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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무심한 엄마로 인한 마음의 상처, 어떻게 치료하셨나요?

... | 조회수 : 4,533
작성일 : 2012-11-25 21:08:35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는
"나의 아킬레스건은 엄마였다"고 독백하더군요.

이 정도 나이가 됐으면 이제 극복됐어야 하는 거 아닌가 답답해하며
불쑥 오늘따라 솟구치는 설움에 몇 자 적습니다.

저의 엄마는 극중 송혜교의 엄마처럼 명백한 비윤리적, 비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니 
어떨 땐 오히려 더욱 힘이 듭니다.

저의 십대 때 눈물의 대부분은 아들이 아니어서 겪는 오빠와의 차별대우로 인한 것이었고,
그래도 공부 잘 하고 인기 많고 신앙의 힘도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초등 고학년 때인가 언제 한번 몸이 너무너무 아파, 버티다 못해 병원을 가야 했어요.
(오빠와의 부당한 차별대우로 마음에 들었던 병이 몸으로 옮긴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엄마와 함께 갔지요. 그런데 엄마는 저만치 멀리 빠른 걸음으로 갑니다. 
아픈 내가 못 쫓아가고 사이가 벌어지면 엄마는 무서운 얼굴로 획 돌아보며 "빨리 와."라고 소리 지릅니다.

대학 때, 같은 과 친구가 방학 때 엄마랑 둘이 여행을 했다는 말을 할 때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여행이라는 좋은 것을 어떻게 무서운 엄마랑 할 수가 있나. 아,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세상엔 있구나.

초등 3학년 때인가 뺨을 두 대 맞은 기억이 있고(밥 먹으러 오라고 불렀는데 내가 밖에서 놀다 늦게 들어왔다고),
대학 때 내 생일 날 엄마가 만나지 말라고 한 남자애 만나고 온 거 아니냐며
그 날 친한 여자 친구한테 받은 선물(단단하고 뾰족한 상자)로 어깨를 몇 대 내리찍고 내 가방을 집어 던져 찢어서
며칠 한 쪽 어깨를 잘 못 썼는데
어깨를 잘 못 쓰는 내게 엄마가 "너 왜 그러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한테 맞아서 그래요." 했더니 아무 말씀 없으셨어요. 잊으셨던 거죠.
엄마에게 맞은 기억이 이 두 번이면 아주 많이 폭력적이진 않은 엄마였다고 생각하지만 아픕니다. 

결혼하고서 다시 엄마의 무심함에 참 많이 놀라게 됐습니다.
엄마는 전화 한번 안 하십니다. 제가 전화 드리면 "넌 왜 자주 전화 안 하니" 하십니다.
"엄마는 왜 한번도 안 하세요?" 하면, "전화는 딸이 해야지." 하십니다.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엄마는 병원에서 저를 보고 첫 말씀을, 
"우리 집안에 이게 웬일이냐. 아무도 제왕절개로 낳은 사람 없는데. 참 " 이라 하셨습니다.
순산하지 않은 것이 엄마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겁니다. 

둘째 아이 임신했을 땐 거의 만삭 때까지 너무 입덧이 심해서, 
퇴근해서도 큰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얼른 찾으러 가지 못하고 
끙끙 앓으며 하루하루 보낼 때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힘 내라."  "어떻게 힘을 내죠?"  "말씀에 의지해라."

두 아이, 엄마가 3분 이상 안아주신 적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전화 바꾸라 해서 말씀 나누시는 경우 없습니다.

엄마는 참 부지런하십니다. 참 검소하십니다. 엉뚱한 돈 요구 안 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엄마는 저와 가치관이 많이 다르십니다. 그럴 수 있겠지요.
엄마는 저와 이것도 다르고 저것도 다릅니다.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엄마는 제게 무심하십니다." 는 제 마음에서 "그럴 수 있겠지요." 가 아직도 안 됩니다.

언니는 몇 년 전에 평화스런 얼굴로 
"넌 아직 엄마가 너한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구나. 나는 이제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는데." 하더군요.

엄마에게 바라는 것? 어찌하다 외국 땅에서 혼자 두 아이 키우며 외로움에 서서히 죽어가는 내게 
먼저 전화 한번 해주시는 것, 지금은 딱 이거 한 가지입니다.
나는 엄마 없는 아이가 아닙니다.

저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신 분들, 아니 몇 배 더 심한 역사를 가지신 분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엄마의 내리사랑을 못 받고도 자녀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힘을 어디서 얻으셨나요?
내게 무심한 엄마를 어떻게 사랑하시나요?

취학 전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친구와 놀며 자전거를 빌려 타고 있는 것을 뒤에서 엄마가 잠시 밀어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어? 엄마가 내 자전거를 밀어주며 웃기도 하네.' 하며, 조마조마해하며 행복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엄마와 제가 같이 행복했던 유일한 기억입니다.


IP : 182.239.xxx.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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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5 9:13 PM (58.236.xxx.74)

    그냥 나는 무지 예민한 아이였고 엄마는 남성뇌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마도 엄마의 엄마에게 잔잔한 사랑을 못받으셨대요, 반듯함에 대한 강박이있는 대쪽같은 과부이셔서.

  • 2. ㅜㅜ
    '12.11.25 9:14 PM (39.112.xxx.208)

    힘드셨겠어요. 제겐 엄마와의 추억이 살아가는 동력입니다. 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야겠어요 ㅜㅜ
    마음으로 안아드려요.

  • 3. 조안
    '12.11.25 9:15 PM (116.41.xxx.58)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부모님 두분 모두 그러셨죠... 아플때면 병원가라 라는말이 전부, 한번도 엄마가 안아준 기억이 없어요. 객관적으로 부모님의 도리를 안하신건 없는데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받은 기억이 없네요. 첫 아들 임신하고 알렷을때 단한마디 "시댁에서 좋아하겠구나" 남에일 하듯하더군요.
    극복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요. 예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맘이 아픕니다. 저는 시어머니가 사랑이 많은분이라 도움이 많이 됏고 그런 사랑받고 자란 남편이 따뜻한지라 많이 치유된부분이 잇어요. 결국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될수잇는거 같아요

  • 4. 저는요
    '12.11.25 9:18 PM (211.108.xxx.38)

    수능날에도 제가 도시락 싸서 갔구요(엄마는 주무셨어요. 늘 그러셨듯이)
    결혼식 때에는 한복 안 해주면 참석 안 하신다는 엄마에게 한복 해드리고 모셨구요
    (예단 혼수 모두 당연히 제가 알아서 했습니다. 엄마는 제게 반짇고리와 쟁반세트를 주셨어요)
    아이 낳을 때에는 물론 엄마는 집에서 전화로 출산 소식을 들으셨지요.
    맞벌이로 늘 아이 맡기는 게 힘들었지만 당연히 베이비시터 썼는데 어쩌다 베이비시터 분이 못 오시게 될 때 애 봐주는 비용 드릴 테니 잠시만 좀 봐달라고 했다가 냉정히 거절당했구요
    아이 생일에 모셔서 식사 대접했더니 고작 이거 차리느라고 이제까지 부엌에서 난리피웠냐고 하셨지요
    (아이 선물 같은 것 당연히 준비 안 하시는 분)

    그런데요.
    제 동생이 수능 볼 때는 지방에 있는 대학까지 엄마가 손수 운전해서 동생 날랐고요
    언니는 약혼식에 결혼식까지 엄마가 다 챙겨주셨구요
    언니가 아이 낳을 때는 병원에 가서 복도에서 사돈어른과 함께 밤을 새우시고요
    언니가 맞벌이해야 하니 언니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맡아서 무료로 봐 주셨어요.

    그냥 제 복이 그것뿐이려니 합니다.

  • 5. ...
    '12.11.25 9:20 PM (220.78.xxx.90)

    어릴때..엄마한테 관심 받았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냥 알아서 컸던거 같아요
    뭐 엄마가 장사 하셔서..바쁘신거는 아는데..엄마의 관심은 항상 오빠 였어요
    오빠는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 있다는걸 알아서 인지..엄마의 관심이 조금이라도..아주 잠시라도 저한테 가면
    진짜 그걸 못견뎌 하고 저를 학대 했어요
    저는 더 심한게 오빠가 저를 그렇게 때렸어요
    부모님한테는 맞아본 기억이 없는데..오빠한테 맞은 기억..아직도 상처고 증오로 남았습니다.
    바보같은 엄마라는 여자는 오빠라는 새끼가 저를 그렇게 때리는데도 니들은 왜그리 우애가 안좋니
    하면서 말리지도 않고 그렇게 처맞는 저를 보면서 같이 우시기만 하더군요

    좀 말리는 척이라도 하시지..
    오빠 스트레스 풀릴때까지 내가 뭔 죄로 맞는지도 모른채로 맞다 보면 오빠도 지 분 풀려서 멈추더군요
    그럼 ..진짜 황당한거
    엄마가 했던말..
    너는 왜 오빠를 화나게 해서 그러니?

    성질 괴팍하고 신경질 대마왕..생긴것도 작아 터지고 그런 오빠새끼..
    엄마는 진짜 그런 오빠만 보고 사셨어요
    오빠가 갖고 싶다는건 다음날이면 오빠 품에 있었고요 초등학교때 책한권 사달랬다가
    철딱서니 없다 소리 듣고는 저는 성인이 될때까지 엄마한테 뭘 사달라고 말해본 적이 없어요
    말해봤자 소용 없다는걸 어릴때 이미 깨달은거 같아요

    대학때 같은과 친구네집 놀러 갔는데
    친구가 친구 엄마랑 정말 모녀가 아니고 친구처럼 대화하고 그러는거 보고 충격 받았어요
    친구네 엄마가 백화점 다녀 왔다면서 친구 옷을 몇벌을 사오신거 보고 놀랐어요
    저희 엄마는 항상 오빠옷만 사왔었거든요

    친구랑 친구 엄마가 팔짱끼고 마트 가는거 보고 놀랬어요
    저는 엄마랑 그런 적이 없거든요
    어릴때..저 못생겼다고 챙피하다고 어디 데리고 못가겠다..는 말은 들었어요

    그러다 20대 후반에 제가 몸이 아프면서 회사도 그마 두고 그런적이 잇어요
    저는 이미 독립해서 혼자 살았구요 아픈데도 시골 집에 안갔어요
    그냥 혼자 병원 다니면서 치료 했고 혼자 있었어요
    엄마가 그때 처음으로 제가 안쓰러웠는지 저한테 다정 하게 대하시더군요
    옷도 사왔다면서 사주시고..

    그러면 뭐해요?
    저는 이미 마음이 없어요 정도 없고요
    엄마에 대해 안쓰러움도 없고 사랑도 없어요
    엄마한테 사랑 갈구하던 어린애도 아니고..

    이제 엄마는 딸인 저보다는 오빠의 와이프인 자신의 며느리ㅎ를 그리 이뻐하시더군요
    새언니는 그 애정을 부담 스러워 하구요

    엄마가 어느날 저 혼자 사는 집에 오셨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너는 왜 내가 온다고 하니까 못오게 하니?
    하면서 뭐라 하시더군요
    가만히 있다 한 소리 했어요

    엄마한테 애정이 없다고
    정이 없어..... 별로 보고 싶다는 느낌도 없고 생각도 안나..

    했어요
    처음으로 속에 있는 말 했어요

    엄마는 나쁜 년이라고 그러시데요

    그뒤 엄마도 별로 전화 안하세요
    저도 안하고요
    저도 아쉬운게 없고 엄마도 딱히 정 가는 딸이 아니라
    뭐 남 처럼 지냅니다.

    친구들은 엄마랑 모녀처럼 지내고
    친구들 엄마는 자기 딸네미들 뭐라도 한개 챙겨주려고 그러시던데..
    왜 우리 엄마는 딸보다 며느리를 더 아끼는지.. ㅋㅋㅋ

    그냥 내 팔자가 이런가 보다..하고 살아요

    그래도 가끔 가슴 한구석이 허..해요

  • 6. 지나가다
    '12.11.25 9:20 PM (14.40.xxx.61)

    어느 나이가 넘어서면서
    (내 나이가 내가 기억하는 모습의 부모의 나이를 넘어서던 때 쯤 부터)
    부모가 한 사람으로 보이더라구요, 남자 여자 사람...

    그들도 그들 부모의 넘치는 사랑 속에 태어나
    충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고 여유롭게 성장한 사람들...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식들 먹이고 입히며 허덕 살아 가는 나와 내 주변의 생활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

    물론 그렇게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기억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나도 내가 세상 모든 사람을 이해 하는 사람은 아닌거니까...합니다...

  • 7. mm
    '12.11.25 9:34 PM (175.117.xxx.97)

    제 친정엄마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전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서인지 결혼뒤 엄마 생각이 별로 안나더라구요.
    그 전에는 엄마원망도 많았고 갈길을 못찾아서 길 잃은마냥 헤멨는데
    결혼하고 나서 안정이 되니 그냥 엄마는 그런분... 식으로 이해되고 말아요.
    엄마와 사이좋은 사람들 보면 부럽긴 하지만 내 복은 거기까지고
    그냥 제 딸하고 잘 지낼려구요.
    엄마한테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치던것들 다 벗어버리니 속 시원하긴 해요.

  • 8. 하얀공주
    '12.11.25 9:37 PM (180.64.xxx.211)

    이 세상 모든 엄마는 완전하지 못해요.ㅠㅠ
    저 또한 그런 상처로 인해 40평생 너무 괴롭습니다.
    어찌 치유가 되지않아요.
    그냥 덮어두고 싶은데 그것도 잘 되지않네요.

  • 9. 또다른 내 모습
    '12.11.25 9:39 PM (14.52.xxx.59)

    여기 있네요
    저도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건 극복되는게 아니에요
    그냥 인정하고 안고 가는거죠
    전 대물림하지 말고 내 대에서 끊자,다짐만
    합니다
    내 아이들 볼때마다 어쩜 그리 무심할수 있었을까.. 마음사이로 바람이 휑휑 불어요

  • 10. 저런
    '12.11.25 9:55 PM (118.176.xxx.33)

    원글 님 정말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저도 그런 시절을 보냈지요. 저는 아프면 혼났어요. 엄마 힘들게 한다고요. 개복수술하고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우리 엄마라는 여자는 저보고 간병인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 해외여행 가야 한다고요.
    진짜 완전체 아줌마인거죠. 며느리 입원했다고 몇 달을 병원에서 간병하셨대요. 손자 기침만 해도 눈물이 흐르고요. 저는 엄마의 가정 그러니까 남편,아들, 며느리, 손자로 이루어진 행복한 가정을 방해하는 존재래요. 죽을만큼 힘들어도 아버지한테는 알리지 말래요. 저로 인해 엄마의 가정이 불행해지는걸 원치 않는다고. 너 혼자 힘들라고 하시대요.
    저는 엄마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걸로 대응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은 엄마가 아주 힘들게 고통받다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딱 일주일만요.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혜택 받은 동생이 저도 자식이니까 병원비 내라고 할까봐서거든요. 너무 길게 고통받으면 돈 많이 드니까 딱 일주일만 고통 속에서 헤매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봐야 제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테지만요.

  • 11. 글쎄요
    '12.11.25 10:11 PM (112.149.xxx.44)

    20대 초반쯤인가, 한 친구가 스무살도 넘었으면서 왜 아직 엄마 탓만 하냐, 고 하더라구요.
    그때 '땅'하고 맞은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끊어내고 내 인생을 생각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내려놓는달까.
    그게 어떻게 되냐, 하시겠지만 생각하고 있어봐야 내가 행복해지는 것도, 변할 것도 없어요.
    바로 그렇게 내려놓아지는 건 아니었구요. 그런 과정으로 예전을 되새김하고,
    돌아보면서 한 10년 넘어가니까 엄마와 사이가 좋아지네요.
    엄마가 늙은 것도 있고, 제가 엄마를 한 인간으로 보게된 것 같기도 하구요.
    완벽하지 못한, 부족한 인간이죠.

    제가 엄마가 되서도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것 같은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
    '당신은 어떤 어머니입니까?'라는 책을 읽고,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 내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엄마를 사랑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요. 그냥 좀 버려두세요. 그 관계는.
    님이 사랑하는 관계에 집중하시고, 거기서 위안을 얻으세요.
    사랑받음에서 마음이 채워지는게 아니고, 내가 사랑함으로 채워지는 게 더 큰 거 같아요.
    치유도 거기에 있는거 같구요.
    원글님의 마음속 어린아이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그럴수 있다'고 엄마라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수도, 덜 사랑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세요.

    조금 더 편안해지시길를....님은 님의 인생을 뜨겁게 사시기를....

  • 12. 힘내세요
    '12.11.25 10:32 PM (113.30.xxx.84)

    저는 신앙과 같은 교회생활하는 성도들 남편이 저를 치유해주는 거 같아요 저도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주는지 잘 모릅니다 화를 폭발적으로 내기도 하는데 놀이치료 애가 받으면서 선생님께 많이 배워요 그래도 어색하지만 노력해야죠 님보다 더 많이 맞고 더 심한 소리도 들어봤어요 언어폭력 초1때 저도 늦게 왔다고 종아리 50대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손찌검.. 다 비우세요 종교가 있다 하시니 우릴 사랑해줄 사람은 우리 자신과 하나님 뿐입니다 저도 엄마가 제일 편하다는 말이 제일 이해안돼요 수학 포기한 애한테 수학이 제일 쉽다는 말만큼이나 그 개념이 어떤 건지 머릿 속에 그려지지가 않아요 전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고 수술자국처럼 흔적은 있지만 더 이상 아프진 않아요 님 언니 말씀이 맞아요 모성애도 언론이 만들어내고 과장한 개념인 거 같아요

  • 13. sunnyrice
    '12.11.25 11:38 PM (218.50.xxx.172)

    님의 글에 슬픔이 전해져 그냥 갈 수 없네요.
    저는 제가 제 딸에게 님의 어머님처럼 구는게 아닌가하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배역을 소화해 내기가 여간 쉽지 않음을 매일매일 알아가며,
    모쪼록 어린시절의 상처로부터 스스로 일어나셨으면 바랍니다.
    응원할께요.

  • 14. 동병상련
    '12.11.25 11:48 PM (183.102.xxx.63)

    님의 마음 잘 이해합니다. 저는 더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심지어 칼로 위협하고, 칼에 손가락 잘려 꿰메고... 중학교 졸업할때 까지 따귀 매일 맞고...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못하거나 나쁜 행동을 한 적도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인정하는 모범생에 착한아이였죠 ㅠ.ㅠ 부모한테 한번도 대들지 못하는... 그래서 만만하니 화풀이대상이었던거죠. 고등학교도 돈벌어 남동생 대학보내라고(공부도 못하는) 상고보내고... 에휴...
    말하기 시작하면 날밤새도 끝나지 않습니다.
    스무살넘어 돈벌며 공부하는거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도 내가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스스로 극복할 힘이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살았습니다. 공부도 바쁘고, 직장생활도 너무 바쁘고... 바쁘니, 가족들 볼 일도 별루 없고... 많은 시간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살다보니, 상처도 잊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결혼하고, 내 자식 낳아 키우면서 그 상처들이 기어올라오더군요...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ㅠㅠ
    저희 아이는 아주 몸이 약했습니다. 열만나면 경기하고 폐렴, 천식은 기본이고... 아프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네요. 아이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급해서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니가 신앙생활을 고따위로 하니, 벌받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힘든일 있을 때 절대 친정에 전화하지 않습니다.
    이젠, 효도는 사랑받은 자식이 하고, 나는 내가정 잘 꾸리고 잘 사는게 효도이니...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고... 예전에는 어떻게든 사랑 한조각이라도 받아보려고 애썼는데, 그럴수록 내 마음만 더 골병들더군요...
    덕분에 저는 아주 오랜기간 공황장애로 고생했고(이때도 엄마는 제가 '미친년'이라 저딴 행동 한다고^^(피식) 짜증을 아주 심하게 내셨죠), 지금은 워낙 좋은 남편 만나 마음 편히 살다보니 공황장애가 발병하지 않지만... 에휴...
    그냥...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더이상 끄나풀을 붙잡지 않으면, 집착하지 않으면,,, 놓인답니다. 잘하겠다는 생각도, 서운하다는 생각도 접으세요. 그리고, "나만 잘 살자!!!" 생각합시다.

  • 15. 엄마가 엄마같지 않던
    '12.11.26 12:22 AM (175.120.xxx.233)

    내 나이 50대 후반이고 모친이 돌아가신지 여러 해가 흘렀지만
    엄마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기도 어색하고 외면하고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원글님같은 하소연을 한번 풀어 봐야지 생각 뿐
    쉽지 않네요

  • 16. 원글님을 사랑해주는 사람
    '12.11.26 12:47 AM (211.63.xxx.199)

    원글님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지금까지 사는 인생중에 단 한명도 없었나요?
    그렇담 좀 극복하기 쉽지 않으실거 같고, 그래도 엄마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글님을 많이 사랑해줬다면 극복할수 있을거 같아요.
    제 경우에는 친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새어머니 슬하에서 구박 많이 받고 자랐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철들자 엄마가 이해가 되고, 엄마에게 측은지심이 들더라구요.
    엄마도 힘들었겠지, 그리고 엄마가 능력이 많은분도 아니고, 인생의 쓴맛도 많이 보신분이란걸 느끼고 잘해드리게 됐네요.
    엄마에게 엄마란 자리를 기대하지 않게되니 엄마와 관계가 좋아졌어요.
    엄마에게 기대하는건 없고 챙겨드리기만하니 당연 서운할일도 없죠.
    친자식도 아닌 날 거둬주셨으니 비록 어린시절 상처도 많았지만 저도 그냥 내복이 없어 그런다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잖아요? 저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참 외롭고 힘들었는데 살다보니 좋은 이웃사촌이 친정엄마보다 낫더군요.
    좋은 시터분도 만났고, 좋은 이웃도 만났고, 남편은 언제나 제편이고, 아이들은 저만 바라보며 자라고요.
    그러다보니 친정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낄틈이 없어요.
    바삐 살다 한번씩 챙겨드리고, 그럼 엄마는 좋아하세요.
    기대하는게 없으니 서운할것도 없는거죠.

  • 17. 제나이 50초반
    '12.11.26 11:03 AM (211.109.xxx.177)

    문득 깨달은 것은 평생을 매일 똑같은 생각의 틀안에서 제가 맴돌고 있었다는 거에요, 이 나이까지 부모님으로 부터 받았던 부당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그게 혼자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저는 약의 도움도 받고 상담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부모님께 기대하는 것이 없어요. '철없는 부모'라는 책을 읽다보니 부모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서운한 점을 얘기하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고...이제는 그냥 나 혼자 겪은 일도 아니구나 하고 생각해요. 바꿀 수 없으면 내가 바뀌어야죠. 안좋은 생각이 떠오를때면 호흡을 조절하거나 책한권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원글님과 댓글님들, 모두 모두 힘내시고 제가 꼬옥 안아드릴께요~~~

  • 18. ...
    '12.11.26 10:49 PM (182.239.xxx.244)

    댓글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표정으로 어제, 오늘을 보내며 님들의 말씀을 떠올려봅니다.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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