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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보 ! 비가 와요 -신달자-

| 조회수 : 1,7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25 14:58:51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너무 뜨거웠던 적의

우리들 가슴을 누르던 바위 같은

무겁고 치열한 싸움은

녹아 사라지고

 

가슴을 울렁거리며

입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 말은

작고 하찮은

날씨 이야기 식탁 위의 이야기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발끝에서 타고 올라와

가슴 안에서 쾅 하고 울려오는

삶 속의 돌다리 같은 소중한 말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니
    '12.11.25 10:32 PM

    나이 먹어가서 그런가 정말 가슴에 팍팍 꽂히는 얘기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 들꽃
    '12.11.25 11:36 PM

    무겁지 않고 예쁜 말
    정이 담긴 말을 건네 보아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그렇게 하다보면 하하호호 웃음이 퍼져나올 것 같아요.
    혼자서가 아니라 두 사람 다 이렇게 하면 더 즐거운 하하호호가 될 것 같아요.

  • 2. 구리맘
    '12.11.25 11:26 PM

    너무거칠었던 격분. 너무뜨거웠던 적의
    무겁고 치열한 싸움 ...
    가슴이 아프네요

  • 들꽃
    '12.11.25 11:38 PM

    그쵸~?
    저도 그래요.

    아주 평범하지만 때론 시시한 말이지만
    사랑 담긴 말 한마디 건네면
    없던 사랑도 다시 생겨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3. 카산드라
    '12.11.26 1:45 AM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저도 그러고 싶네요.

    일상의 작은 소소함들이 잔잔한 행복인 것 같아요.

  • 들꽃
    '12.11.26 9:08 PM

    행복은 작은 것에도 있었네요.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그 작은 것들에서도요.

  • 4. 록산느
    '12.11.26 11:10 PM

    신달자 시인의 시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네요
    들꽇님 덕분에~

    일상적인 말들을 시로 읽으니 또한 멋진 시어가 되다니...
    운전하다 창밬으로 보이는 은행잎들이 바람에 춤추듯 흩날릴 때 마음은 시인이 되는듯 하답니다 ~ㅎ

  • 록산느
    '12.11.26 11:14 PM

    창밖으로

  • 들꽃
    '12.11.28 8:35 PM

    시가 참 잔잔하면서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죠^^
    저도 수시로 시인이 되기도 해요 ㅎㅎㅎ
    그 감정에서 깨어나면 떠오른 시어들도
    함께 사라지지만요~

  • 5. 순정
    '12.11.30 6:39 PM

    가슴이 싸 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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