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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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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홀아비의 저녁밥상 -눌은밥-

| 조회수 : 43,04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11-30 21:53:50

 

 

무식이 도를 넘도록 처마신 술때문에 운전을 할 처지도 않되어

마님이 운전을 해서 간신히 달구들 밥이며 채소만 챙겨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님은 김장하러 간다고 친정으로 행차하시고

엊저녁 모임에서 먹은 술은 저녁이 다 되어서도

내장과 머리를 두루거쳐 발가락마저 마비를 시킨채......

 

 

떠나시며 식탁위에 써놓은 메모지에는

뭐 그리 쓸데없는 음식들은 두루 해놓았는지......

 

속 니글 머리 지끈한 상황이니 아무것도 먹을 생각이 없네요.

그냥 중환자마냥 누워서 자다가 티비보다가.....

 

그러던 중 받은 문자메세지.

주전자에 헛개나무끓여놨고 압력솥에 누룽지 있으니

그걸 부어서 눌은밥 끓여먹고 

냄비에 북어끓인거 남았으니 데워서 마시라고......

 

역시~   술꾼의 마누라답습니다.

눌은밥에 순무우김치로 저녁을 먹으니

속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헛개나무가 숙취해소에 좋아서인지

아니면 눌은밥이 속을 달래주는 것인지......

 

 

 


거기에 북어삶은 물을 마시고 나니

이제야 제정신이 쬐끔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통북어도 숙취해소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해독작용도 하고 염증에도 좋고......

 

시장에서 북어대가리만 사다가

두세개씩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해서

큰 냄비의 물이 반쯤으로 줄어 들 때까지

약한불로 끓여마시면  속이 편안해 집니다.

 

요게 해독에 얼마나 좋은가 하면

독사에 물려 팔이 시커멓게 퉁퉁 부은 양반이

통북어 두마리 푹 삶아서 국물을 마시고

두어시간만에 붓기가 싹 빠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본 적도 있습니다.

 

어떤분은 부비동에 염증으로 얼굴이 퉁퉁부었었는데

통북어를 삶아서 2-3일 마시고나니

코로 손가락만한 농이 쑥쑥 빠지더랍니다.

그리고는 개운하게 나았다는......

 

 

대충 술기운을 몰아 낸 것 같으니

낼 아침에는 복지리나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콜기운 쏙 빠지라고......

 

내일부터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네요.

12월이니 망년회인지 흥년회인지 ......

 

술좀 덜먹고 술값아껴 구세군냄비에 넣으면 좋으련만......

 

 

 


게으른농부 (travel67)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자연농업을 배우고 있는 초짜농부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11.30 10:04 PM

    아이고..이제 연세 생각하셔셔 조금 작작^^ 드셔야죠..

    술마시고 다음날 메스껍고 울렁울렁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직전 직장들이 모두 술을 안드시는 곳이었어요.. 보스들이 다 술을 못 드시던..ㅋㅋ

    농부님 왠지 좋은 직장 상사이셨을것 같아요..

  • 게으른농부
    '12.12.1 9:29 AM

    넵~ 작작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 ^*

  • 2. 미도리
    '12.11.30 10:29 PM

    옆에 맥주병 끼고 앉아서 82하는 제가 해도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유~ 정말 술 좀 줄이셔요!!!
    살뜰히 보살피시는 마님을 봐서라도요~

  • 게으른농부
    '12.12.1 9:29 AM

    평소에는 그리 많이 마시지 않는데
    모처럼 좋은분들과 함께하니 술이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 ^*

  • 3. Qkfrkdajfl
    '12.12.1 7:05 AM

    좋은정보 얻어가네요 ~~^^^

  • 게으른농부
    '12.12.1 9:30 AM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

  • 4. 가을강
    '12.12.1 9:43 AM

    북어가 염증에 효과가 있군요 겨울이면 축농증 달고 사는 아이 코막혀 하면 한번씩 사다 끓여 줘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2.12.1 10:26 AM

    북어를 항시 끓여 놓으시고 육수로도 사용하시면 좋더라구요. ^ ^

  • 5. 다이아
    '12.12.1 10:21 AM

    울남편도 술먹은 다음날은 누룽지와 김치콩나물국을 찾아요
    다음에는 북아대가리 우려서 국을 끓여야겠네요

  • 게으른농부
    '12.12.1 10:27 AM

    술드시고 들어오시면 헛개나무끓인물부터 드시고 주무시고
    아침에 북어끓인 물로 속 푸시면 좋을줄로 아뢰옵니다. ^ ^

  • 6. 조온
    '12.12.1 7:18 PM

    해장에는 역시 누릉지가 최고인 것 같아요.^^

  • 게으른농부
    '12.12.1 8:23 PM

    음~ 해장에 가장 좋은 것은 해장술 한잔 입니다. ^ ^*

  • 7. bergen
    '12.12.1 11:06 PM

    친정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누른밥이네요.
    오늘 따라 아빠가 많이 생각나네요. 내일 맛있는 거 사드시라고 용돈 보내드려야겠어요.

  • 게으른농부
    '12.12.3 8:07 PM

    용돈과 함께 얼굴도 보여드리면 더 좋아하실텐데...... ^ ^*

  • 게으른농부
    '12.12.3 8:08 PM

    그러게요. 말씀 듣고보니 그렇네요. ㅠㅠ

  • 8. 둥이모친
    '12.12.3 10:57 AM

    저희집 영감 아무리 술 많이 마셔도 저런거 해줘보질 않았네요.
    괜시리 미안해지는걸요?ㅋㅋ
    북어대가리는 함 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예요.감사^^

  • 게으른농부
    '12.12.3 8:09 PM

    ㅎㅎㅎ 영감이라고 하시니 웬지 ......
    그정도 연세라면 아침에 눈떴다고 매맞지 않는 것도 다행이라고 합니다. ^ ^*

  • 9. 바이올렛
    '12.12.4 8:59 AM

    사람이 참 미련한게...
    우리 남편도 술 떡이 되게 마시고 오면 힘들어죽겠다며 이젠 끊는다 하고는 사흘이 못가요
    기분좋으라고 마시는게 술인데.... 술이 사람을 마십니다

  • 게으른농부
    '12.12.8 6:08 PM

    그래도 그때가 봄날입니다. ^ ^

  • 10. 통이맘
    '12.12.5 4:26 PM

    북어대가리만 따로 팔기도 하나보네요.
    게으른 농부님처럼 술이 떡이 된 남편 정성들여 북어국 끓여주기도 얄미울때가 있는데 그럴때 그렇게 해봐야겠네요.
    별로 맛은 없을것 같지만 내 도리는 다 했고 그래도 해장은 되니 감사하다며 눈물 흘리며 원샷 때릴것 같아요. ㅋㅋ

  • 게으른농부
    '12.12.8 6:09 PM

    그럴땐 통북어를 사서 북어대가리로 흠씬 두들겨 패 주세요. ^ ^

  • 11. 천하1
    '12.12.20 10:52 PM

    착한 마나님 모시고 사시는게 부럽습니다.
    무우꽁지 하나만 달랑 주는집도 있는데..

  • 게으른농부
    '12.12.21 8:14 AM

    과감히 행동으로 보여 주세요. 가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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