도 좋고......

 

시장에서 북어대가리만 사다가

두세개씩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해서

큰 냄비의 물이 반쯤으로 줄어 들 때까지

약한불로 끓여마시면  속이 편안해 집니다.

 

요게 해독에 얼마나 좋은가 하면

독사에 물려 팔이 시커멓게 퉁퉁 부은 양반이

통북어 두마리 푹 삶아서 국물을 마시고

두어시간만에 붓기가 싹 빠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본 적도 있습니다.

 

어떤분은 부비동에 염증으로 얼굴이 퉁퉁부었었는데

통북어를 삶아서 2-3일 마시고나니

코로 손가락만한 농이 쑥쑥 빠지더랍니다.

그리고는 개운하게 나았다는......

 

 

대충 술기운을 몰아 낸 것 같으니

낼 아침에는 복지리나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콜기운 쏙 빠지라고......

 

내일부터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네요.

12월이니 망년회인지 흥년회인지 ......

 

술좀 덜먹고 술값아껴 구세군냄비에 넣으면 좋으련만......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11.30 10:04 PM

    아이고..이제 연세 생각하셔셔 조금 작작^^ 드셔야죠..

    술마시고 다음날 메스껍고 울렁울렁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직전 직장들이 모두 술을 안드시는 곳이었어요.. 보스들이 다 술을 못 드시던..ㅋㅋ

    농부님 왠지 좋은 직장 상사이셨을것 같아요..

  • 게으른농부
    '12.12.1 9:29 AM

    넵~ 작작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 ^*

  • 2. 미도리
    '12.11.30 10:29 PM

    옆에 맥주병 끼고 앉아서 82하는 제가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유~ 정말 술 좀 줄이셔요!!!
    살뜰히 보살피시는 마님을 봐서라도요~

  • 게으른농부
    '12.12.1 9:29 AM

    평소에는 그리 많이 마시지 않는데
    모처럼 좋은분들과 함께하니 술이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 ^*

  • 3. Qkfrkdajfl
    '12.12.1 7:05 AM

    좋은정보 얻어가네요 ~~^^^

  • 게으른농부
    '12.12.1 9:30 AM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

  • 4. 가을강
    '12.12.1 9:43 AM - 삭제된댓글

    북어가 염증에 효과가 있군요 겨울이면 축농증 달고 사는 아이 코막혀 하면 한번씩 사다 끓여 줘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2.12.1 10:26 AM

    북어를 항시 끓여 놓으시고 육수로도 사용하시면 좋더라구요. ^ ^

  • 5. 다이아
    '12.12.1 10:21 AM

    울남편도 술먹은 다음날은 누룽지와 김치콩나물국을 찾아요
    다음에는 북아대가리 우려서 국을 끓여야겠네요

  • 게으른농부
    '12.12.1 10:27 AM

    술드시고 들어오시면 헛개나무끓인물부터 드시고 주무시고
    아침에 북어끓인 물로 속 푸시면 좋을줄로 아뢰옵니다. ^ ^

  • 6. 조온
    '12.12.1 7:18 PM

    해장에는 역시 누릉지가 최고인 것 같아요.^^

  • 게으른농부
    '12.12.1 8:23 PM

    음~ 해장에 가장 좋은 것은 해장술 한잔 입니다. ^ ^*

  • 7. bergen
    '12.12.1 11:06 PM

    친정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누른밥이네요.
    오늘 따라 아빠가 많이 생각나네요. 내일 맛있는 거 사드시라고 용돈 보내드려야겠어요.

  • 게으른농부
    '12.12.3 8:07 PM

    용돈과 함께 얼굴도 보여드리면 더 좋아하실텐데...... ^ ^*

  • 8. 마음
    '12.12.2 4:04 AM - 삭제된댓글

    두마리의 북어 입이 처량해보이네요.

  • 게으른농부
    '12.12.3 8:08 PM

    그러게요. 말씀 듣고보니 그렇네요. ㅠㅠ

  • 9. 둥이모친
    '12.12.3 10:57 AM

    저희집 영감 아무리 술 많이 마셔도 저런거 해줘보질 않았네요.
    괜시리 미안해지는걸요?ㅋㅋ
    북어대가리는 함 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예요.감사^^

  • 게으른농부
    '12.12.3 8:09 PM

    ㅎㅎㅎ 영감이라고 하시니 웬지 ......
    그정도 연세라면 아침에 눈떴다고 매맞지 않는 것도 다행이라고 합니다. ^ ^*

  • 10. 바이올렛
    '12.12.4 8:59 AM

    사람이 참 미련한게...
    우리 남편도 술 떡이 되게 마시고 오면 힘들어죽겠다며 이젠 끊는다 하고는 사흘이 못가요
    기분좋으라고 마시는게 술인데.... 술이 사람을 마십니다

  • 게으른농부
    '12.12.8 6:08 PM

    그래도 그때가 봄날입니다. ^ ^

  • 11. 통이맘
    '12.12.5 4:26 PM

    북어대가리만 따로 팔기도 하나보네요.
    게으른 농부님처럼 술이 떡이 된 남편 정성들여 북어국 끓여주기도 얄미울때가 있는데 그럴때 그렇게 해봐야겠네요.
    별로 맛은 없을것 같지만 내 도리는 다 했고 그래도 해장은 되니 감사하다며 눈물 흘리며 원샷 때릴것 같아요. ㅋㅋ

  • 게으른농부
    '12.12.8 6:09 PM

    그럴땐 통북어를 사서 북어대가리로 흠씬 두들겨 패 주세요. ^ ^

  • 12. 천하1
    '12.12.20 10:52 PM

    착한 마나님 모시고 사시는게 부럽습니다.
    무우꽁지 하나만 달랑 주는집도 있는데..

  • 게으른농부
    '12.12.21 8:14 AM

    과감히 행동으로 보여 주세요. 가출~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81 냥만가득 5월이 코앞이에요 2 챌시 2024.04.26 1,547 0
40980 어쩌다보니 손님맞이 주간, 그리고 큰아이 생일날 10 솔이엄마 2024.04.15 14,220 4
40979 봄봄 14 juju 2024.04.13 10,161 1
40978 행복만들기 170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3월 육전과.. 5 행복나눔미소 2024.04.11 4,545 3
40977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Community Farm 8 솔바람 2024.04.09 6,090 2
40976 어린 것들이 자라나는 시즌, 봄! 29 소년공원 2024.04.08 8,727 1
40975 특별한 외출 16 Alison 2024.04.07 7,367 2
40974 제겐 역시 익명방은 안맞더라구요 (음식없는 수다 주의요함) 25 김흥임 2024.04.06 5,831 2
40973 24년 봄을 맞이하며 .. 23 주니엄마 2024.04.03 9,339 3
40972 어느새 봄이네요 16 메이그린 2024.04.03 6,326 3
40971 닉네임 순덕어머님은 잘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요. 15 바람 2024.04.03 8,076 0
40970 사진은 뒤죽박죽이지만... 16 고독은 나의 힘 2024.04.01 8,097 2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6 catmom 2024.03.29 9,564 3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14 솔이엄마 2024.03.26 12,320 3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7 진현 2024.03.25 8,313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2,277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41 Alison 2024.03.14 14,708 5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8 뮤즈82 2024.03.13 10,540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10 행복나눔미소 2024.03.08 6,277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8 mayo짱 2024.03.08 15,247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2,793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6,015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660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5 솔이엄마 2024.02.25 15,494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5,169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517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560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10,084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