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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베르메르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11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1-28 16:20:49

 

어제밤 갑작스럽게 몸살기운이 나서 놀랐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요즘 좀처럼 쉽게 낫지 않는 느낌이라서요

 

수업도중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에 나가서 약을 먹었지요. 더구나 읽고 싶은 책은 곁에 있고, 다음 날의

 

수업준비는 유혹에 넘어가서 제대로 못하고, 아침에 나가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만 보고 하루 쉬면 어떨까

 

마음이 흔들립니다. 아직 정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서 몸상태를 보자 싶어서 어제 밤 조금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까지 이어지는 갈등을 이기고 수업하러 나갔더니 오카리나 시간에 이미 3명이 와서 서 있더라고요.

 

순간 마음을 정했습니다. 하는데까지 해보자고요. 그리고는 새로운 에니매이션 주제곡을 하나 배우면서

 

유혹은 저멀리 사라지고 말았지요. 오카리나가 끝나고 일본어 수업이 시작되면서 화요일 반 사람들과 나누던

 

이야기, 행복한 왕자의 어른 수업 문턱이 높다는 소문이 밖에서 들리고 있으니 이왕이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기초반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 저로서는 더이상 새로운 수업을 할 여력이 없으니 그동안 공부한

 

사람들중에서 자원해서 아니면 부탁하면 받아들이는 선에서 두 명 정도 역사 수업과 미술사 첫 입문 수업을

 

해주십사 부탁을 했습니다. 한 분은 오케이 한 셈이고 다른 한 분은 보조라면 하고 사양하긴 하지만 조금 더

 

강하게 부탁하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기뻤던 것은 어제 수업준비를 못한 역사 부분을 그냥 있는 실력으로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번역을 했는데

 

몇 군데 모르는 말 빼고는 그냥 번역이 가능해질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는 것과 일몬인이 쓴 에세이 읽는 시간에

 

지난 번 여행으로 인해서 알게 된 지리적인 것으로 번역에 묘미가 붙었던 부분이 눈에 띈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어 시간 이야기하면서 웬 베르메르냐고요?

 

물론 일본어로 읽는 미술사 시간에 오늘 중요한 화가로 등장한 것이 바로 베르메르

 

그래서 당연히 손에 잡히게 된 화가가 베르메르입니다.

 

지난 번 모임에서 회화 시간에 뭔가 미리 공부할 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오늘 희진씨가

 

다른 곳에서 공부한 교재를 챙겨왔습니다. 그녀가 들고온 중에서 스토리가 있는 두 페이지를 골라서 복사한 다음

 

일본어로 일단 한 번 읽고 한글만 보고 말하기를 몇 번 연습한 다음,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 말하자면 오늘의 경우

 

각자에게 뭔가 자신의 것으로 바라는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하던 중 희진씨가

 

3년전 바라던 차를 구해서 잘 쓰고 있다는 말에 그렇다면 다음 번에 수업시간 대신 리움미술관 전시를 보러 가면

 

어떨까, 그 차로 이런 이야기로 번져서 다들 좋다는 반응이 나왔지요. 덕분에 마음속에 두고 있던 그 전시를

 

함께 갈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고요

 

방식을 바꾸어서 해보니 이 방식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고요

 

내년에는 그렇다면 이어서 영어회화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혜숙씨의 경우는 가족중에 캐나다인이 있어서 더 절실하게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시간이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겠지, 그렇다면 새로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경우 토요일 오전으로 레슨을 정하면 수요일 오후 시간을 일정 정도 쓸 수 있을 것이고 제빵 수업이

끝난 재희씨 사정도 편해졌을 것이니 그렇게 하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지요.

 

내년에 시작하는 금요일 저녁의 책읽기를 어떤 식으로 할까에 대한 윤곽도 서로 이야기하고 나니

 

오늘 아프다고 오전 수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간단히 윤곽이 잡히는 내년 일정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갈등한 시간을 이기고 수업에 나간 것이 역시 잘한 일이야, 저절로 몸이 다 회복된 기분이라서

 

놀랐습니다. 몸과 심리적인 것의 연관관계를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에 와서 금요일 오전에나 처리해야지 마음먹었던 보람이에게 보내는 택배를

 

우체국까지 가서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바뀌기 쉬운가 실감한 오전 나절을 보내고

 

한잠 잘 자고 일어나니 베르메르 그림을 기분좋게 보게 되네요.

 

이런 시간 음악이 빠지면 흥이 덜하겠지요?

 

멘델스죤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정
    '12.11.30 5:33 PM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빠졌네요..

    콜린 퍼스와 스칼릿 요한슨의 동명영화도 참 인상깊었었는데..

  • 2. 극락조
    '12.12.1 9:54 PM

    글과 그림 잘 보았습니다. 열정적인 배움의 목마름에 감탄합니다....와~~
    몸이 꼭 건강하셔야 할 여러 이유가 있군요..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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