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긴 이상한 버릇중의 하나는 일단 유튜브에 무엇인가 올라와있나 검색해보는 것인데요
혹시 클레에 관한 것도 있으려나 하고 이름을 넣어보니 말은 못 알아듣지만 렌조 피아노가 클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네요. 그렇다면 렌조 피아노가 클레 미술관을 만든 것일까? 언젠가 책에서 본 클레 미술관
기회가 있으면 가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과연 그 날이 올까? 갸웃하고 있던 중에 만난 동영상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월요일은 아침 10시 반에서 오후 2시반정도까지 열공하는 날이라 집에 들어오면 빈둥빈둥 거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워서 눈감고 쉬고 나니 조금은 피로가 풀려서 낮시간에 마크 로스코를 읽다가 공간에
대한 글에서 바로 클레의 그림에 대한 연상이 일어났지요. 그래서 나다운님에게 클레 그림을 올려놓겠노라
약속을 했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고 있어요.
토요일 밤, 유진씨가 이야기하더군요. 함께 그림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티브이에서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귀기울여서 듣게 되고, 카라바지오, 루벤스, 이런 화가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아는 이야기라 반갑노라고요
그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함께 공부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서로 공통적인 관심사를 불러일으켜서
시너지 효과를 갖고 온다는 것, 아이들에게도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고 싶어서 여러가지 궁리를
하고 있지요.
렌조 피아노, 그는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사람입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지요. 알아듣지 못해도
그의 육성으로 말을 듣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네요. 폴 클레를 검색했는데 엉뚱하게 새로운 것과 만나는 이런
우연이 검색의 재미를 더해주는 날들이로군요.
감각이 어떻게 열리는가, 물론 처음부터 유난히 감각이 발달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것을 예외로 하면
좋은 경험이 감각을 열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다는 것은 역시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늘 같은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 비교의 힘이 생기고 일상적인 거리에서도 새로운 감각에
열리게 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클레에 대한 동영상이 있는가 찾다가 만난 귀한 자료는 바우하우스에 대한 것입니다.
바우하우스에 관한 자료가 한없이 나와서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고 다음에 시간이 넉넉할때 조금 더 검색을
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중용이란 말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울리는 적이 없군요. 하고 싶은 일들은 점점 늘어나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디서 끝내고 어디서 다시 시작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잘라낼 것인가 그래서 그만두는 용기도 아주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자꾸 생각하게 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